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of Eden

(EastOfEden에서 넘어옴)

1 # Mercator Projected[ | ]

EAST OF EDEN - Mercator Projected 서양인들에게 있어서 동양(중근동을 포함해서)은 어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을까. '합리'에서 벗어나는 '비합리'적인 세계(그들은 그들이 이핼 못하는 것을 종종 '비합리'라고 한다). 관능적이고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 이교도들의 은신처. 최근에 와서는 후세인이나 카다피같은 악마(?)가 사는 세계. 에덴이라는 하나남의 보호를 받는 테두리밖에 존재하는 동쪽의 세계. 두려움과 호기심. 그리고 이 야만인들에 대한 지배의 욕망으로 많은 서양인들은 이 지역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짓밟아 보기도 하였을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이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이 지역에 자신들이 내세우는 합리 혹은 물질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무언가 정신적인 것이 많다는 것이었을 것이다(물론 이러한 것에는 많은 오해와 편견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자신들만의 방법론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새로우 경지의 세계에 도달하게끔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록음악. 인류 역사상 가장 시끄러운 이 증폭된 음을 매개로 많은 청자들은 기존의 음악으로는 가능하지 못하였던 관능의 절정. 그리고 질서라는 새장속에 갇혀 있던 본능적인 야수성이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음을 체험하고 이에 따라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더욱 더 파헤쳐 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행하였음을 당연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쾌락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비트와 강렬한 소리만으로는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들중 많은 이들이 원하였던 것은 강렬함 속의 평온, 그리고 극단적인 것속에서의 안식이었기 때문이었다. 간혹 약물은 이러한 것을 가능케 했고 아예 생활의 터젼을 바꾸는 이들도 생겨났다. 그리고 평화는 그들의 슬로건, 연약한 슬로건이었다. 바로 히피와 사이키델릭 문화의 탄생이다. 금기시 되어왔던 이러한 디오니소스로의 희귀의 과정중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은 록음악에 동양적인 것을 접목시키는 시도였다.

아마도 많은 아트록 매니어들에게 있어서 록음악과 동양적인 것의 만남이라면 독일의 아트록이 연상될 것이다. 중동의 음악을 접목한 엠브리오(Embryo)나 인도 음악을 융합한 아킴라이켈(Achim Reichel. 보통 AR이라고 부름), 혹은 포폴 부(Popol Vuh)같은 그룹들이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먼저 동양의 것을 록음악에 접목시키려 한 그룹이 영국에 있었다. 바로 East Of Eden이다.
East Of Eden은 1968년에 결성되었으며 당시 멤버는 데이브 아버스(Dave Arbus), 론케인즈(Ron Caines), 제프 니콜슨 (Geoff Nicholson), 스티브 요크(Steve York), 데이브 듀폰트(Dave Dufont) 등 모두 5명이었다. 이중 특히 리더인 데이브 아버스의 경력은 매우 특이하다. 철학 박사이자 배우, 언어학자였으며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 근처의 산에서 1년간 체류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의 데뷔작이자 본 해설지가 소개하는 작품인 「Mercator Projected」(메르카토르식으로 투영된 - 지도법의 하나)는 데이브 아버스의 경력만큼이나 특이한 작품이다. 독특한 커버와 함께 초기 영국의 록음악중 가장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것이었다고 평가 받을만한 본작의 첫곡에 바늘을 걸어보자.
NORTHERN HEMISPHERE 열대숲을 연상케하는 이펙트음이 흐르고 나면 자극적인 바이올린과 함께 서서히 긴장을 고조시키는 기타연주가 반복된다. 뒷면의 사진에 나타난 경직된 인상과는 다른 제프 니콜슨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잠시나마 등장하는 플륫음은 곡의 단조로움을 막고 있다. 스테레오의 등장 등으로 녹음 기술이 한창 발전하고 있을 무렵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펙트가 우리의 귀를 매우 즐겁게 한다.

ISADORA 시종일관 곡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플륫과 흥겨운 기타, 그리고 바이올린, 특히 중반부의 플륫연주는 매우 들을만한 것이다.

WATERWAYS 우아한 일렉트릭 바이올린으로 시작하는 이곡은 '나일강의 풍경'이라는 부제에 부합하는 사이키델릭 기타와 드럼 연주, 그리고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색소폰과 바이올린 연주로 듣는 이를 무아지경으로 인도한다. 이윽고 바이올린과 보컬은 도입부의 주제를 다시 반복하고 바이올린의 즉흥연주와 이펙트(여기서 등장하는 물소리는 여러 가지 상상을 가능케 한다)가 코다를 장식한다.

CENTAUR WOMAN 플륫과 색소폰의 경합, 그리고 중간의 기타 즉흥연주는 이들이 단지 실험에 치우친 실력 미달의 그룹이 아닌 탁월한 연주 감각을 지닌 밴드임을 다시금 증명해준다. 특히 블루스와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BATHERS 멜로트론 음향을 연상시키는 애절한 일렉트릭 바이올린. 일렉트릭 바이올린 연주가 담긴 곡중에서 이렇게 슬픈 연주는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핑크 플로이드의 초기 작품이 연상되는 사이키델릭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명곡!

COMMUNION 테이프 역회전 효과음으로 시작되며 바르톡의 현악사중주에서 영감받았다는 이곡은 바르톡의 곡만큼이나 역동적이고 민속적인 감각으로 가득차 있다. 역시 예의 바이올린 연주가 이러한 감상을 북돋고 있다.

MOTH 드럼과 함께 진행되는 힘찬 도입부는 필자 개인적으로 이 앨범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전개는 이후 그들의 후배 아트록 그룹의 작품에서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있어 그들이 아트록의 선구자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곡구성은 그들 후배 작품의 구축미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유로움과 여유는 오히려 듣는 이에게 훨씬 더 자극적인 쾌감을 유발시킨다.

IN THE STABLE OF SPHINX 독일의 사이키델릭 그룹을 연상케 하는 유머스러운 연주. 하지만 중반부의 애절한 색소폰은 놓치지 말아야할 감상 포인트!

사이키델릭 음악이 막 본격적인 아트록으로 발전하려 하던 시기엘 발표된 이 앨범은 실험적인 것과 환각적인 것, 그리고 구체적인 것이 융합된 명반이자 아트록 역사상 매우 중요한 작품중 하나일 것이다. 서양과 동양의 만남이라는 위험한 시도가 훌륭한 예술품으로 탈바꿈한 이 작품과 요즘의 신세대 아트록을 비교하면서 괜히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은 단지 필자뿐일까?

글/전정기

2 # Snafu[ | ]

EAST OF EDEN - Snafu

데뷰작이자 걸작(Mercator Projected)의 연장선상에 있는 그들의 두번째작품 이자 데뷰작과 함께 양대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는 음반.
전작이 다소 혼란스러운 사이키 델릭을 구사했다면 본작은 전작을 기초로하여 확실하게 구획정리를 이루어놓은 듯한 정연한 이미지를 주면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색스폰의 비행이 더욱더 강력해진 앨범이다.

ARM......

3 참고[ | ]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