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esy


1 # No Alternative[ | ]

No Alternative Heaven Mind Of The Century 1958

JONESY - No Alternative 본 음반의 주인공 존지(Jonesy)의 작품들은 골수 마니아들이 찾아 헤맬 정도로 깊숙이 숨겨진 명반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음악성이나 예술적 의의가 널리 알려질 정도로 정통적 의미의 예술적 향취나 실험이 담겨있는 작품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작품은 필자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들의 음악을 수퍼 그룹들에게 영향받은 소박한 아류에 포함시키려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일한 의미에서 예스나 제네시스를 연상케하는 잉글랜드(England)의 「Garden Shed」, 드루이드(Druid)의 「Toward The Sun」 같은 작품에 비한다면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개성으로 충만한 작품이 본 작인 것이다. 게다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맛'으로 가득한 작품이기도 하다.

존지는 1972년 존 에반 존스(John Evan Jones)의 곡을 연주해주던 멤버들이 이후 존과 함께 결성한 그룹이다. 이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당시 영국은 그야말로 아트 록의 르네상스 시대였다. 요즘이라면 10년에 한 장 나올까 말까한 명반들이 1년에도 몇 장씩 발표되곤 하던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킹 크림즌, 예스, 핑크 플로이드,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등 수많은 수퍼 그룹들의 음악성은 이미 성숙 단계를 넘어 새로운 창조의 시대를 열고 있었고 대중들도 이들에 대한 호응을 아끼지 않았다. 그 와중에 존지가 탄생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으나 반대로 그 만큼 음악적 자양분이 풍부한 시기에 활동했던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선배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갖추어 나갔다.

그 증거물이 바로 본 작인 그들의 데뷔 앨범 「No Alternative」다. 한 작품을 특정 유형으로 분류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본 앨범은 매우 곤혹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No Alternative」는 당시 주류 록 장르 예컨대 하드 록이나 심포닉 록 혹은 클래시컬 록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당시 록 음악에 임팩트를 가할 정도로 특이한 방법론을 제시한 것도 아니었다.
비판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들의 작품은 수퍼 그룹들의 여러 이미지를 짜집기 한 후 자신들의 색깔로 덧칠한 것에 불과할는지도 모른다. 굳이 이를 가려낸다면 킹 크림즌의 「Lizard」나 예스의 「The Yes Album」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본 작이 이들의 데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이후 발표된 「Keeping Up」이나 「Growing」도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만 본다면 본 작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해로 가득한 도심 외곽의 황량한 풍경을 배경으로 한 커버 아트가 인상적인 본 앨범에는 총 여섯 곡이 담겨 있는데 모두 고른 수준의 곡들이다. 첫 곡으로 담겨 있는 타이틀 곡 (No Alternative)는 리더인 존 에반 존스의 기교 넘치는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빠른 곡으로 특히 후반부의 연주는 눈부시다. (Heaven)은 커버 아트의 분위기에 매우 걸맞는 곡으로 전반에 걸쳐 멜로트론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아주 작은 소리지만 상당히 적절하게 사용된 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아, 한가지 주의할 점은 중간에 삽입된 잡음은 이들이 의도적으로 삽입한 것으로 결코 CD 제조 불량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괜한 항의 전화로 시완 레코드사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실수를 범하지 마시기를.

공격적인 멜로트론 연주가 인상적인 (Mind Of The Century)는 비교적 단순한 곡으로 동일한 멜로디와 리듬이 약간의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친근한 매력이 이런 단점을 커버해주고 있다.

이 앨범 중에서 가장 빛나는 곡은 단연 (1958)이다. 예스를 연상케하는 속도감으로 충만한 이 곡은 전체적인 구성도 뛰어나지만 특히 중후반부에 삽입된 기타 속주 부분은 이들에 앞서 「It'll All Work Out In Boomland」라는 명반을 발표한 T2의 키쓰 크로스를 연상케 한다. 반드시 볼륨을 평상시의 1.5배로 키우신 후 들어보시길. 유일하게 싱글 커트 되었던 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곡이다.

이들이 펼쳐 보인 음악 세계는 당시 활동하던 선구적 아트 록 그룹의 것과 같은 거대하고 웅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런 이유 때문에 소박함이 갖는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본 작에서 좋은 느낌을 받으신 분들은 이미 라이센스화된 나머지 작품 「Keeping Up」이나 「Growing」도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그러고 보니 존지는 한국에서 축복 받은 그룹이다) 「No Alternative」에서와는 다른, 그들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게될 것이다.

