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umpy

1 Frumpy[ | ]

1.1 # All Will Be Changed[ | ]

이종헌 {mailto:frost@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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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FRUMPY 1970 00 All Will Be Changed

{sep_str} 1 Life Without Pain (3:50)
2 Rosalie Part 1 (6:00)
3 Otium (4:22)
4 Rosalie Part 2 (4:14)
5 Indian Rope Man (3:19)
6 Morning (3:24)
7 Floating Part 1 (7:39)
8 Baroque (7:36)
9 Floating Part 2 (1:25)

Bonus Track 10 Roadriding (4:02)
11 Time Makes Wise (2:49)
{sep_str} { F R U M P Y - ALL WILL BE CHANGED }

자켓을 보고 감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 가 하면 자켓만 보고 그냥 눈길을 빨리 돌려버리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경 우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특히 프럼피라는 이 그룹의 이 앨범 같은 경 우가 그러한 예에 속한다. 그동안 가질려고 관심을 두었 던 그룹들의 앨범들과, 자세한 사전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한 앨범이지만 화려한 자켓 때문에 손이 가는 여러 앨 범들이 진열된 사이에서, 이 프럼피는 촌스럽고 그다지 특색없는 자켓때문에 전혀 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지나 쳐 버렸던 경우에 속한다.
앨범 제목에 걸맞게도, 몸색깔이 오렌지색, 노랑색 ,녹 색, 보라색깔로 변해가는 카멜레온이 평면적이고 원색적 으로 그려져 있는 이 자켓은, 별로 특색도 없고 예술적 인 가치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어느날 우편주문을 하곤 하는 서북쪽지방의 어느 한 레코드가게 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내가 부탁해 놓은 물건이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가게에 어떤 인더스터리얼 그룹의 앨범을 부 탁을 해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뿔사, 나는 그 가게로 부터 몇달동안이나 연락이 없어서 그만 다른 곳에 부탁 을 해서 사고 말았던 것이다.
나는 너무나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에 혹시 다른 물 건이 들어온 것은 없습니까, 라고 물어보았고 가게 주인 은 평소에 내가 스위트스모크 2, 3 집을 구할려고 애를 쓴 것을 알았기에 '프럼피 가지고 있으세요? 스위트스모 크를 좋아하신다면 이 애들 것도 괜찮은데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들에 대해서 무지했기 때문에 선뜻 결 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소 망설이는 듯한 반응을 보였었 는데 주인은 그런 나의 시큰둥한 반응에 조금 다급해져 서 '아주 만족을 하실겁니다. 자신있게 추천합니다!'라 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원래 단골가게가 아닌 그 곳에 한꺼번에 여러장의 앨범을 주문하며 문제의 '프럼 피'도 함께 주문을 하였던 것이다. 주인은 '만약에 마음 에 안드신다면 다시 보내주세요. 그럼 다른 걸로도 바꿔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말은 아까의 확신에 찬 어조와는 사뭇 다른, 기가 많이 죽고 괜히 말했다 싶 어하는 투의 작은 소리였다.
어쨌든 삼일 후 내게로 배달되어온 씨디들 중에 프럼피 도 함께 끼어 있었는데, 그것은 나의 단골가게에서 아주 오랫동안 안팔리고 여러번 보았던 그 볼품없는 자켓의 그것이었다.
나는 자연적으로 얼굴을 찡그러뜨리며 '으... 씨. 이거 ?!'라고 소리치며 아무래도 속았다는 실망감을 성급하게 느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실망만 하고 정녕으로 속았다고 생각 했다면 이런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자켓은 뮤지션의 앨범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 다. 그러나 때로는 선입견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을 흐 리게 하기도 하는데 프럼피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사설이 너무나, 너무나 길었다.
한국의 알록달록이 무지개 용에게는 수닭의 로고가 작품 을 손상시킨다느니, 제작상의 실수로 일치감을 결여시 켰다느니 욕을 먹고 홀대를 당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재발굴의 선봉장 독일산 수닭 'Reperioir e'로 부터 재발매 된 프럼피의 속지안에는 이들에 대한 간략한 해설이 적혀 있다. 이것을 나 나름대로 해석해보 았다. 밑의 부분은 프럼피에 대한 속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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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럼피를 구성했던 4명의 뮤지션들은 모두, 1965년에 함부르크에서 골격이 갖춰진 아일랜드인 O'Brian - Do-
cker 의 포크밴드 '도시전도사'의 맴버였다.
도시전도사는 미국식과 영국식 포크음악을 휼륭하게 조 화시킨 연주를 했고 때로는 무대위에 12명이 넘는 사람 이 서기도 했다.
싱어 Dogmar Krause 에 불만을 품은 드러머 Carsten B-
ohn 은 1969년 11월에 도시전도사에서 떠났고, 그리고 또다른 싱어 'Inga Rumpf'와 프랑스인 키보드 주자 'Je-
an Jacques Kraretz' 와 기타리스트 'Karl - Heinz Sch-
ott'는 프럼피를 결성하게 되었다.
1970년 봄, 프럼피는 성공적인 프랑스 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해 그들은 스푸키투스와 함께 50여회의 콘서 트를 했으며 또한 예스, 험블파이, 르네상스등과 협연했 다.
1970년 가을에 프럼피는 'Richie Havens'의 커버곡을 제 외한 자신들만의 곡으로 이루어진 첫번째 앨범 "All Wil l Be Changed"를 발표한다.
그 다음해 기타리스트 'Rainer Baumann'이 프럼피에 합 류하고 두번째 앨범 "Frumpy2" 에서 같이 연주한다. 이 앨범은 유연한 째즈스타일로 연주된 것이었다.
독일에서 그 앨범은 성공적으로 인정받았고, 국제적인 표준으로 인정 받는 음악은 독일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이 증명된다 - 독일인의 시각으로보니 이런 소리를 자신있 게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 -
Inga Rumpf 는 "우리의 음악은 째즈, 솔, 그리고 동양적 요소로 구성되어져 있고, 그와 함께 키보드는 무엇보다 도 중요한 악기이다" 라고 말했다.
프럼피는 'MUSIK EXPRESS' 에 그해에 가장 인기를 끈 독 일락 밴드로 최고표로 선정되었고 FAZ 신문에 보조 싱어 Inga Rumpf 는 '국내에서 가장 큰 개성을 가진 연애인'
으로 뽑혔다.
그러나 Mott The Hoopls 과 함께한 영국투어에서는 영국 인의 대중적 정서를 건드리는데에는 실패했다.
음악적 견해 차이가 원인이 되어 키보드 주자 Kravetz 는 프럼피를 떠나고, 72년 봄에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그 앨범에는 Inga Rumpf 가 참여를 해서 한곡을 부른다.
그러나 그는 프럼피의 세번째 앨범 "By The Way" 를 녹 음할 때에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프럼피는 72년 6월 26일의 마지막 콘서트 후에 해체된다. 독일 음악 잡지에 난 그들의 해체 소식은, "세번째 앨범 이후 두개의 싱글을 내놓고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독일 국내와 해외에서의 공연을 해왔던 독일의 가장 사랑 받는 팝 그룹 프럼피는 거의 3년동안의 해를 보내다가 사라졌다. 그때가1972년 8월이었다." 이라고 하면서 그들의 부고를 알렸다.
Inga Rumpt, Jean-Jacques Kravetz' 그리고 'Karl-Hein z'는 아틀란티스를 건설했던 것이다.
1990년 프럼피는 재결합 해 새앨범 "Now!" 를 발표했다.


