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ing Blon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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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intings Seascape / Landscape Afterglow A Spring Air Cantus Firmus To Conterpoint Sinfonia For Guitars And Strings Dolor Dulcis Lament To The Earl Of Bottesford beck

AMAZING BLONDEL - England 좋은 음반의 기준은 무엇일까? 많은 음반들을 모으면서도 아직껏 풀지 못한 숙제 같은 느낌이 든다. 대다수의 평론가들이 명반이라고 침이 튈 정도로 평가해 놓은 앨범들을 막상 구해서 들어보면 그 사람들의 귀를 의심할 정도의 경우도 있었지만, 별다른 기대없이 접했던 앨범이 고가의 음반보다 훨씬 더 좋았을 때의 기분은 진흙에서 진주를 찾아낸 느낌이랄까? 하여간 Amazing Blondel의 앨범을 볼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10파운드로 100파운드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면 투자 가치가 있는 그룹 아닌가?

모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John Gladwin은 "어렸을 때" '로빈훗'이라는 프로그램을 텔레비젼을 통해 자주 보았어요. 그런데 저는 정작 로빈 훗 보다는 그 뒤에서 음악을 연주했던 사람한테 더 관심이 있었지요. Elton Hayes라는 사람이었는데 기타를 연주했지만 사운드는 류트 같았어요.
아마 그것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라고 밝힌 적이 있을 정도로 미국 주도의 록 사운드에서 벗어나 영국인만이 할 수 있는 음악형태를 추구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또한 "우리들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작곡가였던 William Byrd와 John Dowland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지요. 하지만 항상 우리 자신들만의 곡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John Gladwin(보컬, 기타, 목관악기)와 Terry Wincott (보컬, 기타, 퍼쿠션)은 처음으로 Dimples라는 4인조 그룹을 결성해 Romford로 건너가 활동했지만 신통치 않은 결과로 인해 이들은 곧 해산하고 만다.
이어 68년 Polydor의 산하 레이블인 Camp레코드사의 경영주인 Dave Dee의 도움을 받아 5인조 그룹인 Gospel Garden을 조직해 그해 5월 (Finder's Keepers)가 들어있는 싱글을 공개했지만 이것 역시 실패했다. 그리고 나서 이 팀은 내부적인 재정비를 단행해 실질적인 Amazing Blondel의 전신격인 Methuselah라는 그룹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Elektra 레이블을 통해 69년에 데뷔작을 공개했지만 John과 Terry는 그들과의 음악적 견해 차이로 인해 그룹을 탈퇴하고 Middelsborough 지역의 포크 클럽에서 연주를 했다. 여담으로 이들의 그룹명은 당시 이들의 연주를 보았던 한 청중이 'Very Blondel!'이라고 외쳤던 것에 착안해 지었다고 한다. 70년 Bell 레이블에서 데뷔작을 공개했던 Amazing Blondel은 Island사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이들만의 사운드가 담겨 있는 음반을 연속적으로 발표했다. 70년에 (Evensong)을 비롯해 71년에 (Fantasia Lindum)그리고 72년에 본작 (England) 를 발매했다.

J.Gladwin, T.Wincott과 Edward Baird(기타, 보컬)의 세명의 멤버가 들려주는 이들의 사운드는 고전적이면서 단아하고 차분한 느낌을 전해준다. 플륫, 클래식 기타 그리고 Adrian Hopkins의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화가 뛰어난 3부작 구성의 (The Paintings)의 첫 부분인 (Seascape)는 탁 트이면서 시원한 느낌이 들며, 두 번째인 (Landscape)는 눈을 감고 들으면 아지랑이 피어나는 영국의 파릇한 봄 동산이 그려진다. 쌉쌀한 공기 맛이 느껴지는 (A Spring Air), 교회에서 울려 퍼지는 알렐루야 합창의 (Cantus Firmus To Conterpoint)는 점점 고조되는 구성이 돋보이며, 각종 현악기들의 앙상블이 훌륭한 (Sinfonia For Guitars And Strings), A.Hopkins의 하프시코드 연주가 상큼한 (Dolor Dulcis), Terry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나즈막히 포문을 열면서 전개되는 (Lament To The Earl Of Bottesford beck)로 앨범이 마감된다.

이 작품 발매후 J.Gladwin이 그룹을 떠나자 나머지 멤버들은 그룹명을 Blondel이라고 축소한 뒤 소속사도 Island에서 DJM으로 바꾸고 라이브 앨범을 포함해 몇 장의 앨범을 내놓았지만 예전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아쉬움을 남기고 77년 해체되기에 이른다. E.Baird는 Licolnshire로 돌아와 작곡을 계속하고 있으며, Terry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으며, John 은 기타 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Amazing Blondel 최고의 역작 (England)는 세계 최초의 CD화라는 사실과 함께 영국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세 분위기의 낭만으로 다가올 것이다.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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