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Zappa/Reviews

1 # Sheik Yerbouti[ | ]

Frank Zappa의 "Sheik Yerbouti"소개 08/13 02:06 76 line

오래간만에 올리는 글이라 어떤 글을 써야 하고, 또 어떤 아티스트에 관한 글을 써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하다가 Frank Zappa의 중기 앨범을 소개하려 마음 먹었습니다.

Frank Zappa.... 진정한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영웅을 뽑으려 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이 Frank Zappa입니다. 그의 음악에는 천재 의 광기가 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 라에서는 아쉽게도 앨범 소개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라 단지 스티브 바이에 연관되어서만 언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지금 소개 해 드릴려는 자파의 앨범은 79년도에 발표된 풍자와 위트가 꿈틀거리는 "SHEIK YERBOUTI"입니다. 자파의 70년대 말 공연 을 Basic Track으로 하여 관중의 박수 소리등은 제거하고 음향 효과 를 덧붙혀 낸 재미있는 음반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자파는 30년 동안 다른 아티스트의 앨범을 단 한장도 사지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Mother of Invention과 결별한 이후 계속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탐구한 자파는 이 앨범에서도 쟝르 정의 를 내릴 수 없는 '그만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79년에 발표한 이 음반에는 지금의 Alternative 개념을 시대를 초 월하여 들려주고 있고, 실험적인 곡도 꽤 많은 반면에 사운드보다 가사를 중시한 자파의 음악치고는 듣기편한(?) 곡도 꽤 많습니다.

곡명 소개를 한다면 1.I have Been You 2.Flakes 3.Broken Hearts Are For You 4.I'm So Cute 5.Jones Crusher 6.What ever Happened to... 7.Rat Tomago 8.Wait a Minute 9.Bobby Brown Goes Down 10.Rubber Shirt 11.The Sheik Yerbouti Tango 12.Baby Snakes 13.Tryin' To Grow a Chin 14.City of Tiny Lites 15.Dancin'Fool 16.Jewish Princess 17.Wild love 18.Yo'Mama

여러 뛰어난 곡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리듬기타의 Adrian Belew 가 밥딜런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자파와 문답형식으로 노래를 하는 꽤 부드러운 노래 Flakes와 충격적인 가사내용의 Bobby Brown....(이 곡 은 American Dream을 철저히 웃음거리로 만든 내용입니다.) 그리고 스티브 바이의 기타가 과연 자파의 아류밖에 되지 않는다는것을 느끼 게 만든 기타연주곡 Rat Tomago 등등 너무나 파격적이고 참신한 곡들 로만 채워져있습니다.

사이키델릭 락의 최고 명반 "Freak Out"을 기억하시는 분에게는 자파 의 중기 퍼포먼스들이 어떻게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제가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자파의 음악은 독특하며 아직도 환각적이고 중년의 여유와 위트로 꽉 차있고 음향에의 탐구로 점철된 언더그라운드 음악 의 결정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Bobby Brown Goes Down의 가사를 전해드리며 이글을 마치겠습니다. (from http://www.lyrics007.com/Frank%20Zappa%20Lyrics.html)

Hey there, people, I'm Bobby Brown
They say I'm the cutest boy in town
My car is fast, my teeth is shiney
I tell all the girls they can kiss my heinie
Here I am at a famous school
I'm dressin' sharp and I'm actin' cool
I got a cheerleader here wants to help with my paper
I'll let her do all the work 'n' maybe later I'll rape her

Oh God I am the American dream
I do not think I'm too extreme
An' I'm a handsome sonofabitch
I'm gonna get a good job 'n' be real rich
Get a good, get a good, get a good, get a good job...

Women's Liberation
Came creepin' all across the nation
I tell you people, I was not ready
When I fucked this dyke by the name of Freddie
She made a little speech then,
Aw, she tried to make me say when
She had my balls in a vice, but she left my dick
I guess it's still hooked on, but now it shoots too quick

Oh God I am the American dream,
But now I smell like Vaseline
An' I'm a miserable sonofabitch
Am I a boy or a lady...I don't know which
I wonder...wonder...wonder...wonder...

So I went out 'n' bought me a leisure suit
I jingle my change, but I'm still kinda cute
Got a job doin' radio promo
An' none of the jocks can even tell I'm a homo
Eventually me 'n' a friend
Sorta drifted along into S&M
I can take about an hour on the tower of power
'Long as I gets a little golden shower

Oh God I am the American Dream
With a spindle up my butt till it makes me scream
An' I'll do anything to get ahead
I lay awake nights saying "Thank you Fred"
Oh God, Oh God, I'm so fantastic!
Thanks to Freddie, I'm a sexual spastic
And my name is Bobby Brown
Watch me now, I'm going down

And my name is Bobby Brown
Watch me now, I'm going down
And my name is Bobby Brown
Watch me now, I'm going down
And my name is Bobby Brown
Watch me now, I'm going down

I knew you'd be surprised...

2 부정의 변증법 : 김형석[ | ]

프랭크 자파, 부정의 변증법

얼마 전에 록앤롤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에 가서 프랭크 자파 (Frank Zappa)에 대한 소개를 보았는데, 재미있는 말이 써 있었 다. 거기에는 프랭크의 60년대 작업들(The Mothers의 이름으로 발표된 음반들)을 지칭하면서, "'얼터너티브'라는 말이 그 의미 를 얻기 훨씬 이전에, 주류 록 음악(mainstream rock)에 대한 '얼터너티브'였다"라고 하고 있었다. 이것은 꽤 그럴 듯하다. 작 은 가능성만이라도 있으면 삽시간에 포섭해서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미국의 거대 자본이 횡행하는 음악계에서 30년이 넘는 세월 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고수하면서 '언더그라운드'에 머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프랭크 자파의 위상을 보여주 는 하나의 사례이다.

