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Traveller

# Four[ | ]

  1. 앨범 : Four (1994)
  2. 아티스트 : Blues Traveller
  3. 레이블 : Polygram
  4. 장르 : 블루스 록 (Blues Rock), 서던 록 (Southern Rock)
  • REVIEW

사람이란 아무리 시대의 첨단과 극단을 향해 치는 유행을 좇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고향과 같은 노스텔지아를 느끼게 마련이다. 늘 한 방향으로만 치달을 것 처럼 보이던 유행이 결국은 순환하고 마는 것, 그리고 유행의 홍수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의 길을 고수하는 집단들과 그러한 집단과 그 결과물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그런 까닭일 것이다. 1988년 존 포퍼(John Popper/보컬,하모니카), 챈 킨츨라(Chan Kinchla/기타), 바비 시헌(Bobby Sheehan/베이스), 브렌던 힐(Brendan Hill/드럼)의 4인은 블루스 트래블러(Blues Traveller)라는 이름조차 고색창연한 밴드를 결성하였다. 이들은 뉴 올리온즈의 재즈 헤리티지 페스티벌과 멤피스 블루스 페스티벌에 초대되는 등, 알만한 사람들에게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한동안 대중적 인기와는 거리가 먼 길을 걸었다. 그것은 이들의 음악은 시대가 수용하기엔 너무 근본적이었기 때문이다. 존 포퍼가 교통 사고를 당하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활동하던 이들은 1995년 「Four」를 통해 그 동안의 노력의 성과를 보답받기에 이르었다. 이전까지의 고색 창연하던 정통파 밴드로서의 위치를 고수하던 블루스 트래블러는 「Four」에서 모던 록의 흐름을 수용하는 유연한 변신을 하였다. 이들의 변신은 음악적으로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모았다. 비록 첫 싱글 의 실패로 여전히 언더그라운드의 숨겨진 걸작으로 남는가 싶었던 「Four」는 두 번째 싱글 <Run-around>가 스매쉬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약 성공작의 위치로 점프하였다. 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Four」와 싱글 <Run-around>의 히트로 블루스 트래블러는 당당한 메이저 밴드로 자라날 수 있었다.

  • Song Description

비록 이전작들에 비해 팝적인 감각이 많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앨범의 주조를 이루는 것은 흙냄새가 풀풀 나는 컨트리와 블루스이다. 존 포퍼의 보컬은 간드러지게 느껴질만큼 유연하게 꺽이는 한편, 내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터져나오는 힘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그는 신들린 듯한 하모니카로 챈 킨츨라의 기타 솔로 못지 않은 인상적인 솔로 연주들을 들려 주고 있다. 하모니카가 블루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부터 중요시 된 것이긴 하지만, 이들만큼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 경우는 그렇게 흔치 않다. 하드 부기 스타일의 공격적인 곡들, 와 등은 90년대 흔치 않은 오소독스한 서던 록의 매력을 한껏 지니고 있다. 또 <Crash Burn>과 <Brother John>에서의 블루스 트래블러의 연주는 이들이 최근에는 찾아 보기 힘든 테크닉과 감수성을 겸비한 밴드임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반면에 앨범의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히트 싱글 <Run-Around>나 <Look Around>, <The Mountains Win Again>, 그리고 비록 상업적으로는 실패한 싱글이긴 하지만 본작의 최고작으로 꼽고 싶은 유려한 전개가 감동적인 과 <Just Wait>등의 컨트리풍의 말랑 말랑한 곡들의 서정성 또한 매우 빼어나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블루스 트래블러와 같은 서던 록, 블루스 록 취향의 밴드들이 그 고향 땅을 벗어난 먼 타국에서까지 인기를 얻는 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일단 이들과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의 차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대로 이들의 사운드에서 미국인들이 그런 것과 같은 감동과 향수를 기대한 다는 것은 애시당초 무리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음악이 세계 공통어라고 칭해지는 것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초월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스 트래블러의 음악은 분명 수백 km와 수백년의 차이를 뛰어 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흙'의 힘, 누구나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로의 구심력이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Hootie and the Blow Fish 「Crakced Rear View」
Counting Crows 「August and Everything After」
Spin Docters 「Pocketfull of Krypton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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