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old Budd/Brian Eno - The Pearl

1 개요[ | ]

Harold Budd / Brian Eno
Ambient 2
The Plateaux of Mirror (1980)

2 거북이[ | ]

해럴드 버드는 에노와는 띠동갑이 되는 인생 선배지만 음악적으로는 후배이다. 그 이전에 재즈 드러머로 연주하긴 했지만 그는 마흔 가까이 되어 독학으로 피아노를 공부하다가 대학에 들어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미니멀적인 음악을 하는 작곡가/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려나갔으며 후배들과의 작업을 항상 적극적으로 시도해왔다. 그리고 그 작업들은 대부분 실험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이루어졌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이 작품이다.
이 두번째 앨범에서 그는 아주 단정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에노가 깔아둔 최소한의 층위 위에서 최소한의 연주를 하고있는데 이것이 바로 에노의 방법론이다. 반복적인 음악이라는 의미에서의 미니멀 음악이 아니라 최소한의 연주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미니멀한 음악이라고 할 만하다.
전작 Music for Airports가 미니멀리즘을 극단적으로, 그리고 기계적으로 만들어냈다면 이 앨범에서는 그것을 최대한 인간의 감성으로 대치시켜놓고 있으며 그 효과는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는 괜찮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본작은 이러한 시도가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된 음반 중 하나인지라 이후 뉴에이지 음악에 하나의 전범이 되어준 그런 음반이다.

3 정용진[ | ]

등록자 : 정용진[1] 등록일 : 2000/02/23 조회수 : 36 추천수 : 0 [추천하기]

Harold Budd 와 Brian Eno 의 연주와..프로듀스에 이쪽 파 음악의 약방의 감초 Daniel Lanois 의 공동 프로듀스로 84년에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해롤드 버드는 1936년 L.A에서 출생한 미국 출신의 앰비언트/아방가르드 작곡가입니다. 피아노를 독학 하였으며, 음반에서 직접 연주하기에 보통.. 피아니스트로 인식되기도 하던 음악인 입니다.
초기 음악 경력을 재즈 드러머로 쌓았으며, L.A 대학 재학 시절 작곡을 공부하며, 클래식 음악구조의 제한에서 비롯된 억압된 필링의 한계 대하여 실험적으로 몰두하였으며,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에서 교직에 근무한 바 있으며, 음악관련 석사학위를 갖고 있습니다.
이노와 친분있던 한 영국인 작곡가(Gavin Bryars)에 의해 소개되어 이노와의 첫 만남을 갖게 되었으며, 이후.. 브라이언 이노는 그의 음악에 깊이 감동받게 되고 그런 계기로 그의 솔로작인 'Pavilion Of Dreams'의 프로듀스를 맡게 됩니다.
그 후.. 브라이언 이노의 앰비언트 시리즈 두번째작인 'Ambient 2: Plateaux Of Mirror'에 버드가 참여하게 되는 등..
두 사람은 활발한 음악적 교분을 갖게 됩니다.

본 앨범에 대한 첫인상은.. 무척 듣기 편했다는 것입니다.
리버브(공간감 확장 효과의 이펙트)계열의 이펙트 효과가 앨범 전체를 휘감고 있으며, 이노의 신디사이저 바탕위에 버드의 아주 슬로우하고 정적인 피아노연주가 펼쳐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문득.. 듣다보면 '천국'을 표현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에 빠지게끔.. 듣다보면 종종 경이롭고 아름다운 상상의 풍경이 떠오르게끔 하곤 합니다.
확실히 브라이언 이노가 취해왔던 앰비언트에서 느껴지는 색깔인 무감각함과 심상찮음 적인 분위기와는 약간은 다른.. 은은한 아름다움의 색깔을 띄고 있었습니다. 아주 옅은 파스텔톤의 이미지.
앨범 자켓에는 조개의 넓은 판 중에 작게 놓여있는 동그란 진주의 모습(확실치는 않지만..그런듯 보였습니다.)이.. 사진인듯 그림인듯 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홀로 태양아래...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파아란 바닷물 속에서 누구 한사람 어떠한 생명체도 지켜보지 않는 길고 긴 시간을 홀로..
아무런 망상도 없이 그저 무덤덤하게 자리 지키고 머물러 있는 진주의..
길고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7트랙을 비롯한 몇몇 곡들을 들으면서..
진주의 입장에서 바라본..또는 바닷물 속에서 바라본 저 높이..
하늘에 맞닿아 태양빛과 어우러져 찰랑거리는 무색의 물결을 바라보는 광경이 연상되곤 했습니다.
앰비언트가 자연적인 음악 환경적인 음악이라 이야기한다면..
이 음반은 그러한 자연적인 음악이되 은은한 아름다움을 옅게 뿌린 음반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진주에 관한.. 또는 바닷속 신비한 풍경 등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나오면 잘 어울릴 듯한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뉴에이지 취향의 감상자 분들에게도 나름대로 편안하게 접근가능한 음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버브가 아주 풍부하고.. 시워언 합니다.

[이 글은 하이텔 앰비언트 소모임 음반/감상 소개 게시판(sg2350 11 2)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정철 mailto:zepelin@hanmir.com 에게 요청하세요.]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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