하지만 그러한 소개는 '얼터너티브'라는 말이 현재 가지고 있 는 의미 때문에 프랭크의 음악을 왜곡하여 제시할 소지가 있다. 프랭크는 레코드 산업과 그 하수인들을 철저히 경멸하였고, 창작 의 자유를 위하여 싸웠으며, 허위가 가득한 미국 사회를 매섭게 풍자하면서 대중들이 정치적 과정에 참여하도록 촉구한다. 하지 만 그는 펑크가 택하였던 길 즉 단순화를 통한 일방적 부정의 방 법을 택하지 않는다. 그는 펑크가 초기 록의 힘을 다시금 제시하 였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러한 펑크는 간단한 방법으로 위험이 제거되면서 뉴 웨이브로 순화될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 (Frank Zappa with Peter Occhiogrosso, The Real Frank Zappa Book, London: Picador, 1989, p.202). 그가 기성의 질서에 저항 하는 방법은 바로 모더니즘의 길이다. 그는 정교하고 복잡하고 전위적인 작곡과 연주를 함으로써, 그리고 황당하고 뜨끔하고 낯 뜨거운 가사를 거침없이 사용함으로써, 그를 포섭하려는 기존 사 회질서의 그물을 교묘하게 피해나간다. 그의 음악은 마치 브레히 트의 희곡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프랭크 음악의 특징은 그에게 영향을 끼친 음악들을 검토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서로 모순되는 듯한 두 가지의 경 향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그 하나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에 드가 바레즈(Edgard Varese),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및 동유럽의 작곡가들 로부터 받은 현대 음악이다. 자파의 본격적인 관현악 작품 (London Symphony Orchestra vol.1&2, Boulez Conducts Zappa: The Perfect Stranger, The Yellow Shark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록음악에 끼친 그들의 영향은 매우 크다. 프랭크는 그들 음 악을 라이브에서 연주하거나(스트라빈스키, 바르톡, 라벨 등) 노 래 중에 슬쩍 따오기도 하였지만(예를 들면 Absolutely Free[1967]에 실린 "Duke Of Prunes"의 간주곡 중에서), 그 외에 일체의 규범을 무 시하면서 진행하는 그의 작곡 패턴과 불협화음을 아주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그의 재능은 현대 음악을 사숙하면서 나온 것이 다. 자파가 관현악 실력을 과시하며 미국사회를 풍자하는 20여분 의 동화 "The Adventure Of Greggery Peccary" 같은 작품에서는 스 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의 영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으며, 데뷔 앨범 Freak Out!(1966)의 3-4면의 곡들은 바레즈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는 곡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예들은 아주 많다.

하지만 프랭크는 동시에 50년대 흑인 음악으로부터 많은 것들 을 배워 왔다. 그는 리듬 앤 블루스와 두웝 음악을 매우 좋아하 였고, 자신의 기타 연주 스타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으 로 기타 슬림(Guitar Slim, =Eddie Jones)을 들고 있으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바레즈나 스트라빈스키의 곡을 제치고) 자니 기타 워츤(Johny "Guitar" Watson) 의 "Three Hours Past Midnight"을 든다. 프랭크의 초창기에는 그 대로의 리듬 앤 블루스 곡들이 그대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예 를 들어 Freak Out! 앨범의 1-2면, Cruising wiht Ruben and the Jets 앨범), 자신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한 이후에도 그러한 영향은 계속 감지되며, 프랭크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앨범에 리듬 앤 블루스 풍의 곡을 한두곡씩 집어 넣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리듬 앤 블루스가 때로는 풍자나 패러디의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두 가지 경향은 처음에는 나란히 공존하는 듯이 보이 다가 점차 융합하기 시작하여서 점차 독특한 프랭크의 음악을 형 성한다. 그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꼽을 수 있다.

① 복잡하고 정교한 작곡을 하지만, 기존의 장르나 작곡의 규 범을 따르지 않는다.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이 없으면 '진 보'(progress)는 불가능하다."(The Real Frank Zappa Book, p.185) 또 한 곡 중에 음악의 기조가 여러 차례 바뀌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종래의 음악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좀 이 상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런 느낌은 보통의 클래식 음악을 듣던 사람이 무조음악을 들었을 때 가지는 거북함에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프랭크의 작곡과 연주가 중심이 된 곡들에서 두드러진다. ("Zomby Woof" "Inca Roads" "RDNZL" 등을 참조).

② 장르를 불문한다. 기본적으로는 매우 독특한 록 음악이지 만, 그 외에도 그때 그때 무차별적으로 다른 장르를 사용하며 특 히 어떤 대상을 풍자할 때 그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디스코 열풍을 풍자하는 곡인 "Dancin' Fools"는 오히려 디스코 장르를 이용하 면서 패러디하고, 남부에 근원을 가진 민주당원 제시 잭슨 목사 를 풍자할 때는 컨트리 웨스턴 스타일을 쓴다. 록에서부터, 리듬 앤 블루스, 두웝, 디스코, 레게, 컨트리, 재즈, 브로드웨이 뮤지 컬, 펑크(funk), 탱고, 랩 등이 대충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장르 들이다. 다만 프랭크는 큰 편성의 밴드를 통한 음악을 하기 때문에 그의 음악에 포크적인 요소는 찾아 보기 힘들다.

