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o Carlos Jobim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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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n From Ipanema[ | ]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처음에 와닿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세계 최강의 축구, 원초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아마존, 화려하기 짝이 없는 삼바카니발, 풍요롭고 향기로운 커피, 혹자에게는 강력한 부정부패를 자랑하는 정치, 누군가에게는 유술과 카포에라로 대표되는 독특한 그들의 무술문화, 그렇지만 음악팬들에게는 뭐니뭐니해도 보사노바일 것이다. 보사노바...아마도 수많은 재즈팬들이 이 보사노바라는 장르로 하여금 재즈에 발을 담그게 되었을것이며, 이 보사노바가 없었다면 재즈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이 보사노바라는 장르는 재즈계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보사노바라는 장르에는 챨리 파커나 존 콜트레인이 보여주었던 불같고 원초적인 임프로비제이션도 없고 어찌보면 재즈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격렬한 리듬감을 통한 그루브의 발현도 없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 장르는 재즈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하모니를 통한 합주의 극한보다는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점이 멜로디라는 점에서 다른 것이고 이질적인 것이다. 이 보사노바라는 장르를 창조하였으며 그 극한이자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이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이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브래질레이로 디 알메이다'의 긴 이름을 가진 조빔은 리우데자네이로의 시쥬카에서 태어났지만 얼마되지 않아 이파네마로 이주하였다. 10세경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클래식 작곡까지 익혔지만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단순한 취미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서 20세경부터 프로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해져온다.52년 작,편곡가겸 지휘자인 라다메스 지나타리의 권유로 컨티넨탈 레코드사의 전속작곡가로 취임하여 작곡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소년시절부터 친했던 뉴튼 맨도사를 시작으로 빌리 브랑코, 도로리스 듀란등과 공동작곡한곡이 인기가수들에 의해 레코딩되어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대작은 56년 빌리 브랑코와의 공동작품인 "리오데자네이로 교향곡"이다. 15분이 넘는 이 대작은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산, 태양, 바다등 3악장으로 구성된 심포닉한 조곡은 작곡가로서의 재능을 당시 음악관계자들에 크게 어필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해 역시 비범한 일생을 살다간 아티스트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를 만나게 된다.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가 만들은 극인 흑인 오르페의 음악을 만들기로 한 조빔은 여기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사가 작곡가 콤비중 하나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의 콤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는 삼바깐성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엘리제치 까르도조의 곡인 "Chega De Saudage에서 최초로 보사노바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보사노바의 원점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고용한 기타리스트가 현재까지도 생존해있으며 보사노바의 신으로 추앙받는 조앙 질베르또인 것이다. 그는 이 곡에서 독특한 리듬인 바라손을 연주하였고 이 리듬이 보사노바 리듬의 원류이자 시초가 되는 것이다. 당시의 브라질 음악계는 삼바풍의 가요인 삼바깐성과 라틴풍의 가요인 볼레로등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점점 늘어가는 라디오의 보급률에 힘입어 영미의 팝과 모던 재즈등이 당시 브라질 젊은이의 귀를 사로잡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전통적인 삼바에 모던재즈적인 모티브를 받아들인 보사노바에 젊은이들이 열광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일 것이다. 여기서 들어나는 한가지 사실은 보사노바는 재즈의 한 분파가 아닌 모던재즈의 이디엄을 받아들인 삼바다. 그리하여 재즈와 아예 관계가 없다면 거짓이 되겠지만 단순히 재즈의 한 분파로 본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이자 잘못된 시각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이로써 보사노바는 한 가지의 문화이자 당시의 조류로 자리잡게 되었고 보사노바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며 아직까지도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나라 레엉을 비롯하여 까를로스 리라, 로베르또 메스네깔등의 신인에 의해 더욱 발전되어가게 된 것이다. 이 조류를 지켜보던 미국의 재즈 연주인들이 가만히 그들을 놔둘 리가 없었다. 특히 흑인 오르페가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 영화상을 수상함에 힘입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부상하게 된 조빔과 루이자 봉파가 주목을 받게되자 사라 본이나 프랭크 시나트라등의 아티스트들이 보사노바 풍의 곡을 부르게 되었다. 63년 조빔은 크리드 테일러의 프로듀스로 3매의 앨범녹음에 참가하게 된다. 스탄 겟츠의 "재즈 삼바 앵콜(흑인 올페 카니발의 아침을 작곡한 루이스 봉파도 참가)", 조빔의 기타와 피아노를 전면에 등장시킨 전곡이 연주곡으로 된 "The Composers of Desafinado Plays", 그리고 조앙의 부인 아스트러드 질베르토가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하게 된 앨범 "게츠/질베르토"이다. 이런 조류속에서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최고의 성공적인 연주는 스탄 게츠와 조앙 질베르또,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 그리고 조앙의 부인이었던 아스트러드 질베르또 등이 모여서 협연을 한 게츠/질베르또 앨범은 세계적으로 대단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앨범이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도 스탄 게츠의 색소폰이 보사노바 특유의 청량감을 깍아먹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리하여 조빔의 음악은 세계로 확산되게 되었고 각계에서 작곡,연주 요청이 쇄도했다. 재즈 필드의 빅 네임들과의 공연을 예를 들면, 67년 프랭크 시나트라와의 공연작 "시나트라 & 조빔"과 77년 사라 본이 리오에서 녹음한 "아이 러브 브라질"에서 두곡을 공연하고, 80년에는 엘라 피츠제랄드가 조빔의 작품집 "엘라 싱즈 조빔"을 녹음하였다. 이외 조빔 작품집은 살리나 존스, 오노 리사, 엘리아느 엘리아스, 조 핸더슨 등 수많은 뮤지션이 연주했으며 시대의 주류가 어떠하던간에 조빔의 음악은 항상 시대와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본질적으로 하모니를 중시하는 스타일인 재즈와 비교하여, 보사노바는 기본적으로 멜로디를 중시한다. 톰 조빔(조빔의 이름이 어려웠던 미국인들이 붙여준 애칭)에게 있어서, 작곡의 모든 요소는 멜로디보다 하위에 놓여지며, 멜로디가 그 본질에 있어서 변화하는 일은 없다. 조앙 질베르토의 노래는, 리듬이라는 점에서도, 선율적 음정이라는 점에서도, 이야기가 갖는 애매함을 그 특징으로 삼는다. 그의 노래에는 차분한,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아름다움, 즉, 기술로부터 생겨나는 아름다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윤리 상의 가치 체계로부터 생겨나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의 노래는, 노력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자연 발생적으로 태어나는 완벽함, 그야말로 유토피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완벽함을 연상시킨다. 여기서 재즈와 보사노바의 차이점을 조금이나마 짚어보고 넘어가려고 한다. 삼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보사노바 역시 그 중심은 여전히 노래이다. 그 본질은 서정적이며, 가장 세련된 작품의 경우에 있어서조차도 일종의 자연발생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 편, 재즈의 본질은 기술적인 성질의 것으로, 화음을 특히 중요시하고 있다. 톰 조빔의 하모니는, 형태적으로는 재즈의 그것과 가깝지만, 그 기능이 있어서는 다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재즈의 연주자에게 있어서, 작곡이란 멜로디의 변주가 무한히 가능한 하모니의 구조를 발견하는 것이다. 조빔에게 있어서의 작곡이란 변주될 수 없는 멜로디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것은 즉, 하모니의 무한한 뉘앙스에 의해 멜로디가 다양하게 채색되는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름아닌 멜로디야말로 작곡의 구조 상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보사노바의 테마를 소재로 한 재즈의 즉흥 연주는, 대부분의 경우, 마치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과도 같은 불쾌한 감각을 불러 일으킨다.

재즈의 멜로디는 간결하면서, 분명하게 구분되며, 명확한 음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경우, 그 멜로디는 화성적 반복 진행의 장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보사노바의 멜로디는 길고, 복잡하며, 자유롭다. 도식화하는 것은,그러한 성격을 잃어 버리게 하는 일이 되고 만다. 그와 같은 멜로디, 곧 특징적인 음표가 하모니에 속한 음표가 아닌 멜로디-더 이상 단순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그렇기 때문에 즉흥에 의한 변주가 불가능한 멜로디-를 작곡하는 재즈 연주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로렌조 맘미-브라질 상파울로 대학의 예술커뮤니케니션 학부, 음악사학과의 교수)
조빔이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하는 웨스트 코스트스타일의 쿨 재즈의 화성전개방식은 바하의 다성곡이라던가 더욱 나가서는 모챠르트의 4중주등의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보사노바는 특히 조빔의 곡들은 노래의 자립을 위해서 연주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쇼팽의 곡들이나 프랑스의 작곡가 드뷔시의 인상주의에 가까운 것이다. 재즈의 멜로디는 간결하지만, 그 형태가 분명히 구분되며, 명확한 음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경우, 그 멜로디는 화성적 반복 진행의 장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보사노바의 멜로디는 길고, 복잡하며, 자유롭다. 도식화하는 것은, 그러한 성격을 잃어 버리게 하는 일이 되고 만다. 게다가 재즈에서 그리 자주 사용되지 않는 현악기라던지 강렬한 느낌이 적은 flute같은 악기의 사용, 합주의 자유로움을 단절시킨 채 '멜로디라인'이라는 요소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하는 작곡의 수법은 멜로디라는 요소 이외의 다른 것들의 독자성이라는 요소를 차단시켜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리듬에 있어서도 재즈의 엇박은 강한 박자를 한층 더 강조하지만, 보사노바의 엇박은 강한 박자를 상대화하여, 시간적으로 서스펜션을 불러 일으킨다. 삼바의 비트도 그렇듯이 보사노바의 비트는 다른 남미의 리듬들처럼 간단하게는, 재즈에서 유래된 표현법과 일체화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레게는 오늘날 널리 록의 편곡에 사용되고 있으나, 본질적인 새로움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레게는 그저 단순하게 전부의 약한 박자를 강조하고 있을 뿐으로, 록이 강한 박자 전부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단지 단순하고도 아름답게 들리는 그의 음악은 실은 고도의 계산을 통해서 만들어진 치밀한 작업이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는 실질적으로는 거대한 교향악적 모티브에서 줄일 곳은 줄이고 끼워넣을 것은 끼워넣어서 만든 고도의 계산되고 철저한 숙고를 통한 작업의 산물인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하나의 음을 티끝하나 없는 맑은 상태로 만들어가며 그 안에 브라질의 자연이 담고있는 원초적이고 원형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작업인 것이다.그만큼 조빔의 작곡은 극도의 치밀성을 요구하는 마치 한올의 실수만 있어도 전체가 틀어지고 말아버리는 페르시아의 카페트를 짜는 작업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조빔이라는 아티스트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천부의 재능으로 30년 이상에 걸쳐 균형을 유지하면서 재즈적인 기술주의, 그리고 대중화라고 하는 두 가지의 유혹에 버텨 왔다. 그가 없었다면, 보사노바는 애매한 표현, 혹은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유행이라고 말하는 편이 어울리는 어떤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를 흠모하며 그의 곡을 자신의 것으로 녹이는 데에 노력을 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조빔의 활동은 브라질에서는 작곡가로서의 활동에 많이 편중되어 있었지만 미국에서의 활동은 연주인으로서의 면모로 두드러진다. 특히 그중 CTI에서 발표한 67년 음반Wave는 작곡소개가 중심이된 앨범 Girl From Ipanema(63년)에 비교한다면 연주인으로서의 조빔의 면모가 한층더 강조되어있고 기타 브라질 뮤지션과는 그 방향성을 달리하는 조빔의 독자적인 리듬에 대한 센스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조빔이 보사노바를 넘어서서 자신의 장대한 음에 대한 감성을 연주곡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역시 70년 CTI발표 음반Stone Flower에서 타이틀곡이 브라질 북동부 리듬인 마라카튜에 입각한것이고 장대한 조곡풍의 세계를 전개한다. 이러한 경향은 "마치타 펠레(72년 MCA에서는 조빔이란 타이틀로 발매)"에서 더욱 강조되어져 있다. (마치 이 음반에서의 조빔은 거대한 악상의 바다에 헤엄치는 음표들을 단 한 군데의 울타리로 몰아넣은 유능한 목동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이시기에 조빔의 음악의 큰 구심점은 바로 자연에의 애정이란 것이다. 54년 작품 리오데자네이로 교향곡이 조빔의 작곡의 원점이란걸 또 새삼 언급해야겠지만 대자연의 풍부한 창조물 모두를 조빔은 사랑했고 음악으로 묘사하려했으며 ,노래하고 연주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환경문제로 세계적인 지탄을 받기 이전부터 조빔은 인간의 손에의한 환경파괴에 대하여 음악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그것은 "Terra Brasils"이라는 80년도 앨범 자켓에 표현되어져 있었고, 조지 아마도 원작영화 사운드 트랙 Gabriela와 자신의 리더작인 "파사린"등 80년대 작품에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연보호를 소리높여 활발한 운동적으로 호소하였다기보다는 더욱 높은 예술적인 이디엄에 입각하여 더욱 고급스러운 메시지로 전한 것이다. 그의 일생에 있어 마지막인 1994년 조빔은 활동을 재개하였다. 우선 93년부터 시작한 7년만의 리더 앨범 "Antonio Braziieilo"의 녹음을 완료했는데 여기엔 94년 2월 리오를 방문한 스팅과의 듀엣곡(How Insensitive)도 들어있다. 3월에는 일본의 여성 보사노바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오노 리사의 앨범 "Esperansa"에 특별출연 했고, 4월에는 카네기홀 버브 창립 50주년 기념 콘서트에 출연하여 스탄 게츠를 추모했으며, 살리나 존스가 리오에 방문하여 녹음한 조빔 작품집 "보사노바 나잇"의 음악감독을 담당하며 2곡에 참가했고 프랭크 시나트라 "듀엣 2"에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녹음하는등 최근 수년간 이만큼 정력적인 활동을 한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문인지 12월 8일 입원조차하기도 전에 심장발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죽기직전까지 나이를 잊은채 정력적인 활동을 하던 그의 죽음은 주위사람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유작 "안토니오 브라질레이로"에는 그의 사랑하는 가족 부인,손자,막내딸등이 참가했으며, 수작이란점에서 그의 죽음에 마지막 가는 훌륭한 선물이 되었음이 위안이랄수도 있을것이다.

