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us

1 # 김상현[ | ]

Diana The Herald Drip Drip Song To Comus The Bite Bitten The Prisoner

COMUS - First Utterance 공포감은 현실에 대한 본질적인 이질감으로부터 출발한다. 일상적인 현상으로부터 일탈된 비정상적인 아니 전혀 '일상적이지 못한' 숨통을 조여오듯 다가오는 현상으로 인한 '공포감'. 소위 수많은 '마약음악'들이 창출해낸 그들의 기괴한 일그러진 환상들은 도피한 환상에서 또다른 공포를 느끼게 된다. 필자는 물론 그러한 실질적인 '행위'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들이 창출해내는 음악들에 대한 일그러진 환각을 다는 느낄 수 없지만 그러한 상태에서 만들어낸 음악을 통해서 담채수용자의 입장으로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린 Spirogyra의 1집 [St. Radigunds]의 가사를 기억할 수 있다. 우연인지 Comus의 본작과 같은 해에 발매된 그들의 데뷔음반의 가사는 매우 풍자적이며 심지어는 정치적인 면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필자가 AR Review에도 언급했듯이 자꾸만 이그룹 Comus를 Spirogyra의 1집과 비교하는 이유는 어딘지 모르게 이 두그룹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Spirogyra가 조금더 이성적인 접근으로 부풀어오르는 광기를 '자제'한 반면 Comus의 경우는 마치 암담한 나락의 유토피아를 갈구하는 듯이 거침없이 터져버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Comus의 음악을 듣고나면 지독하게 공허한 허무감이 견딜 수 없을만큼 몰려온다. 사실... 이것이 결론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Comus의 가사는 지독하게 엽기적이며 병적이며 퇴폐적이다. 아마도 그러한 면에서도 Spirogyra의 1집 [St. Radigunds]와 극명한 대조가 된다.

Steaming Woodlands에서 습한 기운을 타고 사악하게 올라오는 Comus의 음악은 청자의 정신세계를 쉴새없이 혼돈으로 몰아버리는 그 몽롱한 기운속에서 힘없는 손가락을 까딱거리게 하는 '지독하게' 환각적인 음악이며 그러한 환각이 오히려 현실의 실체를 분명하게 상기시키는 음악이기도 하다. 묘하게도 잡히지 않는 불분명한 현실의 실체를 그들의 환각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Comus 신화에 나오는 음악과 여락의 신. Comus. 그는 숲에 기거하면서 젊은 처녀를 유혹해 범한다는 존재자체가 엽기적인 신이다. 당연히 이들의 가사에서는 Comus의 퇴폐적이고 엽기적이며 병적인 행각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는데 첫 곡 (Diana)에서부터 등장하는 무수한 '공포감'의 단어들은 이들의 검정색 플라스틱을 완전히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Darkened, Shdder, Whines, Panic등... '공포'에 관한 연상어휘들이 Comus의 욕정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처녀'를 파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후에도 이들의 처절한 울부짖음은 계속되어지고 있다.

Comus - From Begining To The End 69년에 결성된 Comus는 역시 Roger Wooton을 중심으로 그룹의 편성을 다듬어가다가 70년 6인조로 을 구축한다. 그리고 Dawn Label을 통해 1971년 데뷔작을 발매하게 된다.

이들의 라인업을 잠시 살펴보면 거의 전곡을 담당했던 Martin Cockerham과도 같은 역할을 한 Roger Wooton(Acoustic Guitar, Lead Vocals), Julian Cusack 보다도 더 광기어린 긴장감이 감도는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주는 Colin Pearson(Violin, Viola), Rob Young(Flute, Oboe, Hand Drums), Bobbie Watson(Vocals, Percussion), Glen Gonng(6~12 String Acoustic, Electric Guitar, Side Hand Drums, Vocals), Andy Hellaby(Fender Bass, Side Bass, Vocals)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충격적인 본작이자 데뷔작 발매후 72년 일시 해산을 맞이하게 되는 Comus는 그 사이에 Rob Young과 Colin Pearson이 탈퇴한 상황에서 74년 2집이자 최후의 음반이 되어버린 [Keep From Crying]을 발표한다.

