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Martini

# Oltre La Collina[ | ]

Tesoro Ma E' Vero Padre Davvero Gesu Caro Fratello Nel Rosa Ossessioni The Lion Sleeps Tonight La Vergine E ll Mare Lacrime Di Marzo Testamento Amore… Amore… Un Corno Oitre La Collina

MIA MARTINI - Oltre La Collina 지난 5월달의 일로 기억한다. 해설지 때문에 밤 늦도록 음악을 듣던중 이태리로부터 팩스를 받았다. 몇줄 안되는 짤막한 내용의 메시지였는데 미아 마르띠니(Mia Martini)가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잉! 지 금 Mia Martini 듣고 있는데 이건 뭐야'라는 생각이 들어 곧장 이태리로 전화를 했다. 어눌한 영어 실 력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죽었다는데 영어가 문제인가?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일 단 전화를 끊었다. 며칠전 다시 친구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소식에 의하면 이태리의 각 매스컴에서는 그녀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밝히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일설이 들린다 고 한다.

또한 이태리의 라디오와 텔레비젼에서 그녀의 특집을 준비중이라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씁 쓸함을 뒤로 한 채 한참동안 그녀의 음반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상념에 잠겼다. '예술가란 자신의 기운이 쇠진할 때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화려했던 무대를 뒤 로 하고 떠날 수 있는 것인가? 그 떠남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길이라면…'

이태리에서 발행되는 음악잡지중 "PARO!"라는 전문지가 있다. 매년 이곳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그룹들에 대한 인기 조사가 있는데, 깐쪼네 여가수중에서는 Mina, Patty Pravo 그리 고 Mia Martini가 해마다 번갈아 가면서 1, 2, 3위에 랭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그녀는 이 태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국민가수였다. 그녀의 음반을 들어보면 혼신을 다해서 노래 부르고 있는 모 습이 연상될 정도로 곡마다 그녀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젠 그녀의 이름 앞에도 고인이라는 형용사가 따라 다니게 된다는 서글픔을 접어두고 데뷔 당시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그녀는 1947년 9월 20일 이태리의 작은 마을인 Bagnara Calabra에서 Domenica Berte라는 이름으 로 태어났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그녀는 지방 도시의 작은 페스티벌에 참가해 노래를 불렀으며, 15살 때 그녀의 여동생인 Mimi Berte(그녀는 나중에 Lorenada Berte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더 많이 알려진 여가수)와 함께 첫 싱글인 (I Miei Baci Non Puoi Scordare(당신은 나의 입맞춤을 잊을 수 없어요)) 를 발표했다. 이 싱글은 Carlo Alberto Rossi의 제작으로 Juke Box에서 발매되었다. 이 싱글은 몇몇 음악 주간지의 덕택으로 젊은층에게 그녀를 알리는데 공헌하게 된다. 이어 두 번째 싱글인 (Insieme (다함께)), 외국에서 성공을 거둔 번안곡 (In Summer), 영어로 불리워진 (Let Me Tell You) 등 신인 가수로서의 모험을 경주해나갔다.

그러나, 음악적인 측면에서 그녀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세 번째 싱글인 (Il Magone)였다. 이로인해 그녀는 각종 쇼에서 초대 제의를 받는다. 이후 66년 (Non Sara' Tardi/Quattro Settimane)가 들어있는 싱글을 66년에 발표한 이래 그녀는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어 71년 5월 Viareggio에서 열렸던 제1회 Festival d'Avanguardia e Nuove Tendenze에 이름을 Mia Martini로 바꾸고 La Macchina라는 그룹과 함께 참가했다. 데뷔 앨범에 실려 있기도 한 (Padre Davvero)라는 곡으로 출전했던 그녀는 자신의 실력있는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함께 참 가했던 Osanna, Banco, PFM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이 당시 그녀를 주의 깊게 관찰했던 이 태리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대부이자 Piper 클럽의 창시자인 Alberigo Crocetta에 의해 발탁되기에 이 른다. 그는 Patty Pravo라는 이태리 최고의 여성싱어를 데뷔시킨 인물이기도 했다. 그로인해 그녀는 71년 RCA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데뷪가인 (Oltre La Collina)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나지막한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첫 곡 (Tesoro Ma E' Vero)는 그녀가 처음 작사해 데뷔했던 곡으로 잔잔한 오케스트레이션에 이어 그녀의 힘있는 보컬이 완급을 조절하며 지속된다. 절제되어 있 는 듯 하지만 그녀만의 공간을 폭넓게 보여주는 곡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뛰어나며 71년에 열렸던 페스티벌에 참가해 그녀에게 우승의 열광을 안겨다준 (Padre Davvero)가 등장한다. 반세속적인 신성 을 박탈하는 내용이 담겨 혹평을 받기도 했던 이 곡은 그녀의 열정적인 삶이 느껴질 정도로 혼신을 다해 부르는 그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한다. (Padre Davvero)와 함께 데뷔작에서 손꼽히 는 또 하나의 명곡 (Gesu Caro Fratello)는 지금은 이태리를 대표하는 남성 깐쪼네 가수이지만 당시 무명의 서러움을 달래야만 했던 Claudio Baglioni의 곡으로 중간 부분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현악기에 의해 진행되는 오케스트레이션, 점점 고조되는 구성 등이 그녀의 보컬을 한층 더 빛나게 하고 있다.

