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CrimsonLive90s

1 King Crimson : 90년대 라이브 음원들[ | ]

1.1 # THRaKaTTaCK[ | ]

 

로버트 프립은 역시 로버트 프립이었다.

그가 90년대 들어 새로이 들고 나온 신보 'Thrak'은 진부할대로 진부해져버린 진보음악에 대한 참신한 일격이었다. 사실, 70년대를 풍미했던 대다수의 진보주의 로커들이 80년대들어 절충적인 노선을 따르던 시기에 발표되었던 크림슨의 3부작은 역시 당시의 뉴 웨이브와 결탁한, 나쁘게 말하면 '기회주의적' 작품으로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다. 왜냐하면 뉴 웨이브는 안티 록적인 성향으로부터 출발했기때문에 70년대의 진지한 록 정신을 기대했던 크림슨의 팬들은 그의 달라진 모습에 결코 찬성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뉴 웨이브 음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그들의 3부작이 새롭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듯한데, 어떻든 90년대들어 복고주의의 물결을 타고 다시 크림슨은 '록'으로 귀환한 듯한 느낌이다. 그것도 이전보다 훨씬 강렬하고 자극적인 사운드로 말이다. 더 반가운 것은 이 신보가 발표된 이후, 다시 활발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작은 그러한 시기의 발표된 라이브 레코딩으로서, 최근 크림슨의 성향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흔히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프립의 성향이 잘 반영된 탓인지, 삭막하리만큼 치밀한 연주로 다소 듣는 사람을 질리게 할 우려마저 낳고 있으며, 더군다나 70년대 헨리카우식의 테이프 조작등으로 예전 작품들에 비해 난해한 구석마저 느껴진다.

70년대 크림슨의 작품들이 마치 하나의 건축물을 짓듯 치밀한 구조중심이었고, 80년대 들어와서 구조보다는, 인간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바탕을 둔, 그래서 아직은 원시의 땅인 아프리카의 리듬을 추구했던 작품들이었다면, 최근의 작품들은 탈구조적, 탈리듬적(?)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킹크림슨의 음악사가 곧 진보음악의 역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면,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고전주의-] 낭만주의-] 그리고 무조음악 및 일련의 현대음악이라는 수세기에 걸친 서양음악의 변천사가 30여년의 진보음악의 역사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뭐, 성급한 판단일지는 몰라도, 인간 이성의 발전이 동일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닐까??? 아뭏든 흥미로운 비교가 아닐 수 없다. 어떻든, 늘 유행에 뒤지지 않으면서 시류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프립의 역량은 경이롭기만 하다.

이 작품을 들으면서 가장 절실히 느낀것은 아직도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록 밴드들이 우리들에게 찾아왔지만 그들의 왕성한 전성기때 모습을 보여준 밴드는 거의 없었던 것 같고, 진보음악에 국한하여 말한다면 아직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수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의 공연이 성사되길 기원하며 크림슨 앨범 리뷰를 마칠까한다. 오찬익(mailto:ooci@hitel.net) [1997]

1.2 # B'Boom[ | ]

