Nico

1 Nico[ | ]

1.1 # The Marble Index[ | ]

이종헌 {mailto:frost@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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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NICO 1969 00 The Marble Index

{sep_str} 1. Prelude (Nico {1}) - :50 2. Lawns of Dawns (Nico {1}) - 3:12 3. No One Is There (Nico {1}) - 3:36 4. Ari's Song (Nico {1}) - 3:20 5. Facing the Wind (Nico {1}) - 4:52 6. Julius Caesar (Memento Hodie) (Nico {1}) - 4:57 7. Frozen Warnings (Nico {1}) - 4:00 8. Evening of Light (Nico {1}) - 5:33 9. Roses in the Snow (Nico {1}) - 4:06

{sep_str} Nico - The Marble Index

1943년, 역사 깊은 동구라파의 부다페스트에서 스페인인과 유고슬라비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던 니코는 (그러나 어 떤 자료에 의하면 그녀는 독일 태생이라고도 한다.) 프랑 스, 이태리 그리고 독일 등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이 런 이유들로 해서 그녀는 7개국어에 능통했다. 마치 우리나 라의 재키림처럼 말이다.
그처럼 남과 구별되는 특이한 개인 이력사를 가진 니코는 그 삶의 모습처럼 음악 역시 범상치 않다. 사이키델릭과 아 방가르드, 프로그래시브의 세개 영역을 울타리 없이 자유롭 게 드나드는 것이다.
니코는 팝 아트의 선구자 엔디 워홀에 의해 연기자로 발탁 되기 전까지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패션 모델이었고, 그 이 전, 즉 연기를 시작하기 전인 1965년도에 롤링스톤즈 관계 자들에 의해서 싱어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녀의 첫데뷔곡 은 지미페이지가 작곡을 맡아 준 바 있다.
그리고 그 뒤 2년 후에는 실험적인 음악을 구사하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만나게 되고 우리에게 널리 잘 알려진 '벨 벳 언더그라운드 엔 니코' 라는 앨범을 내놓는다.
엔디워홀의 작품인 'Chelsea girls' 에 출연하였던 니코는 첫 솔로 앨범으로 역시 '챌시 걸' 을 발표하는데, 이것은 몇년전에 라이센스로 발매되기도 하였으며 CD가 수입되기도 하였다.

'The Marble Index' 라는 앨범은 그녀의 두번째 솔로 작품 이다. 이 작품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존 게일이 어레인지 와 믹싱을 맡았는데, 전작인 '첼시 걸' 앨범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없는, '첼시 걸'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 다.
하지만 이전 앨범인 '첼시 걸' 이 보다 구체적이고 악곡이 뚜렷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었다면 이 두번째 솔로 앨범의 경우는 반주도 풍부하지 않고 곡 마다 뚜렷이 구별되는 커 다란 변별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자글거리는 철현의 반복적이고 음울한 반주가 계속 되어지면서 거기에 멀리서 울려퍼지는 듯한 퍼쿠션이 합쳐지는데, 이위에 니코의 몽롱 하며 간유리처럼 불투명한 보컬이 함께 실리게 되는 것이 다.
앨범의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비슷한 멜로디가 반복이 되고 그녀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기 보다는 음울한 사이키델릭 반 주에 맞추어 그 탁하고 둔한 목소리로 시를 읊조리는 듯한 보컬을 선보인다.
니코는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소속사를 옮겼던 것으로 알려 져 있는데, 그런 와중에도 작품의 성격은 크게 변화를 겪지 않은 것 같다. 언제나 사이키하고 실험적인데, 그러한 면모 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 아닐까, 싶다.

어떤 면에서 그녀는 까세린느 리베로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 다. 외모도 비슷하면서 음악적 스타일도 주술적이라는데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까세린느 리베로 가 직선적이고 힘이 실린 음악을 한다고 하면 니코는 훨씬 몽롱하면서 너울거리는 듯한 음악을 들려준다.
그녀의 선이 굵고 강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그녀의 음악은 나약하고 갸날픈 느낌마저 느끼게 하는 것이다. 어째서 그 녀의 음악은 이토록 슬프고 처량하고 외로운 느낌을 주는 것일까.

이미 몇년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것이 니코에게는 할머니 로서 살아가는 것보다 더 어울리는 운명의 선택이었다고 생 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찬 서 리...가.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1.2 # Do or Die![ | ]

박현진 {mailto:dcsu@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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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NICO 1982 00 Do Or Die!

