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nd

# Les Tenebres du Dehors[ | ]

[Fish, 신인철, mailto:icshin@bioneer.kaist.ac.kr]

안녕하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려고 하네요..
쩝.. 재작년의 악몽이.. 으음...  :-(( 얼마전 우리 바동의 회원이시기도 한 천리안 두레마을의 김진석님 (한때 마키 번역본으로 우리들을 경악시키셨죠. ? :-))

이 저에게 wave file을 하나 보내주셨어요..
프랑스의 그룹 Elend라는 팀인데요.. 제가 들어본 바로도..
더위를 홀딱 가시게 만들만큼.. 무척이나 충격적인 곡이더군요..
근데 음질이 좋고 곡이 긴만큼.. 사이즈가 엄청나게 커서요..

115 Mb ! 제가 가지고 있는 wave player는 한번에 다 읽지를 못하고 세번쯤에 나눠서 연주를 하는것 같더군요..
(헤헤.. 진석님 씨디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
우선 두레마을에 올리신 진석님의 글을 허가없이 전재하죠..

번호:211/268 등록자:SCJINSUK 등록일시:96/05/11 23:12 길이:139줄 제 목 : 아, Elend!!

아마도 96년 올 한해 진도르가 접하게 될 앨범 가운데 가장 경이롭고 감 동적인 것은 이 Elend의 두번째 앨범 일 겁니다.
진형이가 소개해 주었던 트랙 "Luciferian Revolution"을 듣는동안 저는 경 악을 금치못하며 멍하니 10분여의 시간을 조금도 움직이지 못한 채 그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느낌은 비단 저만 아니라, 그자리에 함께 있었던 예닐곱명의 사람들에게도 조금도 다르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한동 안 음악적 충격을 겪지 못한채 지내다가 올봄 그동안의 공백을 일시에 가득 채우고 남을 호된(?) 경험을 하고 말았군요.

Elend(프랑스 그룹이니 '엘랑'이 맞을까요)은 네명의 프랑스인으로 이루 어진, 아주 모호한 장르의 신진 혼성 그룹입니다. 95년에 데뷰작 , 그리고 올해 이 역작 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들 의 멤버 크레딧은 아래와 같습니다:

Eve Gabrielle Siskind -Soprano Nathalie Barbary -Soprano Renaud Tschimer - Vocal, Electric Violin, Piano, Synths and Kbd Orch.
Alexandre Iskandar Hasnaoui - Screams and Vocal, Violin, Viola, Synths and Kbd Orch.

이들의 음악은 터져나갈듯이 온공간을 꽉 채우는 현악과 신디사이저의 홍수속에 두 여성 멤버가 들려주는 경건한 미사곡을 연상케 하는 소프라노 코러스, 그리고 듣는이의 예상을 뒤엎은채 알렉상드르 이스칸다르 아스나위 가 구사하는 전형적 데스 메틀 창법(그롤링, 스크리밍)이 극한 대비속에 불 가사의한 조화를 이루는 일대 장관입니다.

진형이가 이들을 먼저 알게 된 것은 물론 이 그룹을 특이한 형태의 데스 메틀 그룹으로 분류해놓았기 때문일 텐데, 멤버들의 구성과 다루는 악기 편 성만 보아도, 알렉상드르의 보컬만을 제외한다면 이들을 메틀 그룹으로 밀어 놓는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엘랑의 음악을 차분히 듣다보면 여러 가 지 음악적 상상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언젠가 들었던 제목을 모르는 아름다 운 카톨릭 미사곡들, 야큘라나 쌩 쥐스뜨의 그 광기어린 소리들...

담겨진 8개의 트랙 가운데 어느 하나 듣는 이를 숨돌리게 놓아 두는 것이 없는데, 그중 하일라이트는 단연 두번째곡 "Ethereal Journey"와 3번째 트랙 "Luciferian Revolution"입니다. 둘다 10분이 넘는 대작이며 그 대담하 고 변화무쌍하며 극적인 전개에 넋을 잃고 맙니다.

