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don

1 # 촌평[ | ]

-주제어: King Crimson & Robert Fripp, and maybe... Ash Ra Tempel??? :)-

이번 주 옭망의 학습 주제: 'Heldon 과 Richard Pinhas 앨범 듣기' 입니다.
한 일주일 전에 받은 Heldon 의 _Un Reve_ 앨범까지 합쳐서 이젠 Heldon과 Richard Pinhas의 앨범을 다섯장이나 가지고 있는 셈인데, 아직 한 앨범도 정청한 적이 없었던 겁니다. 한심하단 생각에 이번주 동안은 무슨 일이 있 어도 Heldon과 Richard Pinhas의 앨범들을 들어주고야 말리라고 결심했지요.

그래서 제 작은 가방엔 Heldon의 _Electronique Guerilla(1집)_, _It's Always Rock'n'Roll(3집)_, _Un Reve(5집)_, Richard Pinhas의 _Rhizosphere_, _L'ethique_가 담기게 되었습니다. Lard Free와 Urban Sax를 이끌었던 Gilbert Artman과 함께 프랑스 락계의 지독한 진보주의자로 꼽히는 Richard Pinhas는 원래 철학과 교수였다고 하네요. 60년대 말에 진보적인 사상에 심취했고 그래서 락음악을 하게 되었다는군요. 그의 음악은 Tangerine Dream 이나 Klaus Schulze를 연상시키는, 하지만 좀 더 원시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두꺼운 전자 음향의 벽을 배경으로 정열적인 로버트 프립의 기타 음향이 이리저리 꿈틀대는... 뭐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초기 앨범들은 대부분 곡들이 이런 '전자 악기와 (로버트 프립) 기타의 Extraordinary 듀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_Electronique Guerilla_의 첫곡 Zind 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 하는 이 애시드한 전자 음향의 벽. Heldon의 음악은 간혹 Brian Eno와 로버트 프립의 공동작들과 유사성이 얘기되기도 하는가 본데, 뭐 첫 앨범 발표 시기가 서로 비슷해서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하는군요.
둘 다 잘 했다는 얘기. :-) _It's Always Rock'n'Roll_에는 Gilbert Artman, Jean My Truong 등 몇몇 아티스트가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역시 앨범의 대부분은 Richard Pinhas의 전자 & 기타 음향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_Un Reve_는 Heldon이 좀 더 정형화된 포메이션을 갖춘 시기에 발표되었습니다 드럼에 Francois Auger, 무그에 Patrick Gauthier 가 포진했던 이 시기의 Heldon은 이전보다 훨씬 더 동적인 리듬에 다양한 악기 음향을 도입하는데 성공합니다. 특히 Francois Auger의 드럼 연주는 Heldon 음악의 동적이며 드라마틱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곡 중간중간에 펼쳐지는 Patrick Gauthier의 무그 솔로는 Heldon의 음악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Richard Pinhas만으로 꾸려 나가던 때에는 상상도 못했을 락적인 그루브가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매우 몰입적인 연주로, 심지어는 King Crimson의 중반기 멤버들이 불같은 즉흥 연주를 펼치는 듯한 (뚜렷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Francois Auger의 심벌 연주는 King Crimson 시절 Bruford 의 연주를 연상시키는군요.) 특히 앨범 첫곡인 Marie Virgine C. 와 마지막 곡인 Toward The Red Line (?!!), _Un Reve_의 Cuneiform 재발 CD에 들어 있는 보너스 곡 Marie Et Virgine Comp는 이 시기 Heldon의 성격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Francois Auger와 Patrick Gauthier의 참여로 Heldon의 음악적 성격은 좀 더 락적이고 오버그라운드적(?)인 면모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시기의 Heldon이 가장 완성도 있는 음악을 펼쳐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Heldon의 음악은 너무 단조로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_Un Reve_를 듣고 난 후에 이전 앨범들을 들으면 분명 무언가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음... Francois 와 Patrick이 본격적으로 가세하기 이전의 Heldon의 음악의 중점은 사운드(음향) 에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Heldon의 음악에 빠져드는 것이 바로 이 점이 아날까요? 여러겹 겹쳐진 전자 음향들과 프립퍼트로닉스를 재현하는 Richard Pinhas의 Schizoidic한 기타 연주. 말 그대로 "음향"의 홍수. 이것이 Heldon의 음악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Heldon의 파격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반면 _Un Reve_의 Heldon은 그와는 다른 모습으로 - 좀 더 형식미를 갖춘 음악으로 - 다가온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Richard의 솔로작인 _L'ethique_을 통해 좀 더 두드러지게 됩니다. 리듬은 좀 더 전면에 드러나고, 전자 음향의 '벽'을 만드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Bernard Paganotti, Jean- Philippe Goude, Patrick Gauthier, Clement Baily(dr), Francois Auger 등 많은 손님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실제로 음악의 무게는 연주자들의 무게에 못 미치는 감이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Richard Pinhas의 디지털 사운드인 듯한 얇고 차가운 신디사이저 음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때로는 Jean-Michel Jarre가 연상될 정도로 업템포인 부분도 눈에 띕니다. Bernard Paganotti가 참여한 Dedicated To K.C., Belfast, The Western Wail(part 1)이 확연히 돋보이는 우수성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역시 Richard Pinhas의 앨범치고는 음향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Dedicated To K.C.는 아마도 Richard Pinhas가 연주한 가장 King Crimson적인 곡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Richard Pinhas의 솔로 데뷔작인 _Rhizosphere_. 에고... 이건 표지 그림부터 참으로 이런저런 상상을 마구 불러 일으키는 좀 Schizoidic한 것인데, 음악도 그에 뒤질세라 Richard Pinhas는 기타도 잡지 않고 오직 무그와 A.R.P.(전 아직도 이 악기 소리가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누구 좀 갈쳐줘요..)만을 가지고 스페이시한 음의 세계를 탐닉(흠!)합니다. Cuneiform에서 나온 이 앨범의 재발 CD 에는 앨범 길이만큼 되는 보너스 트랙이 수록되어 있는데(!!), 저는 정작 _Rhizo -sphere_ 는 뒷전에 두고 이 보너스 트랙들만을 즐겨 듣는 편입니다. 그러니, _Rhizosphere_ 앨범의 Synth Noodling에 대해선 이만 줄이고, 보너스 트랙에 대해서 한마디. 보너스 트랙으로는 총 다섯곡의 라이브 트랙이 37분여에 걸쳐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록곡들은 R. Pinhas의 솔로 앨범인 _L'ethique_, _Iceland_ 등에 수록된 곡들인데, 특히 _L'ethique_에서 나온 곡들 - Livre 5:L'ethique, Toward Belfast, Last Coda From The Western Wail - 은 스튜디오 앨범에서보다 몇배는 더 힘있고 열정적인 연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Richard 와 Bernard 와 Francois 가 펼치는 합주는 여러분 반드시 들어봐야 할 걸요! :)) _Rhizosphere_를 사실땐 Cuneiform 마크를 꼬옥 확인하시길!