그는 그의 음악안에서 그가 사랑했던 자연과 삶, 주위의 모든 것들에 대한 것들을 풀어나가려 노력했던 음악이이었고 21세기가 되기전 안타깝게 죽음을 맞은 최후의 거장이었던 것이다.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은 브라질이 낳은 최고의 아티스트이다. 그는 시대의 조류를 이끌어 나가는 작가였으며 또한 그 자신이 창조해낸 조류를 끝까지 발전시킨 희대의 장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이파네마에는 그의 이름을 딴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이라는 거리가 명명되어져 여지껏 그의 전설은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2 # Antonio Carlos Jobim - The Composer of Desafinado Plays[ | ]

 


내가 평소에 공언해왔던 Antonio Carlos Jobim의 전작리뷰에 앞서서 솔직한 이야기로 난 감개가 무량하다. 그래도 남들보다 아주 조금 일찍 국내를 벗어난 곳의 음악을 접했었다. 그 배경에는 내 앞에서 명멸해간 너른 들판에 풀만큼이나 수많은 스타들이 있었다. 집에 CDP가 조금 일찍부터 있던 편이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인 1988년(아직도 안 잊혀진다.) 우리 아버님이 구입하신 당시로서는 결코 싸지만은 않았던 CDP로 LP의 음감에는 못 미치지만 또 다른 날카로운 소리에 상당히 충격이 컸었다. 그 때 들었던 음악이 Carpenters와 Beatles, 그리고 이 Antonio Carlos Jobim이었다. 그 이후로 쭈욱 콜렉팅을 해 온 결과 지금 대략 소장하고 있는 Jobim의 음반이 약 40장 가량 된다.(물론 LP와 CD그리고 새로운 Edition이 나올 때마다 구입한 CD도 있고 겹치는 음반들이 꽤 많긴 하다.) 여하간에 당시의 그 지대한 충격은 나의 음악인생에 나름대로 커다란 지표가 되어있고 지금도 Bossa Nova/MPB씬에 결코 적지 않은 애정을 쏟고 있다.

그럼 나의 가치관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Antonio Carlos Jobim의 전작 리뷰에 들어가기로 하겠다. 리뷰에 앞서 한 마디 덧붙일 말은 개인적으로 BEST앨범개념의 음반들을 썩 안 좋아하기에 이 리뷰에서 BEST앨범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 아울러 적어도 음반이 Jobim이 주가 되거나 아니면 적어도 Duet성격의 음반만을 다룰 것이다. 이외의 음반에 대해선 언젠가 때가되면 다룰 예정이니 조바심내지 않으셨음한다.^^;;;(이 중 Jobim & Sinatra는 제외했다. 듀엣이라도 1:1의 성격이 아닌 Jobim이 Supporter자격으로 참가했을 뿐이다.)

이 앨범은 1963년 Jobim이 Artist아니지 Creator로 첫 발을 내딛은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이 앨범이전에 약 1960년경에 Rio Symphony라는 앨범을 발매했었지만 그 음악성에 비해 반응이 미미했었다고 전해진다.(개인적으로 굉장히 갈구하는 아이템 중 한가지이다. 아울러 굉장히 고가의 아이템이라고 한다.) 그 후 여러 Samba Cancao(Samba풍의 가요)가수들에게 곡을 제공하고 그의 영원한 음악적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이 낳은 또 한 명의 거대한 음악인 중 하나인 Vinicius de Moraes와 조우하고 Verve에 픽업되어 드디어 한 명의 창조자의 자격으로 거대한 음악씬에 당당하게 던진 출사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음반의 주된 골조를 이루는 악기 편성은 지극히 적다. Nylon Guitar, Piano, Bass, 그리고 관악기 중에서 그 Attack이 적은 종류인 Flute으로 정말 소폭의 울림을 지니고 있는 악기들과 거기에 이 앨범이후 몇 장의 앨범을 같이 작업하게 되는 Claus Ogerman의 완성도높은 String Arrangement가 전부일 뿐이다.

그러나 이야말로 Bossa Nova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완벽히 대변해주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발매했던 수많은 음반들이 다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1960년대에 발매했던 음반들을 가장 좋아한다. 품격높은 율동감과 결코 복잡다단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담겨있는 완벽한 구조를 그리는 고귀한 멜로디가 아름다울 뿐이다.

이는 Bossa Nova가 Jazz의 영향을 받은 Samba라는 증거를 더욱 공고히 해주는 면모이다. Jazz라는 것은 원래 즉흥의 미학이지만 이는 그 안에 구조가 뒷받침을 해주기에 그것이 성립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구조를 파괴하려했던 Free Jazz에서조차 그 안의 물론 파격적이지만 어떤 구조를 그리기에 이런 설명이 가능한 것이다. 거기에 Jazz의 Syncopation과는 다른 리듬을 지닌 Samba의 리듬이 중첩되어 만난 그야말로 Bossa Nova(새로운 경향이라는 뜻이다.)의 의미를 지닌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음반에는 그야말로 Bossa Nova의 수많은 고전들이 한꺼번에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서 단 한 번이라도 다른 누군가에 의해 재해석된 적이 없던 곡이 없을 정도로 지명도 높은 곡으로만 채워져있는 음반이다.

청순하고 유려한 멜로디와 잡힐 듯 잡히지않는 신기루같은 미묘한 흔들림이 '주입'의 개념보다는 마치 온 몸을 적셔주는 듯한 감미로운 Ambrosia가 바로 이 음반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수록곡

01 The Girl From Ipanema
02 Amor Em Paz(Once I Loved)
03 Agua De Beber
04 Vivo Sonhando(Dreamer)
05 O Morro Nao Tem Vez(Aka 'favela')
06 Insensatez(How Insensitive)
07 Corcovado
08 Samba De Uma Nota So(One Note Samba)
09 Meditation
10 So Danco Samba(Jazz Samba)
11 Chega De Saudade
12 Desainado

3 # Antonio Carlos Jobim - The Wonderful World of Antonio Carlos Jobim[ | ]

 


Jobim은 전작의 대성공과 더불어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중 한 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는 Warner Bros Company의 제안으로 2장의 음반을 녹음하게 된다. Verve의 초기 Arranger였던 Claus Ogerman과는 또 다른 Stylist였던 Nelson Riddle과 그리고 후의 그의 많은 작업에 참여하는 Brazil이 낳은 또 다른 거성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러나 이 때는 패기만만한 젊은이였던 Eumir Deodato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려는 음반이 이 2장의 음반중에서 먼저 녹음되었던 'Wonderful World of Antonio Carlos Jobim'이다. 이는 1965년 녹음되었으며 당시 이미 거물이었던 Arranger인 Nelson Riddle이 Arrange를 맡고 있는 음반이다.

Jobim의 특성은 극히 제한된 소편성의 구조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치의 변화에 있다. 그런데 Brazilian이 아닌 Nelson Riddle은 자신이 살아온 미국적인 그리고 자신의 음악적으로 가장 뿌리라고 할 수 있는 Jazz의 매력을 조금 더 Jobim의 음악 안에 심어놓는 작업에 성공한다.

이 앨범부터 그의 읊조리는 듯한 Voice를 들려주기 시작한 Jobim은 자신의 Nylon Guitar와 특유의 Velvet Voice로 음반을 주도해나가는 것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Jobim의 작업이 상당히 정제되고 선택적인 것에 반해서 그의 음악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듯이 될 수 있는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하나하나의 Image가 분명하고 뚜렷한 작업을 보여준다.

결국 이 음반에서는 그런 면모가 극대화되어 있다. 전작의 모든 악기군들의 배열이 한 번 정제된 듯한 면모와는 달리 서로서로 악기군들이 부딪힘을 통한 상승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이 부딪힘은 결코 귀에 거슬리는 것이 아닌 서로 고양된 듯한 면모를 담아내고 있다. Standard한 Bossa Nova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 역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 음반의 첫 곡역시 굉장히 지명도 높은 Standard중 하나인 She's a Carioca(Ela e Carioca)이다. 화사하면서도 풍윤한 String의 Backing과 그의 특유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다. 전작에도 수록되었던 Agua de Beber는 약간의 Arrange를 거쳐서 Vocal Version으로 재탄생해서 특유의 청순함을 뽐내며 시원시원한 Image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화려한 String의 연주가 일품인 Surfboard, Jazzy한 연주가 배경을 이루는 낭만적인 서정시 Useless Landscape, Black Orfeus의 삽입곡으로 Manha de Carnaval과 함께 공전의 glaxm를 기록했던 제목처럼 행복한 노래인 A Felicidade가 또 다른 느낌의 Arrange로 담겨있다. 앨범내에서 가장 화려한 String과 강렬한 Rhythm을 지닌 곡인 Bonita역시 귀를 잡아끄는 매력을 지닌 곡이다. 특히 이 곡의 종반부에 흐르는 Flute연주는 정말 원초적이다.^^ 앨범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곡인 Valsa de Porto das Caixas의 연주는 Jobim이 평소에 들려주었던 매혹적인 선율중심의 마치 드뷔시적인 구조라기 보다는 Violin의 연주와 Flute, Piano로만 연주되는 평소의 소편성과 큰 차이는 없지만 곡이 그리는 장면이 화사하기보다는 어둡고 음울하다. 마치 말러의 곡들처럼.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Melancholy한 Samba의 매혹적인 유혹을 담고 있는 Samba do Aviao, 그리고 이후에 Gal Costa의 애창곡으로 자리잡게되는 그리고 Bossa Nova가 낳은 가장 서정적인 멜로디를 소유한 명곡인 Dindi의 영어버젼으로 앨범의 끝을 맺는다.(사실 이 곡은 포루투갈어로 들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앨범은 Jobim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음반이다. 항상 청순하고 기름기를 쫙 뺀 듯한 인상을 주던 그의 음악이 Arranger의 편곡에 의해서 글래머러스한 이미지를 선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던 음반이다. 이 음반역시 세계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고 특히 미국의 Califonia를 중심으로 한 Surfing Crew들과 일본의 太陽族들 사이에서 해변음악으로 굉장한 인기를 누린 음반이다.

시원하게 살랑거리는 한 밤의 해변에서 고즈넉하게 웃고 있는 Jobim의 모습이 느껴지는 음반이다. 시원한 바람이 등을 떠밀으면 내 손에 들려있는 Manhattan kiss 한 잔... 이런 광경에 가장 어울릴 수 있는 음반이 아닐까 싶다.

수록곡

01 She's A Carioca
02 Aqua De Beber
03 Surfboard
04 Useless Landscape
05 So' Tinha De Ser Com Voce
06 A Felicidade
07 Bonita
08 Favela
09 Valsa De Porto Das Caixas
10 Samba Do Aviao
11 Por Toda A Mimha Vida
12 Dindi

4 # Antonio Carlos Jobim - Love, Strings and Jobim[ | ]

 


전작의 성공이후 동일한 Concept로서 Jobim은 1966년 Warner에서 한 장의 음반을 더 발매하게 된다. 여기서는 앞으로 그에게 음악적으로 가장 큰 동반자중 한 명이 될 Artist인 Eumir Deodato를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와의 만남을 가졌던 많은 작품들을 Jobim의 이색적인 작업들로 꼽고는 한다. 사실 Jobim의 작업들을 많은 사람들이 그 청순함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Eumir Deodato가 Arrange를 맡은 작품들은 묘한 불협화음과 색채적인 분위기를 지닌 경우가 많다.

