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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음악에는 수준의 높낮이가 없다고들 한다. “음악을 듣는데 무슨 수준을 따지느냐? 그냥 즐기면 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쁘게 생활해야 하는 현대사외에서 가볍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와 같이 이야기를 한다. 주로 Radio나 TV에서 나오는 음악에 만족하면서 가끔 레코드샵에 가서 카세트나 레코드판, CD를 한 두어장 사들고 차속이나 아니면 집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낭만파들이 그렇다. 이에 반대 클래식이 최고지! 째즈가 으뜸이지! 그래도 이쯤은 돼야지.......! 라고 주로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을 가장 수준 있는 음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가끔 일변을 토하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자존심을 내걸고 찬미와 비난을 일삼는다. 주로 자신의 주관적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기도 하고, 상인들이 만들어낸 과대선전의 함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음악을 능동적(스스로 음악을 찾고, 선택할 수 있는)으로 오래 접하게 되면 후자의 경우가 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초중고등학교에서 기초학문을 배우고 후에 대학이나 직장에서 전공이나 전문분야를 다루는 것과 같이 음악을 듣는 것도 대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부터 고루 접하게 되면서, 차츰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세계에 깊숙이 빠져 들어가기 마련이다. 흔히들 이러한 과정을 “귀가 열린다” 또는 “눈을 뜬다”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자기의 직업이, 자신이 하고 있는 학문의 수준이 제일 높다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음악도 장르나 특정한 범주를 그어 놓고 무엇이 최고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의 특정 학문을 높고 볼 때, 그 학문의 높고 낮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처럼, 음악을 깊이 듣는 것도 점점 귀를 훈련시키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부류 중에 수준의 높고 낮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무한한 학문의 세계 속에 무수히 많은 책들이 존재하듯이 무한한 음악 세계 속에는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존재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새로운 음악들이 창조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평생 들어도 그것들의 극히 일부분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제한을 받기 때문이며 따라서 우리들은 “이렇게 수많은 음악들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을 선별해서 들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자신의 음악적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의 장르나 범주가 정해지게 되면, 그 분야의 음악평론가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또는 선배들,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든는 것이다. Latte E Miele의 작품들(데뷰작과 두 번째 앨범)도 Progressive Rock을 전문적으로 비평하는 음악평론가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전세대 음악애호가들, 레코드 수집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작품들이다. 우리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지라도, 진정 Progressive Rock 애호가들이라면 Latte E Miele의 두 작품들은 반드시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1 Latte E Miele의 歷史[ | ]

1970년 이태리 Genova에서 결성된 Latte E Miele는 음악애호가들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층들로부터 유일하게 사랑받았던 그룹이었다. 그들은 이태리 Progressive Rock그룹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Festival Pop di Villa Pamphili(빰빌리 별장에서 개최되었던 팜훼스티벌;Quella Vecchia Locanda등이 데뷔했던 유명한 훼스티벌)”에서 무대데뷰를 가졌고(1972년) 첫무대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들의 데뷔무대에서의 성공은 이태리 청중들에게 이태리 그룹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그들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이태리 Rock계는 새로운 희망으로 용솟음치게 된다. 만약, 그들의 데뷔무대에서 실패를 맛보았다면 Latte E Miele라는 이름은 2년간의 무명시대를 끝으로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그 후 Latte E Miele는 영국의 Super 그룹 Van Der Graaf Generator와 함께 이태리 순회공연에 동참했는데 그들은 여러 도시들의 많은 청중들과 마주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 그들은 첫 번째 순회공연을 통해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스타일에 대한 즉각적인 청중들의 반응을 체험하게 된다. Emerson Lake & Palmer 형태의 3인조그룹으로 출발한 Latte E Miele의 멤버구성은 다음과 같다.