2 # Un Reve Sans Consequence Speciale[ | ]

[정철, mailto:zepelin@hanmir.com, 97.05]

HELDON Un Reve Sans Consequence Speciale(76)

항상 감상회에서 들은 혁신적이었던 음악들은 잘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시디 살 때 참고로 삼는데 엘동은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의 하나였다. 사실 그 때 들었을 땐 크림즌 카피밴드라고 해서 들었던 것 같은데 이들의 초기작을 들어보지 못해서 크림즌에게서 얼마나 큰 영향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신경질적인 기타연주는 매우 유사하지만 이들 연주의 핵심은 결코 기타에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더인 리샤르 피나와 무그 주 자 패트릭 고띠에 이 둘이 뿌려대는 현란하면서도 반복적인 키보드 연주가 이들 음악의 정수인 것이다.
이들의 음악은 독일의 전자음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데 독일의 그 침잠하면서도 싸이키한 느낌과는 반대로 비트와 날카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독일의 전자음악은 매우 광범위한 느낌이 들고 대외적으로도 매우 알려진 반면 프랑스쪽의 음악은 그다지 알려져있지 않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서 바닥이 그리 넓지 않은듯하다. 이들과 비슷한 밴드로 라르 프리(Lard Free)가 있는데 음악적 성향은 분명히 다르지만 그 근간에는 비슷한 바탕이 깔려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글쎄 리샤르 피나가 라르 프리에 참여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국가적인 특성같다. 아마 테크노-인더스트리얼 계열의 밴드들이 이들을 접했다면 아마도 자신들의 우상으로 삼았을 것 같지만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크라프트베르크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크라프트베르크가 실제로 영향을 주었나? 나야 다행히 Cuneiform재발매를 구해서 보너스트랙으로 라이브가 두 트랙 있는데 Spalax재발매에는 다른 트랙이 있다한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에 그 유명한 Janick Top이 참여하고 있는데 사실 뭐 특별히 다른 트랙들과 다르지도 않다. 패트릭 고띠에는 뒤에 마그마 멤버들이랑 Weidorje라는 쥴계열의 재즈락 밴드를 만들고 리샤르 피나는 솔로작들을 공개한다. 나에게 이들은 프랑스를 다시보게 한 밴드였다. A0

3 # Interface[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104번 제 목:[감상] HELDON - INTERFACE 올린이:mote (고광일 ) 96/04/13 21:18 읽음: 90 관련자료 없음


HELDON [INTERFACE] 감상회에 참석하지 못한 죄책감에 대신 글을 하나 올립니다. 꽤 오랜만에 올리는 감상평이네요. 오늘 소개할 그룹은 프랑스의 '엘돈'이라는 그룹입니다. (이하 존칭 생략)