이 작품에 대해 거리낌없는 편애를 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 는 아름다운 재킷과 첨부된 소책자에서 보이는 정성입니다. 푸른 색조의 3면으로 펼쳐지는 CD재킷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과 멤버 사진, 그리고 플라스틱 투명 케이스에 담겨있었다면 그 겉표지로 끼워져 있었을 두툼한 소 책자는 이 앨범에 대한 소장의 즐거움을 더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음악을 듣기 전에도 (일반적으로 진형이가 들고 오던 CD들의 겉표지는 대개 피투성 이 아니면 하얀 해골들이 난무하는 해부실습실 광경이었으니까) 재킷이 참 곱구나 하며 어루만져 보았으니까요. 다빈치, 뒤레등의 명화를 흑백으로 단 순화시켜 만든 일러스트들은 이들의 음악이 전해주는 인상과 맞물려 진한 감 동을 더합니다.

정말 아무리 찬사를 쏟아도 조금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훌륭한 그룹입니다. 이렇게 독창적이고 훌륭한 뮤지션들이 또 어느곳에 알려지지 않 은채 있는지 모르는 일인데, 그동안 너무 일방적으로 아티스트들에게 붙은 꼬리표에 프로그레시브 록이라는 단어가 쓰여있는가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이 후회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들의 1집도 꼭 들어보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깁니다. 마침 오늘 다녀온 마이도스에서 Marquee 65호를 구할수 있 었는데, 이들의 첫 앨범 의 평이 실려있군요. 아직 2집 은 접해보지 않은 모양입니다. 1집을 아직 들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2집 의 내용으로 본다면 이정도의 평은 실제의 음악에 비해 너무 간략하고 부족 한 수준이 아닌가 합니다:

“바이올린 겸 키보드, 소프라노, 여기에 보컬 겸 키보드라는 편성으로 이루 어진 고딕 다크 심포닉 그룹. 바로크 음악과 Dead Can Dance의 영향이 크다 고 생각되는데, 그러한 이야기는 둘째치더라도 이들의 음악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어딘가 토니 뱅크스를 연상케하는 슬픈 키보드가 탁월하다. 문제는 러한 편성, 내용에도 불구하고 유통은 메틀(확실히 보컬은 때로 절규에 가깝 다) 레코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알려지지 않은 일품.”

여기까지 이구요..
사실 이 글을 쓴 목적은 혼자 듣기는 아까와서 바동여러분하고 같이 들을까 했는데.. 젠장.. 저의 모교 호스트의 어노니머스 ftp 사이트에 진석님이 올리셨는데..... 사이즈가 너무 컸는지 그새 지워버렸군요..
바동 호스트에 115메가 정도의 공간이 있고.. 또 듣고 싶은 분들이 많이 계심 제가 다시 올려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진석님.. :-)

[김진석, mailto:SCJINSUK@chollian.dacom.co.kr] 다른거 안 듣고 열심히 프로그레시브록만 좋아하던 제가 몇차례 우연한 계기로 작년부터 다른 우물도 파게 되었는데요. 프로그레 시브록 장르에서나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음악적 감동과 충격을 다른 장르에서도 맛볼수 있다는 사실을 제게 일깨워 주었 던 음반들을 두어장 소개드릴까 합니다. 사실 대부분이 북유럽 데스/블랙메틀 계열인데, 예바동에 좀 안어울리는 글일지 모르지 만 너그럽게 넓은 범위의 아트뮤직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 네요. 예바동민 분들은 음악적 편견을 그리 갖고 계시지 않은것 같아서 이런 글 올려도 야단맞을 걱정은 별로 안되네요.

Emperor - 노르웨이의 블랙메틀 그룹이고 정규 앨범은 이거 한장뿐입니다.
다른 그룹과 앨범 한면씩 맡아서 내놓은 것도 하나 있고... 꽤 나 유명했던 그룹이고 지금은 사실상 해체상태에 있습니다. 물론 아주 시끄럽습니다 ;->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형적인 블랙메틀 에 IQ 스타일의 휴먼 보이스 신디사이저를 곡마다 가득가득 깔아 놓아서 마치 격렬한 프로그레시브 메틀을 듣는 느낌을 받게 된다 는 겁니다. Symphonic Black Metal로 분류되곤 하지요. 프로그레 시브록 들은 가락이 있어서인지 처음 접했을때 매우 흥미롭게 느 꼈었습니다. 들을만한 곡들이 꽤 많습니다. 늑대가 울부짖는것 같은 보컬만 괜찮으시다면요. '사실상' 해체가 된 이유는 멤버 4명 가운데 3명이 살인, 방화등으로 복역중이기 때문이라는군요

-) 마지막곡 "Inno a Satana"는 제가 아트록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자주 듣는 곡 가운데 하납니다.