전작 Wonderful World앨범에서 발견한 자신의 또 다른 면모라 할 수 있는 글래머러스한 면모를 이 음반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Nelson Riddle이 전형적인 '미국식'의 작법을 통한 Arrangement를 꾸며나갔다면 이 곳에서는 Jobim과 같은 지역적 분모를 지니고 있던 Eumir Deodato가 훨씬 '브라질'적인 작법을 보여준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Nelson Riddle이 꾸며놓은 String Line은 마치 George Gershwin같았다면 Eumir Deodato가 만들어놓은 String Line은 마치 Villa Lobos가 만들어놓은 듯한 꿈결같으며 청량감이 드는 라인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 음반은 전작과는 달리 전곡이 연주곡으로 꾸며져있는 음반이다. 후에 발매하게 되는 음반들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Claus Olgerman이 Arrange를 맡았던 음반들이 Jobim의 기타, 피아노연주와 그 외의 밴드들이 맡고 있는 파트를 Support하여 유기적으로 융합하고 있어서 소폭의 정제된 울림으로 하여금 그 구조의 미학을 주장하는 데에 있다면 Eumir Deodato의 작법은 악기군들과 융합이 되면서도 그 주장이 뚜렷한 String의 선과 구조를 창조해내었다. 이는 중기의 음반들을 들어보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들이다.

첫 곡 Hurry Up And Love Me(Preciso de Voce)부터 그런 면모가 뚜렷하다 사실 몇 장 발매하지는 않았지만 전작에서와는 달리 더욱 큰 음향으로 녹음된 Orchestra의 연주와 Samba풍의 Rhythm섹션부터 충분히 이채로운 모습이다. 장엄한 String연주로 시작되는 너무도 낭만적인 연주를 담고있는 명곡 If You Went Away(Preciso Aprender e Serso), 꿈결같은 음들이 파도치는 명연 The Face I Love(Seu Encanto)역시 청량함과 동시에 낭만적인 서정미를 캐치하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다. 전작부터 부쩍늘은 관악연주로 장중한 시작을 알리지만 전형적인 바라성 리듬으로 변환되는 The Sight Of You(Tristera de Nos Dois)의 연주역시 절품의 Piano연주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중간에 음량이 피아노의 음량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부분의 Producing과 Engineering은 때가 1966년이라는 생각을 하면 소름끼칠 정도로 환상적인 녹음이라고 생각이 든다. 앨범내에서 가장 울림이 적은 미묘한 변화를 캐치해야지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우울함을 담아낸 멜로디가 빛나는 Tears(Razao Deviva), 가장 브라질적인 색채가 진한 Berimbau, 화려하고 색채적인 String과 Horn 연주가 담겨있는 Pardon My English(Samba Torto) 역시 Jobim으로서는 정말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연주를 담아내고 있다. Jobim이 만들었던 곡 중에서 특히 Hidden Treasure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담아내고 있는 서정적인 곡 Rain(Chuva)가 남기는 여운은 어찌 표현할 수 없는 영롱한 여운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Standard중 하나인 Voce(You)역시 아주 상큼함을 담고 있는 수려한 연주가 환상적이다. 나른한 여운이 길게 퍼지는 I Live To Love You(Morrer de Amor)의 우수에 젖은 아름다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감상의 포인트이다. 마지막은 그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과 비슷한 구조와 멜로디를 담아낸 Neptune's Hep Tune(Morte de Undeus de JAL)의 목가적인 스트링과 재지한 피아노의 대립구조로 앨범을 끝을 맺는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나게 높은 음반 중 하나지만 조금은 산만하다는 인상이 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한 곡 한 곡의 완성도가 너무도 높으며 Jobim이 앞으로 발매하는 음반중에도 이렇게 String의 주장이 뚜렷한 음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의 String Line을 그려낸 음반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음반역시 California의 Surfin Crew들과 일본의 太陽族들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작에서 느껴지는 해변이 Florida의 해변이었다면 이 음반에서는 Ipanema의 해변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겠다. 다소의 산만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음반이다.

수록곡

01 Hurry Up And Love Me
02 If You Went Away
03 The Face I Love
04 The Sight Of You
05 Tears
06 Berimbau
07 Pardon My English
08 Rain
09 Voce
10 Image
11 I Live To Love You
12 Neptune's Hep Tune

5 # Antonio Carlos Jobim - Wave[ | ]

 


이 음반은 흔히 그 어떤 외지나 평론지를 봐도 엄청난 격찬을 받는 2가지의 Bossa Nova음반 중 하나이다. (나머지 하나는 Stan Gets와 Joao Gilberto가 만난 Gets/Gilberto음반이다. 누누하게 밝히지만 이 글을 쓰는 본인은 방금 언급한 Gets/Gilberto음반을 상당히 아니 좋아한다. 그 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Bossa Nova의 매력 중 하나인 '청량함'이 없다.) The Composer Of Desafinado Plays에서의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미묘함을 지닌 서정미는 최고이지만 어쩐지 약간의 힘이 모자른 듯한 유약한 Image를 가졌었고 그 뒤에 발매했던 Warner Bros에서 발매했던 2매의 음반이 오히려 더욱 강렬해진 Image로서 Bossa Nova본연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미묘함'에서 한 발치쯤 멀어진 느낌이 들었었다면 이 음반이야말로 Bossa Nova이고 Jazz와 Samba의 완벽한 융합을 보여준 이 시대의 대중음악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업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작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Jobim은 1967년 불후의 역작이라는 지극한 Cliche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명반 'Wave'를 발매한다. 이 음반은 남미에서 발매되었던 Edition과 미국과 그 외의 지역에서 발매되었던 Edition이 똑같은 그림이지만 전혀 다른 색채로 발매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이미 전작을 통하여 Brazil내에서보다는 일본과 미국과 유럽권에서 그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주1.)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었다고 한다.

Claus Olgerman은 이 음반에서 자신이 지닌 특유의 Arrangement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는 데에 성공한다. Jobim이 창조해낸 해맑고 유려한 멜로디가 수려한 흐름을 보이며 이 모든 악기의 배열이 하나하나 유기적으로 배열되어 악기 한 개 한 개의 주장이 명확하게 나타나지만 이 '주장'이 결코 튀는 부분없이 완벽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운 음반이다.

말이 필요없는 청량감을 담아낸 'Wave'는 Jobim을 대표하는 명곡으로서 중간중간 삽입된 원초적인 Piccolo소리가 말 할 수 없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Red Blouse는 Nylon Guitar와 그 밑에 미려한 움직임을 보이는 Orchestra의 유기적인 조직력이 마치 생물체같은 약동감을 보인다. 나른한 톤의 French Horn과 Jobim의 Nylon Guitar, Piano가 내 안의 Melancholy를 까닭없이 자극하는 게으른 열정과 슬픔을 갈무리하고 있는 곡 Look To The Sky,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결코 잡을 수 없는 신기루처럼 미묘한 그리고 한 번에 잡을 수 없는 그 이미지가 오히려 더욱 아름다운 곡 Batidinha는 Samba의 매력이 갈무리되어 있는 곡이며 마지막에 Fade Out되는 소편성의 구조속에 울리는 장대한 울림의 Orchestra는 눈물이 배어나올 것만 같은 연주다. 맑디맑은 Piano소리와 평화로운 현의 연주가 측량할 수 없는 매력을 전달하는 Triste, 골조를 이루는 Nylon Guitar의 연주가 공명하는 듯한 리듬을 창조하며 그 안에는 화려한 멜로디의 Piano와 화려한 Orchestra,그리고 Attack이 적은 관악기의 연주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창출하는 Mojave, 역시 나른함과 몽환감을 담아내고 있는 연주가 살랑거리는 리듬에 실려나오는 Dialogo, 긴장감으로 가득한 연주와 대비를 그리는 Jobim의 나른한 보컬이 흐르는 묘한 대비를 취하고 있는 동중정의 묘미가 가득한 곡 Lamento, 명료한 리듬아래 연주되는 Nylon Guitar와 클래시컬한 Harpsichord연주가 Jobim의 귀족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아름다운 곡 Antigua, 가장 급진적이고 드라마틱한 전개로 지금까지의 나른함을 마지막으로 각성시키는 강렬함을 지닌 Captain Bacardi로 이 아름다운 음반은 끝을 고한다.

이 음반에서 그는 수많은 장면들을 그려낸다. 한 폭의 수채화같은 이미지의 음들이 정연한 배열을 그릴 때 느끼는 감동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소폭의 울림을 지닌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서정미와 브라질의 원시성을 계승한 듯한 리듬파트의 연주가 압권인 음반이다.

이는 단연코 Jobim의 음반 중에 제 1위의 평가를 내리게 하는 음반이며 그의 매력을 넘어선 마력의 가장 Core가 담겨있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빔의 음반은 사실 많이 들어본 듯한 그리고 비슷비슷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많다. 그러나 혐오스러운 표절과 동어반복이 아닌 User-Friendly한 감성과 Reminiscence일 뿐이다. 결코 비슷한 구조속에서도 그만의 창조를 멈추지 않았던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Creator인 Antonio Carlos Jobim의 가장 완벽한 창조력이 담긴 음반이 바로 이 음반이다.

주1. 프랑스는 일본과 더불어서 Bossa Nova음반의 재발견과 재발매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완전하게 검증된 적은 없는 사실이지만 프랑스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브라질에 그들의 음악의 소중한 비밀을 전해주었고 이런 비밀을 전수받았던 아티스트들이 완전히 Bossa Nova라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멜로디중심의 유려한 Samba를 노래했었다. 특히 Noel Rosa나 Gonzaguinha의 음악을 들어보면 약간 그런 의구심이 들고는 한다. 특히 Gonzaguinha가 가장 자주 연주했던 Cover곡들이 샤를 뜨레네의 곡이라는 것에서 더욱 그 상관관계를 한 번 파헤쳐 보고 싶다.

수록곡

01 Wave
02 Red Blouse
03 Look To The Sky
04 Batidinha
05 Triste
06 Mojave
07 Dialogo
08 Lamento
09 Antigua
10 Captain Bacardi

6 # Antonio Carlos Jobim - Stone Flower[ | ]

 


Jobim의 음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자신의 유형은 어느 정도의 일정성을 지니고 있으며 reminiscence가 강한 음악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멜로디 중심의 구조를 지닌 곡을 만들고 있으며 그 리듬또한 Jazz와는 다르지만 어쨌거나 싱코페이션중심의 비트로 구성된 리듬은 분명하다. 이는 dilettante(문학, 미술 등을 취미, 도락으로 삼는 아마추어 애호가, 아마추어 평론가를 일컫는 말이다.)였던 Joao Gilberto와는 달리 지극히 Professional한 작곡가였던 Jobim은 자신의 큰 틀을 멜로디의 이채로움이나 자신의 창조활동에서 작곡의 헤게모니를 획득하고 있었다. 이로 하여금 Joao Gilberto처럼 큰 틀에 자신이 이입하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자신의 큰 틀에 모든 연주자를 맞춰야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런 형태의 작법을 취하지 않았나 싶다.

전작을 발매하고 몇 년간의 휴지기를 가진 Jobim은 1970년 한 해에 지금 말하려하는 Stone Flower와 Tide를 한꺼번에 녹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것도 둘 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말이다.(레코딩을 먼저 시작한 음반은 Stone Flower이다. 놀랍게도 이 두 음반을 1달 남짓한 시기에 모두 창조하고 녹음하였다.)

먼저 녹음된 이 음반은 Epic/CTI에서 발매되었다. Love, Strings And Jobim앨범에서 Arrangement를 맡았던 Eumir Deodato를 Arranger로 맞이하여 이 음반을 필두로 70년대에 굉장한 음반들을 여러 장 작업하게 되었다. Deodato특유의 색기넘치며 조금 더 원시적인 느낌이 담겨있는 이 음반은 역시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70년대의 작업이지만 그 중에서도 굉장히 이채로운 느낌이 강한 음반이다. 게다가 그의 음반 중에서는 비교적 메인스트림씬의 거물들과 후에 거물이 되는 젊은 Brazillian 아티스트들이 많이 참여한 음반이다.(Ron Carter, Hubert Laws, Airto Moreira, Joao Palma등) 그리고 작법도 작법이지만 Rudy Van Gelder의 Studio에서 녹음을 한 이 음반은 Bossa Nova의 수많은 음반 중에서도 뛰어난 녹음기술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첫 곡인 Tereza My Love는 후기의 음반들에 많이 나타난 신비로운 멜로디가 일품인 곡이다. 나중에 Chick Corea의 밴드인 Return to Forever에서 활약하게 되는 Joe Farrel의 나른한 Soprano Saxophone의 연주가 돋보이며 Jobim의 Dreamy한 Piano연주와의 조화도 아주 아름다운 곡이다. 다채로운 타악기와 그가 처음으로 연주한 Electric Piano의 몽환적인 울림이 어우러지는 나른한 Feel을 뽑아내는 명연 Children's Games역시 굉장히 파격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곡이다. 자신이 Brazillian이라는 것을 선전이라도 하고 싶은 것인지 Choro는 리드미컬한 타악기의 연주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그러나 지극히 브라질적인 멜로디가 절품이다. 이어지는 Brazil은 수많은 Version이 존재하는 Bossa Nova의 Standard이다. Joao Gilberto나 Elis Regina가 그렇게 불렀던 이 곡이 이 앨범에서는 가장 리드미컬하며 몽환적인 Electric Piano의 연주에 실려서 나온다. 이 곡에서 Rhythm을 만들었던 Joao Palma의 드럼은 앞으로 Bossa Nova의 리듬패턴에서 가장 중요한 조합인 스네어 드럼과 심벌의 조합을 가장 모범적으로 표현하였다. 거기에 평소와는 다른 스모키한 보컬을 뿜어내는 Jobim의 목소리가 어쩐지 퇴폐스러워 보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이는 수많은 Version이 존재하지만 단연코 최고의 Version이라고 자신하는 바이다. 후에 Santana가 Cover하여 연주하는 Stone Flower는 신비롭고 명상적인 울림이 가득하며 간주에 흐르는 바이올린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다. 굴곡넘치는 Piano연주가 그의 평소의 모습과는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바이지만 Dreamy한 Flute소리가 싫지만은 않다. '제비'라는 뜻의 Andorinha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미묘하게 흐르는 낭만이 가득한 곡이다. 마지막은 색채감 넘치는 리버브걸린 Flute소리와 Jobim의 목소리가 어딘지 너무 우울해 보이는 Sabia, 그리고 판에는 없었지만 Brazil의 Alternative Take가 한 곡 더 실려있어서 이 곡의 팬인 나를 기쁘게 한다.