③ 유머가 그의 음악을 지배한다(Does Humor Belong In Music?라는 이름의 앨범이 있을 정도로). 롤링 스톤지는 그에 대 해서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도 "만담가"(standing comedian)로 성 공했을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그의 가사는 유머를 사용하면서, 많은 경우 프랭크가 비난하고자 하는 바를 풍자한다. 그의 풍자 곡들은 일일이 들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또 어떤 곡들은 폭소를 자아낼 정도로 우습다. 가사가 아니더라도 작곡 자체로 유머를 달성하는 경우도 많다(대표적인 예가 앞서 언급한 제시 잭슨 풍 자곡 "Rhymin' Man"이다).

④ 도저히 다른 사람들이 차마 쓸 수 없을 정도의 가사를 서 슴지 않고 쓴다. 따라서 그의 가사는 매우 직설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성에 관한 가사와 정치적인 주제에 관한 가사에 있어서 그런 면이 두드러진다(뒤의 내용 참조). 프랭크 자파 밴드가 한동안 적절한 보컬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은 오디션 참가자들이 그의 가사를 보고 참가를 포기해서였다고 한 다.

⑤ 단순히 관객(또는 청자)이 음악에 몰입하는 것을 저지하 고, 친숙한 듯 하면서도 불편하고 우스운 듯 하면서도 뜨끔한 음 악(앞서 적은 바와 같은)을 수단으로 관객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촉구한다. "자파가 즐겨 사용하는 무기는 다다이즘적인 유머이 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관객들도 사회와의 유대를 깨뜨리려 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알랭 디스테 르, [록의 시대], 시공사, 1996, 87면)라는 지적은 매우 적절한 것이다. 이러한 참여의 측면은 전설적인 88년 투어에서 절정에 달한다. 프랭크는 열광하는 관객들에게 "Sit down"을 외치면서 투표 참가를 역설한다.

이러한 프랭크의 음악은 그와 유사한 아티스트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며, 이러한 점은 그의 음악이 쉽게 산업에 포 섭되지 못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의 대중음악은 레코드 자본의 지배하에서 음악적 가능성을 질식당하고 있었고, 그에 저항하려고 하였던 펑크는 그것의 장점이기도 한 거친 4분 의 4박자 3 코드주의의 단순함에서 기인하는 음악적 빈곤에 직면 하여서 쉽게 무장해제되어 버렸다. 최근에 펑크의 후계자격으로 거론되는 그런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는 점은 이미 다들 보 아서 잘 알 것이다. 그러나 프랭크는 대중음악과 클래식 평론가 양쪽에서 음악적으로 극찬을 받으면서도, 성공적으로 30여년 동 안 자신의 음악을 지키면서 언더그라운드에 남을 수 있었다. 그 는 '포스트 모던'이 잘 팔리는 90년대까지 살았으면서도(그는 93 년에 죽었다), 끝까지 모더니스트로 남았다. 형식과 내용에서 전 위적이고 독창적인 음악을 실천함으로써 그는 미국 음악계의 자 본들에 저항했고 미국 사회의 보이지 않은 억압에 항의했다. 영 국의 한 맑시스트가 아도르노의 음악이론을 가지고 자파 음악을 분석한 학술서를 내는 것도(Ben Watson, Negative Dialectics Of Poodle Play, St.Martin's Press. 하지만 이 책은 음악적 분석의 결여와 수많은 부정확한 내용 때문에 자파 팬들로 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아도르노의 말처럼 예술이 해방을 가져다 주는 것 은 아니지만 사물화된 사회의 통제를 뚫고 나가는 모더니즘적 예 술에 의하여 해방의 전망이 보여질 수 있다면, 자파의 음악은 이 러한 기준에 아주 잘 들어 맞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파는 그러한 음악이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는 불가능하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 점에 관한 CNN과의 인터뷰에 대해서는 The Real Frank Zappa Book, p.204- 참조). 그래서 그는 메이저 레코드 회사들과 법정 투쟁을 벌여 자신의 음악에 대한 권리를 되찾은 다음 자신의 독자적인 인디 레이블을 세웠다. 그리고 역시 메이저 자본이 지배하는 배급망을 벗어나서 독자적인 배급망을 구축하여 자신의 음반을 판매하였다. 자파의 레 이블은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된 인디 레이블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사 내용의 특징적인 경향 몇가지를 정리해 보 려 한다.

① 성에 대한 노래 : 프랭크는 성에 대하여 매우 직설적으로 묘사하는 노래들을 종종 만든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종종 성차 별주의자로 비난받기도 하지만, 프랭크 자신은 그 노래들을 잘 보면 바로 '어리석은 남자들'에 대한 노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The Real Frank Zappa Book, p.225-226). 그는 여성들이 그러한 처지에 있는 모습을 그냥 묘사한 것뿐이라는 말이 다. 아무튼 이러한 가사들 때문에 말이 많았던 곡들이 꽤 있다 ("Jewish Princess", "He's So Gay" 등).

②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 : 60년대 The Mothers의 많은 곡들 은 당시 미국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미국 소비사회는 실 제로 공허함에 직면했고("Hungry Freaks, Daddy"), 그러한 사회에 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하여 플라스틱 제품처럼 몰개성 적으로 되어간다("Plastic People", "Who Are The Brain Police?"). 그런 부모 밑에서 아이들은 엉망이 되고("Mom and Dad", "Let's Make The Water Turn Black"), 인종 탄압은 극에 달한다("Trouble Every Day"). 히피 운동은 그런 질서에 저항하는 듯 하지만 결국 은 약물과 음악에 탐닉하면서 순응주의적인 모습을 노정한다("Who Needs Peace Corps?", "Flower Punk"). 이러한 경향은 프랭크의 70 년대 음악을 거쳐("The Adventure Of Greggery Peccary", "Bobby Brown Goes Down" 등) 80년대에 이르 기까지 계속된다. 특히 80년대 공화당 정부 하에서 기독교 근본 주의자들이 판치는 사회를 프랭크는 실제로 민주주의를 가장하고 있는 억압적인 체제로 보면서(The Real Frank Zappa Book, Chapter 16, 17) 그에 대하여 격렬한 비난을 가한다(특히 88년 투어의 산물인 Broadway The Hard Way 앨범).