- Oliviero Lacagnia(올리비에로 라까냐 ; Keyboard, Vocal) : Latte E Miele의 리더인 그는 생김새가 영국계통의 사람과 매우 닮아있어 영국인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오르간주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대학에서 Piano를 전공했고 음악이론도 연구했다. 화성법, 대위법의 클래식 작곡법에 기반을 두고 있는 그의 정교한 작곡기법은 Rock이라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음악과 전통 클래식을 독특하게 접목시키고 있다. 그는 Classic의 모든 시대(고전음악으로부터 낭만 음악 그리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로부터 받은 음악적 영감을 근대적인 음악 속으로 여과시키고 있다.

- Alfio Vitanza(알휘오 비딴사 ; Drum, Flute, Percussions) : 그는 멤버중 가장 나이 어린 16의 소년으로서, 그의 음악적 재능은 Latte E Miele가 결성되기 이전에 이미 이태리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의 연주스타일은 매우 공격적이며 청중을 쉽게 사로잡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무대 장치, 무대연출까지도 능숙하게 해내며, 악기는 수많은 타악기 외에도 클래식 기타, 플륫 등을 다루며 Latte E Miele의 작품에도 그의 천부적인 작곡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천재이다.

- Marcello Giancarlo Dellacasa(마르첼로 쟌까를로 델라까사 ; Guitar, Bass, Violin, Vocal) : 그는 여러 종류의 Guitar를 다루는 완벽한 뮤지션으로 작곡솜씨 또한 뛰어나다. 그는 음악대학에서 클래식기타학위를 취득했고, Violin 과 피아노 그리고 Bass도 능숙하게 다룬다. 그의 나이는 19세이다.

2 데뷔앨범 PASSIO SECUNUM MATTHEUM[ | ]

몇몇 애청자들이 1980년대 초 잡음 섞인 Latte E Miele 데뷔작 Passio Secunum Mattheum 이 방송되던 때를 기억하리라... 음반이 낡고 낡았지만 너무나 소개하고픈 작품이었기에, 불법으로 복제된 해적음반보다도 음질이 고르지 못한 10년 묵은 고갈된 레코드를 올려놓아야만 했었다. 얼마 후 가까운 일본에서 이 앨범이 라이센스로 발매되었을 때, 이러한 부류의 음악을 소개했던 “음악이 흐르는 밤에”라는 유일한 FM프로그램은 존폐에 대한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었다. 지나간 옛 추억이지만, 전파를 타고 흐르는 음악보다 틱틱거리는 잡음이 더 크게 들릴 때, 진행자의 가슴은 커다란 망치로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 앨범커버에 있어서...

지금도 많은 때가 묻어 있는 이 앨범을 볼 때마다 지난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얼마나 낡았으면 Si-Wan Series 제1탄의 앨범커버로 채택되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인쇄소의 단독결정으로 CD커버를 확대시켜 역시 훌륭하지 못한 커버로 국내 라이센스로 소개되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많은 음악애호가들이 Si-Wan Series의 첫 작품으로서, 앨범커버의 완성도에 있어서 다소 아쉬운 감을 느꼈으리라 짐작된다. 앨범커버를 펼쳤을 때 중간의 하얀 선이 이 앨범커버의 一致性을 앗아가고 있으며 또한, 확대 복사된 커버이었기에 선명도에 있어서도 뒤떨어졌음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Si-Wan Serise 2탄으로 소개된 두 번째 일범만큼은 이태리 原앨범커버에 가깝게, 거의 완벽하게 발매되었다.

1970년대 초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많은 Progressive Rock 앨범들의 커버를 살펴보면 그것들을 우리는 하나의 예술로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1950년대, 1960년대의 음반을 보호하고 홍보하기 위한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의 것이였던 앨범커버가 1960년대 말부터 서서히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되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이태리의 경우 Progressive Rock이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앨범커버는 한 마디로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 단지 앞면에는 아티스트들의 얼굴이나 모습을 담고, 곡목과 기타 소개사항을 담은 뒷면을 지니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이태리 음반시장의 앨범커버아트는 급속도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소위 Art Rock의 범주에 속하는 Psychedelic, Progressive Rock의 등장과 함께 앨범커버는 독자적인 예술작품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Progressive Rock 황금기인 1972~1973년에 이르러서는 Rock의 생산지인 영국보다는 몇 년 뒤떨어졌지만 커버아트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영국을 능가할 정도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

앨범커버에 관련된 사진작가, 화가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더욱 전문화되었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그들은 레코드업계에서 거의 소외되어 있던 계층이었다.