제 목:KING CRIMSON - B'BOOM (OFFICIAL BOOTLEG) 관련자료:없음 [1968] 보낸이:김형모 (E999 ) 1995-10-12 23:44 조회:292 10년 만에 앨범 'THRAK'을 발표하고 다시금 세인들의 입에 전설이 아닌 현역으로서 회자되고 있는 크림슨의 OFFICIAL BOOTLEG이자 1994년 10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행한 정확히 10 년 3개월만의 공연을 담고있는 B'BOOM은 더블씨디이나 조금은 실망 스럽게도 싱글 패키지에 담겨 있고 속지 또한 그리 두껍지 않지만 비록 부트랙이라는 단어를 썼을망정 몹시도 오랜만에 등장한 크림슨 의 라이브 앨범이라는 점에서, 또 80년대의 네 멤버외에 트레이 건 과 팻 매스털러토의 가입으로 더블 기타, 베이스, 퍼커션이라는 유 래없는 편성으로 행해진 공연이라는 점에서 일단 청자의 관심을 끌 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겠습니다. 발매는 크림슨이 설립한 것으로 보 이는 디서플린 글로벌 모빌이며 속지에는 이 공연이 부트렉으로 발매되서 너무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고 공식적으로 발매하기로 마 음 먹었다는 그런 내용과 함께 테크니컬 노트와 크레딧이 적혀있고 씨디 커버는 크림슨의 타포그라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실황은 쓰락과 동시에 발매된 싱글 씨디 DINOSAUR에 세곡이 수록되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거기에는 같은 공연임에도 앨 범 제목이 'INDISCIPLINE: LIVE IN ARGENTINA'로 되어있었는데 나중 에 다시 발매 되면서 제목이 B'BOOM으로 바뀐 것이지는 알수 없고 여하튼 그 공연이 1회 공연이였던 것 만큼은 확실한듯 합니다.
73-74년 기간의 라이브 모음인 GREAT DECEIVER를 들어 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정말 임프로바이제이션적 요소가 그 당시는 강하다 느 껴졌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어 아 쉽고 프립의 기타는 음색이 다시금 새로워져서 더욱 모던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중반기 명곡들인 레드나 토킹 드럼들도 조금은 이질적으로 들리는데 어쨌건 대단한 연주임은 분명합니다. 리듬 파트 가 인원이 많아져서인지 상당히 강조되고 또 퍼커션은 종횡무진 귀를 자 극하고 있는데 솔직히 어떤 것이 빌 브러포드의 연주이고 어떤 것이 새 멤버 팻의 연주인지는 구별이 가질 않습니다. 선곡은 쓰락 앨범을 중심 으로 과거 디서플린 앨범에서 몇곡과 비트와 쓰리 오브...앨범에서 한곡 씩, 그리고 중반기 곡중에서 레드, 토킹 드럼과 락스 텅스 인 애스픽 2 의 접속곡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리듬 파트는 정말 경탄 할만한데 B'BOOM 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리듬과 막바로 이어지는 쓰락 도입부의 중기 크림슨 을 연상 시키는 헤비한 기타음은 크림슨이 왜 대단한 그룹인가를 다시금 확인 시켜줍니다. 50이 다된 프립의 손에서 이런 파격적인 음이 아직도 창 출된다는 점도 경이롭구요. 조금 아쉬운 것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특히 쓰락 앨범의 곡들의 경우 너무 꽉짜여진 연주로 라이브 냄새가 많이 배제 되어 있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의 인터플레이들은 즉흥 성의 묘미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5분짜리 원곡을 두배 세배로 늘이 고 기타 솔로를 장시간 집어넣는 그런 식의 곡들이 별로 없다는 뜻이지요.
80년대 크림슨의 실황은 그들의 박스세트인 FRAME BY FRAME의 네번째 씨디 의 맨 뒷부분에 세곡이 들어있었는데 거기에 실린 INDISCIPLINE과 이번 실 황의 곡을 비교해도 확실히 리듬 파트의 비중이 엄청 강화됐음을 알수 있읍 니다. 애드리언 브류의 유니크한 보컬도 여전하지만 어쩐지 그의 목소리는 조금은 나이들어 보이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크림슨을 워낙에 좋아하다 보니 칭찬 일색이 된 것 같은데 객관적으로 보아도 이정도 실황이면 정말 훌륭하다는 소리 들어 마땅할 것 같고 크림슨의 매니어라 자청하시는 분이 나 쓰락 앨범에 감명 받으신 분들은 들어보시면 상당히 기뻐하시리라 여겨 집니다. 말이 부트렉이지 프립이 직접 마스터링을 해서인지 음질은 별로 나 무랄데 없고 한 두곡에서 애드리언의 보컬 밸런스가 조금 떨어지는데 라이 브인 점을 감안하면 큰 흠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수록곡은 DISC 1) 1.VROOOM 2.FRAME BY FRAME 3.SEX,SLEEP,EAT,DRINK,DREAM 4.RED 5.ONE TIME 6.B'BOOM 7.THRAK 8.IMPROV-TWO STICKS 9.ELEPHANT TALK 10.INDISCIPLINE (55:33) DISC 2) 1.VROOOM VROOOM 2.MATTE KUDASAI 3.THE TALKING DRUM 4.LARK'S TONGES IN ASPIC II 5.HEARTBEAT 6.SLEEPLESS 7.PEOPLE 8.B'BOOM(REPRISE) 9.THRAK (48:22)