두 사람의 탈퇴는 Comus에서 치명적인 음악적 결핍을 초래하게 되는데 특히나 바이올린, 비올라를 담당했던 Colin Pearson의 탈퇴는 이 그룹의 오리지널러티마저 위협하는 것이었다. 데뷔작 수록곡의 대부분을 Wooton이 담당했지만 상업적으로 어느정도 성공했던 곡 (Diana)(Single로 발매되었음)과 매우 현대음악적인, Universe Zero의 음악을 연상케하는 (Bitten)을 담당했던 Comus의 음악적인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었던 Colin의 광기어린 바이올린의 활대로 인해 그의 그룹 내에서의 활약은 대단한 것이었다. 당연히 그의 탈퇴는 Comus의 음악적 동기가 표현력에 치명타를 입혔다고 봐야할 것이다.

Comus - 정신세계로의 초대 Comus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 중의 한가지는 이 그룹을 현재 Universe Zero로 대표되는 Chamber Rock의 진정한 효시격으로 보는 견해가 역시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에는 2집 작업당시 탈퇴해버린 Colin Pearson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실내악적인 표현력에 실험정신이 구체화된 Chamber Rock의 중심을 이루는 '현악기'를 담당한 Colin의 광기에 어린 바이올린 활대는 Comus를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짧은 시간동안 후대의 Chamber Rock 그룹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어준 (Bitten)은 전형적인 Chamber Rock 형태로 이들의 진보적인 실험의식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Wooton이 이루어낸 정신분열적인 작, 편곡력과 Colin이 선사하는 의식과도 같은 바이올린 연주는 당대에 팽배해있던 허무감과 좌절감에의 도피처로서 '환각'을 선택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허무감과 좌절감의 내면에는 오랫동안 방치되어왔던 금지된 관습과 기성세대의 이기적인 정신적, 물리적 폭압에 대한 겉잡을 수 없는 분노의 표출이기도 하다.

결국 시지프스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절망적인 상황처럼 수없이 많은 절망적인 상실로 인해 표적을 잃어버렸던 당대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행했던 Acid Rock처럼 이들도 그들의 울분을 그들의 첫 번째 울부짖음으로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도피한 환각의 세계 역시 비정상적이며 엽기적인, 현실세계와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결국 그들은 '현실'과 '환상'은 항상 분리되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필연적인 동기로 아찔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외치고 있다. 그래서 서두에 밝혔던바 이들의 음악은 오히려 현실세계의 겉잡을 수 없는 '부조리'를 더욱더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그러한 부조리가 하나의 거대한 '성에너지'와 결합하여(어쩌면 가장 극명하고도 단적으로 억압받아왔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성도착' 증세까지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더럽고 추악하기 보다는 처절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포장되어 버린다. Comus가 얘기했던 우울한 신화와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초라한 자아는 결국 청자들 자신이라는 듯이 마지막 곡 (The Prisoner)의 끝부분에 등장하는 'Insane, Insane, Insane, Insane... Insane!'을 외쳐대고 있다.

[First Utterance] 이렇듯 충격적인 걸작이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된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작은 이미 전세계 수많은 레코드 컬렉터들에게 극찬을 받은 바 있지만 그 희소성과 음악성으로 인하여 중고시장에서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Dawn을 통해 발매된 음반 가운데 Trader Horne과 함께 가장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가장 고가의 음반이기도 하다. 사실 본작의 해설지를 놓고 본작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선배 한 분과 서로 자기가 쓰겠다고 한 기억이 있다. 결국 선배께서 전혀 꺼리낌없이 기꺼이 본인에게 양보하였으나 본작을 너무나도 애청하는 필자에게 본작의 해설지란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그 선배님께서 해설지를 쓰셨다면 더욱 더 의미하는 바가 분명한 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이렇게 어수선한 글을 쓰게되어 되려 Comus의 감상에 흠을 남기지나 않을지 부끄러울 뿐이다. 또한 필자의 얄팍한 사고와 여린 귀로 인해 이들의 곡에 대한 감상은 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본작을 청취함에 있어서 한가지 꼭 집고 넢어가야할 것이 있다. 노약자와 임산부는 본작의 청취를 금합니다!!
글/김상현 김상현의 속지

2 # 홍서연[ | ]

홍서연 {mailto:Nunc@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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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COMUS 1971 00 First Utterance

{sep_str} 1 DIANA 2 THE HERALD 3 DRIP DRIP 4 SONG TO COMUS 5 THE BITE 6 BITTEN 7 THE PRISONER

{sep_str} Set me free! Insane, insane, insane!

