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avan - In the Land of Grey and Pink

1 개요[ | ]

Caravan
In the Land of Grey and Pink (1971)

2 거북이[ | ]

전작에서 스타일을 확립한 캐러밴은 여기서 전작의 방법론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좀 더 느긋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이 전작에 비해 너무 관습적으로 된 것이 아닌가 하여 조금 섭섭하지만 많은 팬들로부터 이들의 가장 절정이라고 인정받고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 능숙함의 원인은 리처드 싱클레어가 아닌가 싶다. 전작들에서 파이 해스팅스의 영향이 컸다면 앞면은 리처드의 작곡들로 채워졌고 뒷면은 데이브 싱클레어의 대곡 하나로 채워졌으니 이 앨범은 싱클레어 형제들의 독무대라고나 할까.
첫곡이자 아마도 리처드 싱클레어의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닌가 싶은 Golf Girl은 캔터베리적인 감성을 담고있으면서도 통통 튀는 산뜻함이 있는 곡이다. 귀엽기까지 하다. 다음곡 Winter Wine는 긴장감과 이들다운 나이브한 속주가 함께했으며 뒷면에 데이브의 대곡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의 백미는 이 곡이라고 하고싶다. Love to Love You는 이 앨범에 담긴 유일한 파이의 곡인데 전체적으로 감성이 다른 팝지향적인 곡이다. In The Land Of Grey And Pink는 Winter Wine과 비슷한 패턴의 곡으로 사실 리처드의 감성은 상당히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동일한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다.
전체적으로 지겨운 느낌을 주는 것은 뒷면에 담긴 Nine Feet Underground라는 대곡 때문이기도 하다. 이 곡은 전작의 Can't Be Long Now / Francoise / For Richard / Warlock에 비하면 응집된 느낌이 부족하다. 이후 상당수의 컨터베리 앨범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바로 응집력 떨어지고 연주를 위한 연주를 남발한다는 것인데 이미 그런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어쨌든 리처드는 확실히 캐러밴의 중요한 멤버인데 이 앨범 이후 매칭 몰MatchingMole로 옮겨가 자신의 작곡력을 죽이고 연주자로서의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조금 의외다.
한 외지에서 이들을 킹 크림즌KingCrimson이나 소프트 머쉰SoftMachine과 같은 공격적 프로그레시브 락커들의 정 반대 지점에 있다고 표현한 것은 적확하다. 이들은 포크의 감성과 재즈락을 묘하게 연결해서 특유의 부드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이것은 남근적 성향이 강한 락음악계에서 상당히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재발매반에 담긴 보너스 트랙들 중 처음 공개되는 오리지널 곡은 I Don't Know Its Name 뿐인데 역시 이 시기에 리처드가 남긴 곡들은 참 쏠쏠한 맛이 있다. -- 거북이 2003-5-12 10:46 pm

3 김동석[ | ]

김용석 {mailto:florian@hitel.net}

Homepage http://musicisland.org

Subject CARAVAN 1971 00 In The Land Of Grey And Pink

켄터베리 락의 모체였다고 할 수 있는 WILD FOWERS가 1967년 해산하면서 SOFT MACHINE과CARAVAN으로 양분되게 된다.
한 밴드에서 파생된 밴드이지만, 두 밴드는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결성 초기에는 두 밴드 모두 재즈적인 어프로치가 돋 보였으나 캐러번은 그후 팝적인 지향으로 치우치게 됐지만 누구 도 흉내내기 힘든 평범하면서도 뛰어난 음악성과 그들만의 독특 한 사운드를 구축해 나가게 된다. 본작은 1971년에 발표한 그들 의 세 번째 앨범으로 초기 이들의 작품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A면의 4곡은 부담없고 정겨운 보컬을 들을 수 있는비교적 짧은 곡들로 꾸며져 있고, B면으로 넘어가면 러닝 타임 22분 40초의 한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길지만 꽉 짜여진 구성과 강약을 잘 조 절할 줄 아는 이들의 훌륭한 연주로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고 특히나 베이스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리차드 싱클레어와 사촌 형제지간이기도 한 건반주자 데이빗 싱클레어의 역량이 잘 드러 난 작품이다.

캔터베리 락 하면 이쪽 음악의 초심자분들은 일단 지루하고 어려 운 음악이라고 선입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다소 재즈적인 성향으로 많이 치우친 소프트 머신이나 매칭 몰 등의 작품보다 캐러번의 사운드에 먼저 친숙해 지는 것이 캔터베리 락 을 듣는 순서가 아닐까 한다.

florian 김동석이었습니다.