③ 이야기 : 프랭크는 노래에 줄거리를 집어넣는 곡들을 많이 만들었다. 애초에 록 오페라나 뮤지컬로 기획되었던 Joe's Garage나 Thing Fish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The Adventure Of Greggery Peccary", "Billy The Mountain", "Cosmik Debris" 등의 곡들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시도하고 있다.

[후기] 앞의 글은 제가 전에 써서 하이텔에 올렸던 글을 다소 수정하여 다시 여기에 옮긴 것입니다. 다시 보니 여전히 미숙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만, 그런대로 입문을 위해서는 아직도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 후기에서는 프랭크 음악의 소개라는 측면 보다도 그의 공과를 생각해 보는, 그러니까 그의 음악의 대차대조표를 짚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그는 음악의 지평을 여러모로 넓혔습니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무조 음악의 계승자로서 미국 현대 음악의 주요한 작곡가로서 인정받고 있는 사정을 차치하고서라도, 그는 록 음악의 지평을 혁신적으로 넓혔습니다. 그의 첫 음반인 Freak Out!은 록 음악에서 진정으로 "모든 것이 허용된다"(Anything goes)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 이후의 그의 음악 역시 그러한 성과를 계속 이어 나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의 밴드를 거쳐 간 멤버들은 그의 음악이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되어 있는 것인지를 혀를 내두르며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측면과 아울러 그의 라이브는 즉흥 연주가 자유로이 행하여지고 관객들을 폭소하게 하는 유머가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회에 대한 매서운 풍자가 허접한 음담패설과 공존합니다... 그의 첫번째 공적은 음악의 작곡과 연주에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 지반을 혁신적으로 확대하였다는 점일 것입니다.

두번째로 그는 음악에 유머를 체계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기존의 어떤 가수나 음악가도 유머를 음악의 핵심적인 요소로 생각하거나 활용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랭크의 음악은 작곡과 작사 모두에 있어서 유머를 매우 중요하게 활용합니다. 그래서 그의 곡은 전형적인 풍자곡의 양식을 띄는 경우가 많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풍자곡보다 훨씬 더 위트가 넘치는 곡을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번째로 그는 "산업사회에 있어서의 음악"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산업사회에서의 음악의 소비 양태의 변화에 대해 성찰한 그는 음반 산업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 밖에 없었고, 그를 둘러싼 보수적인 미국의 사회 분위기와도 갈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돌파하는 방법으로,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모더니즘의 길을 택합니다. 펑크가 택한 일방적 부정의 방법은 일단은 대단한 저항의 효과를 보이는 것 같이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펑크와 그 후계자들은 음악적인 빈곤에 직면하여 그 저항을 지속해나가지를 못합니다(노래마다 비슷한 단조로운 음악으로 얼마나 오래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그들이 모든 질서와 권위를 부정하려고 한다면 자기 자신의 내부에 있는 파시즘, 어릴 때부터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들어와 있는 또 다른 자신에 직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모순을 탈출하는 길은 결국 자기 자신의 파시즘도 부정하는 길, 즉 자기 파멸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프랭크의 길은 그러한 모든 한계를 인정하고 들어가면서도 그러한 사회적 질서의 그물이 자가당착에 부딛치는 지점을 보여주면서 슬그머니 그 그물들을 빠져나갑니다. 닐 영의 가사를 빌자면 fade away할 바에는 burn out 하는 것이 낫겠지만, fade out 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지요. 프랭크는 그러한 한 방법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그는 기존의 사회적인 제약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일부 곡에서는 그는 성차별주의자나 동성애혐오자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프랭크의 곡들을 개별적으로 떼어서 보지 않고 그의 음악 전체의 맥락에서 조망한다면 그의 모습을 훨씬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한 정직한 음악가가 비이성적인 사회 앞에 서서 사물화를 뚫고 나가는 시도로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는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한 음악이 주어졌습니다. (1999.7.18.)

3 앨범가이드 : 김형석[ | ]

프랭크 자파 앨범 가이드

프랭크 자파의 음악은 입문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장르의 음악을 하면서 60여장의 앨범을 냈으니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특히 엉뚱한 곳에서 시작했다가는 (나도 한동안 그랬는데) 정말 그의 음악에 대해서 정을 떼게 된다. 그의 기괴한 음악들은 정말 친해지기 힘들다. 어떻게 들으면 유치하기 짝이 없고, 어떻게 들으면 너무 난해하다. 어떤 곡은 곡의 진행이 듣기 불편하고, 어떤 곡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런 애로를 피하려면 자기가 쉽게 출발할 수 있는 앨범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듣는 수 밖에 없다. 모든 진지한 음악은 쉽게 소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아직 프랭크의 정규 앨범도 모두 들어 보지 못했고 또 프랭크의 많은 라이브 테입들을 생각한다면, 아직 이런 글을 쓰기에는 자격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처음에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몰라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막 시작하는 분들께 잠정적이나마 쓸모가 있겠다 싶어서 이 글을 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앨범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여기를 참조할 수 있겠다. 그리고 비슷한 추천 목록으로 여기를 참조할 수도 있겠다.