이 곡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잔잔한 감동으로 눈가에 눈물이 적셔진다. 그녀만의 목소 리에서 느껴지는 恨이랄까? Claudio는 이 곡말고도 (Lacrime Di Marzo)에서 자신의 작곡 실력을 한 번 더 발휘한다. 바그너의 "대학 축전 서곡"의 합창으로 시작되는 , Cat Stevens의 곡인 (Into White)를 편곡한 (Nel Rosa), Nina Hunt의 곡 (Taking Off)를 번안한 (Ossessioni), 영화 "야성의 엘자"의 주제곡이자 전세계 히트곡인 (The Lion Sleeps Tonight), Patty Pravo의 동료이자 뮤지션이기도 했던 Gordon Fraggetter가 가세한 그녀의 그룹 Macchina와 함께 Cantagiro 페스티벌에 출전해 불렀던 (Amore… Amore… Un Corno) 등 한 여인으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사고하고 존 재하는 그녀 내면의 방식으로 승화된 영혼과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이제 더 이상 그녀의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소원은 아마도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이나 가수들의 공연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일게다. Mia Martini 의 공연을 꼭 보고 싶었던 필자로서는 이젠 그 슬픔과 서러움을 그녀의 음반을 들으면서 삭혀야할 것 만 같다. 언제 한번 자리가 마련된다면 그녀의 살아온 일생에 대해 쓰고 싶다. 고인(故人)이라는 형용 사가 이제 그녀의 이름 앞에 붙는 어색함을 이 작품을 들으면서 떨어내볼까 한다.

"여기에 다시 여기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아직도 누구를 위해 노래하고 있는가?
누가 나를 배반했는지 그 후 다시 돌아왔는지 누가 나를 그토록 수없이 버렸는지 누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나는 마음 속에 눈물을 간직한채 그러나 여기에 고집스럽게 남아있는 나는 당신을 위해 노래합니다.
나는 당신을 격렬한 광기로 노래합니다.
아직도 나를 위해 나 자신을 창조합니다.
나는 나를 위해 노래한다"

(그녀가 작사한 곡 (E Ancora Canto) 가운데에서)

글/이춘식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353번 제 목:[감상] Mia Martini - Oltre la collina 올린이:unists (김중근 ) 97/02/17 08:23 읽음: 67 관련자료 없음


내가 하이텔을 사용했을때 소리모꼬지의 시완레코드 게시판에서 슬픈 분위기의 앨범을 추천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 산 앨범은 Mia Martini의 Oltre la collina로 이 역시 추천해주신 앨범이었다.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에는 예상과는 달리 강렬한 여성의 보컬이 나의 마음에 그리 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녀의 애처로운(?) 목소리에 점점 끌리게되었다.

멜로디는 그렇게 슬프다고 말할 수 없지만... 무얼 그렇게도 애절하게 부르는지...

영화 '야성의 엘자'의 주제곡이었다는 [The lion sleeps tonight]이 재미있고(?) 흥겨우며, 1970년 훼스티벌 우승곡이라는 [Padre Davvero]과 첫번째곡[Tesoro Ma E Vero]에선 슬픈 멜로디와 애절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여러분들에게도 추천하고픈 앨범이다.


어제 아일랜드 감상회에 갔다가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추천에 힘입어, 그냥 샀습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여가수 중에 하나라고 하는 데, 불행히도 이제는 고인이 됐다고 하더군요.
감상회 뒷풀이 장소에서는 술집의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듣지 못했었는데, 불꺼진 방에서 고인이 되었다는 미아 마르띠니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한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과연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식으로 노래를 부른다면 행여나 몸안의 내장이 다 튀어 나오지나 않을까? 몸속의 내장은 아니어도 적어도 목에 팔둑같은 핏줄은 서겠지...
이탈리아 특유의 감수성과 낭만 위에 펼쳐지는 마르띠니의 목소리는 심장을 쥐어파고 드는 듯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 지...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웬지 까떼리나 까셀리는 당분간 못들을 것 같군요.

-vert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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