 

[Fish, 신인철, mailto:icshin@chiak.kaist.ac.kr]

King Crimson / B'Boom

뒤늦게 King Crimson의 새 라이브 앨범 B'Boom을 얼마전 받았습니다.
얄팍한 슬림 jewel case에 두장의 CD가 앞뒤로 들어있구요..
_Three of a Perfect Pair_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King Crimson의 logo -두개의 arc와 하나의 선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computer graphic으로 그려져 cover를 장식하고 있군요.. _Three of a Perfect Pair_에서는 아랫쪽 arc가 윗쪽 arc 보다 길었으나.. 지금은 아래위가 대칭인..
완벽한 Perfect Pair를 이룬 모양입니다. 90년대의 Crimson이 드디어 Perfect Pair를 완성했다는 뜻일까요 ? Pair ? 그런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 앨범 역시 KC의 최근 line-up, Pair Trio, Double Trio의 guitarist 두명 , Percussion 두명, Bass 두명의 라인업 상태에서 녹음되었습니다.

Argentine 에서 있었던 공연을 Sound mix board 로부터 뽑아내어 DAT로 레코딩한 탓에.. 음질은 official bootleg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비교적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_Dinosaur_라는 CD single에 수록된 본 앨범 B'Boom으로부터 발췌된 _Red_ 를 무척 재미있게 들은 탓에 앨범의 발매를 상당히 기다렸으나..
가격이 좀 비싸서 ($ 29 for 2CD) 망설이다가 단골가게로부터 좀 싸게 구입했습니다. :-)

트랙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B'Boom / King Crimson

Disk 1

VROOOM Frame By Frame Sex, Sleep, Eat, Drink, Dream Red One Time B'Boom THRAK Improv-Two Sticks Elephant Talk Indiscipline

Disk 2

VROOOM VROOOM Matte Kudasai The Talking Drum Lark's Toungues In Aspic Part II Heartbeat Sleepless People B'Boom (reprise)
THRAK

total playing time: disk1: 55.33 disk2: 48.22

공연의 set list는 얼마전 예바동 감상회에서 Neo-Zao님이 보여주신 Three of a Perfect Tour의 repertoire 와 _Thrak_앨범의 수록곡이 빠졌을 뿐 거의 identical 합니다.

70년대 Crimson의 곡은 LTiA part II와 Red 밖에 없고 그렇게 orginal보다 대단히 훌륭한 것 같지는 않은 연주이므로..
(IMHO !) 80년대... 90년대의 KC를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은 그렇게 꼭 구하실 필요는 없는 앨범이구요.. 저처럼 Discipline era KC 의 fan인 분들은 무척 즐겨들으실 수 있는 앨범입니다.

Sound board 에서 음원을 따온 탓에 공연장에서 실제로 관중들이 듣는 사운드와는 차이가 있을거라는 디베이트가 한참 있었으나 - KC의 팬들이 얼마나 KC와 Fripp으로부터 완벽을 바라는 가를 알 수 있는 한 장면이죠.. :-) -뭐 나중에 새로 dubbing을 하는 '가짜' 라이브 앨범이 판치는 요즘 이정도면 꽤나 충실한 라이브 앨범이 아닐까 싶네요..


등록자 : 고광일[1] 등록일 : 1996/05/02 조회수 : 293 추천수 : 0 [추천하기]