{sep_str}

1.JANITOR OF LUNACY 2.ALL TOMORROWS PARTIES 3.SAETA 4.SAETA 5.VEGAS 6.NO ONE IS THERE 7.ABSCHIED 8.SECRET SIDE 9.PROCESSION 10.HEROES 11.FEMME FATALE 12.ALL TOMORROWS PARTIES 13.WAITING FOR MY MAN 14.THE END {sep_str} NICO (October 16, 1938; died July 18, 1988)

1938년 독일의 Cologne라는 곳에서 Christa Paffgen 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1988년 뇌출혈로 사망하기 까지 약 23년 동안의 활동은 그녀를 그녀 스스로는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그녀만의 개성과 비타협적이고 비상업적인 활동으로 60년대 최고의 엔터테이너이자,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뮤지션으로 만들었다.

do or die !(1982)
본 앨범 do or die ! 는 글쎄 정확히 언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유렵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행했던 공연의 실황을 여기 저기서 끌어 모 아서 만든 앨범인것 같다. 들리는 음악 만큼이나 무시 무시 한것은 바 로 앨범 자켓에 그려져 있는 니코 자신의 모습이다. 살아있는 송장 같 은 모습은 흡사 본 앨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느낌과도 정확히 일치 되고 있다.

수록곡 1.JANITOR OF LUNACY 2.ALL TOMORROWS PARTIES 3.SAETA 4.SAETA 5.VEGAS 6.NO ONE IS THERE 7.ABSCHIED 8.SECRET SIDE 9.PROCESSION 10.HEROES 11.FEMME FATALE 12.ALL TOMORROWS PARTIES 13.WAITING FOR MY MAN 14.THE END

모두 14곡의 실황 음악이 담겨 있으며, 그 느낌은 재수없음의 극치라 고 표현해도 옳을것이다. 1번곡이 듣는 귀가 괴로울 정도의 거북한 목 소리톤으로 시작되는 것을 비롯해서 12번곡은 무반주로 불러버리는 벨 벳시절의 곡이며, 10번, 14번곡은 각각 데이빗 보위와 더 도어즈의 곡 을 라이브로 다시 리바이벌 한 곡임을 알수 있다. 재수없다는 것이 음 악이 나쁘다는것을 나타낸것은 아니다. 그녀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 가 슴속에 남아 있으며, 몇년전 새벽에 나에게 이상야릇한 감정마저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임을 생각해 볼때 본 앨범도 니코 만의 음침함과 어두 움을 충분히 느낄수 있으며,왠지 모를 안타까움마저 느끼게 해주는 신 비한(?) 음악을 느낄수 있다.

-끝-

{이 글은 하이텔 아일랜드의 아트락 게시판(sg150 11 1)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1.3 # The End[ | ]

It Has Not Taken Long Secret Side You Forget to Answer Innocent And Vain Valley Of The Kings We’ve Got The Gold The End Das Lied Der Deutschen

