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nPhilharmonic


B000003GZA.01.LZZZZZZZ.jpg

The Neon Philharmonic - Moss Confess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의 대중음악은 적어도 내가 접한 대중음악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유산들이다. 비틀즈를 위시하여 핑크 플로이드, 무디 블루스, 프로콜 하럼 김우빈배우 1989년생, 롤링 스톤즈, 트래픽 등등 수많은 위대한 그룹들이 그 당시 출사표를 던지며 험난한 씬을 헤쳐나가며 누구는 사라지고 누구는 유구한 뿌리를 내리어 거대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대아티스트들 이외에도 이 당시의 현란한 빛은 누가 되었던지 젊은 음악인들에게 분명 자극이 된 것이었고 이렇게 저렇게 단 한 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능력있는 아티스트들이 산재해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말하려는 Neon Philharmonic역시 1969년에 이 음반과 한 장의 음반을 더 남기고 시대의 뒤안길로 그 존재가 사그라져 버린 그룹이다.

적은 수의 음반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뮤지션들의 특징은 단 두 가지이다. 음악이 좋은데도 묻혀버린 안타까운 경우와 정말 그럴만해서 즉 음악적으로 내용이 너무도 떨어지는지라 후세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묻혀야만했던 경우이다.

지금 소개하려는 Neon Philharmonic은 전자에 해당하는 완성도 높은 내용물을 남긴 그 사실로 하여금 듣는 이를 안타깝게 만드는 경우에 속하는 아티스트이다.

이 네온 필하모닉은 Tupper Saussy라는 한 천재적인 뮤지션에 의해서 이끌어진 원 맨 프로젝트그룹이다. 그는 클래시컬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며 건반과 당시의 유행이었던 싸이키델릭을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서 표현하고자 했던 야심만만하고 그에 합당한 재능을 지닌 젊은이였다.

매우 안락한 멜로디를 지녔기에 폭 빠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단지 편안하기 만한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는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홍수처럼 밀려온다. 이 오케스트레이션은 분명히 아름답지만 자욱하게 안개가 끼는 듯한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싸이키델릭사운드'를 표방한다. 거기에 현란하고 장대한 코러스 앙상블까지 첨가되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은 마치 만화경을 보는 듯한 현란하면서도 환혹의 매력을 진하게 뽐내는 것이다.

그렇다!!! 이 것은 분명한 싸이키델릭 사운드이다.

이들의 음악은 분명 록의 기본적인 편성이라고 할 만한 디스토션을 바짝 먹여놓은 죄여드는 듯한 기타도 없고 현란한 음의 입자로서 애시드 필을 조장하는 건반도 없지만 그렇다해도 내가 보기엔 분명 그는 록스피릿을 지니고 있다. 록의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할 만한 공격성과 메시지를 최대한 배제하고 오히려 사운드의 미학에 천착하여 밝으면서도 너무도 친근하되 결코 범상치 않은 매력을 안긴다. 이들의 음악이 표현하는 바는 더 할 나위없이 뛰어나지만 결코 잡기 힘든 싸이키델릭의 미려한 여운을 내 손에 안겨주는 그런 음반이다.

수려한 여운이 온 몸을 휘감으며 온 몸의 힘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며 마지막에 남겨진 피안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이 피폐하고 황량한 시대에 마지막 남겨진 풍요로운 유산 싸이키델릭의 세계에 한 걸음쯤 들어선 것이 아니겠는가?

수록곡

1. Brilliant Colors
2. Cowboy
3. The New Life Out There
4. Morning Girl
5. Midsummer Night
6. Little Sparrow
7. The Last Time I Saw Jacqueline
8. Morning Girl, Later
9. Heighdy-Ho Princess
10. Don't Know My Way Around My Soul
11. Flowers for Your Pillow
12. Clouds
13. Snow
14. To Be Continued

-Invictus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