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nPhilharmonic

 

The Neon Philharmonic - Moss Confess[ | ]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의 대중음악은 적어도 내가 접한 대중음악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유산들이다. 비틀즈를 위시하여 핑크 플로이드, 무디 블루스, 프로콜 하럼, 롤링 스톤즈, 트래픽 등등 수많은 위대한 그룹들이 그 당시 출사표를 던지며 험난한 씬을 헤쳐나가며 누구는 사라지고 누구는 유구한 뿌리를 내리어 거대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대아티스트들 이외에도 이 당시의 현란한 빛은 누가 되었던지 젊은 음악인들에게 분명 자극이 된 것이었고 이렇게 저렇게 단 한 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능력있는 아티스트들이 산재해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말하려는 Neon Philharmonic역시 1969년에 이 음반과 한 장의 음반을 더 남기고 시대의 뒤안길로 그 존재가 사그라져 버린 그룹이다.

적은 수의 음반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뮤지션들의 특징은 단 두 가지이다. 음악이 좋은데도 묻혀버린 안타까운 경우와 정말 그럴만해서 즉 음악적으로 내용이 너무도 떨어지는지라 후세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묻혀야만했던 경우이다.

지금 소개하려는 Neon Philharmonic은 전자에 해당하는 완성도 높은 내용물을 남긴 그 사실로 하여금 듣는 이를 안타깝게 만드는 경우에 속하는 아티스트이다.

이 네온 필하모닉은 Tupper Saussy라는 한 천재적인 뮤지션에 의해서 이끌어진 원 맨 프로젝트그룹이다. 그는 클래시컬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며 건반과 당시의 유행이었던 싸이키델릭을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서 표현하고자 했던 야심만만하고 그에 합당한 재능을 지닌 젊은이였다.

매우 안락한 멜로디를 지녔기에 폭 빠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단지 편안하기 만한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는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홍수처럼 밀려온다. 이 오케스트레이션은 분명히 아름답지만 자욱하게 안개가 끼는 듯한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싸이키델릭사운드'를 표방한다. 거기에 현란하고 장대한 코러스 앙상블까지 첨가되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은 마치 만화경을 보는 듯한 현란하면서도 환혹의 매력을 진하게 뽐내는 것이다.

그렇다!!! 이 것은 분명한 싸이키델릭 사운드이다.

이들의 음악은 분명 록의 기본적인 편성이라고 할 만한 디스토션을 바짝 먹여놓은 죄여드는 듯한 기타도 없고 현란한 음의 입자로서 애시드 필을 조장하는 건반도 없지만 그렇다해도 내가 보기엔 분명 그는 록스피릿을 지니고 있다. 록의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할 만한 공격성과 메시지를 최대한 배제하고 오히려 사운드의 미학에 천착하여 밝으면서도 너무도 친근하되 결코 범상치 않은 매력을 안긴다. 이들의 음악이 표현하는 바는 더 할 나위없이 뛰어나지만 결코 잡기 힘든 싸이키델릭의 미려한 여운을 내 손에 안겨주는 그런 음반이다.

수려한 여운이 온 몸을 휘감으며 온 몸의 힘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며 마지막에 남겨진 피안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이 피폐하고 황량한 시대에 마지막 남겨진 풍요로운 유산 싸이키델릭의 세계에 한 걸음쯤 들어선 것이 아니겠는가?

수록곡

1. Brilliant Colors
2. Cowboy
3. The New Life Out There
4. Morning Girl
5. Midsummer Night
6. Little Sparrow
7. The Last Time I Saw Jacqueline
8. Morning Girl, Later
9. Heighdy-Ho Princess
10. Don't Know My Way Around My Soul
11. Flowers for Your Pillow
12. Clouds
13. Snow
14. To Be Continued

-Invictus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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