먼저 : Strictly Commercial: The Best Of Frank Zappa에 의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 앨범은 결코 The Best가 아니다. 원래 제목 대로 strictly commercial한 곡들 위주로 모아 놓은 앨범이다. 물론 어느 하나 제대로 히트한 곡이 없으니 commercial한지도 의문이고, 곡들도 좋지만 이 앨범으로 프랭크 의 음악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앨범은 참조용으로 써야 한다. 물론 이미 자파 팬인 사람은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컬렉션 이기는 하지만... 한 장의 앨범으로 자파의 경향을 맛보고자 한다면 Lather 앨범을 권한다. 한 장의 앨범이지만 3CD이다... 원래 자파가 자신의 음악의 여러 측면을 제시하려고 기획한 박스 세트(4LP)였기 때문에 이런 목적에 적합하다. (하지만 워너 브라더스는 출반을 거절하고 4장의 앨범으로 쪼개어 발매한다. 이 앨범은 범은 프랭크 사후에 나온 것이고, 말하자면 "역사적 가치"는 적은 앨범이다.) 하지만 역시 어느 아티스트 음악을 접할 때에도 그렇듯이 직접 명반들을 들어보는 것이 낫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1. 일반 록음악 팬 : 프랭크의 록음악은 전혀 정통적이지 않 다. 따라서 다소 권하기가 애매한 점이 없지 않지만, 일단 60년 대 프랭크의 음악을 접하는 것이 입문하기에는 좋을 것이다. Freak Out!과 Absolutely Free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 역시 뛰어난 앨범 이기는 하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좀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좀 익숙해졌으면 70-80년대의 작품들을 듣기 시작한다. Them Or Us, Joe's Garage, Zoot Allures 등이 특히 비교적 스트레이트한 록 앨범이다. 그리고 재즈적인 분위기가 많이 가미된 Hot Rats, Over-nite Sensation, Apostrophe 그리고 One Size Fits All을 통과하고 나면 다른 프랭크의 음반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2. 헤비메탈 팬 : 프랭크는 헤비메탈이라고 할 만한 곡이 많지 않다(어쩌면 거의 없다). 관악 파트와 건반을 중시하는 작곡가적 성향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일단은 자파의 기타 솔로 모음집인 Shut Up 'N Play Yer Guitar와 Guitar를 듣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기타 솔로 모음집인 만큼 강한 기타 사운드가 특징적이기 때문이다. 헤비한 블루스 록 앨범인 Chunga's Revenge도 추천할 만하다. 그 다음에는 1.에서 소개한 음반들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특히 Hot Rats, Over-nite Sensation).

3. 재즈 팬 : 프랭크의 재즈 앨범은 가장 이른 재즈-록 퓨전 앨범에 속한다. 걸작 Hot Rats와 보다 재즈적인 색채가 강한 빅밴드 앨범 The Grand Wazoo로 시작한다. 또다른 빅밴드 앨범인 Waka/Jawaka와 프리 재즈 앨범인 Weasels Ripped My Flesh도 좋다. 그 다음에 보다 록적인 Over-nite Sensation 등을(1.의 방법으로) 들을 수 있다. 또 88년 투어는 관악파트가 강조된 빅밴드 투어였기 때문에, 재즈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라이브 앨범 항목 참조).

4. 일반 팝 팬 : Sheik Yerbouti와 Strictly Commercial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자기 취향에 따라 위 1, 2, 3의 방법을 따른다.

5. 클래식 팬 : 자파의 관현악은 대개 무조음악이어서 고전음 악을 즐겨 듣는 사람은 좀 거북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Orchestral Favorites로 시작한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Strictly Genteel"과 "Duke Of Prunes"가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는 One Size Fits All과 London Symphony Orchestra vol.1&2를 듣 는다. 그 외에 불레즈가 지휘한 앨범인Boulez Conducts Zappa: The Perfect Stranger, Studio Tan과 200 Motels 등을 권한다. 그리고는 취향에 따라 1이나 3의 방법에 따른다. 물론 가장 좋은 관현악 앨범은 (내 생각으로는) The Yellow Shark이다.

6. 프로그레시브 팬 : 대개 1, 3, 5의 길을 따라가면 될 것이지만 특히 프로그레시브한 음반들 위주로 시작할 수도 있다. Uncle Meat, Sleep Dirt, Civilization, Phase III, Jazz From Hell 등을 들 수 있겠다.

7. 라이브 팬 : 자파의 60여장 앨범 중 라이브 앨범만 20여장 이다. 그 중에서 Zappa In New York(Eddie Jobson과 The Brecker Brothers가 참가했던 앨범)과 Roxy And Elsewhere가 모범적이며, 88년 투어의 앨범 3장 역시 대단한 앨범들이다(Broadway The Hard Way, The Best Band You Never Heard In Your Life, Make A Jazz Noise Here). 그 외에 수많은 라이브 모음집이 있으며, 특히 라이브 컬렉션인 You Can't Do That On Stage Anymore, vol.1~6에서 애청곡이 많은 음반을 고를 수 있다.

8. 시대 풍자 앨범 : 이 항목은 음악 장르라기 보다는 가사를 중심으로 분류한 것이다. 60년대 풍자 앨범으로는 Freak Out!, Absolutely Free,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를 들 수 있고, 70년대 풍자 앨범으로는 You Are What You Is가 대표적이다. 80년대의 풍자로는 Broadway The Hard Way가 매우 뛰어나다.

음악을 많이 들어서 자파 음악에 거부감이 덜한 분들에게는 (다소 주관적인 선정이기는 하지만) 다음의 10장의 명반을 권한다 (무순).

