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Bowie - Reality

1 개요[ | ]

David Bowie
Reality (2003)

2 거북이[ | ]

발신: 해용 제 <mailto:chedragon1@yahoo.co.kr> 날짜: 2004/1/14 (수)5:25pm 제목: 거부할수 없는 카리스마 미노년 David Bowie-Reality

거부할수 없는 카리스마 미노년 David Bowie의 Reality를 듣고

최근 인터넷의 대중화로 어느정도 팝에 관심이 있는분이라면거의 실시간으로 해외 아티스트들의 신보 발매나 활동에 대해서 손쉽게 정보를 구할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동시에 인터넷에 오르는 수많은 신보 리뷰는 앨범을 듣지않고서도 대략 사운드의 윤곽을 잡을수 있을 정도로 그양과 질에 있어서 엄청나기만 한데 문제는 전문가들의 비평은 갈수록 난해해지고 팬들의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인데 본인 역시도 그런 범주에서 많이 벗어날수는 없겠지만 다만 그의 오래된 팬으로서 또한 예바동의 최근 글에서 거의 대부분 그의 ZIGGY STARDUST 앨범에 대한 좋은 평가로 아트락 앨범보다는 이 글을 추가하려 합니다.

아주 예전에 어떤 팝 매거진에서 가장 옷 잘입는 아티스트라는 설문에 대한 결과가 실렸는데 Roxy Music의 리드보컬인 브라이언 페리와 함께 데이빗 보위가 뽑힌 것이 기억이 나는군요. 옷 못입는 아티스트로는 Queen의 후레디 머큐리와 엘튼존등이 뽑혔는데 그 결과에 퀸과 엘튼 존의 팬 이기도한 내자신이 저항없이 수긍할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 데이빗 보위 때문이지요. 그의 음악적인 변화를 보더라도 다 아시는 진부한 얘기이겠지만 데뷔 당시의 포크적인 면을 가미한 음악 세계에서 부터 지기 스타더스트의 글램록, 디스코와 소울을 수용했던 플라스틱 소울 시기, 브라이언 이노와의 베를린 삼부작 시대를 거쳐서 80년대의 팝, 뉴웨이브 그리고 90년대의 일렉트로니카와의 조우 또한 전작 Heathen과 신보 Reality에 이르기까지 글램록, 뉴 로맨티시즘, 포스트 펑크, 브릿 팝을 아우르는 사실 현기증이날 정도의 그의 음악적 변화에 이 사람 분명 외계인임이 틀림없어 라고 할 정도로 그의 음악에 솔직히 정확하게 접근하기란 용이한 것 같지 않군요.

본 앨범은 보너스 트랙까지 포함해서 14곡을 담고 있는데 첫곡인 new killer star는 사실 평범한 락 넘버로서 4/4박자의, 템포까지 어쩌면 지극히 촌스런 사운드로 전락할수 있는 곡인데 데이빗은 그의 오래된 파트너인 토니 비스콘티와 함께 원숙하고 세련된 느낌의 곡으로 탄생시켰네요. 발음 그대로 이곡을 nuclear star로 장난치는 미국의 FM디스크 쟈키들이 앨범을 대표하는 싱글로서 방송을 하기 시작했고 다음곡은 펑크적인 취향과 outside와 earthling앨범의 인더스트리얼적인 면을 가미시켜 리메이크에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보위의 리메이크곡인 조너던 리치맨의 pablo picasso이고. 세 번째곡은 마치 영원히 늙지 않는듯한 본인을 얘기한 듯 never get old가 미드 템포로 기타위에 뿌려지는 약간의 펑크 취향과 세련된 브릿 팝을 그의 트레이드 마크격인 불안정한 느낌의 조성위에 마치 1-3트랙이 유기적인 형태로 계속 지나치며 네 번째 트랙에 와서야 일렉 키보드와 신서사이져의 사운드로 색소폰과 함께 칙칙 늘어지는듯한 보위의 보컬만이 가능한 관조적인 느낌의 느린곡이 지나가면 독특한 리듬섹션의 곡으로 글램록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she'll drive the big car가 유일한 국내 취향의 상큼한 팝인 days로 연결됩니다. 다시 무겁고 그로테스크한 기타음으로 심플하지만 고급스럽고 연륜이 느껴지는 fall dog bombs the moon이 흐르고 본 앨범의 또다른 리메이크곡인 트리뷰트형식의 조지 해리슨의 try some, buy some이 시작되는데 특이한 점은 wall-of-sound로 불리우는 공간을 꽉 채우는 듯한 느낌의 편곡일 텐데. 그리곤 본 작의 타이틀 트랙인 reality가 기다리는데 빠른 템포의 강한 느낌의 락 넘버이고 본 작품에서 가장 대곡이자 처음 시도하는 스타일의bring me the disco king이 마치 피아노 라운지의 사운드를 묘사한 듯 독특한 느낌으로 관조적인 발라드로 끝을 내린다.