내가 프럼피의 이 앨범 중에서 가장 아끼는 곡은 'Rosa-
lie' 과 'Floating' 이다.
'Rosalie'과 'Floating' 은 똑같이 Part 1 과 Part 2 로 나뉘어져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2 , 4번 트랙 에 Part 1 과 Part 2 로 분리되어 있는 'Rosalie' 은 신 비로운 분위기의 올갠으로 시작되어 블루지한 느린 리듬 이 점점 고조되면서 연주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다시 점 차 박자는 느려지고 곡의 원분위기인 블르스 타입의 연 주와 보컬이 함께 어우러진다. Part 1 과 Part 2 사이에 끼인 3번 트랙 'Otium' 과 'Rosalie'는 트랙상 구분되어 있고 제목도 다르지만 끊어지는 부분없이 계속 연결되어 있어 이것이 다른 곡이라고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을 성 싶다. 다만 이 3번 트랙 'Otium'은 보컬이 배재된 연주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이들의 연주는 다시 빨 라지고 급박해 지는데 이것은 무척 정신없이 바쁘고 혼 란한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듣는 나로 하여금 음악속으로 함몰케 하는 뛰어난 마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역시 곡의 끊어짐 하나 없이 보컬이 시작되고, CDP 의 액정화 면의 트랙넘버는 4를 가리키고 있다. 결국 같은 곡이 세 개의 다른 이름을 가지고 나뉘어진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Floating' 역시도 마찬가지의 구성이다. 7, 9번 트랙으 로 Part1 과 Part2 로 나뉘어져 있으며 중간에 끼인 8번 트랙 'Baroque'와도 끊어짐이 없이 연결되어 있다.
이 7번 트랙은 이들의 자유롭고 분방한 연주스타일을 다 시 한번 풍족하게 느낄수 있게 한다. 몽롱하고 변칙적인 올갠의 연주와 프리째즈적으로 산발적으로 터트려지는 드럼의 예측할 수 없는 애드립 플래이는 라이브 무대에 서나 들을 수 있을 멋지고 값진 것이다. 이러한 드럼의 연주가 끝이 나면 8번 트랙 'Baroque'가 시작되는데 이 제는 키보드의 현란한 솔로 플래이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올갠의 불규칙적이고 음울한 연주가 후반부에 가 서 드럼과 기타와 베이스와 만나게되고 또한번 연주의 잔치가 벌어지다가, 'Floating part 2'가연결되는 것이 다.
과연 이들의 합주는 가히 사이키델릭하며 동시에 프로그 래시브적이며 약간 비약하자면 째즈색채를 담고 있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휼륭한 앨범을 들으며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래시브와의 강한 함수관계와 연결고리를 계속해서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이들의 연주는 스위트스모크의 그것과는 구별된다.
스위트스모크가 연주력이 극대화된 사이키델릭 자체라고 한다면 이들의 연주는 조금 더 파풀러하며 락적이고 째 즈적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이들의 음악은 굉장하다. 처음에 들어도 반하게 되고 아무리 반복해서 여러번 들어도 그리 질리지 않는 다. 시간이 점점 지나가면서 나는 어떤 음악이든지 특색 있게 들리고 별로 흠을 잡고 싶어지지 않는 이상한 현상 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나, 이들의 앨범을 평가절하는 사 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해본다.