Elend - 지금까지 앨범 두장을 내놓은 프랑스/오스트리아 혼성그룹입니 다. 한번 인철님을 통해서 두번째 앨범 리뷰를 예바동에 올린 일 이 있었는데요. 블랙메틀이라고 하긴 좀 뭐하고 Gothic Dark 꼈었습니다. 들을만한 곡들이 꽤 많습니다. 늑대가 울부짖는것 같은 보컬만 괜찮으시다면요. '사실상' 해체가 된 이유는 멤버 4명 가운데 3명이 살인, 방화등으로 복역중이기 때문이라는군요

-) 마지막곡 "Inno a Satana"는 제가 아트록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자주 듣는 곡 가운데 하납니다.

Elend - 지금까지 앨범 두장을 내놓은 프랑스/오스트리아 혼성그룹입니 다. 한번 인철님을 통해서 두번째 앨범 리뷰를 예바동에 올린 일 이 있었는데요. 블랙메틀이라고 하긴 좀 뭐하고 Gothic Dark Symphonic Music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장르로 구분되는 그룹이 지만, 발매된 곳이 메틀 전문 레이블이라선지 메틀 카탈로그에서 만 구경할수가 있습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신디사이저를 중심으 로 이어져나가는 클래식풍의 연주에 여성보컬 두명의 소프라노, 남성멤버의 스크리밍 창법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장대한 곡들을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무척 감동적으로 들은 음악이었습니다. 인 철님 2집을 사셨다고 하는데 어떻게 들으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로그레시브록 들으시다가 브리티쉬 포크, 이탈리안 칸초네도 들으시듯, 한번쯤 감상해보시면 색다른 감흥을 받으실 좋은 음반 들이라고 믿습니다.


[Fish, 신인철, mailto:icshin@bioneer.kaist.ac.kr]

오랜만에 듣는 색다른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세한 저의 감상평은 다음에 씨디를 옆에 두고 하기로 하구요.
우선 그렇게 아름다운 씨디는 정말 처음 보다시피 합니다.
Elend의 _Les Tenebres du Dehors_를 산 후로 저도 Digipack CD mania가 된것 같군요.

Elend의 CD를 배달 받던날 학교후배가 일신상의 문제로 저의 회사를 찾아왔었습니다.

"어 형 이거 뭐야 ? 노래 죽이는데 ? 내가 바로 찾던 스타일이야"
"으음.. 그러니.. 나도 지금 방금 받아서 듣고 있는데"
"형 이거 나한테 팔아라.. 당장"
"으윽.. 그렇겐 못해.. 지금 받았는데 나도 좀 들어야지"

간신히 설득하여 그자리에서 대신 GMX에서 Elend의 CD 두장을 그친구의 카드로 주문해줬습니다.
그후.. 시간이 흘러 며칠전 그 친구는 Elend의 CD를 배달 받은것 같구.. 나한테 다음과 같은 email을 보내왔습니다. 한글에 문제가 있는지 영어더군요..

Subject: extremely real world from heaven To: mailto:icshin@bioneer.kaist.ac.kr (Incheol Shin)

(some stuffs are deleted)

Today morning listening the Elend's second title seemed to make my wife crazy. "That kind of things must be diabolical sounds to destroy the beatiful world like this planet", she continued,"insane music does not help nurture our sprit so you'd better get it away immediately"

흐흑.. 그 친구가 말하는 Elend의 second title이란 바로 제가 가지고 있는 _Les Tenebres du Dehors_ 가 아니구 1집인것 같은데.. 그 1집은 굉장히 악마적인가 보죠 ?
1집의 스타일은 2집과 많이 다른지..
데스보컬이 좀더 많이 들어가는지.. 그리고 특히 아트워크도 일집만큼 출중한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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