Jobim의 음악의 특징이 정제된 울림과 Orchestra가 그리는 소편성 내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장엄한 구조의 미학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소편성도 그렇다고 대편성도 아닌 이 편성의 Band가 매우 이채로운 음반이다. 게다가 청량감이 가득하면서도 안락함을 보여주었던 그의 음악이 요염한 색기와 함께 몽환적인 느낌을 한껏 담고 있는 연주도 매우 이채롭다. 그리고 Electric한 악기들과 다양한 Effect의 사용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감상포인트이다.

AMG에서 읽었지만 이는 Jobim의 Birth of Cool이다. West Coast풍의 시원하면서도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의 멜로디와 다채로운 타악기의 조화는 항상 미묘하게 혈관을 공명하던 Bossa Nova특유의 리듬과는 분명 다른 것이었다.

여하튼 이 음반은 상당히 Jazz화 된 Jobim의 다원성을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수록곡

01 Tereza My Love
02 Children's Games
03 Choro
04 Brazil
05 Stone Flower
06 Amparo
07 Andorinha
08 God And The Devil In The Land Of The Sun
09 Sabia
10 Brazil (Alternate Take) (Bonus Track)

7 # Antonio Carlos Jobim - Tide[ | ]

 


Jobim은 전작을 발매하고 약 보름에서 한 달 정도의 기간(-_-;;;)뒤에 이 음반 Tide를 발매한다. 전작에서의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울림을 지닌 Dreamy한 Taste의 파격적인 음의 실험을 이 음반에서 그리고 이 음반 뒤에 발매한 'Jobim'까지 이어간다. 전작에서의 분명 그의 평소모습에 비해서 매우 파격적이었지만 성공적인 시도가 매우 맘에 들었었는지 이번 음반의 지휘와 Arrange역시 Eumir Deodato에게 맡긴다. 쟈켓을 보자. 나는 Jobim의 쟈켓치고 뒤떨어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음반의 쟈켓은 그 어떤 쟈켓에 비하더라도 확실하게 뛰어나다. Rio De Janeiro의 Corcovado에 있는 거대 예수상이 새파란 물보라에 적셔지는 듯한 강렬한 색감의 대비가 이루어내는 나의 브라질에 대한 동경이 가장 완벽하게 나타난 쟈켓이라고 할 수 있다.

쟈켓의 약간은 불투명한 형상을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한 것만큼이나 이 앨범에 그려지는 Sound Scape역시 형상은 비록 평소의 선연한 서정성에 비해서 불투명한 푸른색을 띄고 있지만 그 이미지가 주는 강렬한 메시지는 어떤 음반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이다.

전 작과 거의 비슷한 세션들이 참여했으며 그가 흔히 쓰지 않았던 강렬한 Horn의 연주가 오히려 전면에 부각되었으며 이 음반에 담긴 원초적이면서도 섹시한 연주는 Bossa Nova가 Jazz의 영향을 받은 Samba라는 명제를 완벽하게 부합시켜주는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Jobim이 낳은 전세계적인 히트 넘버인 The Girl From Ipanema는 더욱 강렬해진 Horn Section의 터져나갈 듯한 연주와 더욱 화려해진 Arrangement로 몸을 흔들게 하는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앨범내에서 이 곡을 가장 좋아한다. Gets/Gilberto나 The Composer Of Desafinado Plays가 보여주는 청순하거나 아니면 인기많은 이빠네마 처녀가 아닌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처녀를 표현하고 있는 이 버전을 수없이 존재하는 이 곡의 해석중에 가장 사랑하는 바이다. Hermerto Pascoal(브라질이 낳은 Flute의 거성이자 솔리스트)의 연주라고 생각되는 Flute연주가 너무도 아름다운 Carinhoso는 그 서정미로 이름이 드높은 곡이다. 이어지는 Tema Jazz는 주제부의 리프가 너무도 유명한 곡 중 하나. 정말 Jobim의 창조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곡이며 이 안에 담겨있는 원초적인 Flute연주와 다채로운 타악기의 향연은 주술적이기까지 하다. 물방울이 방울방울 튕기는 듯한 영롱한 아름다움을 갈무리하고 있는 멜로디의 Horn의 연주와 Villa Lobos풍의 Orchestra Line이 Brazil에서만 가능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Sue Ann, 역시 다양한 타악기의 울림과 Jobim이 연주한 Electric Piano와 Deodato가 연주한 Acoustic Piano와 Flute소리가 묘한 공명을 이루어내며 몽환적인 풍미를 선사하는 Remember, 그리고 음반의 주제곡인 Tide에서는 다채로운 음의 조수가 밀려온다. Horn과 String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를 지나서 Acoustic Piano의 상쾌한 멜로디가 연주되며 다시 Piano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Flute, 그리고 곡의 골조를 이루는 소폭의 울림을 지닌 타악기들의 기분좋은 공명감.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다. 앨범내에서 가장 리듬중심의 곡인 Takatanga에서의 Alto Saxophone연주는 중후한 멋을 지녀서 멋지다.(역시 Stan Gets는 너무 달콤하며 또한 너무 가벼웠다. 차라리 이런 연주가 들어갔으면 훨씬 들을 만 했었을 텐데...아쉬울 따름이다.) 제목만 보면 Cuban적인 폭발적인 리듬감을 들려줄 것 같지만 오히려 고즈넉한 낭만이 묻어있는 곡 Caribe.소위 말하는 Caribe적인 Horn의 Tone이 궁금하다면 훌륭한 모범답안이 될 수 있는 곡이다. 천재적인 Rhythm Maker들인 Marcos Suzano와 Carlinhos Brown이 항상 찬탄을 금치않는 견고한 리듬을 지닌 Rockanalia로 앨범은 종언을 고한다.

전작의 Epic/CTI레이블에서의 녹음처럼 Dreamy한 Taste는 많이 줄였지만 여전히 구현화된 음을 들려주기보다는 음이 지닌 音像을 중심으로 곡을 전개해나가는 모습이 이채롭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A&M에서의 두 번째 음반이자 A&M에서 발매한 마지막 음반인 이 음반은 작년쯤에 일본에서 Wave와 동시에 LP미니어쳐(Paper Sleeve라고도 하는 LP의 종이쟈켓을 복각한 CD말이다.)로 발매되었었다. 그 전에는 Verve에서 리퀘스트 시리즈로서 4곡의 보너스 트랙을 달고 발매되었었다. 개인적으로 보너스 트랙으로 담겨있는 Alternative Take의 연주는 사실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못했다.

항상 나른하고 신비로운 사운드를 추구했던 Jobim이 들려주었던 마지막 그리고 가장 강렬했던 순간이 담겨있는 음반이다. 만약에 Jobim이 발매한 음반중에 가장 이색작이 무엇이냐고 꼽자면 본작이 가장 이색작이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

수록곡

01 Girl From Ipanema
02 Carinhoso
03 Tema Jazz
04 Sue Ann
05 Remember
06 Tide
07 Takatanga
08 Caribe
09 Rockanalia
10 Tema Jazz (Alternative Take)
11 Tide (Alternative Take)
12 Tema Jazz (Alternative Take)
13 Tema Jazz (Master Take In Full)

8 # Antonio Carlos Jobim - Jobim[ | ]

 


1970년도에 약 한 달동안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여 2장의 앨범을 그것도 두 군데의 레코드사에서 발매하는 괴력을 발휘한 Jobim은 또 다시 약 2년 간의 휴지기를 가진 후 지금 소개하려는 앨범 Jobim을 Verve에서 발매한다. 이 앨범을 그는 그의 오래된 동료인 Claus Ogerman을 또 한 번 Arranger겸 String Conductor로 초빙하여 이 음반을 발매했다. 조빔의 음반들을 듣다보면 Arranger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크게 느끼게 된다. Eumir Deodato의 기묘한 에네르기로 가득 찬 색기넘치는 곡조, 후일의 Jacques Morelenbaum의 원시적이고 청량감넘치는 가장 Braillian적인 Taste로 가득 찬 곡의 구조. 그리고 이 Claus Ogerman이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초기의 청초하고 곡을 단지 뒷받침해주는 구조에서 중후기의 작법에서는 소편성의 악기와 그 안에 녹아있는 장대한 구조의 미학(마치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Classic Composer Villa Lobos를 연상시키는)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앨범과 이후 몇 년 뒤에 발매하게 되는 음반인 Urubu는 Jobim의 앨범중에서 가장 커다랗고 장대한 곡의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이후 80년대에서 그가 죽기 직전까지의 음악적 어법인 최소한의 편성으로 만들어낸 무공해적인 Brazillian Sound의 반면교사 역할을 하여 이 어법을 창시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음반들이다.

첫 곡 Aguas de Marco는 수 백번 불리워진 Bossa Nova의 Classic이다. Nylon Guitar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흔들림과 단촐한 타악기의 울림. 중간에 청량함을 가미하는 String과 Flute의 어택. 이 모든 것이 Bossa Nova의 진면모를 표현하는 데에 모자람이 없다. 낭만으로 가득한 String Sound로 표현되는 Romance의 송가 Ana Luiza 이 안의 극적인 전개를 그리는 String은 정말 발군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와 Nylon Guitar의 상쾌한 스트로크로 전개되다가 장엄하게 퍼지는 String에 압도되기도 하고 중간에 퍼지는 9할의 아름다움을 지닌 그리고 1할의 Avant-Garde를 지닌 전개가 매우 극적으로 느껴지는 장대한 구조를 지닌 명연 Matita Pere, Jobim과는 영원히 상관없을 것만 같았던 image인 '어두움'이 한껏 담긴 String 연주와 알 수 없는 주술성을 띄고 있는 목관악기들의 Ensemble이 또 하나의 면모를 창조해낸 5분이 조금 넘는 시간 안에서 무한한 정서의 확장을 경험케하는 이질적인 그러나 기묘한 에너지로 가득 찬 아름다운 곡 Tempo do Mar, 녹음이 굉장히 다차원적으로 되어서 음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하나하나 또렷하게 보는! 재미가 남다른 곡인 Manriqueira Range는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하게 변주되는 주제부가 매우 흥미로운 연주다. 그리고 Jobim이 창조한 곡 중에 가장 대곡이자 가장 덩치가 큰 곡. Themes from the Film Cronica Casa Assassinada는 엄청난 구조를 지닌 곡이다. 긴장감으로 옥죄어 들어오는 듯한 도입부의 발단부와 무반주에 가까운 절제된 연주에 맞추어 부르는 다소 어려운 멜로디를 부르는 Jobim, 애절하기 이를 데 없는 멜로디가 유려하게 흐르다가 다소 현대음악적인 무정형적인 Piano연주 잠시 후 극적으로 전개되는 드뷔시의 목가성을 띄고 있는 목관악기의 협주들,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아름다운 멜로디의 String과 귀엽고도 영롱한 Piano, 마지막을 장식하는 Chopin의 야상곡같은 단순명료한 멜로디의 Piano와 서정적인 String Line, 그리고 마지막에는 주제부를 장식했던 piano의 선율이 다중적으로 퍼지는 폴리포닉한 관악기와 String의 협주로서 마친다. 이 곡은 Trem para Cordisburgo와 Chora Coracao, Jardim Abandonado, Milagre e Palhacos의 4부작의 장대한 구조를 지닌 곡이다. 왠만한 Concerto에 비견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장엄한 구조...! 앞으로는 다시 그의 앨범에서 볼 수 없던 시도였다. 이어지는 Jazzy하고 Moody한 Tone을 유지하는 Dreamy한 연주곡 Um Rancho Nas Nuvens, 60~70년대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O.S.T.를 들을 때 들던 그 느낌. 아련한 Nostalgia에 향해가는 느낌. 앨범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곡인 Nuvens Douradas, 그리고 마지막 곡은 Aguas of March의 English Version인 Aguas of March...그 상쾌한 멜로디라인은 여전하지만 역시 이 곡은 Porutuguess로 들어야만 그 맛이 제대로 배어 나오는 듯 하다.