Latte E Miele 데뷔작의 앨범커버를 얼핏 살피게 되면 매우 단순하고 평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앨범커버를 제작했단 Luciano Tallarini와 Gianni Ronco의 의도적인 회화구성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선을 중시하는 하나의 근대회화작품이다. 선에 의해서 모든 것이 움직이고 창조되어진 작품으로 이 앨범의 커버는 매우 치밀하게 도안된 것임에 틀림없다. 선적이며, 단조로우며 또한 기계적이기도 한 이 근대회화 속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매우 안정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선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인간의 조각상이다.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돋보이는 인간의 형상은 “선을 파괴시킨다”라는 표현보다는 우리들을 미치게 만드는 끊임없이 지속되는 선의 연속성을 “시원하게 꿰뚫고”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형상은 선적이며, 단조로우며, 그리고 기계적인 것들(즉 모든 것들)의 해체(解体)를 위한 모든 것들의 끝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모습 뒤에 최후의 탈출구를 상징하는 하늘의 한 조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형상을 지닌 것은 이 앨범의 주제인 구세주-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며 그의 뒤에 존재하고 있는 하늘의 일부분은 인간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출구를 의미하는 것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구원은 하느님에 의한 것이고, 정치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우리들 자신의 구원-인간성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 같다. 또한, 앨범커버에 담겨져 있는 선들의 밝고 어두운 여러 가지의 色照는 마치 인생의 明暗을 암시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앨범의 커버를 디자인한 Luciano Tallarini는 많은 대중 음악가들의 앨범을 디자인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Patty Pravo의 앨범커버도 제작했는데 그 앨범은 변형커버로서 시간의 변화에 따라 Patty Pravo의 얼굴모습이 변화되는 특이한 이색커버였다. 앨범에 담긴 Patty Pravo의 얼굴은 마치 1000년 전에 그려진 벽화를 연상하게끔 금이 가고 마모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 외에도 Cinquemi Iaquarantatre(5043)의 변형쟈켓을 제작했는데 이것은 앨범을 구입한 수집가들에게 커버를 조각 맞추기와 4종류의 색깔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하나의 훌륭한 조각 작품이었다. Patto의 Hold Your Fire 앨범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앨범커버의 그림은 구성에 있어서 매우 단순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음반에 담겨진 현대의 감각으로 번형된 바하의 선율이 전해주는 감동처럼 커다란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렇게 앨범커버와 음반내용(영상과 사운드)과의 일치감을 줄 수 있도록 화가, 사진작가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를 등용시킨 이태리 레코드사들의 공적을 우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앨범커버의 제작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뿐만 아니라, 그에 관계되는 커버 예술도 함께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이다.

Sanremo에서 Latte E Miele의 후기 멤버였던 Massimo Gori(그는 그 곳에서 지금 보석상을 하고 있다)을 만났을 때 그의 모습은 이미 대머리가 벗겨진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 이었다.

