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irck

# Variations on a Lady[ | ]

유영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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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978 08 FLAIRCK Variations on a Lady [Dutc...

1995년 11월24일 씀.
(시기에 안맞는 내용이 있더라도 이해하시길)

★★★

Side 1 Side 2

1. Aoife 1. Variations On A Lady 2. Prelude In Sofia 2. Double 3. April 3rd 4. Odd Waltz

꽤 오랫동안 구석에 쳐박혀 있던 네덜란드 그룹 Flairck의 앨범을 간만에 꺼내서 들어보다가 또 몇자 끄적거려보게 되었다. 이 앨범은 계간 Art Rock지 5호던가 6호던가에 실렸던 리뷰에서 라이센스로 발매할 계획이 있다는 암시를 준 바 있었지만 그 후로 전혀 소식이 없는것으로 보아 아마도 무산되지 않았나 싶은데... 만약 무산되었다면 그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재킷도 큰 몫을 담당했으리라 생각되는 것이, 뭐 겉보기에는 그다지 외설적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여성의 평범한 누드화를 담고있지 만 이것을 품위 높으신 공윤 나리들께서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거기다 희미하게나마 음모까지 그려져있으니 외설로 몰아세우기엔 충분한 조건 아닌가? 하지만 혹시 또 모를일인 것이 내년 5월부로 사전심의가 폐지된다니까 거기에 발맞추어 라이센스로 발매될 수도 있을법하다. 하지만 발매하고 안하고는 레코드사에서 알아서 할 문제니까...

어쨌든 아트록을 좋아하시는 분들중에는 그 리뷰 때문인지 아니면 재킷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앨범에 호기심 내지는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꽤 있는듯 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썩 만족할만한 앨범은 못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음악스타일은 아트록이라기보다는 클래시컬 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록보다는 클래식에 한층 더 가깝다. 이 그룹의 음악에서는 기계음은 전혀 들을 수가 없으며 모두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되고 있다. 때문에,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관심을 가져도 좋을 앨범이라 생각되며 아울러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경음악, 혹은 세미 클래식 (폴 모리아나 스위트 피플, 잠피르 등등의...)이라 불리우는 음악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권해볼만할듯...

네덜란드 출신의 혼성 4인조 그룹인 이들은 1979년에 본앨범으로 데뷰해서 최근까지도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데, 자국인 네덜란드에서는 상업적으로도 꽤 성공한 팀이라고 한다. 멤버구성은 기타를 맡고있는 Erik Visser와 Hans Visser 형제를 주축으로, 플룻의 Peter Weekers, 여성 바이올린 주자 Judy Schomper로 이루어져 있다. 첫곡인 'Aoife'는 차분하게 흘러나오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마치 잔잔한 호수를 연상시키면서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곡을 조금 길게 늘어뜨리는 듯한 감이 있어서 자칫 지루함을 가져다줄 위험도 있다. 두번째곡인 'Prelude In Sofia'는 앞곡과는 달리 꽤 텐션이 강한 곡으로서 첫곡에서 느껴졌을지도 모를 지루함을 잊게 해줄만하다. 마치 민속 춤곡을 연상시키는 이 곡에서 비로소 Judy의 바이올린 연주를 접할 수 있는데, 플룻과 어쿠스틱 기타와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나무랄데 없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중에서는 비교적 마음에 드는 트랙이다. 세번째곡인 'April 3rd'에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는데, 그 졸리움으로 말하자면 Popol Vuh의 'Hosianna Mantra'에 버금가고 그 지루함으로 말하자면 Fripp & Eno의 'Evening Star' 뺨칠 정도인 것이, 정말 5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앞면의 마지막인 'Odd Waltz'는 경쾌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곡으로서 꽤 템포감 있는 포크풍의 연주가 앞에서의 지루함을 다소 일신시켜주고 있다.

뒷면 첫곡은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21분의 대곡이자 타이틀 트랙인 'Variations On A Lady'가 자리하고 있는데 매우 구슬픈 멜로디의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상당한 호감을 가져다주며 곳곳에서 능수능란한 바이올린 연주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조금은 쳐지는 분위기가 장시간 반복되기 때문에 절정부분인 뒷부분을 접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막상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들려오는 플룻, 기타, 바이올린의 하모니는 이 앨범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겠다. 멤버들 각자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으며 연주력도 아주 깔끔하고 훌륭하다. 특히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Judy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 절정부도 너무 같은 멜로디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경향이 있기에 듣는 이에 따라서는 이 역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소지가 있을거 같다. 마지막곡인 'Double'은 Visser 형제의 짤막한 기타 연주곡으로서 포크색이 짙게 깔려있다.

전체적으로는 부담없이 매우 듣기 편한 앨범에 속하고 어쿠스틱한 분위기, 특히 바이올린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어필할만한 것이지만, 나로서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기에 그리 자주 듣게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앨범은 나에게는 자고 싶을때, 혹은 딴짓거리 하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듣게되면 더 좋게 들린다.

(몬소리야??)

espiritu

IP Address : 66.74.43.11 박경호 자켓이 멋지군요. 좀더 큰 그림은 없는지??? ^^  ::: 2001/10/07

정철 하하. 음악은 재킷만 못한듯. 그런데 왜 이넘들이 갑자기 예바동에서 인기밴드가 되었을까??  ::: 200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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