Comus {First Utterance}

그들은 깊은 어둠으로부터 온다. 내게 Comus는 생소하다. 영국의 포크락 그룹이라는 것, 그리고 71년의 {First Utterance} 이후 74년 {To Keep from Vrying}이란 앨범을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발표하 고 사라졌다는 것만을 안다.
다시, 그들은 깊은 어둠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그 어둠은 실은, 그들 에 대한 우리들의 무지(無知)로 인한 암흑은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그 들의 음악이 태어난 곳인 끈끈하고 음침한 세계의 지하층이다. 그들 여섯 명의 손이 그 곳의 진흙을 주물러 빚어 만든 광기이다. 69년에 결성된 이후 조심스레 목청을 가다듬?Comus가 71년 드디어 처음으 로 입을 떼어 발설해 낸 소리들은 거침이 없다.
사운드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이 글로 소리를 전달하진 못 한다. 단지, 노랫말의 도움을 얻고 소리의 형상을 애써 포착하여 소리 에서 건져 올린 의미들을 불충분하게 늘어 놓을 뿐이다. 느낌? 나는 느낌을 전하려고 애쓴다. 어떤 소리? 열두줄 기타, 일렉트릭 기타, 어 쿠스틱 기타, 드럼, 슬라이드, 베이스, 바이올린, 비올라, 플룻, 오보에.
악기들의 이름을 주워섬김으로써 그대들의 기억에 의지할 뿐이다. 눈 과 머리와 가슴으로 읽어달라. 그러나 글에는 소리가 생략되어 있다.
소리를 훌쩍 건너뛰어, 그 소리가 불러 일으켰던 몸과 마음의 변화를 그대들에게도 야기시키고자 할 뿐이다. 그러나 그대들의 튼튼한 귀가 소리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이 글은 하나의 울림이 될 수도 있 으리라.
아니다, 아니다. 실은 중요한 것은 기억이 아니라 현재이며 악기들의 이름이 아니라 소리의 몸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신체로서 존재한 다. 이름은 그들의 겉껍질조차도 되지 못한다. 말은 중요한 것이 아니 다. Comus는 그것을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의 말은 잘 이어지지 않는 다. 말보다는 그림과 풍경과 소리로 이야기한다.
이 앨범은 달빛어린 밤의 신비하고 떨쳐버리기 어려운 열정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육욕을 추구한다 덕은 닫힌다 수증기 덮인 숲을 통하여 그의 음침한 피는 부푼 핏줄을 타고 수증기 덮인 숲을 통하여 덕은 안다 그가 부드럽게 뒤따르고 있다는 것을 수증기 덮인 숲을 통하여 여행하는 빛은 죽음같이 몸서리치고 나뭇잎 무성한 오솔길로 내려간다 어렴풋한 빛에 그녀가 소나무숲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짖는 소리, 사냥개가 짖는 소리로 안다 다이아나 다이아나(달의 여신이여) 그대 발을 차올리라 육욕은 그의 이빨과 흐느낌을 낳는다 그가 덕의 향기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는 흥분을 불러 일으키는 기호들을 안다 흰 옷을 입은 형상이 스치는 그의 눈과 함께 육욕은 달리며울부 짖는다 진흙은 그의 눈을 불태우지만 욕망은 그의 정신을 불태운다 숲이 이를 슬쩍 드러내고 웃는 것처럼 그의 눈 속에 공포가 수증 기로 덮인 숲을 통하여 육욕, 이제 무장해제되어 파괴된 그의 영혼

- "Diana" 全文

가느다란 현(絃)이 팽팽한 욕망의 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발작적으로 떨린다. 세번 째 곡인 "Drip Drip"에서역시 보컬이 침을 튀겨 듣는 이는 저절로 얼 굴을 돌린다. "너의 축 늘어진 입술에서 뚝뚝" 떨어지는 붉은 피를 맞 지 않기 위해서다.
저주와 진흙, 피로 침윤되어 있지만 Comus의 음악은 항상 꿈틀거리 는 생명을 내뿜는 신체에 대한 경탄이다. 그들은 말(言語)의 무상함을 안다. 그들은 신체의 교통(communication)의 아름다움을 안다. 그들의 음악은 다음 순간 어떻게 튈 지 모르는 신체의 열정적인 움직임의 황 홀한 포착이다. 그래서 자유롭고 변화무쌍하다.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두드리는 원초적인 북소리에 어울려 긴장된 보컬이 바이올린과 함께 침튀기며 흥분한다.
Comus는 그리스 신화에서 술과 향연을 주관하는 젊은 신의 이름이 다. "Song to Comus"는 젊은 처녀들에게 위험한 존재인 코머스의 엽 기적인 행각을 찬양(?)한다. 짧지만 인상적인 "Bitten"은 불길한 현악 기의 떨림이 끝내 터져버리며 격정의 폭발을 표현한다.
이들 극단적인 어두움으로부터 그나마 약간 벗어나 있는 곡은 두번 째 곡인 "The Herald"와 끝곡인 "The Prisoner"이다. "The Herald"
역시 단조의 우울한 곡이지만 다른 곡들과 같이 터져나오는 욕구의 분 출로 인한 고통(오르가즘은 통렬한 고통의 느낌과 통한다. 게다가 그 들은 욕망의 금지로 인해서도 괴로와한다.), 앨범 재킷에 그려진 아마 도 Comus 신일 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동물)의 추하고 강한 고통으로 부터는 벗어나 있다. 욕망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낮과 밤과 새벽의 교차가 오보에와 플룻과 여성보컬로 아름답게 표현된다.

