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iTomoyasu

# Samurai Fiction O.S.T.[ | ]

  ★★★

"음악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진정 영화를 위한 음악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어떤 네티즌의 소감이다.
올해 초 개봉하여 많은 화제를 모았던 <사무라이 픽션>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이 만든 영화답게 MTV를 보는 듯한 흥겨움을 주는 영화라는 카피를 달고 나왔다. 감독 나카노 히로유키와 친구 사이기도 한 호테이 토모야스 Hotei Tomoyatsu 는 '바우이'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의 영화음악을 만든 마이클 케이멘트와 공동 제작한 음반 'Guitar Concerto' 는 미국에서도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 <사무라이 픽션>은 세계적인 뮤지션 호테이 토모야스가 영화 음악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배우로 출연한다고 해서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배우로서도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인물로, 그가 호연한 떠돌이 무사 '카자마쓰리'는 장신의 키에 기타 같은 검을 등에 차고 무표정한 얼굴과 매서운 눈빛으로 화면을 압도한다.

  처럼 기존의 음악들을 모아서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이 유행하면서, 영화음악은 영화에서 독립해 독자적인 기능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토모야스는 직접 이 영화를 위해 80곡이 넘는 노래들을 작곡했고, 고르고 골라 <사무라이 픽션>만을 위한 앨범을 완성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문제는, '잘' 만든 영화음악이란 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영화보다 차라리 음악이 나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인가? 아니면 튀지 않고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음악일까. 토모야스의 음악은 분명 후자에 속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이 앨범을 들으며 되살아나는 기억과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끝내주는 사운드 트랙이라고 해서 샀는데 별거 아니잖아!" 하고 실망하실 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 음반을 손에 드신 분들에게는 뭔가 모자란다고 느끼는 부분은 상상력으로 채우며 들으시길 권하고 싶다. (상상력이 부족하신 분은 당장 비디오 샾으로 달려가도 좋다) 일본의 전통 타악기 와타히코 연주로 시작하는 'Transnational Spirit' 에 이어 한편의 영화 같은 구성을 가진 역동적인 'Main Theme of SF' 는 라운지 버전과 아코디언 버전으로 분위기에 맞게 변주된다. 사랑스럽고 순수한 여인코하루의 테마 'Love Song', 황야를 헤매는 한 마리 늑대 같은 떠돌이 무사 카자마쓰리의 테마 'Song of Darkness', 술집 마담이자 여장부인 오카츠가 카자마쓰리를 유혹할 때 나오는 'Dance with Me' 는 오카츠 역의 여배우 나츠키 마리가 직접 불러주었다. --vanylla,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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