  • Hot Rats (재즈 록)
  • Over-nite Sensation / Apostrophe (Complex Rock)
  • One Size Fits All (Complex Rock)
  • The Yellow Shark (관현악)
  • Uncle Meat (실험적인 실내악적 록)
  • Freak Out! (60년대의 전위 록)
  • Roxy And Elsewhere (라이브, Complex Rock)
  • Broadway The Hard Way (라이브, 풍자)
  • Joe's Garage (이야기, 록)
  •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 (실험적인 록, 풍자)

4 Broadway The Hard Way : 김형석[ | ]

Frank Zappa의 전설적인 (그러나 불행하게 끝나버린) 88년 투어에서는 모두 3장의 라이브 앨범이 출반되었다. Broadway The Hard Way, The Best Band You Never Heard In Your Life, Make A Jazz Noise Here가 그것이다. 자파의 88년 밴드의 특징은 관악기 파트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트럼펫, 트럼본, 알토 색스, 테너 색스 , 바리톤 색스). 이를 바탕으로 자파는 자신의 곡들을 Big Band Style로 편곡을 해서 라이브를 진행했다. 연주의 수준은 그 야말로 최상급이며 3장의 앨범 모두 매우 훌륭한 음반이다.

그 중 여기서 소개하려고 하는 Broadway The Hard Way는 라이브에서 소개된 신곡을 주로 하여 편집된 앨범이며, 자파의 많은 앨범 중 가장 정치적인 앨범의 하나이다. 물론 자파는 이미 그 데뷔작인 The Mothers Of Invention의 Freak Out!에서 미국 사회를 냉소하고 비판하는 노래를 가지고 등장하였고(미국 사회의 공허함이 "삐딱이"들을 필연적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는 "Hungry Freaks, Daddy"나 "Who Are The Brain Police?", 인종차별에 대한 냉소인 "Trouble Every Day" 등), 그 이후에도 자파는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풍자를 그치지 않았다(예를 들면 "Plastic People" 이나 "Bobby Brown Goes Down", "I'm The Slime" 등). 그러나 Broadway The Hard Way는 그 비판이 전면적이고 앨범 전체가 그러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The Mothers 시절의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 앨범을 연상시킨다. We're Only In It ... 앨범이 1960년대 미국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비판이었다면 (억압적인 미국 소비 사회와 그에 반대하는 듯 하지만 순응주의적으로 되어버리는 히피 운동에 대한), Broadway ... 앨범은신보수주의가 득세하는 80년대 미국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비판이다. 그러나 그러한 비판은 폭소를 자아내는 풍자와 유쾌하면서도 깔끔한 멜로디의 음악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훌륭한 작곡, 뛰어난 연주, 풍자와 메시지 : 이 앨범은 전형적인 Zapparesque한 음반이다.

신보수주의 주역인 공화당 정부가 첫 번째 표적이다("When The Lie's So Big"). 그들은 "엄청난 거짓말을 가지고 있어서 잡음도 없이 술술 말해서 ... 당신을 마비시킨다." 그리고 "거짓말이 엄청나고 안개가 짙어서 사실이 사라질 때, 공화당의 책략은 다시 행해질 수 있다." 그 다음에 자파는 묻는다. "여러분 말해 주세요. 언제 이 사람들 없이 살게 될까?" 그래서 자파는 관객에서 권유한다. "여러분 깨어나세요. 간파하세요." 왜냐하면 "종교적 환상들이 법원, 주의회, 국회, 백악관에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황과 관련하여서도 지배자들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Hot-Plate Heaven At The Green Hotel"). "나도 한때는 직업이 있었고 꽤 일을 잘했지. 불황이 왔고 ... 나는 지금 Green Hotel 에 있는 Hot-Plate Heaven(주1)에 있네." "당신이 엄청난 백만장자라면, 공화당이 좋지. 입고 있는 것이 당신 것이라면, 민주당도 괜찮아. 그들 모두 진정 옳지 않아. 왜냐하면 그들 누구도 Hot-Plate Heaven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쓰기 때문이지. 그들이 거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야." 이것은 개개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본성이 날 여기로 밀어 넣은 것이 아니야. 내 운명도 아니고. 이것은 공화당 후보들의 죄임에 틀림없어! 그들은 저기 워싱턴에 있지만 나는 그들이 지옥에 있기를 바라네. 왜냐하면 나는 Green Hotel에 있는 Hot-Plate Heaven에 있기 때문에."

이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비판의 도마에 오른다. 마틴 루터 킹의 후광을 이용하여 활동하면서 "여기 저기 참견하는" 제시 잭슨 목사에 대해서 "버릇없는 민주당원"이라고 비난한 다("Rhymin' Man"). 그리고 "Why Don't You Like Me?"는 마이클 잭슨 의 '빌리 진'을 패러디하면서 (그리고 그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백인이 못되어서 안달하는 마이클 잭슨을 조롱한다."(마이클 잭 슨 목소리 흉내로) 난 내 어머니가 미워 난 내 아버지가 미워 ... 그는 산화되었네. 그의 코는 수축되어 버렸네. 그리고서 그 는 자신이 여러분들 보기에 멋지다고 생각하지."(주2)

또한 보수적인 정부 및 공화당이 선전하는 신보수주의 도덕에 대해 조소하면서 AIDS가 그러한 도덕을 전파하기 위한 CIA의 책략으로 만연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고("Promiscuous"), 공화당과 밀접한 유대를 맺고 있는 위선적인 TV 전도사들도 비판을 받는다("What Kind Of Girl?"(주3), "Jesus Thinks You're A Jerk"). 반면에 "Any Kind Of Pain"은 보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미디어 산업과 광고 산업이 여자 연예인들을 꼭두각시화하고 성을 상품화하는 것을 다루고 있는 노래이다. 이 밖에도 "Bacon Fat", "Dickie's Such An Asshole" 같은 노래에서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후자는 원래 Nixon을 풍자하기 위하여 이전에 발표된 노래이고, 전자는 Frank가 정치에 나서려고 하자 워싱턴에서 받은 홀대를 다룬 노래이다: "사상을 검증해!" Check out the politics!).