별 하나가 밤을 미끄러져내리둣이 부드럽고 축축한 악보가 낡은 플룻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전령은 약간 찌푸린 얼굴로 밤을 가로질러 생각에 잠겨 듣네 낮의 뒤안길로부터 메아리쳐진 대답이 다가와 낮은 아 너무나 부드럽게 나아가고 그의 그림자가 길어져 그의 목 소리 수그러드네 그러나 플룻을 없애버리고 슬프게 걸어나가네 낮이 그를 뒤따르고 아침의 전령은 땅을 가로질러 끝없이 걷네 먼 땅 검은 어디에선가 또다른 전령이 그의 플룻을 서서히 누그러뜨리네 어느덧 이슬맺힌 새벽이 다가오고 밤은 물러나네

- "The Herald" 全文

영혼을 빗질하는 자연의 속눈썹의 미세한 떨림을 느낄 때 인위적인 금지의 법률과 도덕은 아무 것도 아니다. 자신을 잊어버리고 한 순간 감동으로 꼼짝못하고 서 있게 하는 건 논리나 도덕이 아니라 아름다움 이다. Deleuze는 그렇게 세계로 퍼져나가는 자아의 분화를 정신분열 (schizophrenia)적 힘이라고 했다. 실은 우리들 모두가 그런 순간의 아 름다움을 알고 있다. 세계와 나의 틈새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들로부터, 우리는 이미 합일(合一)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그래서 Comus는 미 친놈 죄수("The Prisoner")를 오히려 명랑하게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지? "정신분열, 편집증은 그저 이름일 뿐이라구"("The Prisoner").
이성과 광기, 정신과 신체,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은 우리를 피폐하게 할 뿐이므로, Set me free! Insane, insane, insane!

hic et nunc . . . . . .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3 # 유영재[ | ]

Drip Drip / The Prisoner

참으로 흉측하고 보잘 것 없는 재킷 그림으로 인해서 자주 눈에 띄였던 앨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손이 가지 않았던 앨범... 그러나 어느날 우연히 이들의 곡을 직접 접하게 된 후 이 앨범의 실체(?)를 깨닫고 이 음반을 구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었다. 일본에서 재발매되었던 그 CD들은 그 때는 이미 종적을 감추어 버리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얘기였지만 어쨌든 그 앨범이 여기 이렇게 라이센스로 등장했다. 재킷 그림이나 음악 스타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전혀 라이센스라는 명칭이 안 어울릴것 같은 앨범이었는데도 말이다... 영국 출신의 6인조 밴드인 Comus는 74년 해산하게 되기까지 단 두장의 앨범을 내놓고 사라지는데, 본앨범은 그들의 데뷰작이다. 흔히 이들을 Spirogyra와 비교하곤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멤버 구성이나 악기 편성으로 볼 때 실제로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의 혼성 보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과,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남성 보컬리스트인 Roger Wooton은 그룹내에서의 역할이나 비중으로 볼 때 Spirogyra에서의 Martin Cockerham의 위치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때문인지 목소리나 창법마저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Spirogyra의 것보다 더욱 엽기적이고 광기에 사로잡혀있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Colin Pearson의 바이올린이며, 곳곳에서 신들리듯 울려퍼지는 퍼커션의 연주 또한 듣는 이로 하여금 흥분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들으면 조악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지만 이러한 시도는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으리라... 구구절절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직접 이들의 광기에의 호소를 들어보시길... - 유영재(espiri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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