원초적인 느낌이 드는 뭔가 극도로 상상을 해야할 것 같은 그리고 몸을 뒤흔들게 하는 Hardcore한 리듬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쟈켓과는 달리 물론 Jobim의 모든 디스코그라피중에서 가장 상상력을 담아서 접해야 하는 음반이지만 Bossa Nova특유의 캐치한 리듬을 살리는 데에는 다소의 실패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Claus Ogerman이 담아낸 장대한 전개의 String Sound는 후일의 Urubu를 잉태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음반이다. Bossa Nova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자면 다소의 난해함을 지녔지만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평소와는 다르게 굉장히 거대한 구조 안에서 장대하게 번져나가는 작품이다. 이 음반의 평가는 정말 평가에게 맡기겠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범작이상 명작이하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수록곡

1. Aguas de Marco (Waters of March)
2. Ana Luiza
3. Matita Pere
4. Tempo Do Mar
5. Mantiqueira Range
6. Themes from the Film Cronica da Casa Assassinada
7. Um Rancho Nas Nuvens
8. Nuvens Douradas
9. Aguas de Marco (Waters of March)

9 # Antonio Carlos Jobim - Elis e Tom[ | ]

 


Jobim은 생애에 여러 여가수들과 작업을 같이 했었다. Gal Costa, Miucha, Paula Morelenbaum, Sarah Vaughn, Itharma Koorax, Ana Caram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Elis Regina까지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이니 그와 작업했던 Artist는 그야말로 특급이요. 일류라는 말이 무색치가 않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다름아닌 지금 소개하려는 Elis Regina와의 Duet앨범인 Elis & Tom이다. 그녀는 강한 성격으로 스스로 작품을 선택했었고, Milton Nascimento, Joao Bosco, Ivan Lins, Gilberto Gil등 지금은 초일류가 된 작곡가들의 작품을 최초로 수록하는 열정을 보였으며, Jobim역시 그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서 보통의 보컬리스트가 아니었음을 실감한다.

전작이후 1974년 Jobim은 Elis Regina와 조우하게 된다. 한 눈에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되어 버린 Jobim은 Duet앨범의 녹음을 제의했고 Elis Regina는 그를 흔쾌히 승낙하여 이 불후의 명작을 발매하게 된 것이다.

전작에서 처음 소개되었던 명곡 Aguas de Marco로 음반을 시작한다. 이 곡은 전작 'Jobim'에 수록된 곡에 비해서 훨씬 듣기가 스무쓰해졌다. 전체적으로 많이 달라진 Arrange를 통해서 그리고 둘이 같이 부르는 기분좋은 청량감이 드는 곡으로 수많은 해석이 있는 곡이지만 Joao Gilberto가 부른 Version과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Version이라고 생각이 든다. 단촐한 Guitar소리에 맞추어 섹시하게 읊조리는 Elis Regina의 목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운 Pois E, Dreamy한 Electric Piano연주가 너무도 아름다워서일까? 전형적인 Bossa Nova의 Stereo Type을 보여주는 곡이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Cliche로 안 느껴지는 지극히 신선한 곡 So Tinha de Ser Com Voce, 비극적으로 전개되는 String Line이 애절한 Ballad Number인 Modinha, Triste의 가장 아름다운 Version중 하나로 음폭이 적은 타악기와 상대적으로 현대화된 Piano연주와 Electric Guitar가 도회적인 그리고 선연한 서정미를 가진 고운 느낌의 선을 그려낸 곡이다. 전혀 다른 곡같은 Arrangement가 놀라운 Corcovado는 원곡에 비해서 전혀다른 느낌으로 해석된 곡이다. Melancholy로 가득한 String Arrangement와 Elis Regina의 불가해한 슬픔을 전달하는 Vocal또한 매력적이다. 어떻게 똑같은 곡을 이리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인지...Jobim이라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광대무변한 음악적 능력에 찬사를 아니 보낼 수 없는 곡이다. 짧디 짧은 시간동안 Piano와 Elis Regina의 목소리로만 진행되는 지극한 소편성에 묻어나는 슬픔이 오히려 더욱 지극한 O Que Tinha de Ser, 흡사 Requiem을 듣는 듯한 Jobim의 능력에 감탄에 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거기에 절절한 슬픔을 약동감있게 표현한 Elis Regina의 목소리에 찬연하게 빛나는 그녀의 Aura가 폭발직전의 감정의 극한으로 몰아가는 곡 Retrato Em Branco e Preto, 극적인 분위기의 환기라고 해야할런지...유려한 리듬, 미려한 멜로디라는 Bossa Nova의 공식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모범답안 Brigas, Nunca Mais, 50년대 Oldies를 연상시키는 String Arrangement와 Elis Regina의 보컬이 그 당시의 애수 띈 Romance를 전해주는 지극히 Gloomy한 아름다움을 갈무리하고 있는 곡 Por Toda a Minha Vida, 어떤 Effect도 안 걸린 Clean Tone의 Electiric Guitar와 Percussion, 그녀의 Voice로 이루어진 지극히 Jazzy한 Mood를 조성하는 곡 Fotografia, Jobim과 Elis의 목소리와 현으로만 진행되는 다소 실험적인 모습을 지닌 곡 Soneto de Separacao, 너무도 청초한 Elis Regina의 목소리와 지극히 소편성의 연주가 기분좋은 환기를 이루는 MPB씬의 전설적인 Hit Number인 Chovendo na Roseira,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느린 템포와 나른한 Vocal이 다소 몽환적인 풍미를 보이는 Inutil Paisagem 뱀다리지만 이 곡은 Eumir Deodato가 연주한 곡도 굉장히 아름답다.

이 작품은 Jobim이 모든 작곡과 Piano와 Guitar연주, 몇 몇 곡에서의 Duet Singing,그리고 String Arrangement까지 모든 부분을 맡았던 Jobim의 음악적 역량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음반이다.

더욱 정교해지고 European Taste를 조금 더 가미했으며 훨씬 현대화된 연주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장면이다. 이후 Elis Regina가 알콜과 코카인 중독으로 이른 나이에 요절했을 때까지 Jobim과 그녀는 다른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다. 이 두 명인이 만나서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이 수록되 있는 음반이다.

더욱 시각적으로 들리는 구현화된 Image가 담겨있는 Melody와 Nostalgia를 한 껏 그리게 하는 현대적인 연주 속에서의 지극히 온화하고 복고적인 느낌. Bossa Nova와 Jobim이 두 가지 키워드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청취해야 하는 음반이 아닐까 싶다.

수록곡

01. Aguas de Marco
02. Pois E
03. So Tinha de Ser Com Voce
04. Modinha
05. Triste
06. Corcovado
07. O Que Tinha de Ser
08. Retrato em Branco e Preto
09. Brigas, Nunca Mais
10. Por Toda a Minha Vida
11. Fotografia
12. Soneto de Separacao
13. Chovendo Na Roseira
14. Inutil Paisagem

10 # Antonio Carlos Jobim - Urubu[ | ]

 


Jobim은 전작을 발매하고 나서 2년 간의 휴지기를 가진다. 그리고 4년만의 International Release 작인 본작 Urubu를 발매한다. (이 전에 녹음된 Elis & Tom은 Brazil Only Release였다.) Piano Trio편성에 Percussion만 가미한 지극히 최소한의 연주와 Claus Ogerman이 Arranger겸 Conductor로 참여한 음반이다. 이 음반은 1972년 작 'Jobim'의 뒤를 잇는 장대한 작품이지만 전작에서 다소 간과되었던 Brazil적인 원초성과 Rhythm을 찾는 데에 완벽하게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 이외에도 Brazil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한아름 받아들여서 지극하게 Brazil적인 Taste를 지닌 그의 중반기 음반 중에 가장 도전적이고 또한 가장 실험적이며 민속적인 느낌을 갈무리하고 있는 작품이다.

어찌보면 Wave로부터 서서히 쳐들기 시작한 장대한 음의 건축가로서의 Jobim과 Claus Ogerman의 모습은 마치 이 앨범에서는 어지럽게 뛰노는 음들을 우리 안으로 몰아가는 유능한 목동의 모습같다. 페르시아 카페트같이 한 음 한 음 어느 곳 하나 비거나 모자란 곳없이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는 작품인 것이다.

첫 곡 'Boto'부터 그의 이런 성향이 나타난다. Brazil적인 인테리어로 가미된 Berimbau소리와 장대한 落照처럼 퍼져나가는 장엄한 Orchestration, 휘슬소리, 긴장감으로 가득 한 Rhythm Section, Jobim의 미묘한 Fender Rhods 연주, 그리고 이 곡에서만 Vocal로 참여한 Miucha의 목소리. 이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지며 원시적인 청량함과 긴장감, 조금은 민속적인 Melody까지 이 모든 요소를 한 번에 잡은 곡이다. 낭만적으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선의 String Section, Jobim의 Velvet Voice, 브러시를 이용한 Drumming, 미려한 선율...Ballad의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명곡 Ligia, 번민스러운 듯한 착잡한 Tone의 연주와 Melody가 흐르는 Corenteza, 바로 전 곡인 Corenteza와 비슷한 Mood를 조성하는 곡 Angela에서는 대신 훨씬 규모가 커진 그리고 더욱 극적인 Orchestration을 만나 볼 수 있다. 사실 앨범내에서 오히려 Ligia보다 더욱 낭만적인 곡은 이 곡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7분대의 중장편에 속하는 곡으로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그의 본향 아마존에 관한 향수. 제목조차 Saudade do Brazil(Homesickness of Brazil)인 이 곡은 지극히 미려한 멜로디가 애수를 담뿍 머금어 전개되는 장대한 곡으로 Brazil에 대한 Jobim의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명곡이다. 완벽한 구조, 군더더기없는 전개, 훅으로 가득 한 멜로디라인 은은하게 흐르는 서글픈 합창과 바이올린 연주...명연중의 명연이다. 다소의 음울한 전개를 지닌 짧은 소품 Valse, 앨범내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의 분수령이자 자신이 살 곳...조금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이 그릴 건축물을 그려보겠다는 야심찬 의도에서 제작된 곡 Arquitetura de Morar역시 앨범내의 어떤 곡에 비해도 모자람없는 훌륭한 구조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의 한동안 그는 Brazil에 칩거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잠시간 접는다. 물론 80년대에도 Brazil내에서는 충분하지는 않아도 적절한 활동을 하면서 지낸다.

마지막 국제적인 활동으로 기록될 이 음반에는 그가 평소 꿈꿔왔던 소편성의 악단과 장대한 Orchstra의 맞물림이 완벽하게 표현되어 있다. 조금은 전위적인 듯한 Melody와 전체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우울한 정서는 그의 평소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꽉 짜여져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던 Bossa Nova의 모습을 조금은 벗어난 듯한 구조. 자유로운 전개와 Melancholy한 Tone은 더 이상 Ipanema해안을 느낄 수는 없다. 완벽한 Professional로서 자리잡은 Jobim의 모습. 굉장히 색다른 발견이다. 다소의 이채로움을 극복한다면 굉장한 명반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음반이다.

뱀다리: 첫 곡 Boto는 후일에 발매된 Quarteto Jobim-Morelenbaum의 연주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고 두 번째 수록곡인 Ligia의 연주는 Jazz계의 영원한 Moody Man Stanley Turrentine의 연주로 들어봐도 재미있다.^^

수록곡

01 Boto
02 Ligia
03 Correnteza
04 Angela
05 Saudade Do Brasil
06 Valse
07 Arquitetura De Morar
08 O Homem

11 # Antonio Carlos Jobim - Miucha & Antonio Carlos Jobim Vol. I.[ | ]

 


1976년 Urubu에 대한 활동을 끝낸 Jobim은 전작에서 작업을 했던 Elis Regina의 약동감과 Astrud Gilberto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Miucha의 음색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Brazil로 돌아와서 한동안 국제무대에 얼굴을 비추지 않고 Brazil내에서만 활동을 한다. 이 시기의 음악들을 개인적으로는 표현하기를 'Return To Brazil'성향이라고 표현하며 이 성향은 그가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 사실 국제적인 활동을 접고도 Jobim은 Brazil내에서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었다. 1977년과 1979년에 Miucha와 Duet음반을 발매하였고 1981년에는 당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던 Bossa Nova의 중진인 Edu Lobo와 작업을 했었다.

