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 Eno - The Drop

1 개요[ | ]

Brian Eno
The Drop (1997)

2 거북이[ | ]

93년의 그 흉악한 앨범 Neroli이후 처음으로 낸 단독 앨범이다.
소품들로 이루어진 앞면과 30분짜리 대곡 Iced World로 뒷면을 채운 구성인데 전체적으로 Spinner에서 했던 스타일과 많이 비슷하다. 그때보다 리듬파트가 좀 약해진 대신 에이펙스 트윈AphexTwin을 연상시키는 질감의 앰비언트 연주와 월드비트가 좀 더 들어가있다.
에노는 이 앨범을 '환영받지 못하는 재즈'라고 불렀다. 이유는 자기가 이 곡들을 연주했을때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적어도 뒷면 Iced World만큼은 확실히 그러하다. 몇가지 주제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구성 자체는 전형적인 앰비언트이지만 곡을 이끌어 나가는 긴장감 만점의 스내어 드럼 소리와 그 위를 굴러가는 솔로 피아노 소리는 비오는 날 사악한 악당이 범죄를 준비하는 장면에서 쓰이기 딱 좋은 그런 음산한 분위기를 마구 풍기는 것이다.
물론 그 앞면도 마찬가지의 구성이다. 앞면에 있는 곡들도 짧긴 하지만 피아노 위주의 연주를 미니멀하게 구사하여 깔끔하긴 하지만 듣는이에게 절대 친숙한 느낌을 들지 않게한다.
에노는 이 앨범에 자신이 추구했던 두가지 실타래가 담겨있다고 했다. 그 하나는 아프리카 음악(특히 펠라 쿠티FelaKuti)이고 다른 하나는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MahavishnuOrchestra가 만들어내었던 그 미궁처럼 묘한 멜로디이다. 에노는 이 앨범의 하모니쪽은 재즈에서 리듬쪽은 훵크나 댄스뮤직에서 많이 가져왔다고도 말했다.
작가의 말이니 믿는 수밖에 없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에노는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것들 중에서 일부를 지지고 볶아 또 낸 것일 뿐이며 그 중심에 에노는 솔로 피아노 연주를 넣은 것이다. 그가 아프리카 리듬에 관심 가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었고 이 앨범에서 펠라 쿠티나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를 느끼는 것은 설운도가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을 부르는 것 만큼이나 거리가 멀다. 여기서 아무래도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티(Eric Satie, 1866-1925)의 영향이다. 에노는 한동안 씁쓸한sour 음악이 아니면 듣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음악들이 충분히 씁쓸하지 않았는지 에노는 자기가 직접 만들고 만다.
일본반에는 Swat & Rut, Slicing System, Sharply Cornered이 담긴 보너스 시디가 함께 들어있었다. --거북이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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