  • 音樂的 素材에 있어서

성경 그리고 단테의 신곡도 Rock Music으로 만들어진 마당에 마태 수난곡이 음악 화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영국의 그룹들이 앞서 행했던 분명하지 않은 종교에 대한 Rock의 표현에 이태리 뮤지션들은 불만을 나타내면서 그들의 문화적인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종교적인 주제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것은 “주제와 음악내용”에 대한 일종의 모방이었지만 Italian Rock 탄생지의 대표적인 도시라 할 수 있는 Genova의 매우 어린 세명의 청년들로부터 실현되었다.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여러 가지의 이유로 인하여 결코 쉽지는 않았다. 물론, 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 복음서를 주제로 한다는 점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앞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선행자가 행했던 작품들과 비교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감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ndrew Lloyd Webber 와 Tim Rice의 Jesus Christ Superstar와 이태리 그룹의 경우 Metamorfosi의 Inferno Divina Commedia 그리고 Il Rovescio della Medaglia의 Bibbia 등과 그들의 작품이 비교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본질적으로 복음서를 주제로 선택함에 있어서 사실 Latte E Miele는 예수의 “최후의 만찬부터 골고다의 언덕까지”의 상황만을 다루고 있다. 과대한 욕심 없이 Latte E Miele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여 복음서의 일부분을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들에게 주어진 녹음실의 모든 장비와 악기들 속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연주력을 불어 넣어, 신선하고 흔치않은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복음서의 내용을 연주 속에 배치함에 있어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즉, 솔로 네레이션(보컬) 부분이 연주의 흐름을 끊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Latte E Miele 뿐만 아니라 다른 이태리그룹 모두가 지니고 있는 결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돋보이는 웅장한 코러스부분은 Latte E Miele의 데뷔앨범을 제작한 제작자 Arnaldo Lombardo가 오페라가수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의 음악적 입김이 많이 작용되었으리라 여겨진다.

Latte E Miele의 프로듀서이자 前오페라 가수인 Amaldo Lombardo는 1972년 6월에 가진 음악지와의 인터뷰에서 Music Business에 첫발을 딪은 Latte E Miele의 최초의 계획을 밝혔다. 그가 언급한 당시 가장 중요한 소식은 밀라노에 있는 Durium 레코드사와 Latte E Miele가 데뷔앨범에 대한 계약에 합의까지 도달했다라는 것이었다.(그러나 후에 이 계약은 무산되었고 Latte E Miele는 이태리 Polydor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데뷔앨범은 늦어도 그해 8월 24일(이글을 쓰고 있는 편집장의 ??이다)까지 발매된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영국 런던의 Marquee Club에서 앨범 홍보공연을 갖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그러나 이것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

Durium레코드사와의 계약이 결렬된 직후 Latte E Miele는 Polydor 레코드사로부터 음악성을 크게 인정받고 야심에 불타는 데뷔작 Passio Secundum Mattheum을 발표했다. 당시, 이태리 Rock계의 움직임에 다소 무감각해 왔던 Polydor 레코드사가 의외로 Latte E Miele를 이해 강력한 프로모트와 거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라는 점이 놀라웠다. 성서에서 발췌한 Latte E Miele라는 그룹명 “젖과 꿀”(다른 뜻으로 포립된 생크림의 뜻도 있다)은 그들의 데뷔앨범의 제목과 내용에 너무나 잘 부합되는 단어였으며 또한 틴에이저들로 이루어진 그들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그들을 상징하는데 가장 적절한 귀엽고 깜찍한 언어였다. 그러나 데뷔작은 그들의 그룹명과는 달리 복음서에 의한 예수의 수난극을 모티브로 거대한 스케일의 웅장한 Rock Opera를 전개하고 있었다. 당시, 전 유럽의 Rock게에 유행하던 Classic과 Rock과의 융합이라는 조류에 편승, 이태리인들의 독특한 기질을 불어넣어 탄생시킨 그들의 데뷔작 Passio Secundum Mattheum은 Progressive Rock계에서 아직까지도 시대를 초월한 불후의 명작, 전설적인 걸작으로 남아 있다.