Miucha...그녀는 Chico Buarque의 친누나이자 Joao Gilberto의 두 번째 아내이고 Bebel Gilberto의 어머니로 기억되지만 적어도 실력으로도 Brazil내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가수 중에 한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녀는 항상 주변의 관계로 많이들 기억되지만 사실 이런 사실로 묻히기에는 아까운 가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가수로 데뷔한 것도 좀 늦은 듯한 1970년부터고 그 후에 많은 수의 음반을 발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MPB계에서는 나름의 카리스마를 뽐내던 실력파 여가수이다.

이 둘의 만남은 'Elis & Tom'앨범과는 또 다른 서정미를 내포하며 이 음반부터 시작된 'Return To Brazil'성향의 음반들은 초기의 모습들과는 또 다른 이채로움을 내포하고 있어서 독특한 음반들을 많이 발매하게 되고 이는 후에 그가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음악적 성향으로 굳어진다.

첼로와 몽환적인 Flute소리로 시작되는 Maninha는 Miucha의 동생인 Chico Buarque가 원작자인 곡으로 그가 Vocal로 참여하고 있는 곡이다. 지극히 미려한 멜로디와 적은 편성의 연주가 매력적인 곡으로 진정한 MPB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Piano 반주에 맞춰흐르는 고혹적인 Miucha의 보컬이 배력적이기 그지없는 Samba의 고전 Olhos Nos Olhos(이런 걸 보면 Chico Buarque가 얼마나 위대한 Sambista인지 깨닫는다.) 자연스러운 합창과 마치 정교한 타악기같이 다루는 자연스러운 Piano와 Nylon Guitar의 스트록이 미묘한 공명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Samba do Aviao, Bossa Nova특유의 천연의 Melancholy가 환상적으로 이끌어내어진 관능적인 멜로디의 E Preciso Dizer Adeus, Chico Buarque와 Caetano Veloso라는 MPB의 위대한 두 명의 작곡가가 만든 곡으로 Vai Levando는 기분좋은 Rhythm과 둘의 아름다운 서로 주거니 받거니하는 Sing Along이 지극히 아름다운 곡이다. 조금 더 Samba에 가까운 그와 Miucha의 원초적인 자연스러움이 배어져 나오는 곡. 중간의 Flute소리가 지극히 청량한 Tiro Cruzado, Jobim의 친우 Vinicius de Moraese가 Samba의 거성 Toquinho와 작업했던 또 하나의 전설적인 Samba의 명곡 Sei La... A Vida Tem Sempre Razao. 이 곡을 들어보면 확실히 Bossa Nova가 Jazz의 영향을 받은 Samba라는 사실을 충분히 증거 할 수 있을 것이다. Sakamoto Ryuichi가 아무래도 Merry Christmas Mr. Lawrenzo의 Main Theme에서 표절했던 것 같은 (혹은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는)비슷한 Intro를 가진 Pela Luz Dos Olhos의 안락함은 지극히 Brazil적인 가장 강렬한 열정 '게으름'을 내포하고 있는 기분좋은 곡이다. 몽환적인 Flute과 울림이 적은 소형의 타악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채로운 Chanson풍의 멜로디. Choro de Nada, 전형적인 Bossa Nova의 Stereo Type이지만 뭐 다들 이것이 좋아서 듣는 것 아니겠는가? 따사로움과 온화함이 담뿍담겨 있는 Comigo e Assim, 이어지는 또 하나의 Bossa Nova는 Na Batucada Da Vida, 앨범의 끝을 알리는 곡은 나른한 게으름이 담겨있는 조용한 마무리 Saia do Caminho.

가수로서의 Jobim의 면모와 Arranger로서의 면모, Piano, Guitar, 그리고 놀랍게도 Flute까지 연주한 Jobim의 기량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나른하고 온화한 멜로디, 다소 정제가 덜 된 흑설탕같은 미묘한 달콤함. 자신의 뿌리에 대한 그리고 향수를 지니고 있는 대상 Brazil의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명반이다.

뱀다리: 국내에도 이와 똑같은 내용을 수록한 CD가 수입되었다. 그러나 쟈켓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담고 있는 수록곡의 순서가 마음대로이다.(-_-;;;)

수록곡

1. Maninha
2. Olhos Nos Olhos
3. Samba do Aviao
4. E preciso dizer adeus
5. Vai levando
6. Tiro Cruzado
7. Sei La...A vida Tem Sempre Razao
8. Pela Luz dos Olhos Teus
9. Choro de Nada
10. Comigo e Assim
11. Na Batucada da Vida
12. Saia do Caminho

12 # Antonio Carlos Jobim - Miucha & Tom Jobim Vol II.[ | ]

 


이제는 짧은 팔의 상의가 그리 어색하지 않은 날씨가 되었다. 어제는 우리 할머니의 생신이셨다. 70해가 넘도록 살아오신 분이 아직도 정정하시지만...여생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내 가족인 강아지 한 마리의 나이도 생각해 보았다. 우리 집 개는 지금 8살에 접어들었다. 개가 보통 15년 정도의 수명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생각했을 때...가슴이 아려온다. 내 주위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언젠가 사라진다는 생각에 말이다. 정겹고도 따스한 햇살이 부셔지는 5월 5일 어린이 날이다. 괜시리 이 글을 쓰며 어딘가 가슴 한 구석이 시큰거렸다. 이 모든 생각이 상념이 되는 듯... 화려한 상념이었다. 징그러운 우울함인 듯 하기도 하다. 언제부터인지 Solitude's my home이라는 노래가 나의 상황에 대입됨을 느낄 수 있다. 지독한 외로움이 그리고 정말 그리고 몸서리쳐지게 싫었건만...이제는 내 가장 달콤하고 더없이 친근한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치 말년의 루소처럼 몸서리처지는 외로움에 대한 반항에서 이제는 나의 일부로 이 암세포같은 '외로움'이라는 친구를 받아들였다. 증식만 알 뿐 퇴행을 모르는 나의 친근한 이 친구는 오늘 나에게 속삭이기를 Antonio Calos Jobim과 Miucha가 협연했던 두 번째 음반을 꺼내게 한다.

1976년 'Elis & Tom'앨범부터 시작된 개인적으로 표현하길 'Return To Brazil' 성향의 Jobim은 60년대에서 70년대 초에 들려주었던 그의 풍부한 편곡과 정제되었지만 찬연한 화려함을 지닌 멜로디, 소편성의 악기들과 화사한 Orchestration이 이루는 극적인 접근의 구조들을 생각하면 고개를 갸우뚱해지게 하는 음반들이 많다.

오히려 화려함을 살짝 제거한 듯한 덜 달라붙는 멜로디, 거의 있는 듯 마는 듯 한 정도의 Orchestration과 상대적으로 덜 풍부해진 Arrangement로 인해 자연의 소리로서의 'Sound'로 승부를 보는 듯한 태도 때문이다.

무엇이 더욱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후기의 Elis & Tom부터 시작된 이 'Return To Brazil'성향의 음반들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훨씬 'Brazillian'이라는 그의 뿌리에 자긍심에서 시작된 Movement라고 생각하여 Jobim의 심경의 변화에 그리고 나아가서 성향의 변화에 찬사를 던지는 바이다.

아마도 미국에서 제작되었던 일련의 음반들처럼 감성적이고 찬연한 화려함을 갈무리하고 있는 멜로디와 정제되었지만 어느 정도는 '국제적'이라 부를 수 있는 정선된 Arrangement에 익숙해져있는 Listener들에게 이런 지극히 자연발생적인 어떻게 보면 되는대로 흥얼거리는 듯한 덜 익숙한 멜로디와 지극히 제한되어 있는 Arrangement에 얼떨떨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자연의 소리로 지니는 Amazone의 원시성에 촉수가 닿은 Jobim의 주장을 담고 있다. Miucha의 'Saudade'로 가득 한 그가 지금까지 작업한 그 어떤 Vocal보다도 'Brazil'적인 목소리와 Jobim이 경외했던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일부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는 Brazil의 자연에 관한 진실하고 일말의 가감이 없는 존경과 사랑이 담겨 있는 음반이다.

아마도 국제적인 모습은 'Urubu'에서의 경이로운 Orchestration과 자연적이고 원시적인 성향의 화성구조의 조화에서 끝이 났다고 할 수 있겠다. 이후부터 한 발 더 원초에 대한 'Homage'가 담겨있는 그리고 이후 Passarim과 그의 유작이 되는 Antonio Brasilero에 담긴 음악적 성향은 아마도 이 당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끝이 안 보이는 Nostalgia... 그가 사랑했던 Ipanema해안의 자연스럽고도 온화하며 따사로움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한 작품이다. 자연스럽고 '鄕愁'가 담뿍 배어들은 사운드는 비록 다소 이채로울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수록곡

1. Turma do Funil (No Baixo Leblon)
2. Triste Alegria
3. Sublime Tortura
4. Madrugada
5. Samba do Carioca
6. Falando de amor
7. Ne Cego
8. Dinheiro em penca

13 # Antonio Carlos Jobim - Edu e Tom[ | ]

 


Brazil에서 태어난 Artist중에 가장 Smokey한 목소리를 소유한 사람을 꼽으라면 일호의 주저함없이 Edu Lobo를 꼽는다. 그는 1960년대 후반에 Sergio Mendes의 초청을 받아 Jobim보다 약간 늦은 시기에 국제적인 활동을 했으며 특유의 어딘지 모르게 허무한 듯한 지적인 목소리와 환상적인 기타연주로 이름이 높은 아티스트이다. 여하간에 1974년 Brazil에 귀국하여 만들어 냈던 'Elis & Tom'이후 시작된 'Return To Brazil'성향의 음악들은 한시적인 국제적 활동인 'Urubu'에서 그의 국제적인 성향과 RTB적인 성향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냈고 이후 Brazil에서 발매했던 Miucha와의 2장의 Duet앨범 그리고 지금 내가 태어난 해인 1981년에는 Edu Lobo와의 공작인 'Edu e Tom'을 발매하기에 이르렇다.

사실 MPB와 Bossa Nova의 대부분의 명작들은 1960년 중반에서 1970년 후반까지 대부분 발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80년대 들어서 Tropicalismo Movement의 주역들이 일제히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Scene의 성향이 정제보다는 자연의 소리로 지니고 있는 '音'의 의미에 주목하게 된다. 아마도 이는 70년대 중반 귀국한 Jobim의 영향이 지대했다고 다소 추축을 해보는 바이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감미로운 원초성이 담겨 있는 Nostalgia Sound의 소박함을 주장하는 Ai Quem me dera, Edu Lobo의 Moody한 템포의 Violao 연주에 실려나오는 다소 Smokey한 질감의 둘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Pra Dizer Adeus, 'Elis & Tom'앨범의 초대형 Hit Number인 Chovendo na Roseira는 이 Album에서 또 한 번 지극히 매력적인 형태로 재해석되고 있다. Piano를 중심으로 한 소폭의 울림을 지닌 악기들이 이루는 소편성의 악단이 연주하는 Brazil이라는 국가에서만 가능한 풍부한 서정성, 중간에 감미롭게 연주되는 Flugelhorn연주 역시 지극히 매력적이다. Jobim의 Arranger적인 면모가 극히 표현된 명연이다. 가볍게 흔들리는 유려한 리듬파트의 미묘한 공명이 이끌어내는 둘의 목소리를 대기처럼 감싸오는 Moto Continuo, 역시 Jobim이 만든 곡 중에서 인기곡이자 유명곡인 Angela역시 초기에 해석처럼 풍부함을 덜어낸 소박한 Piano Trio형식으로 연주된다. Paulo Jobim이 Violao을 연주해주는 Luiza역시 Jobim의 초기 곡이며 이 음반에 수록된 심플한 편성의 연주가 훨씬 매력적으로 들리는 것은 비단 나 뿐은 아닐거라고 생각해본다. 귀에 덜 붙는 멜로디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래서 그 유려하고도 미묘한 흐름을 느끼려 기분좋게 감상을 강요받는 읊조리는 듯한 곡 Cancao do Amanhecer, Edu Lobo의 original로 긴장감으로 가득한 Classical한 Piano연주와 둘의 대화하는 듯한 Call & Response, 그리고 이 앨범에서 Violao과 Piano, Bass, 소형의 타악기 이외에 연주되는 유일한 악기인 Flugelhorn의 연주가 이색적인 명곡Vento Bravo, 이 앨범이 발매되기 몇 해 전에 Miucha가 해석했던 Version과는 또 다른 매력이 진하게 다가오는 명연 E Preciso Dizer Adues,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롱한 Violao연주와 Edu Lobo의 Saudade로 가득한 Smokey Voice로만 이루어진 매력적인 지극히 소편성의 Canto Triste.

