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te e Miele - Aquile e Scoiattoli

1 개요[ | ]

Latte e Miele
Aquile e Scoiattoli

2 김기리다[ | ]

[김기리다, fensten, 93.12]

LATTE E MIELE aquile e scoiatto

독수리와 다람쥐...라떼 에 미엘레의 제 3집 앨범입니다. 1,2집에 비해 무척 가볍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좋게 평가해보자면 그렇단 거구요, 사실상 전작들에 비한다면 많 이 뒤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만...자신들의 에너지를 완전히 소모해버린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 지고 있는 앨범이라 하겠습니다.

첫곡 aquile e scoiatto...타이틀곡입니다... 커다란 변화가 한가지... 남성하모니가 등장한다는 거죠... 최고명작인 1집 에서는 보컬이 거의 없다시피..아니 오히려 가끔 등장하는 나레이션마저 성**씨의 표현을 빌자면 물흐르는듯한 연주를 끊는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죠. 보컬이 많이 강화된 2집에 서도 하모니의 등장은 거의 없었다고 기억됩니다... 3집의 본격적인 남성하모니는 (남성용세제?) 뉴트롤즈의 음 악을 듣는듯한 착각이 드는데요...사실상 재킷 뒷면을 보면 Vittorio De Scalzi의 이름이 보입니다. Registrazione를 담 당했다는데...제작이란 말인가요? 쩝... 어쨌거나 자꾸만 떠 오르는 전작들의 감동을 배재한다면 산뜻한 보컬과 연주를 느낄수 있는 곡입니다.... 두번째곡은..음..제가듣기에 제일 거슬린 곡이라..통과... 이어지는 Merestrello ... 역시 보컬화음이 배경으로 등장하 고 휘파람소리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갑자기 둔 탁한 드럼이 아름다운 세계에 난입해 세상을 어지럽히고, 고통 스런 신음소리가 난무합니다...가사를 이해할수 없어 안타깝지만 이어서 고통은 사라지고 앞부분과 같은 멜로디로 끝을 맺습니다. 다음곡은 경쾌한 건반과 드럼으로 시작되는 (다소 가볍지만) 한 편의 교향시입니다. 베에토벤의 21번 4악장에 기초했다는군요. 쩝...21번이 무슨곡인지 모르겠군요...클래식엔 깜깜이라... 아시는분은 좀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암튼 이 앨범에서 가장 사랑스런 곡이었습니다..제겐..

뒷면가득히 담긴 Pavana는 무척 기대되는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분의 느낌은 본연의 모습이 사라진 초라한 느낌이어서 실 망하지 않을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다행히도 중반부에 이르러 긴장감감도는 키보드의 똑똑 끊어지는듯한 연주와 서정적인 독주, 그리고 어커스틱 기타연주가 꺼져가는 촛불의 최후의 화려함을 반짝이는 듯합니다. 이 앨범을 끝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을 엿보게해줬던 Latte e miele는 사라집니다....존속됐던 동명의, 동일인들에 의한 음악들은 *데 우유나 *서 꿀차처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룹으로 전락했죠... 퇴보는 슬픔입니다... 라떼 에 미엘레의 1집에서도 상당부분 코러스가 등장하네요.. 방금 들어보고 확인...쩝.. 다만 차이가있다면 1집은 웅장한 오페라의 느낌이라면 3집의 그것은 발랄한 느낌의 뉴트롤즈나 비틀즈풍이 라고 생각됩니다....

3 이동훈[ | ]

[Lee Donghoon, mailto:meddle@nuri.net]

Latte E Miele - Aquile E Scoiattoli (SW7/99)

억울한 앨범이 하나 있습니다. 단지 [듣기 편한 음악], [대중적인 음악]을 담았다는 이유 만으로 과소평가 받는 앨범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마 1991년에 발매된 라떼에 미엘레의 아트록 역사상 최고 걸작중 하나로 불리우는 Passio Secundum Mattheum이 국내에서 10000장이라는 -지금으로써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판매고를 올렸던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지금 시완 레코드가 아이템당 500장 정도를 찍고,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을 상기시켜볼때... 그 당시 라떼에 미엘레의 지지도는 본국 이태리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확고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 2집인 Papillon, 3집 Aquile E Scolattoli는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실패를 했답니다.

