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 Eno - Discreet Music

1 개요[ | ]

Brian Eno
Discreet Music (1975)

2 거북이[ | ]

에노의 작품들 중 최초로 완전한 앨범 형태를 보여준 앰비언트 음반이다. 이 음반에 대해 이해하려면 두가지에 주목하면 될 것이다.
첫번째로 에노는 평소에 자신은 세팅만 해놓으면 그것이 스스로 연주를 하고 자신은 그것을 듣는 시스템을 꿈꾸어왔다. 즉 자신은 창작자가 되는 동시에 청자가 되는 것으로 에노는 몇가지 기계적 세팅으로 첫곡 Discreet Music을 만들어냈다.
두번째는 에노의 사고 경험이다. 에노는 75년 1월 그리 크지않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있어야 했다. 친구가 그에게 18세기 하프 음악이 담긴 레코드를 가져다 주었는데 에노는 간신히 올려두었지만 레벨 올리러 가는 것이 힘들어서 그냥 틀었다. 그런데 그렇게 작게 플레이된 음악이 그로 하여금 주변 환경을 음악과 함께 듣게하는 경험을 주었던 것이다.
뒷면을 이루고 있는 것은 파헬벨Johann Pachelbel(1653-1706)의 D장조 카논을 에노가 변주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에노의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볼 때 유일한 예라 할 수 있다. 에노는 각각의 음편들을 쪼개어 길이를 다르게 한다거나 중첩되도록 하여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도 원래 구조가 붕괴된 그런 상태를 만들어냈다. 이 세곡의 변주곡은 에노가 연주한 것이 아니라 콕핏 앙상블Cockpit Ensemble이 직접 연주했다. 에노는 파헬벨의 곡과 자신의 의도를 세팅으로 삼고 콕핏 앙상블이 스스로 연주하게 한 것이다. 즉 작법 자체는 앞면의 그것과 같다. 에노의 이 클래시컬 작품은 묘한 이질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주고있는데 사티Eric Satie(1866-1925)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에노는 여기서 앰비언트 음악의 개념을 어느정도 정립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후 그 성과들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거북이

3 정용진[ | ]

등록자 : 정용진[1] 등록일 : 2000/02/05 조회수 : 49

이 앨범은.. 75년에 발매되었습니다.
수록곡은 모두 4곡인데, 30분짜리 'Discreet Music' 과...
독일 클래식 작곡가인 파헬벨(1653-1706년)의 캐논 변주곡이 세가지 형태로 담겨져 있습니다. 앰비언트 캐논 이라고 하면 어울릴까요.
기존의 곡을.... 음의 지속등의 효과를 주어서.. 길어지게 변형시켰는데요.
기존의 곡의 변형을 통해.. 앰비언트에서 시도하려는 자신의 의도와 방향을 간단히 암시하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아마도... 기존의 곡에서 물흐르듯 통통 튀며 나오는 명확한 음과 음길이 등의 요소를 파괴하려는 시도 정도로 생각할수 있는것 같아요.
사실.... 이후의 앰비언트에서부터 점차.. 이노의 음악에선 음의 피치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음악 전체적으로 리듬악기가 주도하는 리듬도 사라지고, 음의 배열을 통해 느낄수 있는 리듬이란 것 들도 거의 사라져 갑니다.
그다지.. 흥미를 갖고 접할만한 변주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루..
의도적인 방향성 암시정도의 역할이랄까.... 하긴....
클래식 현악기로 연주되는 앰비언트와 같이 음악이 늘어지는 것이 듣기엔 참 편하더군요. 잠잘때 들으면 잠도 잘올것 같습니다.. ^^ 첫 곡이자 타이틀 곡인 Discreet Music의 경우엔..
포근한 모티브하나가.... 30분에 걸쳐 반복적으로 울려나옵니다.
저는 이곡을 들으면 언제 어디서든 무척 편한 기분이 듦과 동시에 공허함 속의 포근함이라는 나른한 감상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앨범 자켓이 약간 독특해요.
구름낀 하늘이 그려있고.. 지상에는 뾰족한 건물이 몇개 있구요...
먹구름인 듯 싶은 구름의 위는 맑고, 그 아래의.. 지상에 가까운 면은 거무스름하게.. 어둠이 깔려 있는데요.
이 그림을 보면서.... 디스크리트 뮤직이란 곡과 정말 분위기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시도하려는 소위 '나른한 음악'은 이런 자연경관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는 면이 있고, 지극히 정적인... 어쩌면, 사람의 움직임이란 동적인 요소들 조차 거부하는 듯한 그런..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인도의 싯달타 왕자로 시작되어, 인도의 마지막 조사인 '달마'를 통해 중국으로 번져 우리나라 신라시대에까지 널리 퍼져나간 선불교의 요소들에 대한 관심이 브라이언 이노에게 있었다고 하던데요. 그러한 성향을 느끼기에 어느정도 충분히 통하는바가 있었습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디스크리트 뮤직이란 곡의 소감을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생각하기 이전즈음.. 하루를 시작하는데에 아주 기분좋은 느낌을 준다.'고 표현하더군요.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그다지 어두운 면 없이 은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브라이언 이노의 첫 본격 앰비언트 작품(?)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것 같아요.
아참... 그리고 그의 음악은 건강함이 있습니다.
잉.. 좀이상하네 말해놓구 보니..
LSD나.. 향정신성 의약품에 의존한 음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빨아들이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연구한다는 것이겠죠.
간단한 소감을 마칩니다.
홀로 외로이 소모임을 지키면서 쓰는 글이라 좀 서투른감 많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하이텔 앰비언트 소모임 음반/감상 소개 게시판(sg2350 11 2)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정철 mailto:zepelin@hanmir.com 에게 요청하세요.]

4 참고[ | ]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