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tBanana/공연기

1 # 2005.01.22 : 홍대 DGBD

원래 계획에는 없었다. 집안일로 주말에 바쁠듯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주말에 약간 시간이 남게 되어 공연을 보러가게 되었다.

홍대 DGBD는 처음으로 가봤다. 드럭이랑 블루데빌이랑 합쳐서 저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공연장은 스탠딩이었다. (요즘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서서 공연보는게 힘들다.T.T)

총 3팀이 출연했는데, 처음이 jet echo라는 뉴질랜드 이인조 밴드, 다음은 rock tiger라는 한국 밴드. 메인은 melt banana였다.

jet echo라는 밴드가 먼저 공연을 시작했다. 한시간 반정도한거 같다. 드럼+타악기 연주자랑, 기타+베이스(보컬까지)하는 사람들인데, 감상평은 한마디로 '내돈 돌리도'다. 악기편성에 있어서 그리 편견이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베이스랑 드럼만 있다고 후진음악이라 생각할리 만무하다. (루인즈 같은 듀오도 있지 않은가?) 중간에 나갔다와서 무슨 민속악기 두드리면서 하는건 못봤지만, 전반적으로 쒯이었다. 시간이 아깝다고 느낀적은 공연와서 얼마 안되는데, 그중에 하나였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비판이라도 해야 할 건덕지 조차 없는 밴드...-_-;; 공연장에 외국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마도 측근인듯...-_-;; 학예회수준의 연주와 곡의 완성도를 들려준 밴드.-_-;;

내돈내고 내가갔으니 내잘못 이라해도 할말 없음.

한시간반이라는 시간이지나고 두번째 밴드 rock tiger출현! 예전에 신해철이 무한궤돈가? 하여튼 그거하다가 솔로로 잠깐 활동한 적이 있었던걸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당시 노래들이 후진정도는 아니었다. 꽤 괜찮은 곡들이 있었다는 얘기... 본인은 잊고 싶겠지만, 그당시 광고에도 나왔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슬픈표정 하지마 우리에겐 타이거가 있자나.'라는 멘트의 신발광고-_-;;; 나는 문득 그 타이거가 생각났다. (신해철씨의 음악이나 이런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그냥 그 썰렁한 광고가 생각났었다는 얘기입니다.) 음악은 전형적인 락앤롤이라고 스스로 말한만한 그런 곡들을 했다. 여자맴버가 중간에 벗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뒤에 앉아있어서 못봤다. 절이 싫으면 중이나가야 겠지만, 젊은 음악하는 사람들이 왜 이런식의 노래를 계속 만들고 부르는지 나는 이해가 안간다.

메인공연이 그러니까 대략 세시간 뒤 11시정도부터시작된거거나 아님 그 이후 부터 시작된거다. 공연시간은 대략 한시간이 조금 안되는 50여분 정도였다. 공연평은 다음과 같다.

일단, 외국인들이 하도 슬램을 해대고 춤추고 난리를 뽀개서 좀 싫었다. 팔장끼고 '이놈들 그래 얼마나 잘하나 한번보자.'하고 들을 필요는 없겠지만, G랄 트위스트를 할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된다. 그넘들이야 덩치가 크니까 그렇게해도 덜 다치겠지만, 공연장에는 덩치작은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맞아야 정신차리는 바보같은 행동을 안하는게 서로 좋다.

음악은 예전에 들었었던 음반의 음원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런기대는 안했었지만-_-;;;) 스타일은 '촌철살인 펑크'정도 되겠다.

전반적으로 수준급 공연이었다고 생각된다. 공연만 따지고 보면, 곡은 취향차이로 갈릴수 있지만, 곡을 만들거나 연주하는 수준은 높은 점수를 줄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리듬파트가 상당히 인상적인 밴드였다. 드럼과 베이스... 스타일상의 문제는 몇가지 있겠다. 대략 대여섯장의 앨범을 낸것으로 아는데, 좀 많이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갈고 닦는 스타일과 안갈고 안닦는 대신 이것저것 하는 스타일중에 이들은 아마도 전자를 택한거 같다. 애정은 앞으로 안갈듯 하다.-_-;;

간만에 보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즐거움도 있었지만, 짜증도 있었던 공연이었다.

디지비디의 음향수준이 아우라보다 좋다고 하던데, 도대체 아우라의 음향수준이 어느정도이기에...-_-;;;

2월달에 열리는 불가사리 공연을 봐야겠다. 욕은 많이 했었지만, 역시 불가사리가 나에게는 가장 좋은 공연시리즈가 아닌가 생각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_-;; -- 장신고 2005-1-24 1: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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