영원한 우상이자 UNIVERSE에서 가장 위대한 그룹 킹 크림즌 의 공식 해적판(이게 말이 되남?) 라이브앨범입니다. 지난 수년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수많은 기대와 기다림을 자아냈던 새 앨범 [THRAK]의 발표후 행해진 라이브 실황을 담고있습니다.
뭐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들의 솜씨는 여전하고 다른 건 다 필요없고 오로지 이들이 킹 크림즌 이기에 역시나 멋집니다.
여러모로 이들의 70년대 라이브 실황을 담은 역시 공식 해적판 앨범 [THE GREAT DECEIVER] 와 비교될 수 있는데 이둘의 차이는 아마도 [THE GREAT DECEIVER]와 [EARTHBOUND]의 차이 정도 되지 않을지.
음질은 20년의 세월이 말해주듯이 이건 라이브일리가 없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며 -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 [TGD]가 임프로바이제이션을 그 특징으로 했다면 본작은 상대적으로 작곡에 충실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아무래도 예전의 곡들을 어떻게 연주했을까 인데 그래도 얘들도 많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이 물씬 드는 그런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선 위대한 프립의 기타는 이전에 비해 훨씬 파워풀해지고 날카로와졌으며 되게 신경질적입니다.
리듬파트는 비록 트윈체제로 보강되긴 했으나 빌 브루포드의 드러밍도 예전에 비해 그 날렵함과 특유의 리듬감이 좀 평범해진듯하며 유명한 토니 레빈의 베이스도 존 웨튼의 멜로디어스한 그것에 비해 더욱 힘은 있지만 맛이 덜한 듯합니다. 그러나 이미 이들은 변해버렸고 미련이 남지 않는건 아니지만 지금의 크림즌도 충분히 매력적이며 그런 의미에서 애드리안 벨류의 보컬도 이제 꽤 받아들일만 합니다.
그리하여 명곡 'THE TALKING DRUM'과 'LARKS' TONGUES IN ASPIC PT2' 의 접속곡은 이질적이나 또한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사실 제 입에서 크림즌 욕하는 소리는 절대로 나올수없으니 이점 여러분들께서 유의하셔서 취사선택 하시길.
마지막으로, 이제 새로운 크림즌의 시대가 열립니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1.3 # Live in Mexico City[ | ]

King Crimson - Live In Mexico City ***

[박준식, mailto:xanadu@postech.ac.kr]

준식입니다...

졸업준비와 박사입학시험의 와중에도 여전히 정신못차리고 인터넷에 떠도는 공짜음악들을 찾아다니고 있답니다.....-_-;;

크림슨 대왕님의 공연 음반은 최근 어처구니가 없을정도로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Epitaph랑 Night Watch, Absent Lovers정도까지는 봐줄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Collectors' Club 이라는 형태로 나오는 음반들은 좀 심하단 생각이 드는군요..

그 와중에 조금은 미안했는지 96년의 Mexico City의 공연 실황을 자그마치 67분여 짜리 파일로 인터넷에 올리는 성의를 보여주고 있네요...

96년 8월에 멕시코에서 가진 실황입니다...

당시의 더블트리오로 행한 공연인데 setlist가 조금은 특이합니다..

Dinosaur One Time VROOOM VROOOM B'BOOM THRAK Sex, Sleep, Eat, Drink, Dream Talking Drum Larks' Tongues in Aspic (Part II)
Neurotica 21st Century Schizoid Man Prism Red

그렇습니다!!!!!! Schizoid Man이 있답니다!!!!!!.....^^ 그리고 Neurotica는 물론 Beat에 수록되었던 곡이구요 Prism이라는 곡은??? 전 잘 모르겠네요....

이외의 곡들은 모두 B'Boom에 수록되어 있던 곡들이지만 훨씬 더 강력해진 연주를 들으실수 있을것 같군요...

특히 Vrooom Vrooom이나 Talking Drum은 최상의 연주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네요...
그리고,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One Time도 좋고요..

무엇보다도 Bruford와 Mastelotto의 강력한 드럼연주가 전체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렇지만 이 실황에서의 정점은 아무래도 Schizoid Man 에서의 Fripp과 Belew의 불꽃튀는듯한 기타 듀엣이라고 생각됩니다. 으음... 기가막히네요...

DGM레코드사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무료로 구하실수가 있고 Winamp에서 아주아주 잘 돌아갑니다..
파일크기가 32M나 되기 때문에 다운받으시는데 좀 시간은 걸릴겁니다만 충분히 그럴가치가 있는 작업입니다...

