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bertoGismonti

1 # Incluindo O Sonho[ | ]

발신: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 날짜: 2003/9/22 (월) 9:53am 제목: Egberto Gismonti- Incluindo O Sonho

1972년 비로소 Egberto Gismonti는 자신이 한 명의 존재감을 주장하였다. 후일 보여지는 재즈와 현대음악이라는 위악적인 텍스트를 아직은 채용하지 않은 순수한 MPB아티스트로서의 면모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Egberto Gismonti의 데뷔는 전략적인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자연발생적인 것이었으며 그 텍스트의 중심에는 초기의 Joao과 Jobim의 잔재가 남아있다. 모든 작곡의 이디엄은 멜로디의 하위에 놓여있으며 사운드는 풍윤하지만 어느 악기, 어느 소리 하나 강렬한 주장을 하지 않는 궁극적인 앙상블의 면모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의 존재감을 최소화하고 기재는 오래된 것을 사용하여 소리를 모나지 않게 잡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후일 스튜디오를 가장 현명하게 사용하는 아티스트로 자리잡은 그의 모습과는 다소 이질적이다.

이 앨범에서는 바다를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다는 그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한 명의 기타리스트로서 피아니스트로서 그리고 이후에 보기 힘든 보컬리스트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다중적 예능인인 그의 모습을 보기에는 분명 모자라다.

하지만 계획적인 코드가 동원되지 않은 천연소재의 우울함, 그의 정신은 어디까지나 Morro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타악기의 운용. 이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점쳐볼 수 있는 자연적이고 웅장한 규모의 오케스트레이션, 쟈켓처럼 그의 모습을 아직은 완벽하게 점쳐볼 수 없는 그러나 분명 뛰어난 한명의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준 작품이다.

2 # Amazonia[ | ]

발신: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 날짜: 2003/9/22 (월) 11:06am 제목: Egberto Gismonti - Amazonia

1990년 지스몽치는 Monti Aguirre와 Glenn Switke의 Film인 Amazonia의 < FONT face=바탕>영화음악의감독을 맡는다. 그의 음악적 동반자인 Jaques Morelenbaum과 더불어 브라질의 저명한 영화음악가인 그의 영화음악으로서의 최고작이라고 해도 과도한 평 가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내용이 담겨있다.

지스몽치는 사실 기타리스트로는 연주자로서의 면모가 부각되고(플랫이 상어이빨처럼 촘촘히 붙어있는 8현기타를 떡 주무르듯 연주하는 것은 연주자로서의 자신감이 확고하게 보이는 부분이다.) 건반주자로 참여할 때는 한 명의 음악감독으로 영향력을 내보이는 편이다. 그의 면모는 후에 프랑스의 Rene Aubry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이 앨범은 자신의 가족들을 동원해서 만든 가족단위의 프로젝트이다. Antonio Gismonti와 Alexander Gismonti가 참여하고 친우 Jaques Morelenbaum이 첼리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 Barca do Sol에서 활동하던 Nando Carneiro가 또 한 명의 기타리스트로 참여하여 연주를 들려준다.

작품의 의도는 일단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지만 심층적인 의도는 브라질의 자연에 관한 오마쥬다. 거대한 자연에 관한 경외, 그것에 관해 심층적인 명상을 담고 있다. 전곡에 관여하는 오케스트라는 녹음 후에 한 번 더 이펙팅하여 소리의 예각을 뭉개고 하나의 노이즈처럼 처리한 부분이 놀랍다. 이는 명상적인 효과를 일으키며 어쿠스틱기타의 사운드 역시 딜레이 처리하여 앰비언트한 톤을 뽑아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일견하기에 뉴에이지라고 불리는 음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보이지만 강압적인 멜로디라인의 처리나 사운드의 프로듀스 방법 등 이 모든 부분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것과는 분명 다르다. 이 앨범은 1991년 London Film Festival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상업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다.

그는 분명 Eno와 비슷한 길을 걷는 뮤지션! 이다. 하지만 Eno의 성취는 전적으로 소리의 조작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라는 극단성에 있다면 그의 성취는 왜곡은 왜곡이되 상상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왜곡을 보인다. 소리 자체의 아이디어보다는 악보상의 장대한 실험에 그의 성취가 있음이 비교되는 부분이며 이는 그런 성향을 절묘하게 보여주는 음반이다.

지스몽치에 관한 글은 마음 갈 때마다 한 번씩 쓸 예정입니다.-_-;;;순서는 절대 지키지 않겠죠.(왜 쓰면서도 미안한 걸까?) 자~ 정리에는 정리요원 정철님이 수고하실 예정이고요. 가끔씩 올리렵니다. 그냥 심심파적삼아 읽어주시길...

