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
- Genesis
- ...And Then There Were Three (1978)
2 허경[ | ]
등록자 : 허경[1] 등록일 : 2002/01/07 조회수 : 60 추천수 : 0 [추천하기]
스티브 해킷의 탈퇴로 세명의 멤버만이 남은 제네시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서 따온 제목을 걸고 발표한 앨범. 제네시스에게 있어서 음악적으로 위기였던 시기는 게이브리얼 탈퇴 후라기 보다는 오히려 스티브 해킷의 탈퇴 직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만한 음악들로 가득 찬, 멤버들 조차도 인정하는 제네시스 최고의 졸작이다. 스티브 해킷의 탈퇴 후 리드 기타 파트를 마이크 러더포드가 맡게 되는데 그는 리듬 기타나 12-string 아르페지오에서는 나름의 연주를 해주었지만 리드 기타리스트로서의 능력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필 콜린스는 이 앨범에서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낸 듯 이전까지 보이던 게이브리얼을 의식하며 조심스러워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나름의 보컬을 들려준다. 이는 콜린스 자신이 당시 겪고 있던 결혼 생활의 파경등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곡들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이전과 같은 매력적인 선율에 의한 곡의 진행이나 기승전결의 잘 짜여진 곡의 구조는 찾아볼 수 없고 그렇다고 해서 5분 내외의 단순한 팝음악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현학적인 편곡과 복잡한 리듬이 거슬린다. Burning Rope 나 Deep In The Motherlode 같은 곡이 그 가운데 비교적 들을만한 곡으로 꼽히지만 이들의 이전 작품과 비교할 때 현격한 수준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음반의 마지막 트랙까지 들어보면 놀라울 정도의 심플한 편곡과 세련된 느낌으로 다듬어진 깔끔한 곡 Follow You Follow Me 가 등장하는데 앨범 전체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음악은 이 곡 하나로 순식간에 정리된다. 80년대 제네시스 사운드를 미리 보여준 이곡은 싱글 차트에서도 영국 7위, 미국 23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들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단 한 곡의 싱글을 위해 음반 전체를 구입해야 할 필요는 없는 법. Folow You Follow Me를 듣고 싶다면 더 나은 연주가 담겨있는 라이브 앨범이 나을 것이고 스튜디오 버젼을 구하려면 차라리 이후에 나오는 히트곡 모음집을 구하는 것이 낫다. 제네시스 콜렉션의 마지막 구색 갖추기용 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