여하간에 국제적인 모습을 띄던 Verve를 중심으로 한 International Release작에서의 풍부한 Arrangement, 극적인 전개, 귀에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멜로디에 비해서 신선도가 오히려 덜 한 듯한 멜로디, 최소한으로 제한된 Arrangement, 그리고 전개의 흐르는 듯한 구조가 Brazil이외의 곳의 청자들에게 썩 인기를 끌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피아노를 주축으로 보컬, 음폭이 작고 울림이 거의 없는 소형 타악기들을 주축으로하는 최소 편성의 깔끔한... 마치 Joao Gilberto의 초기 작품을 연상케하는 기본 악기 편성, 연주가 본작의 최대의 매력인 것이다.

소편성의 매력을 유감없이 전달한 Bossa Nova의 어쩌면 가장 지극한 의미를 담은 음반이 아닐까싶다. 진정 훌륭한 음반 중 하나이다.

※이 글의 일부분은 이동훈씨가 Yebadong(http://www.yebadong.net)에 올리신 글을 인용했음을 명기하는 바입니다.


[광월인, 이동훈, mailto:meddle@nuri.net]

edu e tom - s/t ('81, 필립스 브라질)
국내에서도 이제는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의 왠만한 인터네셔날 발매작들은 시디로 다 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물론 브라질 only작들은 타지역에서 구하기 힘들죠) 정말 아쉽게도 edu e tom의 본작은 수입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97년에 브라질에서 시디로 재발매가 되었고, 일본에서는 98년에 1700엔의 저렴한 가격으로 재발매가 되었죠.
개인적으로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의 3대 명작을 뽑으라면 wave, elis & tom 그리고 edu e tom을 선정하고 싶은데요... 전자의 2장의 앨범이 전 세계 적으로 성공한 반면... 후자의 앨범은 브라질 음악 팬들 조차도 별다른 관심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우선 81년이라는 시점에서 발매되었다는 점이 60~70년대의 브라질 보사노바, mpb를 선호하는 청자들에게 거리감 을 갖게하는 첫번째 요인일겁니다. (객관적으로 60, 70년대에 이 계열의 대부분의 걸작이 나온게 사실 이긴하죠.^^) 두번째 이유는... 아마 wave, elis & tom, composer등의 verve사에서 제작된 앨범들의 감성적이고, 무엇보다도 '신선하게 catchy한 멜로디' 에 익숙한 청자들에겐 본작의 덜 catchy한 멜로디, 덜 풍부한 편곡 그리고 극적인 면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태도는 아마도 매력적이지 못했을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edu e tom의 매력은 귀에 달라붙는 멜로디, 극적 전개, 풍부한 오케스트래이션의 도입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아노를 주축으로 보컬, 음폭이 작고 울림이 거의 없는 소형 타악기들을 주축으로하는 최소 편성의 깔끔한... 마치 조앙 질베르토의 초기 작품을 연상케하는 기본 악기 편성, 연주가 본작의 최대의 매력인 것이죠. (물론 다른점은 기타가 피아노로 바뀌었단 것이고, 여기에 60년대와 81년이란 차이가 불러오는 사운드의 현대화에 차이점이 납니다)
이는 jobim이 미국에 건너가서 버브에서 제작한 일련의 앨범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verve시절의 음반보다는 80년대 초반부터 브라질의 유명 뮤지션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과 작은 규모로 제작한 음반들이 훨씬 브라질적으로 들리며 쉽게 질리지 않고, 무공해적이며, 완성도도 높은것 같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버브에서 제작한 작품들의 경우 미국의 퓨전 음악에 다소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jobim의 음반을 대부분 들어보신 분은 본작도 함 구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지 몰라도... 들으면 들을 수록 진가를 발휘하게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

수록곡

1. Ai Quem Me Dera
2. Pra Dizer Adeus
3. Chovendo Na Roseira
4. Moto-continuo
5. Angela
6. Luiza
7. Cancao do Amanhecer
8. Vento bravo
9. E Preciso Dizer Adeus
10. Canto triste

14 # Antonio Carlos Jobim - Passarim[ | ]

 


1981년 'Edu e Tom' Album을 제작하고 나서 한동안 그는 정말로 긴 휴지기를 가졌다. 물론 이 안에 1985년 그의 collaboration작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Track들을 발췌한 E Convidados(And Guest라고 소개되어 있는 홈페이지도 봤다. 물론 동일한 음반이다.)라는 걸출한 Compilation을 발매하기도 했었지만 1987년까지 그가 핵심이 되는 신작은 발표되지 않았었다. 그렇게 6년 간의 긴 침묵을 지키던 그가 1987년 그 길었던 침묵을 깨고 발표한 음반이 이 'Passarim'이다. 이 음반에는 그가 사랑했던 Amazone의 원시가 일호의 가감도 없이 녹아있으며 지금까지의 소편성을 약간 벗어나서 다양한 Orchestration과 그 외에도 많은 연주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음반은 단 한 명의 참여 Musician도 Brazil이외의 곳의 Musician을 참여시키지 않은 가장 Brazil적인 성격이 진한 RTB Movement의 그 끝을 보여준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International한 Jobim의 면모도 간과할 수는 없음이다.

여러 명의 여성 코러스가 원초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Samba적인 모습과 현과 목관악기군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Opening Passarim, Vocal과 Piano로 진행되는 낭만적인 Bossa Nova Number인 Bebel은 이 앨범에 참여한 Jobim's Angel(이 앨범에 참여한 여성보컬들인 Ana Lantra Jobim, Elizabeth Jobim, Maucha Adnet, Paula Merelenbaum, Simone Caymmi 이렇게 5인의 여성 가수들을 Charlie's Angel을 패러디해 이렇게 표현했음이다.;;;)의 코러스가 이루는 하모니가 아름다운 곡이다. 이 코러스에서의 하모니는 화려하다 못 해 눈이 부시다! 새소리를 사용한 독특한 시도와 여러 명의 여성 코러스, 정말 Jaques Morelenbaum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String Arrangement가 압권인 곡 Borezeguim, 기품있는 율동감에 품격높은 낭만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곡 Looks Like December. 그런데 확실히 Le Francais와 O porutuguese들이 말하는 영어발음은 들어주기에 약간 괴롭다.(;;;) Paulo Jobim과 Paula Merelenbaum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곡인 Isabella역시 Danilo Caymmi가 연주하는 원초적인 Flute소리와 함께 찬란하게 부셔지는 청량감넘치는 서정미가 일품이다. Samba의 본연의 의미에 한 발 더 접근한 Gershwin의 놀라운 해석 Facinatin' Rhythm, 다중으로 중첩되는 화려한 여성코러스와 단촐한 String과 Vocal로 이루어진 곡 Chanson., 삼바의 원류에 접근한 듯한 무엇보다도 색채적인 Percussion연주와 Danilo Caymmi의 Flute연주, 그리고 중간의 감정이 한참 고양되어 있는 Jaques Moerlenbaum의 Cello Solo가 그 증거로 남겨져 있는 Samba do Soho, 역시 수도없이 수록되었던 Luiza가 또 다른 재해석으로 담겨 있음이다. Piano와 정말 화사한 String이 아름다운 해석이다. Danilo Caymmi가 노래를 부른 Brazil Nativo는 Jobim이 헌정하는 Amazone의 자연에 대한 Homage 단순한 듯 청량감있는 String과 색채적인 타악기연주,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본질에 대한 헌정인 듯하다. 한 동안 듣기 힘들었던 중장편의 덩치를 가진 곡 Garbriela는 단순한 멜로디가 연속적으로 미묘한 변주를 이루며 Jobim의 목소리와 Jobim's Angel의 Call & Response로 이루어진 이 곡은 결국 비슷한 멜로디를 이루며 무한의 변환을 이루는 것이 사람은 결국 똑같다는 본질적인 의미를 표현한 듯 한 곡이다. 이는 모든 자신의 근원이 Amazone에 대한 Reminiscence라는 무언의 승복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재발매된 CD에는 Looks Like December의 Portuguese Version인 Anos Dourados와 Passarim의 Portuguese Version이 Bonus Track으로 담겨있다.

6년의 세월동안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Jobim의 역량이 총집결된 음반이며 다채롭고 원초적인 Sound와 소폭의 울림을 지니고 있지만 기본적인 화려함이 돋보이는 Orchestration.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전개를 그리는 구성. 이 모든 것이 International한 Jobim의 모습과 RTB Movement에 충실했던 Jobim의 모습을 한 번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다소 듣기 거북한 영어발음이 아쉽지만 현란한 여성코러스, 미려한 String Arrangement, 무엇보다도 정말 가족들을 참여시켜서 만든 그 어떤 앨범에서도 엿보기 힘든 가족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어 있는 앨범이다. 자신의 근원에 대한 지긋하고도 그윽한 눈길을 담은 근원에 대한 성찰. 바로 이 Passarim이다.

수록곡

01 Passarim
02 Bebel
03 Borzeguim
04 Looks Like December
05 Isabella
06 Fascinatin' Rhythm
07 Chansong
08 Samba Do Soho
09 Luiza
10 Brasil Nativo
11 Gabriela
12 Anos Dourados
13 Passarim

15 # Antonio Carlos Jobim - Antonio Carlos Jobim and Friends[ | ]

 


이 음반은 전작인 Passarim을 발매하고 나서 또 한 번의 긴 침묵이후에(물론 이 안에 Rio Revisited라는 Live Album을 발매한 적이 있지만 이는 Jobim의 음반이라고 보다는 Gal Costa의 음반에 Jobim이 Supporter자격으로 참여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1993년 Brazil의 Sao Paulo에서 있었던 Free Jazz Festival의 실황을 수록하고 있는 음반이다. 음...이 음반을 과연 Jobim의 제대로 된 정규작으로 봐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문을 제기 할 수밖에 없다. 그 첫 번째는 14곡의 수록곡 중 11번의 Luiza부터 마지막 곡인 Girl From Ipanema까지 단 4곡의 공연에서만이 Jobim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 두 번째는 물론 엄청난 스타들이지만 분명 참여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극히 Latin America의 Jazz Star들이 아닌 엄연한 United States of America의 Star들이라는 점. 그래서 Bossa Nova라는 음악이 지니는 본연의 의미인 Jazz의 영향을 받은 Samba라는 명제를 수행하기보다는 참여 뮤지션들이 대부분 Samba적인 면이 가미된 Jazz를 연주하고 있다는 점. 이 모든 것이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시작을 여는 곡은 Inutil Paisagem/Triste/Esperanca Perdida 이 3곡을 교묘하게 믹스시킨 곡이다. 물론 Bossa Nova의 특성인 선연한 멜로디라인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짓뭉게져 있다. 개인적으로 Herbie Hancock의 Fan이라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이 곡은 정말 너무 심했다. 이어지는 Ela e Caroica역시 너무 크게 부각되는 리듬파트의 소리와 연주 때문에 단지 연주만이라면야 불만의 여지가 없지만 Bossa Nova라는 대명제를 생각해 볼 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Shirley Horn이 Vocal로 참여한 Boy From Ipanema는 명백한 Jazz다. 자유스럽게 개사를 해서 제 흥에 겨워 부르는 모습. 이것은 Bossa Nova의 가장 중요한 성격 중 하나인 최소한의 형식안에 무한한 변주라는 명제를 벗어나 있다. 강한 힘이 느껴지는 Shirley Horn의 목소리가 귀에 거칠게 씹히는 Amor em Paz의 English Version인 Once I Loved, Joe Henderson의 Saxophone소리가 Sound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는 Gonzalo Rubalcaba가 피아노로 참여하고 Oscar Castro-Neves와 Paulo Jobim의 Guitar소리가 묻혀버리는 너저분한 즉흥연주가 흐르는 O Grande Amor, 그나마 Bossa Nova적인 느낌이 드는 Joe Hendrix가 Vocal로 참여한 Chega de Saudade는 English Version인 No More Blues로 연주되고 있으며 Gonzalo Rubalcaba가 Piano를 연주하는 Agua de Beber는 Brazil인과 Cuba인의 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곡이다. 역시 Son과 Cha cha cha를 연주하는 손으로 Bossa Nova같이 미묘한 손놀림을 중시하는 Genre를 연주한다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앨범내에서 들어줄 만한 Gal Costa의 목소리와 Herbie Hancock의 Piano연주로만 이루어진 A Felicidade는 상당히 훌륭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Gal Costa의 역동감있는 목소리가 흐르는 Se Todos Fossem, Piano와 Vocal로만 연주되는 Jobim의 고독한 목소리가 일품인 지금까지도 여러분 연주했던 Luiza의 또 다른 해석이 여기서 흐른다. Jobim의 명곡 중의 명곡 Wave가 Live로 연주되는 감동을 맛 볼 수 있는 경험 그러나 중간의 Herbie Hancock의 Piano 연주는 감상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Gal Costa가 다시 노래를 불러주는 Caminhos Cruzados는 소편성의 악기들이 이루는 앙상블과 그녀의 노래가 어우러져 다시 한 번 Live로 느끼는 Bossa Nova의 감동을 맛 볼 수 있는 곡이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주는 지극하게 Jazz화되어버린 Garota de Ipanema로 그 끝을 알린다.