발신: 기환 안 <iamagh@y...> 날짜: 2003/9/23 (화) 2:33am 제목: Re: Egberto Gismonti - Amazonia

12~3년 전, Egberto Gismonti의 음악에 완전히 매료되어 열심히 그의 음반을 사모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서 ecm 음반을 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었죠. 그의 음악을 듣게 된 계기는 ecm 음악을 비교적 선구적으로 접하였던 친구 녀석의 말이 결정적 역할을 하였는데, 그 친구 왈 "기스몬티의 음반은 다 좋으니까 눈에 띄면 무조건 사라. 마음에 안들면 내가 보상해 주겠다". 이 말은, 제가 Gismonti의 ecm 발표 앨범을 모두 들어본 후, 비록 '과장된 표현'임을 알게되었지만, 매력적인 Gismonti의 음악에 한동안 심취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금도 그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ecm 데뷔작인 <DANCA DAS CABECAS>를 제일 좋아하는데 Gismonti의 음악은 Nana Vasconcelos의 타악기와 만날 때, 토속적이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음악성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 것은 Egberto Gismonti의 정확한 발음입니다. 그의 이름은 흔히 '에그베르토 기스몬티'로 읽혀졌죠. 그래서 저도 줄곧 '기스몬티'라고 읽고 말해왔는데, 어느 글을 보니 '히스몬티'라고 써있더군요. 그것은 'G'가 스페인어에서 흔히 'ㅎ' 으로발음하기 때문인 인 것 같습니다.(아르헨티나, 아르헤리치 등. 그러나 포르투갈어는 좀 틀릴 수도 있겠죠) 최근엔 ecm 국내 수입사의 음반 광고를 보니 '에그베르투 지스몬티' 라고 써있네요. 또 종합예술인님은 '지스몽치'라고 읽었구요.

도대체 정확한 발음이 뭐죠?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종합예술인께서 한글로 '지스몽치'라고 쓴 건 발음을 알려주려고 의도적으로 쓴건가요?)

발신: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 날짜: 2003/9/23 (화) 3:22am 제목: [RE]Re: Egberto Gismonti - Amazonia

정확한 발음이라고 저조차 자신할 수 없지만... 제가 아는한 포루투갈어권에서 n과 t가 만나면 n은 ㅇ발음을 그리고 t는 ㅊ과 ㅉ의 중간쯤 위치하는 발음을 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풀네임을 국어로 읽어보면 이그베르뚜 지스몽치(찌)정도가 괜찮겠군요.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오르가니스트 Walter Wandeley를 월터 웬들리로 읽는 사람이 산재해 있는 데요.(최근까지는 저 역시 그 중의 일원이었습니다만-_-;;;발테르 본덜레이라고 읽는다는군요.) 그저 음악만 즐기면 땡이지요.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3 # Sol Do Meio Dia[ | ]

발신: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 날짜: 2003/9/24 (수) 11:52am 제목: egberto gismonti - Sol Do Meio Dia

지스몽치는 1978년 ECM레이블에서 자신을 비롯하여 각종 퍼커션과 목소리를 맡은 Nana Vasconcelos, 12현기타의 Ralph Towner, 타블라에 Colin Walcott, 색소폰에 Jan Garbarek을 세션으로 불러들여 <Sol Do Meio Dia>를 제작한다. 역시 그의 음반에서 가장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가운데 하나인 자연에 관한 경외가 담겨 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브라질’이라는 한정적인 카테고리 안에서 음악을 만들어오던 그는 이 앨범에서 운용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더욱 광범위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의 성가인 Raga와 스페인의 Flamenco, 그리고 Bossa Nova리듬의 원류가 되는 Baracao까지 다양한 형식들을 자신의 악곡 안에 녹여내고 있다.

이 앨범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스튜디오 안에서 하루만에 원테이크로 녹음된 것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후의 앨범은 <Duas Vozes>앨범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스튜디오 안에 각종 기재들을 모두 들여놓은 다음 일단은 자신이 연주하는 기타와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독주에 타이밍을 보아가면서 한 명씩 혹은 여럿을 불러들이며 녹음을 진행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곡의 완성도들은 매우 높다. 특히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절묘한 두 기타리스트의 테크닉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Palacio de Pinturas에서 보여지는 교감은 단정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강력한 필인을 바탕으로 수준높은 연주를 진행하며 Coracao에서는 피아노 한 대로 서정적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모습이 자못 새롭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앨범의 압권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앨범의 B면을 가득채운 4개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Cafe/Spain/Danca Solitaria No.2/Baiao Malandro의 메들리일 것이다. 지스몽치를 중심으로 각 파트의 세션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자유분방하지만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모습이 과연 고수라는 탄성을 자아내는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곡이다.

이 앨범으로 지스몽치는 자신의 범위를 확장했음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앨범자체는 어딘지 모르게 질서가 잡혀있지 않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체성에 관해서는 확고한 성장을 하지만 그 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통일된 모습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다소 불만스러운 결과를 보인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 Trem Capira[ | ]

발신: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 날짜: 2003/10/3 (금) 10:10am 제목: Egberto Gismonti - Trem Capira

지스몽치의 80년대는 도대체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어짜피 실험적인 내용이야 그 맥락을 계속 했다지만 방향성에 있어서는 혼란스러움과 도전정신이 만개해있었다.