솔직히 데이빗 보위의 작품 세계는 전체적으로 뭉뚱그려서 표현하기엔 아예 처음부터 한계를 느끼게 하는데 그의 음악을 구분하는 것 역시 락, 불루 아이드 소울, 펑크, 팝락, 글램락, 하드락, 프로그레시브 아트락 그 외에도 뉴 로맨티시즘, 포스트 펑크, 브릿 팝, 고쓰락, 뉴 웨이브, 일렉트로니카, 인더스트리얼, 트랜스, 테크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데 하지만 일관되게 흐르는 데이빗 보위의 음악 세계는 그의 음악이 전혀 취향에 맞지 않아서 내 팽겨치더라도 그의 패션 만큼이나 트렌드를 제시하고 또한 자기화해서 결코 안주하지 않는 진보성과 항상 텐션을 유지하고 있어서 불안하며 그래서 또다른 형태로 변화해가는 현실적인 변화에 있는 것 같다. 물론 세련되고 고급스럽고 요소마다 잘 정련된 그의 드라마틱한 음악 세계는 기본이고.

사실 편집 앨범의 리뷰와 데이빗 보위의 리뷰를 쓰는 것처럼 짜증 나는 일은 없을 것같군요. 그의 많은 앨범을 들어보았지만 항상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제겐 남더군요. 그의 음악에 대해서가 아니라 내가 제대로 그의 음악을 이해하고 있는지 솔직히 스스로에게 확신이 안서네요.. 더불어 이 앨범이 국내의 팬들에게 얼마나 접근할수 있을까하는 것도 의문이구요. 하지만 본 앨범이 커다란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이유는 단지 취향이라는 문제 때문이지 앨범의 완성도나 아티스트의 능력과는 별개인것 같습니다. 60년대 부터 활동을 시작한 실로 노장인 그가 쉬임없이 팝 음악의 트렌드를 제시하며 또한 수용하며 영원히 늙지 않는 팝 문화의 살아있는 아이콘으로 난공 불락의 위치를 고수하는 그의 퍼스널리티에 저는 더욱 매력을 느낍니다. 그가 어떠한 앨범을 내든 그 어떤 신세대 스타보다 매력적 이기만 한데 사실 수많은 뮤지션들이 과거 보위가 시도하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수없이 한물간 것들을재탕 울궈먹고 있는데 아마 이것이 그를 뮤지션의 뮤지션 이라고 부를수 밖에 없게 하지요.

저는 하지만 본 앨범을 작년에 구입하고 그다지 좋은 평가를 개인적으로는 내리지 않았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LOW, 1.OUTSIDE, EARTHLING, HEATHEN 등이고 실황 앨범인 DAVID BOWIE AT THE TOWER PHILADELPHIA 정말 좋은데 절판 ,는지 보이지 않네요.

끝으로 멋진 공연 기획서와 샘플러 시디를 제작해주신 임선희 님과 김기범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픈 환자에게는 거짓말이라도 곧 나을꺼야 라고 위로하는게 훨씬 플라시보 효과 처럼 실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걸 그동안 공연 추진에 대해 우려의 글을 올리신 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네요. 환자에게 말하기를 치료해봤자 예전에 그 병에 걸려서 죽은 사람이 너무 맣아서 쯧쯧 참 안타깝군요 라는 그런식의 우려라면 정말 노 땡큐입니다. 폴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분포를 보면 50대 까지 실로 많은 분들께서 침묵의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마감 합니다.

3 참고[ | ]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