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son, Lake & Palmer - Works Volume 1

1 개요[ | ]

Emerson, Lake & Palmer
Works, Vol. 1 (1973)

2 정철[ | ]

무려 3년만의 신작인데 이 앨범은 좀 독특하다. 2LP이므로 네 면을 가지게 되는데 3인의 멤버가 각자 한 면을 맡아 솔로로 녹음을 하고 마지막 면을 ELP의 이름으로 녹음한 것이다. 이것은 밴드의 분열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미 Tarkus 녹음 당시부터 에머슨의 광폭한 스타일에 질려했던 레이크 때문인지 Trilogy에서는 조금 분위기가 부드러워졌었다. 하지만 BrainSaladSurgery에서 극도의 실험적인 연주를 했으니 밴드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A면은 키스 에머슨의 Piano Concerto다. 교향시같은 느낌이 드는 묘사적인 곡으로 역시 다악장 조곡이다. 에머슨은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 단정하고 유쾌한 곡이지만 Karn Evil 9이나 Tarkus만큼의 인상은 없는 그런 곡이다.
B면은 그랙 레이크의 발라드 퍼레이드다. 레이크는 사실 프로그레시브 락 뿐만 아니라 팝락 씬 전체를 뒤져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발라드 싱어라고 할 수 있다. 작곡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발라드만큼은 애절하게 잘 만든다. ELP 최대의 히트곡 C'est la Vie가 담겨있다.
C면은 칼 파머의 드러밍이 강조된 곡들이 실려있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Tarkus 조곡과 비슷하다고 할까. 공격적인 면이 많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드러머는 밴드에서 부각되기 어려운 포지션인데 파머는 LA Nights와 Food for Your Soul에서 브라스까지 동원해가며 질주하는 연주를 마음껏 담고있다. 데뷔작에 실렸던 Tank를 다시 연주해 싣고있는데 당연히 더욱 빠른 비트에 요란한 연주를 들려준다.
D면은 ELP의 연주다. Fanfare for a Common Man은 코플랜드의 작품으로 상당히 유명한 작품인데 원작의 웅장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훵키한 연주를 담고있다. ELP는 클래식을 재해석하면서도 항상 자신들의 맛을 유지하는데 그것은 이 곡에서도 마찬가지다. Pirates는 Karn Evil 9의 속편격인 대곡이다. 이전 곡들에 비해 관현악 파트가 많이 들어가서 흥겹긴 하지만 이들 특유의 매너리즘을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외지에 재미있는 분석이 실려있어 소개해본다. 이 앨범이 공개되기 한해전 예스Yes가 먼저 분열되었고 멤버들은 다들 솔로앨범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판매고를 모두 더해도 예스 하나의 판매고만 못한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ELP는 각자 솔로를 준비하다가 상업적 실패의 불안감 때문에 이런 형식으로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일리가 있다. -- 거북이 2003-6-25 1:23 pm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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