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 Eno - Ambient 1: Music for Airports

1 개요[ | ]

Brian Eno
Ambient 1
Music for Airports (1978)

2 거북이[ | ]

에노는 여기서 앰비언트라는 말을 쓰고있다. 그리고 1이라는 숫자를 붙여 이후 계속 이것을 탐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이 확립한 방법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그는 강수를 쓴 것이다.
일단 그는 전작 Music for Films에서처럼 소품이 아니라 십여분 내외의 긴 트랙 4개로 앨범을 구성하고 있다. 프립과의 작업 이후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지는 작품은 처음이다. 프립의 날카로운 기타 대신 이 앨범에는 로버트 와이엇의 부드러운 피아노(1/1)와 세명의 여성보컬 하모니(2/1, 1/2)가 올라가있다.
그리고 그가 이 앨범에서 사용한 방법론은 미니멀 음악의 그것이다. 몇가지 소절이 각 곡의 끝까지 반복되지만 그 반복되는 템포가 조금씩 어긋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미묘한 변주가 계속 이루어진다. 소리의 여운은 다음 소리에 중첩된다. 예측 가능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음이 반복되는 사이에 청자는 그 흐름을 놓치고만다. 흐름을 놓치고 뭔가 다른 일을 하다가 청자는 어느덧 그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에노는 말한다. "앰비언트 음악은 고요함을 유발시키고 생각할 공간을 만들도록 의도되었다." "앰비언트 음악은 어떤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층위의 음악감상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흥미로운만큼 무시될 수도 있어야 한다."
이 음반은 비트를 한없이 느리게 하여 그 틈새를 통해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찾을 수 있다는 혁명적 발상을 가청적(?)으로 꺼낸 첫번째 작품이라 할만 하다. 그가 최초는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서 지평이 확장되었던 것이다. 이 앨범은 후에 그의 적자라고 할만한 젊은 천재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이 Selected Ambient Works vol.2(1994)를 발매하기 전까지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를 가지고 있었다. --거북이

3 정용진[ | ]

등록자 : 정용진[1] 등록일 : 2000/02/08 조회수 : 52

78년에 발매된... 브라이언 이노의 앰비언트 시리즈 첫 작품입니다. Ambient.1: Music For Airports 라는 이름의 앨범입니다. Ambient.2 는 미니멀리즘 작곡가 겸 연주가인 Harold Budd 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Ambient.2: The Plateaux Of Mirror 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으며, 다음작은 Ambient.3: Day Of Radiance 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으며, Laraaji 라는 사람과 함께 작업하였습니다. 그다음작인 Ambient.4: On Land 에선 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입니다.

앰비언트.1 본 작품은... 뭐랄까요. 전반적으로 무척 평온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두 별도로 이름 붙여지지 않은 4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첫 곡은.. 무덤덤한 피아노로 평온하게 시작되며, 그 기본 흐름은 16분 39초에 이르게 됩니다. 자칫 지루해져 몸이 뒤틀릴 수도 있을만 하단 생각도 듭니다. 피아노는 영국 캔터베리 뮤지션 로버드 와이엇이 연주하였 습니다. 캔터베리 사운드의 원조라 할수 있는 소프트 머신의 창단 멤버이자 리더/드러머였죠. 소프트 머신 탈퇴 후, 그리고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이후..현재에 이르기 까지 꾸준히 앨범활동 중입니다. 이 사람의 음악도 평온함, 또는 지루하게 늘어짐이라면 빠지지 않죠. 인간적인 냄새는 보다 난다고 느꼈지만요. (아트락 관련 정보를 찾아보시면 쉽게 접하실 수 있으니 참고되시고요.) 그가 참여한 곡 답게...음악이 평온하면서도 늘어집니다. (-_-;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두번째 세번째 곡에서는 Vox pad 류의 (사람음성류의 잔잔한 패드..천사틱한?) 사운드가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디지털 신디가 발달한 요즘의 인공적인 복스패드류와는 다르게.. 오리지널 사람소리로 낸 음색이 나옵니다. 무척 곱고 감질맛 나더군요. 모든곡이 대체로 간결한 음색의 평온한 분위기의 음악들 입니다. 브라이언 이노의 음악에 보통 자주 등장하는 심상찮음의 약간은 기괴 한듯 싶은 시도는 이 앨범에서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음색들도 그의 앨범에서 발견하기 쉽던 색다른 실험적인 소리와는 거리가 있었고, 음악의 전반적인 구성방식, 사람에게 전달되는 이미지 메이킹 등에 촛점을 둔 듯 싶었습니다.

앨범에 대한 소개는 없고, 각곡마다 이상한 그래프만 그려져 있습니다.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쓰는... 도형을 이용한 기보법 같았습니다. 대체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곡 흐름의 모양새를 표기한 듯 보였습니다. 연두/초록 빛깔의 앨범자켓 이미지와 어울리는 음악이란 느낌입니다.

[이 글은 하이텔 앰비언트 소모임 음반/감상 소개 게시판(sg2350 11 2)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정철 mailto:zepelin@hanmir.com 에게 요청하세요.]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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