찬/서/리...가..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1.2 # 2[ | ]

구윤성 {mailto:art1203@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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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FRUMPY 1971 00 Frumpy 2

{sep_str} 1. Good Winds 2. How the Gypsy was Born 3. Take Care of Illusion 4. Duty {sep_str} 살인적인 더위다. 사람들의 찌푸린 얼굴에서 견디기 힘들 정도라는 공감을 느낀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과 차량에서 뿜어내는 기계열로 인하여 체감온도는 기준치를 넘어 버렸다. 이 짜증나는 더위를 식혀줄 시원 한 것 좀 없을까? 고민 끝에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선택 하게 되었다. 과연 이 음악이 나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 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한가지 실험을 해 보았다.
이 말도 안되는 실험 이라는 것은 { 4시간 동안 뙤약볕에 세워논 차에서의 음악 감상이다.} 물론 에어콘 켜지않고 Maximium Volume 이다. 결과는 대만족. 소름이 돋을 정도의 한기를 느꼈다.

FRUMPY !

70년대 초반 주로 독일에서 활동했던 그들은 강렬하고도 탄탄한 구성력으로 듣는이를 압도하는 마력이 있다.
그들의 1집 { All will be changed } 에서 보여준 ' 끈적거림 속의 후련함 ' 은 2집 수록곡 ' How the Gipsy was born ' 으로 하여금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케 한다. 숨 쉴틈없이 휘몰아치는 Carsten의 드러밍과 허스키 보이스의 매력이 듬뿍 담긴 Inga의 절규는 한눈 팔 수 없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프랑스 출신의 키보드 주자 Jean-Jacques Kravets 의 ORGAN 솜씨인데, 엄청난 물기와 힘을 겸비하고 있어서 " ORGAN 연주란 이런거야 ! "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자신감과 진면목을 맛 볼 수 있다.
이곡의 종반부에서 펼쳐지는 지독한 열기와 흥분감으로 내몸은 땀 투성이가 되었다. 하지만 곡이 끝난 후 등줄기로 부터 내려오는 한줄기 식은 땀은 소름끼치는 한기를 제공한다.
춥다! 추워! 이열치열 이라는 단어를 실감케 한다.

- 윤성 -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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