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o Suz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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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1 # 서울 공연 2004/2/19[ | ]

발신: 임선희 <mailto:huimang21c@hotmail.com> 날짜: 2004/2/19 (목) 0:24am 제목: 다모 스즈키 공연 보고 와서..

좀 정신이 들면 쓸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정신이 몽롱한게 아무래도 자기 전까지는 이 상태가 지속될 것 같아서 걍 씁니다.

미리 공연에 대해 정보를 알고 갔었다면 또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이래저래 다른것들 신경쓰기 바빠서 여전히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공연을 보러 갔네요. --;;

우선 쌈지스페이스'바람'에 처음가는 거였는데, 아담하니 100명 정도의 소공연엔 딱 적합하다란 생각이 들어가자마자 들더군요. 한가지 무지 아쉬웠던 것은 가운데에 위치한 엄청 큰 두 기둥 땜시로 무대전체를 볼 수 있는 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연시작 10분전쯤 도착해서 들어가니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차있었고, 어쩔수 없이 사이드 좌석에 앉았는데, 정면으로 들어온게 무대가 아니라 그 기둥이지 뭡니까. 떡하니 버티고 있는게 무슨 기둥이 아니라 벽이 가로막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좌석에서 곱창전골 공연이 끝날때까지 있다가 운좋게도 옆좌석에 있는 사람들이 곱창전골 끝나자마자 우르르 나가는 바람에 자리를 그나마 가운데쪽으로 이동해서 맨뒤 푹신한 등받이가 있는(ㅋㅋ) 곳에서 아주 편안하게 공연을 감상했었습니다. 의자에 등받이가 없어서 내내 불편했는데, 그 자리로 옮기니 아주 편하 더라구요. 다리도 뻗을 수 있고...^^;

곱창전골..역시 처음 보는 밴드였고, 노래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습니 다. --;; 보컬겸 기타를 치시던 분의 의상이 우선 아주 독특하더라구요. 무당을 떠올리게하는 의상이었는데, 그 의상과 아주 잘 어울리게 쇼맨쉽이 환상적 이었습니다. 음악과 겸해서 눈이 즐거웠더랬죠.^^ 일본사람인데도 한국말을 아주 잘하더라구요. 음악은 초반부엔 신선하니 좋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약간은 지루했었습니 다. 곡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죠..뭐.

곱창전골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다모스즈키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처음 신대철님의 연주는 정말이지 정신이 번쩍 들도록 만들만큼 너무 좋았습니 다. 그 몽롱한 사운드...정말 좋아하는 거죠...ㅋㅋ 그렇게 처음 몽롱함을 마구 뿌려댄 후, 다모스즈키가 드디어 등장하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분위기가 서서히 농축되어 순식간에 공연장 전체가 몽롱함과 괴기스러움(?)으로 완죤히 젖어버리더군요. (나만 그랬나?? --a) 그 때부터는 정신 못차리고 음악에 취해 맘껏 놀았드랬습니다. 다행히도 음악은 너무 맘에 들더라구요. 라이브가 아니라 시디로 들었다면 솔직히 이런 느낌이 안들었을꺼라 생각하는데, 역시 이런 음악은 공연장에 서 들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시간 가까이 그렇게 푹빠져서 듣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가수 상태 에 빠졌었나 봅니다. 거의 끝나기 30분 전부터 그랬을꺼라 추정하는데, 그 음악이 그렇게 만든건지,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 지만, 어느 순간 다모스즈키가 내 앞을 휙 지나가는데 정신이 번쩍들더라 구요. 마지막곡이라서 관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느라 돌아다닌거였는데, 허걱...왜 다모스즈키가 무대에서 내려온 것을 못 본것인지..지금도 통 모르겠습니다. 청바지에 흰티셔츠를 입고 역시 락커답게 긴 머리...아주 자유스런 모습이었습니다. 목소리도 딱 프로그레시브락 보컬인게, 무지 반갑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신디사이저 소리였는데,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연주자도 꽤 인상적이었지만, 그 사운드도 정말이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 공연 보고 나서 프로그레시브락 공연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습니 다.

간략하게 쓴다는게 얘기하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공연정보 알려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대략 관객이 70명정도 온것 같았는데, 관람료 2만원으로 어떻게 공연이 이루워졌는지 정말 미스테리지만 2만원에 이런 공연 본거 정말 행운이다 싶네요.^^

예바동 분들도 몇분 얼굴을 뵈었는데, 공연 끝나고 나서 인사나 하고 가려고 밖에서 좀 기다리다가 몸 상태가 별로 안좋았던 관계로 그냥 먼저 내려왔습니다.

보다 자세한 공연내용은 다른분들이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해주세요 나도 궁금함^^

2 # 촌평[ | ]

네, 어제 분위기 너무 좋았습니다. 서로 다 아실만한 분들이 오셔서 그랬는지-항상 그랬듯이^^-가족적인 분위기가 나는게 좋았구요. 그 인원이면 다분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주말이었으면 90~100 분정도는 오셨을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구요. 그래도 일본투어시 로컬공연에서 120석~130석 정도가 찬다는데 일본내 (프로그)음반 판매량의 20분의 1정도 규모인 한국에서의 공연이 그 정도는 대성공이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죠. 게다가 캔이나 다모 아저씨 관련 음반은 요즘 거의 유통이 되질 않잖아요?
다모 아저씨는 일본투어 일정이 비는 시간을 잡아주고 온거라 항공료정도만 바라더군요. 그래서 그 미스테리어스한 가격에 성사가 된거구요. 애시드 마더즈 형님들은 음반발매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방문도 겸했던 거구요. 이래저래 운이 따라준거죠. 아무튼 와주신 손님들 감사합니다! -- 수퍼스타즈 2004-2-20 11: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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