엘돈은 그룹의 리더이자 기타와 일렉트로닉스를 맡고 있는 리샤르 피나스(Richard Pinhas)와 드럼에 프랑소와 오거 (Francois Auger), 그리고 무그와 베이스 무그에 빠트릭 고띠에 (Patrick Gauthier)의 삼인조 일렉트로닉록 그룹이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히 일렉트로닉스의 범위에 한정시키기엔 많은 무리가 따르는데, 이는 이들의 음악을 직접 들어보게 되면 극명히 느낄 수 있다. 많은 일렉트로닉스 그룹들의 음악이 지나치게 정적이어서 듣는 이에게 과도한 인내심을 요구해 왔지만 이들의 음악은 적당한(때로는 과도한) 긴장감의 유지로 듣는데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이는 그룹의 리더가 신디사이저 주자가 아닌 기타리스트라는데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데, 특히 리샤르 피나스는 '프랑스의 로버트 프립'이라는 닉네임을 가진데서도 알 수 있다시피 상당히 프립의 기타웍을 닮아있으며 프립의 그것과 같이 풍부한 공간감을 창출해낸다.
또한 다른 일렉트로닉스 그룹들과 달리 이들의 음악은 리듬파트의 역동성이 매우 강조되어 있다. 그룹의 드러머인 프랑소와 오거는 매우 뛰어난 드럼주자로서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역량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오늘 소개하는 이들의 여섯번째 앨범 [인터페이스]는 이들의 작품중에서도 가장 '록적'인 작품으로 아마 이들 음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좋은 입문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 지나치게 역동감과 공격성만이 강조된 느낌도 있지만 말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킹 크림즌의 [스타리스 앤 바이블 블랙] 앨범과 유사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할 수 있겠다. 또한 프립과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와의 협연작인 [No Pussyfooting], [Evening Star] 와도 닮아있다. 본작은 얼마 전 원 뮤직에서 수입하여 시중 대부분의 레코드샵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mote


[조영래, mailto:cynical@hitel.net, 95.11]

HELDON Interface(78)

Heldon은 기타리스트 Richard Pinhas가 주축이 된 프랑스 록그룹으로주멤버는 Richard Pinhas와 드럼을 맡고 있는 Francois Auger, 베이스무그와 무그연주자인 Patrick Gauther등 3명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앨범을 발표할 때 마다 다소 유동적인 라인업을 가졌던 것으로 소개되고있습니다. 이들의 초기 음악 스타일은 다소 정적인 일렉트로닉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본작과 본작에 앞서 발표된 다섯번째 앨범인 Un Reve Sans Consequence Speciale등 중반기 이후 발표된 앨범들은 정적인 면과는 거리가 먼 앨범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저에겐 생소한 팀이기 때문에 Heldon의 음악이 어쨌다 저쨌다하는것은 줏어들은 것으로밖에 말씀드릴 수 없기 때문에, 이쯤하고 이들의 여섯번째 앨범, Interface를 듣고 난 느낌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Richard Pinhas의 별명이 프랑스의 로버트 프립이라는데, 별명이 공짜로 붙은 것은 아닌 듯, 확실히 그의 기타워크는 Fripp의 것과 흡사합니다. 다만 Pinhas의 경우 더 멜로디가 풍부하고 스페이스록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되는군요. Interface에서 청자를 또 잡아끌게 하는 매력은 이들의 독일 일렉트로닉스에서 영향받은 듯한 리듬과 신디 연주인데, 기계장치등을 사용한 노이즈와 효과음등이 자아내는차가운 분위기는 Kraftwerk와도 비슷하고, 초기 Industrial 음악의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인 느낌은 프립과 이노의 No Pussyfooting에 고딕풍과 인더스트리얼적인 면을 더첨가한듯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앨범에 수록된 6곡중 가장 주목을 끌만한 곡은 타이틀곡인 Interface로 다소 장시간의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차가운 음색, 노이즈, 기계음, 고딕풍의 암울하고 어두운 이미지, 사이키델릭한 기타의 부유하는 듯한 음색등이 이런류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Fripptronics 매니어와 Kraftwerk, 그리고 Industrial 팬들이라면 한번 들어봄직한 앨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383번 제 목:[감상] Heldon - Interface 올린이:ntrolls (유신 ) 97/03/11 08:49 읽음:115 관련자료 없음


집구경하러 왔다 가는 지형형한테 어거지로 뺏어서 한번 다 들어 봤는데..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주어 기분이 흐뭇합니다.. ^^

전체적인 인상은.. 머랄까.. Beat 시절의 크림슨 비슷하다는 지형 님의 말씀이 맞는듯 하면서도, 그 크림슨적인 분절음과 박자보다는 훨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 라인이 더 많기 때문에.. 아주 듣기에 신납니다.. ^^; 게다가 신디싸이저가 곳곳에 쓰이는 바람에..
전자음악 듣는 기분 정도로 임해도 재미가 있는 듯.. 뒷부분에 Interface라는 타이틀곡이 라이브로 되어 있는데 이것도 아주 좋군요..

반복적 리듬파트 위에 다른 라인들이 이리저리 엉키는.. 그러고 보니 Talking Drum같기도 하네.. 히힛...

요즘 계소 블루스..이런것만 찾다가.. 상큼한 경험이었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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