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son, Lake & Palmer - Live at the Isle of Wight Festival 1970


1 개요[ | ]

Emerson, Lake & Palmer
Live at the Isle of Wight Festival (1970)

2 정철[ | ]

와잇 섬 페스티벌은 우드스탁과 더불어 당시 락음악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엄청났던가를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게 어떤 규모였냐고 하면 영국 남단의 조그만 섬인 와잇 섬에 히피 50만명이 들이닥쳐 페스티벌 외에 거의 모든 것이 마비되는 정도였다고 한다. 말이 50만명이지 우리동네인 노원구 주민들 중에 젖먹이들 빼고 모두 락음악을 보러 간거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 공연은 지미 헨드릭스가 참여한 거의 마지막 대규모 공연이기도 하다.
이미 몇달전에 키스 에머슨이 새로운 밴드를 결성했다는 것은 다들 알고있었지만 이전까지 음악을 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의 공연이 ELP의 첫번째 공식적인 연주였던 것이다. 이벤트를 활용할 줄 아는 밴드라고나 할까. 어쨌거나 관객이나 평단이나 이들의 공연에 열광했다. 이후 석달 뒤에 이들의 데뷔 앨범이 공개된다.
여기서 녹음한 곡들은 자신들의 성격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5곡중 네곡이 클래식을 재편곡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도 매우 서정적이고 클래시컬한 곡인 Take a Pebble이다. 즉 이들은 클래식을 차용한다고 전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연주를 들어본 이들은 모두 깨달았을 것이다. 이들은 클래식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을 소화시킨 다음 락음악의 어법으로 다시 뱉어내고 있다는 것을. 레이크의 보컬이 조금 미숙하긴 해도 이 3인은 스테이지를 화끈하게 달구고 있다. 당시 파머가 19세, 레이크가 23세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들은 실력파였고 동시에 행운아들이다.
이후 다시한번 라이브 앨범으로 제작되기도 하는 Pictures at an Exhibition이 초연되었다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공연에서 에머슨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나와 초장부터 스테이지 쇼를 연출해 자신이 프론트맨임을 과시했다. 아시다시피 그는 공연에서 키보드에 불을 지르거나 칼을 꽂는 등 격렬한 스테이지 매너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Welcome Back같은 실황은 너무 부담스러워서 이 공연의 풋풋함을 더 즐기곤 한다. -- 거북이 2003-7-30 4:59 pm

3 이상우[ | ]

등록자 : 이상우[1] 등록일 : 1999/04/12 조회수 : 279 추천수 : 0 [추천하기]

이 앨범은 ELP가 처음으로 가졌던 공식적인 라이브공연 당시의 연주를 담고 있다. 1970년 8월 29일에 있었던 영국의 Isle of Wight Festival에서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풋풋한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당시가 데뷔앨범이 나오기 약 석달전이었다고 한다. 약 한시간에 걸쳐 다섯 곡이 연주되고 있는데, 그 유명한 '전람회의 그림'이 약 36분에 걸쳐 연주되고 있다. 역시 30년전 녹음이라 음질이 썩 깨끗한건 아니지만, 약간 거친 느낌이 나름대로 원초적인 분위기를 준다고나 할까... 특히 이 연주를 듣고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Carl Palmer의 드럼이 다. 스튜디오앨범에서 느꼈던 세세한 느낌보다는, 이 공연에서의 그의 드럼 은 한마디로 파워 그 자체이다. 물론 특유의 테크닉도 살아있지만 말이다.
파워드러밍의 대가인 Cozy Powell이나 John Bohnam에 필적하는 드럼솜씨를 선보이고 있어 듣기에도 매우 시원스런 연주라는 느낌이다.

첫곡인 은 이러한 파워를 충분히 느끼에 해주는 곡이며, 반면 두번째곡인 은 Greg Lake의 몽환적인 보컬과 중반부에 전개 되는 Keith Emerson의 재즈적인 연주가 일품이다. 이 두 곡은 후에 데뷔앨범 의 서두를 장식하게 된다. 세번째로 수록된 곡이 바로 '전람회의 그림'인데, 이후에 세번째 앨범에서 듣게 되는 연주와는 약간 다른, 즉 거친 듯 하면서 파워넘치는 연주를 맛볼 수 있다. 그 다음에 와 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보너스로 세 멤버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히어링이 안되더라 도 속지에 전문이 나와있으니 걱정할 건 없다.

한 서너 번 듣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당시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 청중들이 받았을 신선한 충격이 어느 정도였을까... 한편으로는 그들이 부러 웠다. 그런 무대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후에 발표된 어느 스튜디오앨범들에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 연주라고 할 수 있겠다. ELP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할 앨범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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