그런, Latte E Miele는 순회공연무대에서 데뷔작을 연주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복잡하고, 화려하고 또한 웅장했던 사운드를 세명의 젊은 뮤지션들은 도저히 무대에서 재현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그들의 무대에 대한 비평가들의 음악평도 결코 좋을 리 없었다. 한마디로 그들의 데뷔작은 Live로 환벽하게 재현시키기에는 불가능한 작품이었다. 이렇게 한차례 무대공연의 시행착오를 겪은 Latte E Miele는 곧 두 번째 앨범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무대에 올려질 것을 예상하고 만들어 내었던 작품이었다. 앨범구성상 Emerson lake & Palmer의 초기 작품들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는 Latte E Miele의 두 번째 앨범 “Papillion"은 인형극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데뷔작보다는 연주력에 있어서 세련미와 향상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나, 데뷔 앨범에서 들을 수 있었던 웅장감은 결여되어 있다. 1973년 9월 두 번째 앨범의 녹음을 마친 Latte E Miele는 두장의 싱글을 발표하면서 1974년까지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다가 밀려들어오는 Pop Music의 급류에 휩쓸려 분열되고, 마침내 해산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일시 해산에 이르게 된 1974년은 Latte E Miele에 있어서 폭넓은 대중의 지지를 얻게 해준 뜻 깊은 한해이기도 했다. 활발한 Live 활동으로서 팬들을 대거 확보할 수 있었고 그들의 해산소식을 접한 많은 대중들이 그들 음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공백 기간이었다.

1년간의 침묵후, 1979년 봄부터 프로듀서인 Amaldo Lombado와 드러머인 Alfio Vitanza는 Latte E Miele의 재결성을 위해서 빈번하게 만났고 결국, 4잉ㄴ조 형태의 새로운 Latte E Miele가 초여름에 탄생된다. 멤버는 오리지널 멤버였던 Alfio Vitanza(Percussions, 12-string Guitar)외에 마씨모 고리(Massimo Gori ; Bass Guitar, Acoustic & Electric Guitar, Vocal), 루치아노 뽈티니(Luciano Poltini;Keyboards,Vocal), 그리고 미모 다미아(Mimmo Damiani;Keyboard, Guitar, Vocal) 이렇게 세명의 새로운 멤버들이었다. 이들은 New Trolls의 리더인 Vittorio De Scalzi의 권유에 의해서 Fonit Cetra 산하의 Magma계열의 Grog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다. 사실, Latte E Miele는 Vittorio De Scalzi와의 우정이 없었다면 결코 Grog로부터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 없었다. 당시의 상황은 음악지의 인터뷰에 자세히 나타나있다;

Question : 어떻게 제노바의 Studio G에서 새로운 음반을 제작하게 되었는가?

Alfio : 무엇보다도 Vittorio와 우리들을 묶어주는 우정이 Grog와 계약을 설득시켰고, 어떠한 것을 하고자하는 욕망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Massimo : 계약을 한 후 우리들은 평온한 마음으로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즉, 스튜디오 시간을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 배정 때문에 다른 그룹들과 충돌할 걱정도 없었다. 제노바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작업 할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가 결코 소홀하게 생각할 수 없는 중대한 것이다.

Question : 그러나 떨어진 Genova에서 일한다는 것이 장애가 되지 않는가?

Alfio : 무엇보다도 예전의 Latte E Miele가 제노바에서 활동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밀라노나 로마에서만 활약한다고 좋을 것은 없다.

물론, 제노바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곳 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Question : 당신들의 새로운 음반은...

Luciano : 'Un Mattino'라는 제목의 싱글을 제작했다. 우리는 보다 더 현대화된 방법들을 통해서 멤버 전원이 일체가 되어 이 음반을 녹음했다.

멜로디와 가사를 중시한 상업성을 고려한 작품이다. 우리는 우리들의 상업적인 곡이 Hit되기 원한다....

위의 인터뷰가 있은지 얼마 후 Latte E Miele는 “Aquile E Scoiattoli(독수리와 다람쥐)”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4인조로 재편성된 Latte E Miele는 예전의 고전적인 음악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대중적인 음악세계를 펼치게 된다. Twin Keyboards를 앞세우고 있지만 예전 Oliviero Lacagnia의 역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듯싶다. 물론 4악장을 기반으로한 ‘Opera 21'라는 곡과 뒷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Pavana'라는 곡에서 예전 Latte E Miele의 음악적 맥을 어렵게 찾을 수 있다. 그 후 신생 Latte E Miele는 새로운 이름 Latte E Miele Special이라는 그룹명으로 1980년도까지 여러 장의 싱글들을 남겼다.

