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Songs[ | ]
지금 소개하려는 Maria Farantouri는 Mikis Teodorakis에 의해 발굴되고 그의 노래를 멋지게 불렀던 Theodorakis의 가장 이상적인 해석자중에 한 명으로 손꼽힌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17Songs는 Maria Farantouri의 커버음반이다. 이 음반은 세계 각국의 곡들을 자신의 색채로서 재해석해놓았으며 남미쪽의 음원을 많이 선정하여 일말의 이채로움을 준다. 거기에 Vangelis를 편곡자로 맞아들이고 몇 몇 곡에서는 직접 그가 작곡을 맡은 곡도 있으며 그리스의 가수인 Dionysis Savopoulos와 아르헨티나의 목소리 Mercedes Sosa가 듀엣으로 참여해주기도 하였다. 이 곡은 참으로 수많은 명곡들을 재해석하였다. Lucio Dalla, Caetano Veloso, Michel Legrand, Manos Katzidakis, Leon Gieco등등 수많은 아티스트의 곡들을 자신만의 색채로서 칠해놓은 것이다. 뭐 말을 할 필요가 없는 Lucio Dalla의 Caruso는 Dionysis Savopoulos의 끓어오르는 듯한 허스키보이스와 함께 그녀의 장중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이 곡부터 이미 기대감에 차게 만들면서 계속 이어지는 곡은 브라질의 명인 Milton Nascimento의 곡. Milton Nascimento의 목소리가 하이톤인데 반해서 저음의 그녀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아이러니함은 이색적이지만 거슬리지 않는 풍경이다. 이어지는 반젤리스의 건반이 춤을 추는 다음 곡 Adio Querida는 뭐랄까? 달빛아래 반젤리스의 키보드를 반주로 그녀의 보컬이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외에도 대륙의 목소리 Mercedes Sosa와 듀엣으로 부른 역시 Caetano Veloso의 곡인 Sol Negro, 이어지는 다음 곡 Tora Xero는 Vangelis가 직접 작업한 곡이다.
이 당시의 반젤리스가 그의 앨범중 가장 대중친화적이고 서정적인 작업이었던 Direct를 완성했다는 것을 아신다면 그의 건반의 암울한 색채를 없애고 조금 더 서정적이고 밝은 형태로 갔다는 것도 이해가 되실 것이다. 그러나 음향적인 미학측면에서 이만한 표현력을 지닌 신디사이저 사운드는 보기 드물다. 다음 곡들 역시 작곡가로서 유명한 Nicola Piovanni(페데리코 펠리니의 팬이시라면 친근한 이름일 것이다.)와 Kurt Weil의 곡이다. 이 곡에서의 마리아 파란투리의 보컬은Astor Piazzolla와 활동할 당시의 Milva를 연상시킨다. 음울하면서도 관능과 품격을 지닌 목소리말이다. 13번째 곡인Nanourisma는 그리스의 위대한 작곡가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곡이다. 동양적이면서도 애절한 멜로디라인이 아름다운 곡이다. 이어서 Esta Montana는 트래디셔널이다. 초반을 여는 서정적이면서도 어두운 첼로를 필두로 그녀의 첼로소리같은 보컬이 흘러나온다. 정말 이 음반을 들으면서 계속 느낀 것은 그녀의 저음은 굉장히 멋지다는 것이다. 저음으로 약간은 치우친 듯한 곡이지만 장중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반젤리스의 오리지널넘버이다. 웅장하고 클레시컬한 어레인지가 뭉클한 감동을 주는 대곡지향의 곡이다.후반의 합창이나 저음 우퍼를 울리는 퍼커션, 그리고 신서스트링은 반젤리스 팬들에게 이 단 한곡만으로도 본작의 가치를 더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마리아 파란투리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여가수중 한 명이다. 그녀가 원래 지닌 색채는 소박하면서도 민족적 색채가 짙은 포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화려하고 다양함을 첨가한 어레인지역시 나쁘지는 않았다. 게다가 가장 화려한 편곡을 들려주는 반젤리스가 참여를 했다는 사실도 이 음반이 그녀가 본래의 옷을 벗고 더욱 화려한 옷을 입는 데에 일조를 한다. 참으로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수록곡
01. Caruso
02. San Vicente
03. Adio Querida
04. Filho
05. Once Upon A Summertime
06. Solo Le Pido A Dios
07. Sol Negro
08. Tora Xero
09. La Canzone Del Mal Di Luna
10. Youkali
11. I Kikni
12. Wenn Ich Mir Was Wunschen Durfte
13. Nanourisma
14. San Elektra
15. Sarracini
16. Esta Montana
17. 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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