(이는 우리나라 음악 팬들의 고질적인 병인 [유행 따라 잡기]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 동안 프로그레시브록 붐이 불때는 미친듯이 좋아하다가, 조금만 유행이 바뀌면 과감히 차버리고 새로운 음악으로 괘도 수정을 하는... 음반 업계도 마찬가지죠... 한때 째즈, 탱고 선풍이 불어서 많은 컴파일래이션 앨범이 나왔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러한 앨범들이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지요. 또 언제는 얼터가 유행이더니 금새 섹스 피스톨스를 앞세운 펑크, 이제는 테크노까지... 물론 이러한 변화는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것이지만, 일명 메니어라는 층이 자기 주체도 없이 시류에 떠밀려서 그저 [아는 척만 할려고] 음악을 듣는다는게 문제죠. 누가 [섹스 피스톨스가 뭐하는 밴드냐?] 라고 물러보면 소위 매니어라는 작자들은 [야... 넌 그것도 모르니??? 하긴 너가 펑크에 대해서 뭘 알겠냐..] 하면서 여기 저기서 주워 담은 잡다한, 단편적인 지식들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기 시작합니다. 겉으로 과시하기 위해서 듣는 음악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나마 2집은 현재 씨디로 재발매 되어서 다시 팬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3집은 93년도에 씨디와 엘피로 소량 발매되어서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본에서도 작년에 Papillon을 저렴한 가격에 다시 찍었지만, 3집은 상당히 구하기 힘든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레코드점에서 몇장 놓여 있는걸 봤습니다. 먼지만 푹푹 쌓인체로... 누가 이 불쌍한 씨디들을 구해주실분 없나요?

track list

1. aquile e scoiattoli 2. vacche sacre 3. menestrello 4. opera 21 5. pavana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편견]은 최악의 마음가짐 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음악을 자유롭게 듣는데 있어서 최대 관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한 뮤지션, 밴드의 음악적 [변화]가 팬들에게는 악성 엘러지인것 같습니다. 누구 누구가 얼터너티브로, 테크노로 변심을 했다는둥의 잡담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라서 성장하고 늙고 죽을때까지의... 이 모든 과정을 뮤지션들, 또한 그들의 음악 역시 똑같이 밟게 됩니다. 즉, 모든 음악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마치 번데기가 아름다운 나비로, 다시 나비가 흙으로...

아마 라떼에 미엘레의 변화에 상당히 실망을 하셨을 팬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1집에서 들려주었던 엄숙하고 웅장한 마테 수난곡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경건함과 절제의 마름다움, papillon에서 들려 주었던 동화적이며 동시에 우울한 정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셨던 분들은 3집 [독수리와 다람쥐]를 듣고 크게 실망을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3집은 이태리 아트록이 무너져 가는 76년에 만들어진 앨범일 뿐만 아니라, 오리지날 멤버중에서 단지 드러머 만을 주축으로 해서 재 결성되었기 때문에 그 전 사운드를 가대한다는 것은 오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이 그 전보다 별루다' 라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변화]를 했을 뿐입니다. 물론 아트록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평작내지는 졸작으로까지 몰릴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음악만을 놓고 볼때... 상당히 잘 다듬어진 사운드에서 그들의 노련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라떼에 미엘레라고 해서 대중 음악을 하지 말란 법이 있습니까?