NICO - The End '달의 여신'으로 불리웠던 니코 (Nico) 의 걸작 때로는 상당히 중요시되는 부분이라서 두가지를 다 적어보면--관련서적에 따라 1944년의 독일 베를린과 40년경의 독일 쾰른 태생으로 되어있는 니코(Nico)는 이내 프랑스로 이주하여 활발하게 모델생활을 한 탓에 프랑스 여성 아티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녀가 최초로 음악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모델생활을 하던중, 롤링 스톤즈의 브라이언 존스를 만나고부터 였는데, 그때는 60년대 중반 이었으며, 브라이언은 곧 롤링 스톤즈의 당시 매니저인 앤드류 올드햄에게 그녀를 소개하였다. 그리하여 올드햄은 그녀와 싱글을 한장 만드니, 그것이 초창기의 지미 페이지가 올드햄과 공동작곡하고 편곡과 프로듀스 그리고 기타연주까지 담당한 영어가사의 65년작 (The Last Mile)이었다.
그후 그녀는 뉴욕으로 건너가 그곳의 클럽 Factory에서 그 유명한 전위/팝 아트의 선각자 앤디 워홀을 만났으며, 당시 그가 기획했던 전미순회 규모의 실험적인 이벤트인 'Exploding Plastic Inevitable’에 참여한후 한편으로는 이탤리언 시네마를 대표하는 거장중의 거장 훼데리코 휄리니 감독과도 교류하며 영화 '달콤한 생활’에 작은 배역으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중 67년도 앨범 [Chelsea Girl](71년에 재발매됨)에서 앤디와 같이한 후 그녀는 매우 센세이셔널한 해프닝을 벌이는데 그곳은 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컨서트를 하던 실험영화 전용극장 시네마틱에서 였으며 거기에 와있던 브라이언 존스가 갑자기 무대에 올라 밥 딜런의 (I'll Keep It with Mind)를 그들과 함께한 것이다. 그때 앤디 워홀의 판단으로는 그녀와 그룹의 핵심인물인 루 리드와의 조화가 퍽 빼어난 것이었다. 이렇게되어 자연스럽게벨벳 언더그라운드와 라게된 그녀는 그룹의 스폰서도 하며 자신의 이벤트에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섭외를 확정지어 놓고 있던 앤디 워홀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보컬리스트로 참여하여 앤디의 프로듀스로 그들의 데뷔앨범 [The Velvet Underground & Nico](67)에 동참한다. 그러나 그들은 니코의 가능성을 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녀가 그리 탐탁치는 않았었다. 그런데 앤디 워홀은 좋게 말해 “강력한 추천”이었지, 실제로는 대단한 압력을 행사했던 것이었다. 한마디로 니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신의 이벤트에서 그룹의 출연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수록곡 몇곡에만 그녀를 기용한다는 조건으로 수용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럴수 밖에 없었던 연유도 분명히 있었다. 앤디는 음악적 지향목표와 그것의 주제및 소재에 관해 기초적인 아이템을 제공했으며, 시네마틱 극장에서의 연주를 주선했을 뿐만 아니라 그전부터 그들에게 리허설 룸. 그리고 악기및 장비까지 대주고 있던 터 였다. 아무튼 앤디 워홀에 의한 단순하면서도 임팩트가 강한 재킷의 바나나 그림때문에 속칭 ‘바나나앨범’이라고, 지칭되며 이후 명반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그 앨범은 예를 들어 시인 델모어 슈월츠에게 바치는 곡인 (European Sun)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를 삽입하는등, 당대로서는 굉장한 실험성을 시도한다든가, 거의 극단으로 흐르는 ‘현실진단및 비판 그리고 현실이탈및 절망’이라는 주제와 소재의 전개등이 니코를 새로운 깨달음으로 고무케 했다.
하지만 조금의 시간이 흐른뒤 자신의 그룹가입 경위를 알게되었고, 멤버간의 불화와 무엇보다도 그해의 캘리포니아주 순회공연에서 그룹의 엄청난 실패를 맛본 그녀는 더이상 벨벳 언더그라운드에서의 소속이유를 찾지 못하게 됐고 이에따라 그녀는 그룹을 탈퇴하였다. 그이후부터 니코는 본격적으로 솔로활동에 돌입하였다. 그때도 벨벳언더그라운드는 앤디 워홀의 영향권에 있었고 그룹을 탈퇴할때도 그녀는 루 리드와 존 케일이라는 그룹의 핵심인물과 그다지 크게 마음 상하지 않고 헤어졌기 때문에 솔로 데뷔앨범 「The Marble Index」(69)는 다수의 존 케일과 루 리드가 써준 곡으로 채웠고 주목되는 것은 잭슨 브라운의 등장이었다. 그는 당시 16세의 신인 작곡가겸 기타리스트였는데 니코의 앨범에 자신의 곡을 수록시키는데 성공하였고 이어지는 그녀의 컨서트에서 세션을 맡기도 했다. 특히, 그녀의 공연에는 저명한 팀 하딘과 팀벅클리등이 수차례에 걸쳐 참여하였다. 두번째 앨범인 「Desertshore」는 존 케일이 편곡과 프로듀스를 담당한 가운데 71년도에 (74년 재발매됨)나왔고 그로부터 한동안 그녀는 아무런 음악활동도 하지 않고 파리로 가 휴식을 취했으며, 74년도에 들어 케빈 아이어스와 브라이언 이노 그리고 존 케일과 함께 런던에 있는 명소인 레인보우 시어터에서 거행된 특별 컨서트에 참가하였다. 그 실황은 공연일자를 뜻하는 앨범 「June 1974]로 76년에 발매되었고 거기서 그녀는 대그룹 The Doors의 데뷔앨범인 명반 「The Doors](67)에 수록되었던 문제작 (The End)를 서늘한 분위기의 편곡으로 불렀다.

