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tle Gi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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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익 [1]

Homepage http://musicisland.org

Subject GENTLE GIANT

[sep_str] 젠틀 자이언트... 참 애착이 가는 밴드다. 왜냐면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으니까. '왕따'는 사회뿐만아니라 문화에 있어서도 꽤 보편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모두가 '포스트 모더니즘'을 외치지만 실제는 꺼꾸로 가고 있으니 이해 안가는 상황이다. 다원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상호이해라고 생각한다. 전문화되고 분화된다고 하여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급급해서는 거대한 조직의 부속으로 전락할 뿐. 하긴 사람의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건 사실이다. 그게 편하니까.
젠틀 자이언트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이런 이야기를 늘어 놓는 이유는... 극단적인 시각으로 이들의 음악을 듣게 될 때의 부작용을 걱정해서이다.
수많은 아트록 밴드들이 70년대에 난무했지만 이들만큼 비 자극적인 밴드는 없었던 것 같다. 극도로 귀를 자극하는 울림?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극한의 서정, 무아지경의 장황한 트립, 어느 것도 그들의 소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들을게 무엇이 있겠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사실, 좀 곤란한 질문이다. '내가 젠틀자이언트를 왜 좋아하지? 뭐가 그리도 들을만 한 것일까?' 좋으면 그만. 이라고 대답한다면 게시판에 올릴 가치없는 무성의한 글이 될 것 같아서 좀 생각해 보기로 했다.
.....
매우 치밀한 '중첩'의 이미지.
일찌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중용'이 록 음악에 실현될 수 있다면 가장 근접한 답안이 '젠틀 자이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록에서 그 어느 곳에도 치우침없는 평형상태가 존재한다면 말이다.

3 밴드명의 유래[ | ]

[Neo-Zao, 김남웅, mailto:zao@jean.iml.goldstar.co.kr]

      • GG와 프랑소와 라블레 ***

6개월전쯤에 젠틀자이언트에 푹 빠져 있을 때, 이 들에 대한 리뷰를 하려고, 도서관도 뒤져 보면서 이런 저런 자료를 모았죠. 그런데 리베로님이 보내준 GG의 팬진인 Proclamation을 보고 완전히 넉아웃되어서 현재로는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리베로님이 언급하신 프랑소와 라블레는 중세 프랑스의 반골적 기질이 농후 했던 승려로서, 또 휴머니즘이 가득한 의사로서 기지와 유머, 체제비판적인 성향을 섞어서 '거인왕조'의 우화를 썼던 사람입니다. 이 거인왕조의 이야기는 제 1 세인 가르강튀아(시기적으로는 더 늦에 발표되었습니다.)의 이야기가 한 권, 나머지의 5권정도를 그 2 세인 빵타그뤼엘에 할애되고 있는 프랑스 중세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책들은 현재 국내에는 번역되어 나온 책이 없는 상태이고, 다만 십여종의 프랑스 문학사에 부분 부분이 다루어 지고 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연대기적 이야기와 거인왕조의 이야기는 나중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Proclamation에 의하면 프랑소와 라블레의 편린을 GG에 끌어들인 사람은 의외로 데뷰앨범의 제작자겸 프로듀서였던 토니 비스콘티(맞죠? 기억이..)라고 합니다.
그는 데뷰앨범에 GG의 유래에 관한 짧막하고 코믹한 전설을 썼는데,

..잠시 전설에 관해..
숲속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던 거인이 어느 날 숲 속 어느곳에선가 재밌는 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산 하나를 한 걸음에 넘어버리는 보폭으로 그 곳을 찾아가니 그 곳에서는 몇 명의 풍각쟁이가 (게리 그린, 케리 미네어, 데렉 & 레이 * 필 슐만, 마틴 스미스)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거인은 그 음악이 너무도 맘에 들어 춤을 추었는데.. 지축이 흔들렸다. 풍각쟁이들은 이 거인이 두려웠으나 친절한 것을 눈치챘다. 결국 그들은 거인과 기념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거인이 프레임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거인은 풍각쟁이들을 손바닥에 올려 놓고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그 사진이 데뷰앨범의 재킷이고 이 후 풍각쟁이들은 그 거인을 '친절한 거인 Gentle Giant'라고 불렀다..

이 전설에 의한다면 GG의 "친절한 거인"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나 빵타그뤼엘과는 별 연관을 찾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라블레의 아이디어는 단순히 밴드에 곡의 소재를 풍부히 할 생각으로 도입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이 들의 앨범중 단지 3곡만이 거인 왕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또한 그 인용의 심도가 그리 깊지 못한 것 등에서 알 수 있겠죠?

_GG_의 첫곡인 동명 타이틀 곡은 가르강튀아의 도래를 준비하라는 비교적 선동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곡으로 위대한 거인왕조의 미래를 예견케 하는 곡입니다.

_AtT_의 "Pantagruel's Nativity" 는 가르강튀아가 빵타그뤼에를 낳다가 산고로 죽은 아내를 그리워 하며, 한 편으로는 총명한 아들의 탄생에 기뻐하는 모습을 GG특유의 마드리갈적 코러스와 신비한 분위기로 표현한 곡입니다.
잠시 가사를 살펴보면 .....
이렇게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플때 짐은 웃어야 하는가, 울어야 하는가? 바다벡(가르강튀아의 왕비)는 죽을 운명이었던거야.. 총명한 빵타그뤼엘이 태어났쟎은가? 이제는 웃겠노라..
.....

_Octopus_에서는 라블레의 편린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곡인 "The Advent Of Panurge"이 담겨있습니다. 파뉘르쥬는 영국의 아서왕의 전설에서 아서와 랜슬롯간의 관계이상으로 빵타그뤼엘(국왕)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거인왕조" 전설의 중심인물 중 한명입니다.(한 권의 연대기가 파뉘르쥬의 결혼문제에 관해 할애되어 있습니다.) GG의 곡은 빵타그뤼엘이 거지의 행색을 한 파뉘르쥬와 처음으로 상면하고 즉각 그의 비범함을 느끼는 장면을 묘사한 곡입니다.

....
저기 샤라톤 다리를 건너오는 사람을 보아라. 행색은 초라하지만 비범한 인물 같도다.

[빵타그리엘] 나그네여 어디로 가는가? 무엇을 원하고, 이름은 무엇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이름을 말해줄 수 있겠는가? (잠시후) 나랑 같이 가시오. 당신을 돕겠소.
[파뉘르쥬] (왕이여) 목이 타고, 말라서 어떻게 이야기 할지를 모르겠나이다. 도움을 주소서. 당신의 물음에 답하겠나이다. 진정한 친구라면.. 당신의 도움을 원하오.
나의 이름은 파뉘르쥬, 지옥에서 왔소이다.

(원서에서도 그렇듯이 이 부분에서 서로 언어가 다른 두명이 수많은 언어로 의사 소통을 시도해 보는 부분입니다. GG의 곡에서도 몇가지의 언어가 스치듯이 나오는 듯 하나 확실히 어떤 언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이 젠틀자이언트의 텍스트에 녹아 있는 프랑소와 라블레의 영향입니다.
확실한 자료에 의거해서 써야 하는데 제가 기억으로 대강 써봤습니다. (이 부분의 가사 번역도 사실은 해 놓은 것이 있는데.. 아쉽군요.) 혹시 불명확한 해석이나 자료적 내용이 있다면 양해하세요.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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