글 / 전정기

2 # Growing[ | ]

Can You Get That Together Waltz For Yesterday Know Who Your Friend Are Growing Hard Road Jonesy

JONESY - Growing JONESY - Growing '화려함을 따뜻한 소박함으로 감쌀줄 아는 여유로운 소리의 미덕'. 존지(Jonesy) 음악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언젠가 필자는 이 앨범의 리뷰를 쓰면서 B급 앨범이라고 평한적이 있다(덕분에 이 앨범을 사랑하는 선배 한 분이 매우 섭섭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 당시 사용한 B급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였음이 분명하다. 물론 필자의 의도는 그들의 음악이 여러 수퍼 그룹들의 그것과 같이 자신감 있는(때로는 오만하다고 느껴질만한) 소리가 아닌 수줍고 소박한 것이었다는 점과 이것이 오히려 수퍼 그룹들의 작품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건데 이러한 매력은 '진짜' B급 그룹들의 작품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서두에 이미 언급한 그들 음악의 특징 즉 '화려함을 따뜻한 소박함으로 감싼다'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연줄 실력과 탁월한 감성이 결합되지 않고서는 결코 얻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잘난 것의 기세등등함 속에서 이 '소박함'은 분명 많은 분들게 여유와 포근함을 더해줄 것이다. 그럼 이와 비슷한 시도를 행했던 아트록 그룹들의 예를 들어보자. 우선 떠오르는 그룹이 캐나다의 아르모니움(Harmonium)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 소박함이 너무나 세련되어 있다(물론 아르모니움의 매력은 소박함과 세련됨, 그리고 우아함이 공존하는 곳에서 나오는 것이며 필자 역시 그러한 아르모니움의 작품을 너무도 사랑한다).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이 역시 캐나다 그룹인 테라스드 가든(Terraced Garden)인데,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소박함이 지나쳐 밋밋하거나 우수꽝스럽게 되는 부분도 상당 부분 있어 불만스럽다.

이번에는 영국 그룹인 베켓(Beckett)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의 유일한 작품인 동명 타이틀 앨범은 기교를 철저하게 배제한 소박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역시 그 정도가 지나쳐 듣는 이에 대한 배려를 전혀 고려치 않은 작품이었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다.(여담으로 필자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 중 이 작품을 듣고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십여년전의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잡지였던 풀즈 메이트(Fool's Mate)에서부터 1990년에 간행된 '브리티쉬 록 집성'이라는 일종의 영국 아트록 백과서전에서까지 이 앨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얼마전 일본에 잠시 머물렀을 때, 아트 록을 사랑하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 앨범이 한국에서는 지독히 인기가 없다는 말에 놀라움을 나타내는 그들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도 있다). 이번에는 영국 그룹인 베켓(Beckett)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의 유일한 작품인 동명 타이틀 앨범은 기교를 철저하게 배제한 소박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역시 그 정도가 지나쳐 듣는 이에 대한 배려를 전혀 고려치 않은 작품이었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다.(여담으로 필자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 중 이 작품을 듣고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십여년전의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잡지였던 풀즈 메이트(Fool's Mate)에서부터 1990년에 간행된 '브리티쉬 록 집성'이라는 일종의 영국 아트록 백과서전에서까지 이 앨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얼마전 일본에 잠시 머물렀을 때, 아트 록을 사랑하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 앨범이 한국에서는 지독히 인기가 없다는 말에 놀라움을 나타내는 그들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도 있다). 그 밖에도 '소박함'이라는 말로 치장될 수 있는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들의 소박함이 대부분 떨어지는 연주 실력과 감각 결여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존지의 소박함이 갖는 가치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그 밖에도 '소박함'이라는 말로 치장될 수 있는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들의 소박함이 대부분 떨어지는 연주 실력과 감각 결여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존지의 소박함이 갖는 가치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존지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앨범은 두 번째 앨범인 (Keeping Up)(많은 분들이 교수형 당한 장미의 처절한 아름다움이 담긴 이 앨범 커버를 기억하시겠지요)이다. 그들의 첫 앨범인 (Nno Alternative)에서만 해도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는듯한 빠르고 화려한 프레이즈를 들려주려 애쓰고 있다.(예로 (1958년)과 같은 곡). 아마도 (Keeping Up)이 그들의 첫 앨범이었고 (No Alternative)가 두 번째였다면 이들의 연주풍이 좀 더 세련미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 앨범 순서는 반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소박함은 실력이나 감각의 결여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의 의도저긴 소박함이 만들어내는 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작품으로서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그 소박함에 약간의 불만을 느낀 것 같다. 왜냐하면 세 번째 앨범이자 여러분들이 지금 듣고 계시는 (Growing)은 다시금 변모한 곡들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첫 앨범에서 시도된 테크니컬 아트 록에 두 번째 앨범의 소박함을 담은 것이라는 인상을 받게 한다. 이전보다 속도감과 긴장이 중시되고 있는 (Can You Get That Together), 하지만 역시 예의 여유롭고 따사로운 그들 특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Waltz For Yesterday), 그리고 부드러운 소박함과 경쾌함이 어울어진 (Know Who Your Friend Are)와 (Hard Road). 게다가 (Growing)같은 곡에서는 의도적인 서투룸으로 유머를 드러내기도 하고 반대로 (Jonesy)에서는 약간은 힘겹게 실험적으로 곡을 전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어느 곡에서도 귀를 자극하는 굉음이나 머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소리의 무거움은 찾아볼 수 없다.