바로 본작 「The End」(74)는 당시에 그녀가 무섭토록 심취해있던 그곡을 토대로 꾸며졌다. 굳이 그 시기만을 거론할게 아니라 본앨범에서의 만남 이전부터 그룹으로서나 세션으로 수많은 명연을 함께 펼친 바 있는 영국이 배출한 천재 기타리스트중 한명인 필 맨저네라와 극히 독특하면서도 전능한(?) 건반 연주자 브라이언 이노가 신세사이저를 맡은 본작은 다시금 존 케일이 무려 12가지 악기를 구사하며 프로듀서로 참가해주고 있다. 이 음반에서 가장 집중해야할 사항은 그녀의 의식흐름이다. 이는 그녀 특유의 실존방식을 지탱한 근간이기도 했는데, 그 의식획득에 대한 내력은 속된말로 “그저 잘 나가는 모델”이었던 니코가 브라이언 존스를 만나 음악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객관적인 현실의 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정확하게 인간의 내면적인 리얼리티를 추적했던 영화감독 훼데리코 휄리니에게서 영향받은 강렬한 휴머니즘과 루 리드와 존 케일에게서 체득한 자유분방한 생활방식에 기반한 새로운 현실인식법과 그것을 과감히 묘파한 결과인 인간세상의 음습한 일부(마약, 동성애, 변태적인 성등등)를 취급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에서 터득한 철학에 있다.
그녀는 이를 솔로활동을 하면서부터 실제생활에서도 크게 고뇌하며 꾸준히 작품화 해왔고 본앨범에 이르러서는 그 테마와 관심사가 ‘인간(=인간세상)의 모든 종말적인 상황’으로 전이된 것이다. 두곡을 제외한 앨범의 전곡을 니코가 썼고 거의 모든 악기가 효과음적 발상으로 사용된 수록곡 전부를 핵심적으로 분석해본다. (It Has Not Taken Long)같은 음계로 반복되는 신세사이저 사운드에 철금(glockenspiel)등의 효과음 그리고 그녀의 두드러지는 특징인 음폭이 일정한 보컬로 요약되는 곡이다. 하지만 빅키 우드와 안나 우드가 담당한 백킹보컬과의 조화에서 확실한 멜로디감도 느낄수 있다.
(Secret Side) 2대의 신세사이저에 의한 다양한 사운드 조작과 본작의 상당부분에 걸쳐 기조를 형성하고 있는 묵시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You Forget to Answer) 다각적인 뉴앙스를 안겨다주는 이펙트를 주제로 한 신세사이저 사운드에 피아노 반주로 신비로운 보컬이 구사되고 있다. 아울러 짧은 소절로 연주되는 서정성 넘치는 기타 솔로도 제외할수 없는 곡이다.
(Innocent And Vain) 인간세상의 ‘무너져가는 순수’ 혹은 ‘점점 헛된 것으로 전락되는 순수’가 오르건 반주에 의한 인트로에서부터 각종 이펙트의 신세사이저 사운드속에 경멸과 탄식의 보컬로 펼쳐지고 있다. (Valley Of The Kings) 8세때 처음 작곡을 했고 피아노와 비올라에 능숙했으며, 루 리드가 들려준 (Heroin)에서 쇼크를 받은 게 계기가 되어 완전히 전위 클레식 계열로 전환한뒤, 최고의 현대 음악가중 한사람인 존 케일의 음악적인 근본기량을 감지케 하는 트랙이다. 이는 이곡에서 들을수 있는 비록, 느낌상으로는 평이하나 사실은 음의(=노트의) 하나하나가 코드의 루트음만으로 구성된 소위 모드 진행의 체계적인 전개로 분석되는 오르건 플레이를 말한다. (We’ve Got The Gold) 치명적인 사고나 범죄를 당하거나 시한부적인 질환 또는 자살등이 발생되지 않는한, 모든 인간은 반드시 노쇠하여 죽는다는 거역할수 없는 진리를 듣는 이들에게 설득조의 보컬로 주지시키는 곡인데, 곡명의 ‘Gold’는 젊음을 의미하며 니코는 다소 유치하지만 젊음의 마감을 또하나의 종말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인트로에서 탁월하게 표출된 일렉트릭 기타를 활용한 각종 이펙트는 신세사이저 사운드와 트라이앵글, 마림바 그리고 철금등의 효과음과 함께 이 곡의 요체이다.

