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 Ping Meh

  다른 뜻에 대해서는 금병매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KinPingMeh-No 2[ | ]

 

Recorded 1972 - Repertoire records PMS 7067-WP

Kin Ping Meh 는 모두 9장의 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독일의 중견 하드 프로그밴드입니다. 강렬한 기타와 오르간 사운드를 주축으로 싸이키델릭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흔히들 저먼 싸이키, 크라우트락이라고 말들 하곤 하지요.

그룹의 이름은 바로 중국의 고전 "금병매" 의 원어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거죠. 이 친구들, 금병매의 내용을 알기나 하고 이름을 이렇게 지은건지.....^^

멤버를 살펴보면 Kalle Weber 가 드럼,퍼커션을 맡고 Torsten Herzog 이 베이스를 , Frieder Schmitt 가 오르간과 피아노,멜로트론 연주를 해주고 기타에는 Willie Wagner ,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와 리드 보컬을 맡은 Werner Stephan ,이렇게 5명으로 구성되어 1971년에 첫번째 동명 타이틀 앨범으로 그룹의 디스코그라피를 시작합니다.

전반적으로 싸이키델릭 하드록에 비틀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평가를 받은 첫 앨범에 이어 두번째 앨범 "No.2"가 이듬해에 발표되면서 확고한 자신들의 색깔을 선보이게 됩니다. (여전히 비틀즈의 영향을 엿보이긴 합니다)

2집에서는 보다 풍부한 기타 사운드를 위해 3명의 멤버를 더 보강하게 됩니다. Uli Groβ , Gerhard Mrozeck 등을 합쳐 8명의 대규모 밴드를 구성하고 발표한 이 앨범은 보다 더 다듬어진 록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첫곡인 Come down to the riverside 는 투명한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에 실린 부드러운 템포의 발라드인듯 시작되어 경쾌한 업템포의 록음악으로 끝을 내고 열띤 기타 연주를 들려주는 Don't force your horse 에 이어 제일 들을만한 곡 중 하나인 Come Together 가 멋진 기타 리프와 함께 시작되는데 물론 이 곡은 비틀즈의 그 곡 (마이클 잭슨도 부른적 있죠,아마?)의 커버버젼입니다만 원곡에 못지않을뿐 아니라 후반부의 잼 연주는 박진감이란 말로밖엔 표현이 어렵네요.

기타리스트만 세명이다보니 중구난방이 될 우려도 있건만 나름대로 훌륭한 호흡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특이한 건 6분정도 Come Together 를 들려주고 나면 기타 소리가 잦아들다가 다음 트랙인 Together Jam 으로 넘어가면서 마치 라이브에서의 연주를 듣고있는듯한 곡구성을 들려줍니다. 당연히 이들의 공연 주레퍼토리 중 하나죠.

5번째 Livable Ways 와 Day Dreams 의 두 곡이 그런대로 가장 프로그적인 냄새를 풍기는데요, 스페이스 록 분위기의 오르간으로 시작해서 곧장 싸이키한 기타 연주로 이어지는 Livable Ways 는 다소 장황스런 오르간과 기타의 전주가 Stephanson 의 보컬과 잘 맞아 떨어지고, 중간의 몽환적인 기타와 나레이션 등이 피아노,멜로트론등의 서정적인 전개속에 이어지는 중반부를 지나 빠른 템포의 클라이맥스로 몰고가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곡입니다.

역시 오르간과 어쿠스틱 기타가 마치 꿈결속을 헤매는듯한 오프닝이 제목 그대로 한낮의 백일몽을 음악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는 Day Dreams는 계속해서 페이드 인과 아웃을 거듭하는 오르간이 인상적이지만 막상 보컬이 나오면 그냥 듣기 편한 록넘버가 되버리는, 좀 아쉬운 곡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하모니, 플룻이나 현악 파트의 가세로 전체적으로 들을만한 곡인건 틀림없습니다.

다음 곡이 압권이지요. 이제까지의 앨범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블루그래스풍의 (실제로 밴조 연주도 나오니깐) Very Long Ago 를 듣고 있노라면 이들이 정말 독일 그룹 맞는지 의심스럽게 되죠. 키보드 연주가 장난스러운(끊임없이 삐유웅띠요옹거리면서 귓전을 간지럽히죠.)

I wanna be lazy (내 심정이랑 어쩌면 이리도 같은지...) 가 정규 수록곡의 마지막이구요,시디에는 보너스로 싱글 Sunday Morning Eve 가 실려있는데 기타 리프 등에서 후기 비틀즈의 영향이 보이는듯도 하고 아니것도 같고....암튼 밝고 경쾌한 피아노 소품입니다.

이 앨범을 처음 손에 쥐었을때는 그리 감흥이 없었는데,들으면 들을수록 정이 붙고 맘에 드는군요. 마스터 음원만으로 재발매하는 걸로 유명한 second battle 에서 나온 음반인 점도 플러스 요인이구요, 단지 시커먼 돼지가 땅에 코를 박고 있는 커버 사진은 좀....그다지 헤비 프로그도 아니고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시원시원한 연주를 들려주고....이정도면 여름에 들을만한 프로그레시브(사실 그다지 프로그 냄새는 많이 풍기지 않지만요) 가 아닐까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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