전체적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중요시 했지만 그 이전 사운드를 들을 수 없는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곡인 pavana는 23분에 걸친 대곡으로 마치 papillon 앨범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자주 등장합니다. 우선 첫 곡인 aquile e scoiattoli 는 이태리의 matia barzar를 연상시키는 매우 편한 곡입니다. 보컬은 매우 안정적이며 허밍으로 다가오는 코러스가 매력적이며, 재미있는 키보드 웍, 점점 고조되는 곡 구조가 돋보입니다. 두 번째곡인 vacche sacre 는 전형적인 이태리 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간 부분의 독특한 드럼과 플룻의 연주가 돋보입니다. 뒷 부분의 테잎을 늘리는 효과는 상당히 특이합니다. 세 번째 곡은 마치 핑크 플로이드의 중반기 우울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해설지에서도 성 시완 님 역시 핑크 플로이드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 저두 동감하는 하고 있습니다. 특히 2분대를 넘어서는 순간 에코를 넣은 데이빗 길모어 풍의 기타 사운드는 흡사 meddle, the dark side of the moon 의 any colour you like를 연상시킵니다. 또한 중반부의 터질듯한 보컬 이펙트는 careful with that axe, eugene에서의 로저 와터스를 연상시킵니다. 전체적으로 키보드 웍 역시 핑크 플로이드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합니다. opera 21은 베토벤의 21번 4악장을 그대로 연주해주는 곡입니다. 리떼에 미엘레는 이 전에도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디 마이너를 라이브에서 연주한 적이 있으며, papillon 에서도 patetica (비장한 조곡) 에서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발디의 사계 등을 편곡한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ELP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23분에 걸친 대작 pavana가 이어집니다. 초반부의 스산한 분위기에서 테잎 늘리기 이펙트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papillon에서의 분위기를 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 저기서 나타납니다. 째지(jazz)한 분위기의 - 또한 때때로 데이빗 길모어적인 - 기타 사운드가 나타납니다. 또한 키보드 웍은 키스 엠머슨의 남성적으며 공격적인 면과 예스의 패트릭 모라즈의 여성적이며 섬세한 면을 모두 겸비한 상당히 우수한 양질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러대의 키보드가 돋보이는 상당한 역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치 패트릭 모라즈가 참여했던 refugee의 앨범에 넣으면 딱 좋을듯한 그런 곡입니다.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신선한 분위기를 제공해 줍니다.

라떼에 미엘레... 국내 아트록 팬들에게는 남다른 이름입니다. ELP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 되기도 이전에... 아니 영국의 슈퍼 아트록 그룹들 조차 제대로 소개 되기도 이전에... 국내에 소개되어 [아트록이란 바로 이런것이다]를 가르켜준 라떼에 미엘레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4 성시완[ | ]

LATTE E MIELE - AQUILE E SCOLATTOLI

LATTE E MIELE의 역사 LATTE E MIELE는 1970년 이태리 제노바에서 결성되었다. 멤버는 올리비에로 라까니나(Oliviero Lacapnia, keyboards vocal). 알휘오 비딴싸(Alfio Vitanza: drums flute, percussions)그리고 마르첼로 잔깐를로 델라까사(Marcello Giancarlo Delbrasa: guitar, bass, vocal)이렇게 Emerson Lake & Parmer형태의 3인조 그룹으로 이들은이태리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의 등용문 이라 할 수 있는 'Festiver Pop Di Villa Pamphili(빰빌리 마을에서 개최되었던 팝 페스티벌 :Quella Vecchia Locanda등이 데뷰했었던 유명한 페스티벌)에서 무대 데뷰를 가졌다.(1972) 놀라운 것은 멤버 전원이 틴에이저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중 드러머인 알휘오 비딴싸는 그룹 결성 당시 16세의 소년이었다.

그들은 이태리 Polydor사로부터 음악성을 크게 인정받고 1972년 한해동안 데뷰앨범을 제작하게 되는 데, 당시 이태리 Rock계의 움직임에 다소 무감각해 왔던 Polydor레코드사는 의외로 LATTE E MIELE를 위해 강력한 프로모트와 거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LATTE E MIELE는 성서로부터 발췌한 자신들의 그룹명 '젖과 꿀"(다른 뜻으로 포립된 생크림이란 뜻도 있다)과 걸맞게 데뷰작도 성서의 마태복음서에 의한 예수의 수냔극을 모티브로 하나의 거대한 Rock opera를 완성시킨다. 당시 전유럽의 록계에 유행하던 클래식과 록과의 융합이라는 조류에 편승 이태리인들의 독특한 기질을 불어넣어 탄생시킨 그들의 데뷰작 'Passio Secundum Mattheum은 Progressive Rock계에 지금까지도 시대를 초월한 명작, 전설적인 걸작으로 남아있다.