기본적으로 브라질리언이라는 피를 이어받으면 Heitor Villa ? Lobos는 피할 수 없는 콤플렉스인가 보다. Jobim의 음악에서도 Veloso의 음악에서도 심지어 Carlinhos Brown조차도 Lobos의 핵우산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한마디로 브라질사람이라면 게다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앞집사는 철이도 옆집사는 순이도 로보스의 곡을 생활처럼 받아들인다고 생각한다면 ‘딱’일 것이다.

누구나 하는 음악을 지스몽치가 피할 리가 없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유자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대중의 취향에 복무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Lobos를 담은 음반이 본작 <Trem Capira>이다.

1985년 발매된 이 작품에서 지스몽치는 기타를 연주하지 않는다. 오로지 건반만 연주를 한다. 그것도 Moog를 중심으로 말이다. 로보스는 연주의 영역에서는 첼리스트로서 인정받았다. 브라질하면 떠오르는 첼리스트 쟈키스 모렐렌바움의 연주가 앨범전편을 누비는 앨범이기도 하다.

결국 이런 분위기를 상상하면 좋다.

지스몽치는 무그앞에 앉아서 어디 한 번 독특하게 연주해볼까라는 장난기어린 톤으로 빌라로보스의 곡들을 연주하고 쟈키스 모렐렌바움이 첼로의 정격연주를 도입해서 너무 막가는 것을 막으면서 자신 또한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고. 가족적이며 뛰어난 세션이다.

사실 한국에서 의례 무그로 연주한 클래식하면 ‘전람회의 그림’이라던가 그 외의 릭 웨이크먼이 솔로로 나서서 맹렬하게 연주했던 클래시컬한 연주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게끔 프로그래밍되어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토미타정도?

그런데 이 앨범에서의 재미는 그런 식으로 감상해서는 별로 찾기 힘들다. 50년대 스페이스 에이지 팝의 명인들이 연주했던 풍류어린 감상의 재해석을 생각해야한다. (하긴 그런 연주 듣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니 원…) 장난기와 치기, 유머감각. 심각한 기분은 잊고 기분좋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반이다. 아무리 들어도 지스몽치의 80년대 가운데서 가장 찬연하게 빛나는 것이 본작이 아닐까 싶다.

5 # No Capira[ | ]

발신: "종합예술인" <villastrangiato@h...> 날짜: 2003/10/3 (금) 10:59am 제목: Egberto Gismonti - No Capira

1978년작인 본작에서 지스몽치는 상당히 의외의 작업을 한다. 사실 그가 원시적인 음악을 연주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막가는 작품을 발표하니 놀라운 것도 사실이다.

4인조밴드 체제로 만든 이 앨범에서 지스몽치는 자신의 연주자로서의 다재다능함을 유감없이 뽐낸다. 기타와 피아노는 기본이고 여하튼 이 악기들과 비슷하게 생긴 악기라면 어지간하면 모조리 연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 나머지 악기주자들도 무얼 그리도 많이 연주하는지 부클릿만 봐도 아찔해질 정도이다.

이 앨범역시 항상 그가 지니고 있는 브라질의 자연에 대한 경외의 기록이다. 자연스러운 것에 관한 동경과 제의에 관한 기록이라고들 하는 데 6번 트랙인 Maracatu, Sapo, Queimada & grilo라는 곡에서 불길한 화성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레이션이 굉장히 기분이 지저분해지게 한다면 바로 그 다음 곡에서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상쾌한 리듬을 지닌 전형적인 삼바넘버들을 수록해놓기도 하고… 정말 종잡을 수 없이 드라마틱한 곡들을 만드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동안 들을 수 없었던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앨범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라면 사항일 것이다.

지스몽치의 장점이라면 음색의 왜곡이 최소화될 수 밖에 없는 어쿠스틱 악기들을 가지고 오만가지 해괴망측한 소리들을 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앨범에서는 음색의 왜곡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자연그대로의 심플함에 관한 동경이 담겨있는 음반인 것이다.

이 앨범을 작업하기 위해서 그는 브라질 전국을 여행하며 민속적인 코드의 음악들을 연구했다고 한다. 자연에 관한 경외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원시적인 제의음악을 작곡하고 싶었나보다. 거기에 그가 항상 해왔던 현대음악을 장신구로 삼아서 자신의 뿌리라고 주장하는 삼바의 옷감을 쓰고 옷감을 짜는 방법으로는 브라질 고유의 원초적인 음악을 사용했다. ECM에서 녹음되지 않아서 음색의 윤색도 없고 음악자체도 거칠고 무겁지만 순수한 ‘제의’, 원시의 단순함에 관한 동경이 녹아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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