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raStaklenihPerli

# Soft Explosion - Live[ | ]

유영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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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978 00 IGRA STAKLENIH PERLI Soft Explosion-L...

1998년 1월16일 씀.

★★★★

A> 1. Soft Explosion B> 1. Mushroom 2. Lyzzard Square 2. Voyage Into Blue 3. Return To Lyzzard Square 4. Quadrant G

Igra Staklenih Perli는 지난번에 소개했던 그룹 Tako와 함께 유고슬라비아의 프로그레시브록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그룹 이름을 영어로 하면 'The Glass Beads Game'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유리구슬놀이'라고 직역하면 되는건지 또다른 의미가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말그대로 '다마치기'일지도...

이들은 1976년에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3인조로 결성되었다. 당시의 멤버로는 건반주자인 Zoran Lakic, 퍼커션을 맡고 있는 Predrag "Pedja" Vukovic, 그리고 기타리스트인 Vojkan Rakic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룹을 결성하고 반년 후에 베이스와 보컬을 맡게되는 Drasco "Drakula" Nikodijevic과 드러머 Dragan Sole가 차례로 가입하면서 완전한 진용을 갖추게된다. 그룹 이름으로만 볼 때는 이들이 가벼운 Pomp Rock이나 나긋나긋한 포크풍의 심포니록을 들려줄 것 같은데, 정작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70년대 후반 그룹으로서는 드물게 상당히 스페이스적인 성향이 가미된 사이키델릭 록을 들려주고 있다. ISP의 공식적인 첫번째 앨범은 1979년에 발표가 되었으며, 열악한 음질 상태로 녹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에게 찬사를 얻어냄과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여기 소개하는 본작 'Soft Explosion - Live'는 이들의 공식 LP가 발매되기 전인 1978년에 베오그라드 대학에서 행해진 공연을 녹음한 음반으로서, 유고의 아트락 음반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독일의 Kalemegdan Disk를 통해서 발매되었다. 이 라이브 앨범은 1년 뒤 그들의 1집에 수록된 곡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시 사회주의 국가였던 유고슬라비아에서 이러한 훌륭한 사이키델릭 록 공연이 행해졌다는게 조금 놀랍기도 하다. 이들의 사운드는 강한 기타 노이즈와 키보드를 중심으로 상당히 묵직하면서도 어두운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호크윈드의 기타 사운드와 공의 몽환적인 키보드 음향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이들의 곡구성은 거의 모든 곡이 긴장된 분위기를 서서히 고조시키다가 막판에 가서 폭발시켜 버리는 교과서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력의 탁월함이나 다양한 사운드 이펙트를 통해 고리타분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첫곡인 타이틀 트랙 'Soft Explosion'에서부터 쏟아져 내리는 몽환적인 키보드음과 묵직한 베이스음은 듣는 이를 우주 공간으로 유혹하고 있으며, 헤비한 기타와 작렬하는 드러밍으로 결국 청자의 가슴을 'explosion' 시키고 만다. 두번째 곡인 'Lyzzard Square'는 서두부터 강렬한 기타 리프와 떠도는 듯한 키보드 연주가 청자의 귀를 휘어 감아 버리고 마는데, 특히 이 곡에서의 베이스 라인은 호크윈드의 역작인 'Master Of The Universe'를 연상시킨다. 다소 열악한 목소리의 보컬 파트 만을 제외한다면 이 곡은 이 앨범 최고의 트랙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 외에도 리듬파트의 연주가 상당히 뛰어난 'Mushroom', 절도 있는 베이스 라인이 일품인 'Voyage Into Blue', 앞면 수록곡인 'Lyzzard Square'를 변형시켜 연주한 'Return To Lyzzard Square' 등, 모든 곡이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음산한 기운의 에너지를 발산해내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사운드는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다소 미진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잡념(?)을 모두 제껴놓고 접한다면 동구권 락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음반으로 기억에 남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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