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 Abacab

1 개요[ | ]

Genesis
Abacab (1981)

2 허경[ | ]

등록자 : 허경[1] 등록일 : 2002/01/07 조회수 : 60 추천수 : 0 [추천하기]

이 앨범이 발표된 당시 인터뷰를 보면 기존의 제네시스 음악의 전형적인 특성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실상 들어보면 뭐가 그렇게 달라진 것인지는 확실하지가 않다. Earth, Wind and Fire의 혼 섹션이 No Reply At All에 삽입되기는 하였지만 그것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으며 그저 필 콜린스의 솔로 앨범이 거둔 성공의 영향 정도로만 이해되는 부분이다.
주목할 것은 전작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80년대 제네시스 스타일의 대곡들이다. Abacab이나 Dodo-Lurker 와 같은 7분여의 대곡에서 토니 뱅크스의 키보드 주도하에 펼쳐지는 연주는 멀게는 Selling England by the Pound의 The Cinema Show 로부터 시작된 하나의 형식을 80년대에 맞게 변용했다는 평가가 가능한데 물론 70년대에 이들이 만들어낸 음악들과는 다르지만 나름의 독창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들을 그저 그런 단순한 팝 그룹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요소이다.
아쉬운 것은 드럼 머신의 적절한 운용을 통해 무척 좋은 효과를 발휘했던 Duke 나 콜린스의 솔로 앨범과는 달리 이에 지나치게 의존한 사운드 (당대 최고의 드러머중의 한 사람인 필 콜린스가 드럼을 연주하는 그룹에서!!) 때문에 전체적으로 너무 가볍게 들린다는 점과 이전의 앨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단순한 시간 때우기 용 곡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당시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B-side 곡들인 Paperlate나 You Might Recall을 들어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수록곡들을 선곡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을 아트록 그룹으로서의 심각한 표정을 풀고 밝고 귀여운 표정의 팝 그룹으로 변화하는 중간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난 모습으로만 생각하기에는 곡들 사이의 완성도 차이가 너무 심하다.
이후의 작업을 생각해 보면 결국 하나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앨범일 뿐이지만 이들은 정말로 잘 팔리는 그룹이 되고 싶었음이 분명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이 의도적인 상업성과 가벼움의 연출이 실수였음을 깨닫는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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