영국 그룹 Van Der Graaf Generator의 이태리 공연시 오프닝 밴드로 등장탬었던 LATTE E MIELE는 공연 무대에서 그들의 데뷰작을 연주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만들어 졌던 복잡하고 회려하고 또한 웅장했던 사운드를 세명의 젊은 뮤지션들은 도저히 무대에서 재현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그들의 무대에 대한 음악평도 결코 좋을 리 없었다. 한마디로 그들의 데뷰작은 라이브로 완벽하게 재현시키기에는 불가능한 작품이었다.

이렇게 한차례 무대공연의 시행착오를 겪은 Latte E Miele는 곧 두번째 앨범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작품은 의도적으로 무대에 올려질 것을 예상하고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앨범 구성상 EL&P의 초기 작품들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의 두번째 앨범 "Papillon"은 인형극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데뷰작보다 연주력에 있어서는 세련미와 향상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나, 데뷰앨범에서 들을 수있었던 웅장함은 결여되어 있다.

1973년 9월 두번쩌 앨범의 녹음을 마친 Latte E Miele는 두장의 싱글을 발표히편서 1974년까지 적극 적인 활동을 보이다가 밀려들어오는 팝 뮤직의 급류에 휩쓸려 분열되고, 마침내 해산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1976년 오리지녈 멤버였던 타악기 주자 Alfio Vitanza에 의하여 새로운 Latte E Miele가 탄생 하게 된다. Alfio Vitanza(percussions, 12-string guitar)와 함께 Latte E Miele에 합류하게 된 멤버들은 마씨모 고리(Massimo Gori : bass, acoustic & electric guitar, vocal),루치아노 뽄티니(Luciano Pdti ni: keyboards vocal).그리고 미모 다미아니 (Mimmo Damiani: keyboards, guitar, vocal)이렇게 세명의 새로운 멤버들이었다.

신생 Latte E Miele는 New Trolls의 리더 비토리오 데 스칼시 (Vittor De Scalzi)의 협력을 얻어 Fonit Cetra 산하의 Magma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Aquile E Scoiattoli(독수리와 다람쥐)"라는 앨범을 제작하게 된다.

4인조로 재편성된 Latte E Miele는 예전의 고전적인 음악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대중적인 음악세계를 펼치게 된다. Twin Keyboards를 앞세우고 있지만 예전 Oliviero Lacapnia의 역랑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듯싶다. 물론 베에토벤의 작품 제21번 4악장을 기반으로한 'opera 21라는 곡 과 뒷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Pavama는 곡에서 예전 Latte E Miele의 음악적 맥을 어렵게 찾을 수 있다. 그후 신생 Latte E Miele는 새로운 이름 Latte E Miele Special이라는 그룹명으로 1980년까지 여러장의 싱글들을 남겼다. AQUILE E SCOLATTOLI Latte E Miele의 데뷰앨범과 두번째앨범은 이미 Si-Wan 2000 Series를 통해 국내 라이센스로 소개된 바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세번째 앨범으로 Latte E Miele의 모든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화 되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 한국은 본국 이태리와 일본에 이어 그들의 전앨범을 발매한 세번쩨 국가가 되었다. 이태리 본국에서도 초창기 두장의 앨범은 이태리 PolyCram이 그리고 마지막 앨범은 이태리 Grog가 RCM를 통해서 발매되었고, 일본의 경우 2매는 지금은 문을 닫아버린 Edison 사로부터 그리고 세번째 앨범은 King 레코드사로부터 발매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두나라와는 달리, 한 회사가 모든 앨범을 발매하는 행운을 얻게된 것이다.