1.4 # On Broadway[ | ]

 

[감상] Live on Broadway - King Crimson [Shin Yoo, mailto:ntrolls@xinics.com, 01/03/19]

라이브 레코딩이 쏟아져나오는 판에 크림슨의 실황공연에 대해 감상을 쓴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 공연 은 꽤 재밌었길래 적어봅니다. Collector's Crimson 시리즈의 2번에 2cd로 들어있습니다.

fripp옹의 집요함으로 보아, double trio라는 포맷의 구상은 분명 명확한 이유가 있었겠죠 =.= 본인 말로는 꽤 오래전에 했던 생각이 라고 하는데..

70년대에 crimson이 만든 음악, 특히 중기 음악의 구조는 여러번 회자되는 그대로 리듬이 만드는 구조와 그 안에서 날뛰는 무질서 함의 에너지 라는 식으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달려나가는 improvise를 해도 bruford는 간혹 박자를 깨는 정도의 역할을 할 뿐 전체적으로는 틀이 되는 박자를 찍어내는 게 주 임무인 것 같 습니다(물론 그 중심박자라는게 좀 현란하지만 ^^)

80년대 3부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polyrythm이죠. 즉 구조 가 다변화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리듬은 드럼뿐 아니라 전파트 에 걸쳐서 만들어지고(여기서 tony levin만큼 적임자가 있었을까요 ^^)
가끔 드럼과 나머지파트가 역할을 바꾸기도 합니다(indiscipline).

자연스럽게, 90년대의 더블트리오는 더욱 복잡하고 좀 더 자유로운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 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Vroom Session disc를 들어보면 실제로 이 6명이 처음 모여서 리허설하는 곡들은 thrak 의 분위기와는 좀 다른, 오히려 80년대 풍의 곡들에 가까운 jam입 니다.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는데, 아마도 이 6명을 워밍업하는 과정 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두명의 드러머란 일단 즉각적으로 기본박자 + 깨는박자 라는 공식 으로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시 구조의 중심을 넓게 분산시킨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한명이 기본박을 치고 나머지 한명이 박자를 깨는 곡도 있지만, 리듬 전체 를 두명이 나눠서 치는 곡도 있습니다.

96년의 이 실황은, thrak tour의 거의 마지막쯤인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이 더블트리오가 서로에게 가장 익숙해있을때의 연주를 들을 수 있습 니다. 두 명의 드러머 사이의 균형이란 문제는 꽤 재밌습니다. thrak의 sex sleep eat drink dream같은 노래는 studio의 정갈한(?) 버전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정말 장난아닌 연주가 나오는데, 80년대 polyrythm과 70년대의 구조를 통합한 어떤 새로운 방향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구조를 분산시키되, 80년대에 행한 뉴웨이브풍의 연주가 아닌 중기의 에너지를 되찾아오겠다는.. (bridge부분의 연주는 belew의 리프가 본 리듬을, trey gunn/fripp은 나름대로의 라인을, pat은 기본박에 가까운 뉘앙스를, 그리고 bruford는 막나가는 전혀 다른 박자를 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고!)

아마 이쯤해서 fripp은 중앙집중식(?) 리듬구조를 완전히 극복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분리된 구조가 아닌 곡전체에 embed된 구조.. fripp이 곡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라면 궁극의 확장판이겠 지요.

이것에 대한 실험이 projekct들이었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결과물은 아무래도 정규앨범보다는 projekct-x입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바로 갈 길을 30년걸려 돌아간 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하지만 지금의 그 정 교함이란 거기에서 얻어진 것이겠죠 흠. 더블트리오를 굳이 해체한 이유 는 본인이 말씀하신 대로 관리(?)의 문제도 있겠지만 1) 굳이 6명을 다 가져갈 이유를 못느낄 만큼 방법을 알아버렸다(?), 라던지 2) 6명을 전부 컨트롤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는 무리였다 일 수도 있겠고..
더블트리오는 아마 자신의 방법론을 마지막으로 제대로 점검해보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on broadway 감상이라면서 딴소리만 잔뜩 했는데, 그 이유는 이 라이브를 듣다가 thrak-era와 지금 사이의 연결고리가 될만한 생각이 문득 떠올랐 기 때문입니다. 근거없는 낭설이니 그냥 흘려들으시길 -_- 이 라이브 자체 는 연주가 모두 농익어서 정말 재밌습니다. 더블트리오 팬이라면 절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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