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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heater LiquidTensionExperiment

# Age of Impact[ | ]

[종합예술인, mailto:villastrangiato@hanmail.net]

아마도 이 앨범은 최근에 나온 프로젝트 음반들 중에서 최고의 라인업이 아닐까 싶다.
먼저 드림 씨어터의 존 페트루치, 제임스 라브리에, 현재의 키보디스트는 아니지만 데릭 쉐리니언, 게다가 베이스에는 빌리시언,로얄헌트의 디씨쿠퍼,마젤란의 트렌트 가드너와 그의 동생,예스의 스티브 하우,달리스 딜레마의 맷 길로리등 락계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음반에 참여하고 있다. 라인업만으로도 일단 음반의 가치는 충분해 진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단순히 유명한 사람들이 모여서 음반을 냈다는 것이 중요하진 않다.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최근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경향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곡들이므로...

흔히 프로그레시브 락과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같이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에도 한번 언급했듯 프로그레시브 락과 프로그레시브 메탈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그러나 둘의 차이는 명료하다. 쉽게 분류하자면 프로그레시브 메탈은 리프를 중심으로 하는 헤비메탈의 자식이지 프로그레시브 락의 자식이 아니란 얘기다.
프로그레시브 락은 기타 중심이라기 보다는 건반에 의한 접근이 주를 이룬다. ELP와 같은 그룹은 아예 기타리스트가 없는 것을 보더라도 프로그레시브 락에서 기타의 비중은 건반을 넘어서는 예가 거의 없다.

여하간에 이 음반을 들어 보자. 마젤란의 중심 맴버인 트렌트 가즈너가 대부분의 작곡을 하고 있는데 첫 곡을 들어보면 그의 음악 성향을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위에 복잡하게 떠들어 놓았던 프로그레시브 락과 메탈의 차이를 이 한 곡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별 다른 차이를 감지 하지 못 하더라도 기타 리프가 중심이 되는 헤비메탈이 아니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만 느끼면 된다.
감상하는 입장에서 분석하면서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하고 쓸데 없는 짓인가.

첫 곡인 Impact 1-Fate Speaks 정말 엄청난 규모의 곡이다. 물론 이 앨범에 수록된 5개의 곡들이 전부 대곡들이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뛰어난 것은 작곡이다. 어떤 음악이든 편곡을 잘 하면 러닝타임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지만 이 앨범에 그런 약은 수작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복잡하게 설계된 건물을 들여다 보듯 그 엄청난 구성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이어지는 2번째 곡인Impact 2-Fading Speak는 흔히 우리가 락 발라드라고 부르는 곡인데 그 시작이 굉장히 장황하다. 이런 인트로를 들어보면 트렌트 가즈너의 음악적 성향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앨범이 최근에 발표되는 비슷한 부류의 음반들과 정말 차별되는 점이라면 어떤 앨범들 보다 감동적인 선율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 곡인Impact 3-No Returning은 들어보면 플륫이 사용된것을 알 수 있는데 예전의 제스로툴이나 제네시스를 떠 오르게 하는 헤비한 플륫 연주다. 요즘에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연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다. 이 음반을 듣고 락 음악에도 플륫이 썩 잘 어울리게 사용될 수 있구나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아주 오래된 경향이다. 예전에 70년대의 아트락의 전성시기에는 플륫을 사용하는 예가 허다했다. 트렌트 가즈너의 작곡 방식이 전통적인 프로그레시브 락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플륫의 연주에 이어서 드림 씨어터의 awake앨범에 수록된 lie와 흡사한 기타 리프가 시작된다. 노래를 제임스 라브리에가 맡고 있기 때문에 더욱 드림 씨어터와 흡사한 사운드로 들린다. 존 페트루치는 liquid tension experiment 앨범에서도 그랬지만 이 앨범에서도 멜로딕한 연주에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 드림 씨어터에서 들을 수 없었던 아름다운 라인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4번째곡인 Impact 4-Time Enough역시 서정적인 발라드넘버다.뭐랄까 그런데 그렇게 인상에 깊이 남는곡은 못되는것같다.
마지막 곡인 Impact 5-Laxt Call은 첫 곡에서 들려 주었던 리프가 다시 등장하며 앨범의 구성을 더욱 탄탄하게 하며 연주자들이 각자의 기량을 뽐내기 시작하는데 마지막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특히 존 페트루치의 기타에 귀를 기울여 보라. 라이브 앨범이나 실황 비디오 클립에서나 들어 봄직한 장시간의 기타 솔로를 맛 볼 수 있다.

여하튼 아무래도 최근에 나온 음반이니 네오프로그레시브/프로그레시브 메틀은 내게 쥐약이다!!!라고 단언하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단지 명맥이 끊겼다고 하지만 지하에서 이렇게 훌륭하게 명맥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프로그레시브락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있는 좋은 음반이라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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