{이 글은 하이텔 아일랜드의 아트락 게시판(sg150 11 1)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4 김기리다[ | ]

김기리다 {mailto:fensten@hitel.net}

Homepage http://musicisland.org

Subject CARAVAN 1971 00 In The Land Of Grey And Pink

몇년전일입니다. 전주의 단골 레코드가게에 갔다가 Caravan의 In the landof grey and pink가 있던걸 발견했죠... 그걸 무척이나 탐냈었기 에 누가 사갈세라 걱정을 하면서 돈생기자마자 사러 갔습니다. 근디 여자친구랑 같이 갔다가....갑자기 센티한 기분에 빠져 서 기냥 선물해버렸지 뭡니까? 그래도 음악만은 듣고싶어서 녹음해달래서 들어불 수 있었어요. 흐...그리고 혹시 결혼이라도 하게되면 ...시집올때 가지고 올거 라고 굳게 믿고...흐흐... 그런데 최근에 우연히 서로 선물해 줬던 것들을 얘기할 기회가 있 었는데요... 음냐...이 여자가 도대체 그런 판을 받은 기억이 없 다는 겁니다. 그래서 집에 가서 잘 찾아보랬는데....다음날... 아무리 찾아도 그게 없다는 겁니다..음냐....이게 무슨 하늘이 무 너지는 소린겨...그 후론 이 음반을 볼 수가 없었어요... 에고.. 최근에 Caravan of dreams란 음반을 리쳐드 싱클리어가 주축이되어 발매했더군요....음냐..데이빗 싱클리어였던가? 둘중 하나였는데.

그 음반 분실사건이 생각나 그유명한 캔터베리 패미리중 하나였던 케러밴의 음반을 테이프로 들으면서...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첫곡 Golf Girl...포근한 트럼펫이 다정히 연주되면서 아마도 흠 모하는 골프장의 여사원에 대한 사랑노래를 나른한 목소리로 불러 주는군요. 분위기는 가벼운 재즈를 듣는듯 합니다.. Winter wine은 역시 나른한 보컬과 같은 선율을 연주하는 피아노 가 프로그레시브적인 키보드 연주를 연결해주는 곡입니다. 이처럼 포근한 음악이 존재할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이어지는 Love to love you...오늘밤엔 돼지들이 하늘을 날것이 다는 부제가 붙은 곡입니다. 후후..기적의 밤이군요..오늘밤은. 그런 기적을 확신이라도 하듯 모든 악기들이 붕붕 들떠 연주됩니다 단순한 Rock'n'roll이지만 끝부분의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플륫연 주는 무척 아름답습니다... 4번째곡 In the land of gray and pink...이제야 느껴지는데요, 앞곡들과 마찬가지로 베이스가 강조돼 연주되는군요. 비틀즈의 Black bird에서 들리는 단순한 드럼소리를 연상시키는 오직 한개 의 북만을 사용한 드럼연주도 베이스의 단순한 반복연주와 함께 최소한의 박자만을 들려주는데요, 어떻게 보면 싱거워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감칠맛이 납니다...

마지막곡이자 대곡인 Nine feet underground는 다음의 여려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네요... Nigel blows a tune ; love's a friend; make it 76;Dance of the seven paper;hankies; hold grandad by the nose; honest I did; disassociation; 100%proof fusion jazz적인 도입부에 이어 마치 60년대의 단순한 리듬을 듣는듣한 연주가 앨범의 소박함을 전해줍니다. 잿빛과 핑크빛의 세계...어느 한적한 산속의 마을...재킷의 그림이 연상됩니다.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고 강렬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조차 메틀팬이 듣는다면 영락없이 졸것같은 너무도 부드럽고 소박한 연주입니다.. 그러면서도 빈틈없는 건반의 현란함이 가끔씩 등 장하여 파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클라이맥스는 일렉기 타가 강한(사실 그리 강하지 않구요...) �?에너지를 발산하며 대미를 맺습니다... 영국의 수많은 음악의 토양중에서 가장 실험성 강하고 독특한 유머와 여유를 음악적으로 표현해낸 캔터베리의 인물들... 때 문에 이들이 아트락 팬들에게서조차 인기가 없게된지도 모르겠 습니다.

성모씨 레코드 해설지중에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 사랑때문에 배갯잎을 적셔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해봤다고 할 수 없다'는.... 오늘밤 배갯잎을 적실지도 모를 기분입니다... 물론 잊어버린 판생각때문은 아니고... 창가에서...fenster(n)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5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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