사실 본인도 이 앨범에 참여한 Jazz 스타들의 음악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 특히 Herbie Hancock이나 Gonzalo Rubalcaba나 Joe Henderson의 경우에는 가히 환장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옛말에 橘化爲枳라는 소리가 있듯이 Bossa Nova가 Jazz를 확실하게 만나면 어떤 부작용이 일어나는 지 타의 귀감이 되는 실황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Jobim을 향한 경외심도 좋지만...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후배들이 아니었는지...Jobim의 음악이 상처받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실망이 컸던 정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수록곡

01 Prelude
02 Ela e Carioca
03 Boy From Ipanema
04 Once I Loved
05 O Grande Amor
06 No More Blues
07 Agua De Beber
08 Felicidade
09 Se Todos Fossem Iguais A Voce
10 Luiza
11 Wave
12 Caminhos Cruzados
13 Finale: The Girl From Ipanema

16 # Antonio Carlos Jobim - Antonio Brasileiro[ | ]

 


1995년 그는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될 불후의 명작 Antonio Brasileiro를 발매한다. 이는 자신이 사랑하던 Brazil의 전통을 이 한 장에 녹여낸 불후의 역작으로 가장 Brazil적이며 가장 음폭의 울림이 적어서 그 미묘한 Line을 감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노력을 얼마나 들이느냐에 따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Producer는 Paulo Jobim과 Daniel Jobim이고 Jaques Morelenbaum이 전면에 부각되는 음반이기도 하다. 거기에 전작 Passarim에서 참여했던 Jobim's Angel(이게 누군지 궁금하시다면 Passarim의 Review를 참조하시길 ^^;;;)들의 활약 역시 막강하다.

정말 가족적인 분위기의 소박한 정취가 일품인 음반이며 가장 꾸며놓음이 적은 무공해적인 음원을 담아놓은 그의 최고역작 중에 하나라고 단언하는 음반이다.

그의 초기를 대표하는 명곡 중 하나인 So Danco Samba로 음반을 시작한다. 이는 진정 아름다운 곡이다. 소폭의 음량과 아름다운 Jobim's Angel의 아름다운 코로스, Jaques Morelenbaum의 절묘한 흐름에 껴드는 Cello연주까지...최고의 명연을 담고 있는 So Danco Samba이다. Samba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Mangueira에 헌정하는 Jobim의 화려하고 원초적인 작법이 절묘하고도 마음에 드는 명연. 거기에 이 곡의 작사는 Vinicius de Moraese이후 최고의 Samba 시인이라고 하는 Chico Buarque가 맡고 있다. Samba의 매력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명연. 역시 그의 초기 명곡중의 명곡인 Insensatez(영어명으로는 How Insensitive라고 소개된 바로 그 곡이다.)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닌 곡이며 특기할 만한 점이라면 이 곡에서의 Vocal은 이 시대 마지막 남은 음유시인 Sting이라는 것이다. 특유의 smokey한 목소리가 사무치도록 다가오는 곡이다. 상쾌한 리듬과 여유로운 멜로디, 캐치한 멜로디의 Orchestration, 휘파람 소리, 그리고 Jobim's Angel의 아름다운 코러스가 마치 한 곡의 Chanson을 감상하는 듯한(내가 이 특집을 쓰면서 한 번 Bossa Nova와 Chanson의 상관관계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는 Wave의 Review에 잘 써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느낌을 주는 곡 Querida, 원초적인 스캣과 Flute연주, 긴장감넘치는 멜로디가 공존하는 평소에 상상하는 가장 Bossa Nova적인 Taste를 담고 있는 곡 Surfboard, Jobim의 막내 손녀로 알려져있는 Maria Luiza Jobim의 목소리가 너무도 천진난만한 조손간의 사랑을 담고 있는 짧디 짧은 곡 Samba de Maria Luiza, 다소 듣기 괴로운 영어발음(^^;;;)을 담고 있는 곡이지만 가사가 쉬우면서도 너무도 여유로운 그래서 그 생각을 반영한 듯한 곡의 전개가 안락한 Forever Green, Dorival Caymmi가 제공한 두 곡인 Maracanganha와 Maricotinha는 Samba의 Core를 보여주는 곡이다. 원초적인 다중 Chorus와 여러 가지의 울림이 적은 타악기들이 어울려 색채적인 울림을 이끌어내는 리듬파트, 원시적이기 그지없는 시원한 Flute연주까지...이 모든 것이 Samba의 축제적인 분위기에 지극하게 부합하는 것이다. 진정 아름다운 곡들이다. 이어지는 Pato Preto는 Samba적인 분위기보다는 역시 Brazil의 전통적인 음악중 하나인 Foru의 분위기가 나는 곡이다. 같은 춤곡이지만 Samba보다는 한 템포정도 느린 템포를 그리는 것이 Foru이다. 은근하지만 춤을 추기에 충분한 리듬이 일품이다. 지극히 서정적인 Piano와 Orchestra가 어우러지는 그러면서도 원시적인 분위기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곡 Meu amigo Radames는 그가 경외를 지니고 있는 두 Classic Composer들인 Debussy와 Villa-Lobos에 대한 Homage가 담겨 있는 듯하다. 정말 다성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전개를 그리고 있는 곡이다. Brazil이 낳은 또 한 명의 천재적인 작곡가인 Lo Borges가 만든 곡으로 Jobim과 역시 천재적인 작사가인 Ronaldo Bastos가 공동작사한 Trem Azul(Blue Train). 나긋나긋한 분위기가 환혹적이다. 내가 이 음반안에 담긴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Radames Y Pele는 Bossa Nova의 진정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절품의 명연이다. 타악기의 연주가 배제된 체 Violao과 Piano,Cello연주로만 이루어진 아름다운 멜로디의 Chora Coracao, Urubu에 수록곡인 Boto에 더욱 강렬한 Brazillian Taste를 가미한 듯한 장엄한 구조와 원시성이 어우러지는 명연 Trem de Ferro로 이 전설이 남긴 유작은 막을 내린다.

이 앨범은 정말 가장 Brazil적인 의미의 Jobim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음반이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Brazil이라는 국가가 낳은 가장 위대한 뮤지션...그의 전설은 아직도 Ipanema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지금의 후배들도 그의 카리스마 앞에 경의를 표하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천연의 무공해적인 울림이 가득 살아있는 혈관을 돌아다니는 지극하게 Brazil적인 음악에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음반이다.

수록곡

01 So Danco Samba
02 Piano Na Mangueira
03 How Insensitive
04 Querida
05 Surfboard
06 Samba De Maria Luiza
07 Forever Green
08 Maracangalha
09 Pato Preto
10 Meu Amigo Radames
11 Blue Train
12 Radames Y Pele
13 Chora Coracao
14 Trem De Ferro

17 # Antonio Calos Jobim - Tom Canta Vinicius[ | ]

 


1995년에 Jobim이 죽었다. 수도 없는 헌정음반이 발매되었고 그의 추모 콘서트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으며 직접 그와 활동했던 뮤지션들은 여전히 최고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리하여 그의 전설은 쉼없이 내려왔지만 아쉽게도 그의 감춰졌던 활동상이 보고되지 않음은 약간 안타까운 것이었다. 그런데 평소에 공연을 그래도 자주 가졌던 편인 Jobim의 실황음반이 이렇게 적다는 것은 어쩐지 좀 성립이 안 되는 말이었다. 그렇다. 2000년도에 그의 미발표 음원이 발견되었고 이는 일본과 브라질의 Universal에서 동시에 발매되었다.

그 음원은 그의 친우이자 그의 영원한 음악적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Vinicius de Moraes의 헌정공연이었던 것이다. Jobim과 Vinicius는 마치 Paul McCartney와 John Lennon처럼 셀 수도 없는 초기명곡들을 작사가와 작곡가의 관계에서 창조해냈으며 '음악'이라는 것에 한정된 Jobim의 활동에 비해 Moraes는 극작가와 소설가, 시인등의 분야에서도 대단한 평가를 받았던 그야말로 비범한 인물이었다.

여하간에 이것은 1980년 갑작스레 사망한 Vinicius de Moraes에 대한 절절한 헌정공연이었으며 공연의 의미상 타악기가 완전히 배제된 진정으로 절제된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밴드의 구성은 Piano와 Vocal에 Antonio Carlos Jobim, Flute에 Danilo Caymmi, Cello에 Jaques Morelenbaum, Violao에 Paulo Jobim, 그리고 Vocal에 Paula Morelenbaum 이렇게 Quintet구성이고 굉장히 울림이 적은 악기들로 구성된 악단이다.

Jobim과 Vinicius의 환상적 콤비가 시작된 명곡 중 하나인 Soneto de Separacao는 그의 피아노와 Jaques Merelenbaum의 Cello만으로 진행되는 곡이다. 굉장히 조용한 무드를 지닌 곡이다. 영롱한 Piano에서 이어지는 미려하기 이를 데 없는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 Valsa de Euridice는 Paula Morelenbaum이 Vocal로 참여한 곡이다. 정말 Female Vocal에 이렇게 부합하는 곡도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연주가 돋보이는 Serenata do Adues, 울림이 적은 악기들의 앙상블이 흐르며 읊조리는 듯한 Jobim의 시적인 목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운 Medo de Amar, Flute와 Violao이 주된 악기로 부각되는 수많은 Insensatez가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해석은 없는 듯 하다. 정말 제목그대로 감성적이기 그지없는 해석이다. 진정 훌륭하다. Jobim이 낭송하는 짧은 Vinicius의 시 Poetica, 청아한 Paula의 목소리가 Cello와 Piano위로 고독하게 유영하는 앨범 내 최고의 명연 En Nao Existo Sem Voce, 리드미컬한 Piano와 클래시컬한 Cello연주가 소편성이 지니는 매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Drerradeira Premavera, 음울한 Cello가 Sound의 골조를 이루는 쓸쓸한 목소리의 Jobim이 지극히 서글퍼 보이는 Modinha, 천재적인 Sambista였던 Toquinho가 Jobim에게 바친 곡 Garta ao Tom/ Carta do Tom은 Jobim이 Brazil로 귀국해서 활동하던 때에 작곡된 곡으로 Jobim이 그 곡을 듣고 매우 기뻐했었다고 전해지는 곡이다. 말이 필요없는 초기 명곡중의 명곡 A Felicidade는 무언가 기쁜 듯한 제목그대로 '행복'한 느낌을 전해주는 곡이다. 적어도 And Friends에 수록된 실황에 비하면 비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Carlos Lyra의 작업에 Vinicius가 참여하여 굉장한 히트를 기록했던 Voce e Eu는 여기서 또 한 번 빛나는 해석으로 재탄생했다. 진정 미려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Flute과 Piano, 적절하게 리드미컬한 Violao무엇보다도 Paula Morelenbaum의 시원하기 이를데 없는 목소리까지...정말 최고다^^ Carlos Lyra가 천재적인 Sambista라고 또 한 번 주장할 수 있는 명연 Samba do Carioca의 즐거움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감상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역시 초기의 명곡중의 명곡 Ela e Carioca는 단순하게 편곡되어서 오히려 훨씬 듣기 좋은 곡이다. 마치 벨벳이 감겨들어오는 듯한 감미로운 부드러움이 있다고 해야할는지? 전설적인 명곡 Garota de Ipanema는 Ipanema소녀들의 매력을 지극하게 나타낸 곡이다. Samba의 즐거움이 그득히 담겨있는 명연이다. 마지막 곡은 Sakamoto Ryuichi의 그 곡과 비슷한 Pela Luz dos Olhos Teus, 아름다운 멜로디와 적당한 리듬감으로 Bossa Nova의 전형을 주장하며 끝을 �는다.

Jobim과 Vinicius가 함께 만들었던 Jobim의 초기명곡들, Vinicius de Moraes의 자작곡들. 그리고 Toquinho와 Carlos Lyra라는 천재적인 Sambista의 곡을 감성넘치는 Jobim의 해석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커다란 청취의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다.

지금 이 마지막 글을 마치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말년의 고독함을 지니고 있는 진한 Coffee향의 Jobim이 부르는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쓸쓸한 Bossa Nova들이 담겨있는 음반이다. 고독을 갈무리하고 있는 Jobim의 Image가 비수같이 사무쳐 들어온다. 명연이다!!!

수록곡

01 Soneto Da Separacao
02 Valsa De Euridice
03 Serenata Do Adeus
04 Medo De Amar
05 Insensatez
06 Poetica
07 En Nao Existo Sem Voce
08 Derradeira Primavera
09 Modinha
10 Eu Sei Que Vou Te Amar
11 Carta Ao Tom/Carta Do Tom
12 A Felicidade
13 Voce E Eu
14 Samba Do Carioca
15 Ela E Carioca
16 Garota De Ipanema
17 Pela Luz Dos Olhos Teus

-Invictus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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