필자는 앞에서 언급한 이전의 리뷰에서 이 작품을 서투른 연주와 오버센스로 넘치는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그것이 매력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하지만 지금 판단하건데 그것은 의도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시도가 만들어낸 독특한 아름다움은 존지에 대한 좋은 인상을 오랫동안 간직하도록 한다. 아트 록 작품 중 뛰어난 것은 여럿 있었지만 좋은 인상을 갖게 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글/전정기

3 # Keeping Up[ | ]

Masquerade Sunset and Evening Star Preview Question and Answers Critique(With Exceptions) Duet Song Children

JONESY - Keeping Up KEEPING UP - Jonesy 사실 따지고 보면 멜로트론이란 장치는 별게 아니다. 플륫, 키보드 등의 음을 단순히 변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프로그레시브 록 신에서 거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록에 미학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복잡한 곡 구성을 동반한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악기를 필요로 한다.
즉, 풍부한 음원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모든 악기를 동원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구성하듯 그룹의 멤버들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마도 멜로트론이란 장치는 이 과정에서 그 대안으로 도입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적은(오케스트레이션의 도입에 비해) 노력과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또한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몇몇 청자들은 멜로트론의 도입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아티스트의 독창성이 침해되고, 사운드의 풍부함을 이 장치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이다. 그 실례가 무디 블루스나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같은 경우로 활동 당시 그들의 멜로트론의 사용이 긍정적으로 환영받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지금 클래식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클래식은 클래식이기 위한 악기편성이, 록은 록이기 위한 악기편성이 있는 것이다. 멜로트론이라는 장치는 록의 특성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프로그레시브 록의 특성인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록이 프로그레시브 록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 비판이 있을 수 없다. 그러기에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은 비틀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를 들을 때 비틀즈 매니어들이 느끼지 못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Jonesy 외국의 잡지들은 생소한 아티스트를 소개할 때 사이키델릭한 면이 보이면 Pink Floyd 스타일, 고음의 가성을 이용한 보컬과 화려한 연주가 있으면 Yes 스타일,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면 ELP 스타일, 멜로트론과 날카로운 전자기타의 음향이 들리면 King Crimson 스타일로 칭하고 있다. 그들이 수퍼그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수퍼그룹들과의 유사성을 들어 이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판단하고 지나쳐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그룹도 있다. 바로 이번에 소개되는 Jonesy라는 영국의 5인조 그룹이다. 지금까지 King Crimson의 영향을 받았던 그룹은 수없이 많지만 Jonesy만큼 King Crimson의 음악을 잘 소화해내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모습을 유지한 그룹은 거의 없다.

Jonesy는 리더인 John Evans Jones가 그의 백 밴드를 한 단계 발전시켜 72년에 결성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그해 Yes풍의 첫 앨범 'No Alternative'를 발표한 Jonesy는 리듬 파트를 담당하던 Dave Hall과 Jim Pine을 대신해 Frag Thomas(드럼)와 효네뇨 Jones(베이스, 보컬)와 프랑스 태생의 브라스 악기주자 Alan Bown을 새로 가입시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73년 여름, 다섯 명의 멤버들은 개인의 역량을 유기체적으로 결합시킨 최고의 걸작 'Keeping Up'을 발표한다. 기본적으로 록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트럼펫과 피아노, 현란한 기타 솔로 등 군데군데에서 풍기고 있는 재즈적인 향취를 통해 우리들은 이 앨범이 King Crimson이 71년, 72년에 각각 발표한 'Lizard', 'Islands'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앨범으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게된 Jonesy는 74년에 Alan Bown의 존재가 더욱 크게 부각된 재즈적인 분위기의 마지막 앨범 'Growing'을 발표한다.