이 외에도 Sting이 게스트로 출연한 곡도 있고("Murder By Numbers"), Joe's Garage 앨범에 수록되어 있었던 "Outside Now"도 내가 좋아하는 곡이다. 이 곡은 음악이 금지된 사회에서 개러지 밴드를 이끌던 조가 감옥에서 부르는 노래인데 멜로디와 기타 연주가 맘에 든다. 감옥에서 조는 잊혀진 기타 코드 를 되새기면서 말한다 : "I can't wait to see what it's like in the outside now..."

이 앨범은 단순한 메시지뿐만 아니라 음악 역시 매우 풍자적 이고, 연주 또한 뛰어나다. 일단 자파는 이전의 라이브에서처럼 많은 기타 솔로를 하지 않지만, 몇몇 곡에서 역시 뛰어난 솔로를 들려 준다("And Kind Of Pain", "Outside Now", "Dickie's Such An Asshole", "Hot-Plate Heaven At The Green Hotel" 등). 그리고 밴드들의 연주 실력은 수준급이며, 재즈적인 취향이 주목할 만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미있고 풍자적인 것은 곡의 장르들이다. 자파는 특유의 전위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곡을 다소 삼가고 풍자의 대상에따라 장르를 무차별적 으로 원용한다. 예를 들어 "버릇없는 민주당원" 제시 잭슨에 대한 노래 "Rhymin' Man"은 (민주당이 남부에 근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지) 컨트리 웨스턴 스타일이고, 마이클 잭슨에 대한 노래 "Why Don't You Like Me"의 후반부는 빌리 진의 패러디이며, "Promiscuous" 는 갱스터 랩, "Planet Of The Baritone Woman"은 오페라/뮤지컬 스타일, 그리고 티비 전도사를 풍자하는 "Jesus Thinks You're A Jerk"은 가스펠이다. 그밖에도 노래 중간중간에 가사 내용에 따라 짧은 테마 음악들을 많이 끼워 넣었는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자파의 Broadway ... 앨범은 여러모로 80년대 자파 앨범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힐만한 작품이다. 자파 특유의 정교하고 복잡한 작곡과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아쉬운 점도 느낄 수 있겠으나 88년 투어의 나머지 라이브 앨범들이 이 점을 보충할 수 있 을 것이다. 이 앨범들은 보다 연주와 작곡 중심적인 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시 매우 뛰어난 앨범들이다.

(주1) Hot Plate는 말하자면 전기로 가열하는 철판으로 간이 요리에 쓰이는 것이다. 즉 빈곤층들은 제대로 된 주거가 없어서 허름한 여관-여기서는 Green Hotel- 에서 단기 임대차로 생활하는 것이 보통이고, 거기서 요리를 하기 위하여 Hot-Plate를 쓴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원래는 화재 위험 때문에 불법이라고 한다. 게다가 상태가 더 나쁜 것은 그들 이 Hot-Plate를 난방용으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이 더 큰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2) 여기서 산화되었다고 하는 것은 마이클 잭슨이 특별히 산소를 공급하는 방에서 생활한다는 점을 풍자한 것이다. 코가 수축되었다는 것은 성형수술로 흑인의 코에서 백인의 코 처럼 만들어 버린 것을 말한다.

(주3) 이 곡은 Swaggart라는 사람이 소재가 되어있다. (아마 제리 리 루이스의 사촌으로 알려진 '그' 스워거트인 것 같다.) 그는 TV Evangelist로서 공화당 우파의 지지자로서 활동하였지만, 어느 여관에서 창녀와 자고 있는 것이 발각되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것이다. 자파의 측근에 따르면 이 사건 직후 자파는 "더 이상 행복해 할 수 없었다"고. 실제로 Make A Jazz Noise Here 앨범의 첫곡 "Stink Foot" 앞부분에 보면 자파는 "Great News Today... Jimmy Swaggart Is under Investigation"이라고 기쁨을 토로한다. 자파는 Swaggart를 풍자하는 일련의 Swaggart Version의 노래들 을 88년 투어에서 연주했는데 -Beatles 곡의 메들리를 포함하여- 이들 일부는 The Best Band ... 앨범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류의 전도사는 영화 "래리 플린트"에서 볼 수 있다.

5 자파 베스트 10 : 김형석[ | ]

형석이의 Frank Zappa Best 10

아래의 글은 제가 심심풀이로 선정해 본 것입니다. 재미로 읽어 주세요...