Latte E Miele 데뷰앨범이 국내에 발매된 1991년, 국내음악시장의 상황은 일반적인 Progressive Rock 그룹들의 앨범조차도 거의 소개되지 않고 있었던 때였다. 따라서 Passio Secundum Matteum의 등장은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고, 아마도 그들의 갈증을 시원스럽게 풀어 줄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이 음반의 판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10,000장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금 발매되는 Latte E Miele 세번째 앨범이자 최후의 앨범인 'Aquile E Scoiattoli'는 국내 최초로 CD화되는 Latte E Miele의 앨범이다. 앞의 두 앨범과 비교해 볼때 본작은 실험성보다는 대중성과 상업적인 면을 추구하고 있는 앨범이다. 이 앨범이 발표되었던 1976년 이태리 음악계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들이 왜 대중성 을 추구해야만 했었는가를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이태리 Progressive Rock계는 물락해 가고 있었고, 그 누구도 이러한 음악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은 과거의 음악적 방향을 수정하고, 현대인들이 부담없이 즐겨 들을 수 있는 앨범을 제작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Latte E Miele가 이 앨범으로써 지난시절의 음악지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이 앨범의 후반부를 장식하고 있는 'Opera 21'과 대곡 'Pavana'에서 우리는 과거 Latte E Miele와 음악적 맥을 잇고 있는 끊을 수 없는 매우 질긴 생명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뷰앨범과 두번째 작품을 접했던 경험자라면 이 앨범의 첫 곡이자 타이틀곡은 적지않은 충격을 던져준다. 고전적인 Latte E Miele의 사운드는 전혀 남아있지 않다. 악기 구성이 현대화되었기 때문에 옛 사운드와는 전혀 다르다. 그러나 매우 신선하다. 이 곡은 신생 Latte E Miele를 상징하는 곡으로 달콤한 보컬과 멤버들의 경쾌한 코러스가 이태리 그룹 Acqua Fragile를 연상시킨다. 두번째 곡 'Vacche Sacre'는 Lucio Battisti의 중반기 작품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PoP넘버이다. 그러나 후반부에 도입되고 있는 멤버들의 후렴구와 Alfio Vitanza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제공되고 있는 드럼의 싱코페이션 효과와 테이프가 늘어지며 정지해버리는 Effect는 오래기억에남는다.

세번째 곡은 Mauro Pelosi나 Cico그리고 Angelo Branduardi의 팬이라면 어쩔 수 없이 매혹되어 버리는 몽환적인 작품이다. 애처러운 바이올린 연주위에 아름다운 보컬과 코러스 그리고 EL&P의 From the Berinnine에서처럼 우리들의 귀를 간지럽게 하는 기묘한 Synthgizer음향등이 초반부에서 우리를 비틀거리게 한다. 그 이후 Electric Guitar와 Twin Keyboards의 날카로운 펀치에 우리들을 K.O시키는 곡이다.
이 곡에서 'Pink Floyd sound의 느낌을 받았다면 내 귀가 잘뭇된 것일까? 라고 반문해 본다. 네번째 곡은 Beethoven의 작품 제 21번 제 4악장을 그대로 편곡한 경쾌하고 발랄한 연주곡이다. 2대의 신세사이져와 드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후반부의 스산한 바람소리와 드라마틱한 Rock적인 전갠가 없었다면 이 연주는 크래식 그 자체이었을 것이다.

원래, 레코드의 한면에 가득 담겨 있는 마지막 곡이자 대곡인 'Pavana'는 16세기경의 중세 무용곡"을 제목으로 담고 있지만 전위적인 분위기로 시작,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틱한 작품이다. 과거의 Latte E Miele의 멕을 잇는 작품으로 그들의 두번째 앨범 "Papillon"과 곡 구성이 유사하다. Latte E Miele만이 독톡한 오르간연주를만끽할수 있는작품이다.

글.성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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