1. Masquerade 전원적인 분위기(이는 이 테마가 드라마 "전원일기"의 주제 테마와 비슷하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곡의 내용은 "전원적"이라는 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의 바이얼린과 긴장감이 감도는 기타가 화려하게 전개되는 곡으로 전면을 흐르고 있는 멜로트론의 음향이 애절한 보컬과 트럼펫의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져 그 분위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를 가면극에 비유한 곡으로 Jonesy의 음악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명곡이다.

2. Sunset and Evening Star 멀리서 들려오는 드럼 소리와 스산하게 전개되는 멜로트론 음향이 처량한 느낌을 주는 보컬과 함께 쓸쓸하고도 애잔한 느낌을 주고 있다. 영국의 시인 Allfred Tennyson의 시 "Across the Bar"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황폐함만이 남아있는 전쟁터와 늙은 병사의 죽음을 통해 전쟁의 황량함을 전해주고 있다.

3. Preview 제목으로 봐선 다음곡의 서곡으로 생각되지만 분위기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앞 곡과 더욱 잘 어울리는 곡으로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울려퍼지는 듯한 Alan의 투명하고도 감성적인 트럼펫 연주로 시작해서 스트링 섹션과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는 슬픈 분위기의 연주곡이다.

4. Question and Answers 인식의 자유로움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것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로 변화를 과감히 받아들일 것을 제안하는 철학적인 내용의 곡으로 전반부에서는 웅장한 멜로트론과 와우 와우 주법의 기타를, 후반부에서는 재즈적인 요소가 다분한 John의 기타와 Alan의 일렉트릭 트럼펫 합주를 즐길 수 있다.

5. Critique(With Exceptions) 앨범 중 가장 재즈 색채가 진한 이 곡은 중반기 킹 크림즌의 프리재즈적인 요소를 도입해 멤버들의 표현력을 극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곡으로 킹 크림슨의 서정성과 실험성을 어줍잖게 카피하지 않고 재해석을 가해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Jonesy의 다음 앨범 'Growing'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6. Duet Alan의 트럼펫 솔로로 전개되는 짧은 간주곡이다.

7. Song 보컬 파트가 강조된 곡으로 이는 이 곡이 메시지 중심의 곡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곡은 피로 얼룩진 전쟁이 끝나고 평화와 사랑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하는 노래이다. 하지만 Jamie Kaleth의 목소리 못지않게 멜로트론과 높은 톤의 스트링 파트가 드라마틱한 곡을 연출하면서 강한 메시지를 감동적인 멜로디로 전달하고 있다.

8. Children 전쟁이 끝난 후 이제 남은 것은 어린이에 대한 희망 뿐이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를 주제로 한 이 곡은 다양한 멜로트론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멜로트론 음향이 브라스 악기와 결합될 때는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를 표현하듯 처량한 느낌으로, 스트링 파트와 결합될 때는 긴장감을 주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만약 이 곡에서 멜로트론이 빠져 있다면? 상상해 보라. 그 빈약함을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 비극이란...

아트록 매거진의 "가사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코너에 보내주는 독자들의 호평은 국내 팬들의 음악 감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연주곡이 아닌 다음에야 청자들이 어떤 곡을, 혹은 어떤 앨범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멜로디와 더불어 뮤지션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단순한 사랑타령이 아닌 다양하고 진지한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는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을 경우에는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하겠다. 사실 필자도 가사를 들여다 보기 전까지는 이 앨범이 단순히 상투적인 이야기(그렇다고 필자가 일상의 생활을 경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를 서술해 놓은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보기좋게 틀렸지만 말이다. 이 앨범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점철되던 70년대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전쟁의 허무함과 평화의 소중함, 인식의 자유로움을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글/맹한호

36. Jonesy / 「Keeping Up...」

예술적인 커버 때문인지 아니면 음악 때문인지 우리에게 Spring은 꽤나 높은 지명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이다. 아무래도 커버보다는 트리플 멜로트론이 펼쳐내는 그들의 사운드에 반해서 Spring에 끌린다면 Jonesy의 두번째 작품 「Keeping Up...」을 권한다.

Moody Blues출신 Ray Thomas의 솔로 앨범 「From Mighty Oaks」에서의 협연으로 비로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기기 시작한 Jonesy는 Spring의 사촌이라고 할 만큼 그들과 비슷한 멜로트론 웍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A면 두번째 곡은 몽환적인 분위기하며 그야말로 Spring을 빼다 박았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듣는이의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교수형에 처해진 장미의 죽음의 커버 또한 Spring 못지않게 강렬한 인상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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