“우리는 철저히 준비했고, Conceert에서 그룹내에 일어난 변화를 청중들이 명확히 지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 ․ (Alfio Vitanza)" 그러나 Latte E Miele는 변화를 선택함으로서 진정한 음악세계를 포기한 것이었다.

  • Latte E Miele / Passio Secundum Mattheum

예전에 음대 한 교수께서 나의 조그만 음악 방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분께 들려드렸던 음반중의 하나가 바로 Latte E Miele의 “Passio Secundum Mattheum”이었는데, 그분은 이 음악에 대한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Classic이 못 긁어 주는 부분을 이 음악은 시원스럽게 긁어주고 있군....!” 나는 그분의 짧막한 소견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Latte E Miele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해설자가 진행했었던 FM방송 “음악이 흐르는 밤에”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적어 모든 방송들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캐롤만을 방송하고 있었지만 심야프로의 특성과 음악애호가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었던 나의 조그만 프로그램은 대중방송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이 작품을 소개했다.... “우유와 꿀이라는 이태리 틴에이저 그룹입니다....”라는 진행자의 소개에 대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한 애청자가 보내준 엽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유와 꿀’이 아니라 성서에 나오는 ‘젖과 꿀’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저는 음악적 감동으로 밤잠을 설쳤답니다.....“ 엽서를 읽고나서 성경에 대한 무지함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지만 내심으로는 애청자들의 놀라운 관심에 대하여 뜨거운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마태가 전하는 그리스도의 수난극! ․ ․ ․ ․ ․ ․ 신학성서에 담겨 있는 마태복음의 내용 중 유다의 배반, 그리스도의 처형, 그리고 부활을 음악으로 표현해 완벽한 Rock Opera로 재현한 Passio Secundum Mattheum은 세련된 작곡기법으로 이루어져 장엄하고 강렬하며 또한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불후의 명작이다. 화려한 혼성합창,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공간을 가득 메우는 의욕에 넘치는 오케스트라 편곡 등등... 이렇게 치밀하고 완벽하게 골격을 갖추고 있는 Latte E Mieledml 데뷔앨범은 신성한 종교음악으로부터 실험적인 근대 클래식 그리고 즉흥적인 Jazz와 강렬함이 숨쉬는 Rock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총체적인 장르를 총망라한, 시대를 초월한 걸작중의 걸작이다. 이 앨범에서 국내방송에 주로 소개되었던 부분의 절정부분은 ‘Il Calvario'와 'Il dono della Vita'등 이었다. 여기에서 수록곡들을 간략히 분석해보면, 규칙적으로 잔잔하게 깔리는 Snare 드럼의 리듬과 함께 점점 고조되어가는 장엄한 혼성 코러스로 시작되는 첫곡, ’Introduzione(서곡)'는 가단조(A Minor)의 웅장함속에 우리들을 서서히 몰입시킨다. 중반부부터 펼쳐지는 복잡한 Guitar연주와 Keyboard연주는 그들의 연주가 후에 Museo Rosenbach에게 다소 영향을 주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첫곡의 웅장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맑고 아름다운 기타와 하프시코드 소리와 함께 중세의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가장조(A Minor)의 두 번째곡 ‘Il Giorno Degli Azzimi'는 복음전도사의 나레이션과 혼성코러스가 적절히 혼합된 차분한 분위기의 전개 부분이다. 