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 Seconds Out

1 개요[ | ]

Genesis
Second Out (1977)

2 허경[ | ]

등록자 : 허경[1] 등록일 : 2002/01/07 조회수 : 60 추천수 : 0 [추천하기]

필 콜린스는 한 인터뷰에서 피터 게이브리얼이 ‘분장을 하거나 가면을 쓰고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노래 자체를 방해할 때’ 자신이 직접 리드 보컬을 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게이브리얼 재적시의 공연 부틀렉들을 들어보면 때때로 게이브리얼의 ‘오버’가 귀에 뜨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콜린스가 생각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앨범. 76년과 77년 두 번의 투어에서의 실황을 녹음한 라이브 앨범으로 수록곡들은 의외로 게이브리얼 시절의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76년 투어에서는 예스와 킹 크림슨을 거친 빌 브러포드가 드럼을 맡아주었고 그의 연주는 The Cinema Show에서 들을 수 있으며 77년 투어에서는 웨더 리포트 출신의 체스터 톰슨이 드럼을 맡아주었는데 수록곡의 대부분은 그가 드럼을 맡은 77년 투어에서 녹음된것이다.
먼저 게이브리얼 시절의 곡들을 필 콜린스가 어떤 식으로 소화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무척 흥미로운데 Carpet Crawlers를 비롯해 The Cinema Show, Supper’s Ready, I Know What I Like등은 ‘게이브리얼보다 더 게이브리얼 같은 필 콜린스’ 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그 나름의 탁월한 해석을 보여준다. 특히 Supper’s Ready의 마지막 부분은 이후 제네시스의 임시 보컬리스트에서 세계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하나로 올라서게 될 그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듯 무척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추가로 콜린스 시기 제네시스 라이브만이 가지는 또 다른 재미인 더블 드럼은 단순한 새로운 편곡의 차원을 넘어 이들이 라이브에서 스튜디오 보다 더 나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라이브 앨범만이 지니는 즉흥성 같은 요소는 이들이 라이브에서 추구한 것이 아니었고 따라서 대부분의 곡이 스튜디오 녹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진행을 보이지만 의외로 거기서 들리는 사운드 자체는 훨씬 진일보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 앨범을 믹싱하는 과정에서 스티브 해킷의 탈퇴가 발표되는데 앨범의 타이틀도 그것을 연상하게 하는 제목이고 괜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기타의 볼륨이 약간 작다는 느낌도 든다.
아트록 그룹 제네시스를 정리한 음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그것은 80년대 이들의 팝 그룹으로의 변신을 목격한 이후의 평가가 될 것이고 게이브리얼 시절의 곡들을 콜린스의 목소리로 녹음한 음반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나을 듯.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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