My Favorite FZ Tunes Best 10 (무순)
  • "Peaches En Regalia" from Hot Rats : 말할 것 없이 프랭크를 대표하는 명곡입니다. "Take The A Train"이 Duke Ellington Orchestra를 대표하듯이... 아름다운 작곡과 절제된 연주 때문에 특히 좋아하는 곡.
  • "Zomby Woof" from Over-nite Sensation : 프랭크의 복잡한 작곡과 편곡이 두드러진 멋진 곡입니다. 록 비트에 재즈적인 복잡한 코드 진행, 바로 이 곡에서 멋지게 실현되어 있습니다.
  • "Sofa #1" from One Size Fits All : 너무나 아름다운 왈츠곡. The Best Band ... 앨범이나 Zappa In New York에 있는 라이브 버전도 좋지요.
  • "Inca Roads" from One Size Fits All : 뭐 말할 것도 없는 명곡. 정신없는 곡 진행, 그리고 아름다운 연주들. The Lost Episodes에 있는 초기 alternate version도(여기서는 연주곡) 너무나 끝내줍니다.
  • "Dog Breath/Uncle Meat" from The Yellow Shark : 원래 Uncle Meat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화려한 멜로디가 인상적이죠.
  • "Montana" from Over-nite Sensation : "I might be moving to Montana soon." 멋진 기타 솔로와 함께, 명곡이죠. You Can't Do That On Stage Anymore, vol.2에 있는 라이브 버전("Whippin' Floss")도 재미있습니다.
  • "Let's Move To Cleveland" from Does Humor Belong In Music? : 아름다운 멜로디에 84밴드 멤버들의 살벌한 솔로들이 함께하는 곡입니다. 특히 Alan Zavod의 키보드 솔로와 프랭크의 기타 솔로가 끝내줍니다. The Best Band ...에는 Horn 위주로 더욱 재즈적으로 편곡되어 있는데 역시 들을 만하죠.
  • "Strictly Genteel" from Make A Jazz Noise Here : 이 곡은 참 여러 앨범에 실려 있는데200 Motels, Orchestral Favorites, London Symphony Orchestra, vol.2, You Can't Do That On Stage Anymore, vol.6), 물론 오케스트라 버전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88밴드 버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 "Duke Of Prunes" from Orchestral Favorites : 이 곡 역시 이 오케스트라 버전과 함께, Absolutely Free에 실려 있는 원곡도 많이 좋아합니다. 개성적인 멜로디와 편곡, 프랭크의 피드백을 활용하는 기타 솔로 때문에 초창기부터 많이 좋아했던 곡.
  • "The Adventure Of Greggary Peccary" from Studio Tan : 조그만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곡들이 아로새겨 있는 장편 동화인 이 곡은 두 말할 필요 없는 걸작입니다.
  • "The Black Page #2" from Zappa In New York : 다층적인 리듬의 드럼 솔로에 곡을 붙여 만든, 악명높게 연주하기 어려운 프랭크의 대표적인 연주곡의 하나이죠. Make A Jazz Noise Here에 있는 88밴드 버전도 역시 좋습니다.

My Favorite FZ Albums Best 10 (무순)

Hot Rats
Over-nite Sensation
One Size Fits All
The Yellow Shark
Broadway The Hardway
The Best Band You Never Heard In Your Life
Make A Jazz Noise Here
Uncle Meat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
Zappa In New York
(간발의 차이로 탈락한 앨범 : Roxy And Elsewhere, The Grand Wazoo, Studio Tan, Sheik Yerbouti 등)

My Favorite FZ Guitar Solos Best 10 (무순, 기타솔로 앨범 제외)

"Black Napkins" from Zoot Allures
"St. Etienne" from Jazz From Hell
"Watermelon In Easter Hay" from Joe's Garage, Act 2&3
"Inca Roads" from You Can't Do That On Stage Anymore, vol. 2
"Zoot Allures" from Zoot Allures
"Montana" from Over-nite Sensation
"Stevie's Spanking" from You Can't Do That On Stage Anymore, vol. 4
"Outside Now" from Broadway The Hardway
"Po-jama People" from One Size Fits All
"Any Kind Of Pain" from Broadway The Hardway
"Filthy Fabits" from You Can't Do That On Stage Anymore, vol. 4

가상으로 선정한 최고의 FZ 밴드

Frank Zappa : Composition, Arrangement, Lead Guitar, Vocal (당연!)
Ike Willis : Vocal, Rhythm Guitar
Ray White : Vocal, Rhythm Guitar
(아이크 윌리스와 레이 화이트의 소울풀한 보컬과 리듬 기타는 84년 투어에서 잘 나타나듯 정말 환상적이다. 그래서 아깝게도 Adrian Belew와 Mike Keneally가 탈락했다.)
Steve Vai : Stunt Guitar (역시 당연...)
Scott Thunes : Bass Guitar (개인적으로는 Roy Estrada를 좋아하지만 연주로서는 스코트 튜니스가 선정될 밖에는... Patrick O'Hearn이 아깝게 탈락)
George Duke : Keyboards, Vocal (이것도 거의 당연. 프랭크의 역대 건반주자들은 참 쟁쟁한 사람들이 많지만, 역시 조지 듀크가 최고이다. 그래서 Don Preston, Tommy Mars, Bobby Martin, Alan Zavod, ,Eddie Jobson이 탈락)
Ruth Underwood : Percussion (역시 당연. Art Tripp이나 Ed Mann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못할 걸?)
Ian Underwood : Alto Sax(역시 당연. 아마 이안 언더우드가 메인스트림 재즈계로 가서 활동했다면 아마 지금쯤 엄청난 명성을 날렸을 것이다. 정말 아까운 인재이다.)
Walt Fowler : Trumpet (88년 투어에서의 공적으로, Sal Marquez를 제치고 선정)
Bruce Fowler : Trombone (이것도 당연)
Napoleon Murphy Brock : Tenor Sax, Vocal (약간 이론의 여지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색소폰 연주 외에도 뛰어난 보컬이 있기 때문에...)
Don "Sugarcane" Harris : Violin, Vocal (Jean Luc Ponty와 경합했지만, 프랭크와의 친분이나 즉흥연주 실력이나 여러모로 슈거케인 해리스가 우월하다고 생각되었다. 역시 그 재능이 알려지지 못하고 잊혀져 간 너무 아까운 천재)
Terry Bozzio : Drum (가장 경합이 심한 분야였다. 특히 프랭크 자신이 매우 높이 평가한 Vinnie Colaiuta나 80년대에 계속 같이한 Chad Wackerman,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까지 좋은 연주를 들려준 Aynsley Dunbar가 있지만, 70년대 후반 오랜 동안 프랭크와 같이 하였을 뿐더러 몇몇 곡에서의 인상적인 보컬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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