(The End)록 역사상 최상의 대곡중 하나로 전세계를 실로 엄청난 충격과 가히 일파만파의 반향으로 몰아 넣었던 초특작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79년작. 감독, 각본:후랜시스 F, 코폴라)에 삽입되어 곡의 진가가 거듭 확인된 그룹 도어스의 오리지널이다. 니코의 읊는듯한 보컬은 신세사이저의 미묘한 배경음을 바탕으로, 피아노와 오르건 사운드가 절묘히 교차되고 있는 가운데 백킹 보컬에 의해 한층더 고조되고 있으며, 이따금씩 효과음으로 시도되던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끝난후 이어지는 드라마틱하기 그지 없는 일렉트릭 기타솔로가 일품이다. 이곡은 발표당시, 곡의 중반 이후에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형식을 띤 대목이 오디푸스 콤플렉스적 내용으로 간주되어 (지금은 해금되었지만 이곡은 그때부터 최근까지 장기간 국내금지곡이었다)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화제를 모았는데, 그녀는 본작에서 특히 사람들을 경악케 했던 아들의 두번째 대사 중간 이후 부분을 자신은 보편적인 성관념을 가진 여성임을 입증하려는 듯이 극심한 고통과 역겨움에 찬 신음으로 처리하였다. (Das Lied Der Deutschen) 이 앨범에서 가장 멜로디가 확연한 곡으로 독일의 Tradition Song을 니코가 편곡하였다. 그야말로 파이프 오르건에 의한 서사시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본작은 그녀의 여타 앨범에 대해서 그녀의 모든 개성이 집대성되어 있다는 차별성과 중요성을 갖는다.

이 앨범이후 그녀는 체력저하를 이유로 소수의 스케쥴상 펑크를 냈는데, 그것을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판단한 브라이언 이노가 그녀의 편에 서서 레코드사와의 중재에 나서는 등, 계속되는 레코드사와의 불화로 인해 (결국 그녀는 해약 당한다) 그녀는 무력감과 회의에 직면하였고 돌연 일체의 활동을 중지하고 기나긴 은거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녀는 그 기간동안에도 일부에서만 앨범 「Nico, Island Baby](75)를 공개했고 몇몇 굴지의 클럽에 한해 정기적으로 라이브는 가졌다고 알려진다. 이윽고 7년만에 록 신에 복귀한 니코는 81년도에 앨범 「Drama Of Exile」을 발표한다. 이 앨범부터 그녀는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는 공고히 유지하면서도 일반성도 표출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곡인 (I’m Waiting For The Man)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오리지널)과 (Heroes), (데이빗 보위의 오리지널)의 수록으로 반증된다. 그후 그녀는 자신의 밴드 Blue Orchids와 함께한 유럽투어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라이브앨범 「Do Or Die]를 83년도에 미국에서만 카세트로 발매했고, 85년도에 또다시 존 케일과 손잡고 제작한 앨범 「Camera Obscura」 그리고 「The Blue Angel」(85) 「Behind The Iron Curtain」, 「Live In Tokyo」(87)를 내놓은 바 있다.

니코는 종종 까뜨린느 리베로와 비견된다. 사실상 거의 유사한 캐릭터를 소유한 여성 아티스트지만 두 여인의(두 스타일리스트의) 극명한 차이점이라면 까뜨린느가 전체적인 균형감이 결여되어 있고 다양성 과잉으로 기복이 심한 반면 니코는 본작에서처럼 암묵적이고 괴기스럽긴 해도 낭만성과 몽환성이 적절히 겸비되어 있는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특징이 있다. 그러한 연유로 그녀는 달의 인습적 이미지 즉, 동양의 음양사상에서는 음을 상징하며 서양에서는 광기, 충동적 살인 그리고 고혹적 관능을 의미하는 ‘달의 여신’이라고까지 신비화되었다. 그러나 달의 여신은 88년도 7월에 스페인에서 그 명을 다하고 말았다.

글/ 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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