후반부, 예수의 “너희들중에 한명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라는 대사 부분부터 가단조로 변화하면서 제자들의 비참한 심정을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 세 번째 곡 ’Ultima Cena(최후의 만찬)‘는 가장조→다장조→마장조→사장조(A Minor→C Minor→E Minor→G Minor)로 급변조되는 변화무쌍한 곡으로서, 두 번째 곡에서 잠시 맛을 보여 주었던 Guitar와 Harpsichord의 맑은 소리로 시작, 곧 강렬한 드럼과 오르간 연주와 함께 오페라무대를 연상시키는 힘차고 화려한 고음의 혼성코러스를 동원 시키고 그 후 Rock적인 분위기의 Organ의 연주와 Electric Guitar의 음으로써 끝을 맺는다. 잘 배합된 Acoustic Guitar와 Electric Piano 연주로 시작되는 네 번째 곡 ’Getzemani'는 반복되는 단순한 드럼사운드와 함께 이 작품중에서 가장 미•영국의 Rock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요!”라는 유다의 속죄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다섯 번째 곡 ‘Il Processo'는 장엄한 혼성 코러스가 Procol Harum을 연상시키는 Progressive Rock과 잘 어우러지면서 깨끗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Acoustic Guitar 연주를 배경으로 다소 비음이 섞인(이태리인다운 Marcello의 매혹적인 독특한 보컬로 시작되는 여섯 번째곡 ’I Testimoni'는 영국의 정통적인 Free Jazz스타일의 멋진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여기에서, 매우 안정된 힘이 넘치는 Alfio의 지속적인 드러밍은 기교 넘치는 Oliviero의 키보드연주와 Marcello의 기타연주와 함께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Alfio의 콩가드럼으로 잠시 사라져 버렸던 Free Jazz Rock의 이색적인 음악적 체험은 또다시 ’I Testimoni' 두 번째 부분( 2 ံparte)에서 재현되고 있다. 힘이 넘쳤던 증언이 끝나고 나면 Oliviero의 아름다운 멜로트론과 플롯연주가 흐르면서 Marcello의 맑고 우아한 기타와 보컬이 이어지며 그리고 잔잔한 Oliviero의 Piano 선율이 울려 퍼지는 슬픈 분위기의 ‘Il Pianto’(눈물)이라는 여덞번째 곡이 등장한다. 이어지는 아홉 번째 곡은 한마디로 과격하다라고까지 표현해야 될, Heavy Metal보다 더 강렬한 빠른 템포의 Giuda라는 곡이다. 지금까지 전개되었던 고전적인 작곡 풍에서 완전히 탈피, 다소 퇴폐적인 Hard Rock과 Blues등의 현대적인 작곡기법을 도입하여 유다가 행해었던 그릇된 행위를 드라마틱하게 음악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애조를띤 오르간연주와 함께 Rock적인 분위기로 몰고 가는 열 번째 곡 ‘Il Reidei Giudei'(유다의 왕)에서는 Marcello의 Electiric Guitar Solo가 돋보인다. 열한번째 곡은 이 앨범의 도입부분에서 들려주었던 장엄한 혼성 코러스를 도입함으로 종교적인 엄숙한 분위기속으로 또다시 우리를 이끌어 주고 있다.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표현한 바단조(F Minor)의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토카타 솔로,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성스러운 다중 혼성코러스와 예수의 무거운 발걸음을 표현한 4박자의 강한 엑센트가 담긴 드러밍, 예수의 비참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속죄하는 인간들의 마음을 그린 끈적끈적한 Electric Guitar 연주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이 작품의 절정-크라이막스 부분이다. 엄청난 음악적 감동의 체험을 안겨다 주고 있는 이 드라마틱한 연주가 끝이 나면, 비애에 잠긴 Acoustic Guitar 멜로디와 함께 영화의 끝장면 과도 같은 나레이션이 나오면서 곧바로 아름다운 멜로디의 연주와 노래 ’Il DonoDella Vita(삶의 주인;부활)‘가 가단조의 슬픈 멜로디로 울려 퍼지면서 이 작품은 대단원으로 치닫게 된다. 그리고.... 첫도입부와 11번째 곡의 도입부분에서 등장했던 가단조의 웅장한 코러스로서 이 거대한 걸작은 끝을 맺는다.

3 Latte E Miele / PAPILLON[ | ]

검정색, 보라색, 빨강색, 노란색 그리고 하얀색으로 단순하게 페인팅된 Latte E Miele의 ‘Papillon' ․ ․ ․ ․ ․ 그들 세 명의 얼굴들이 나란하게 스케치되어 있는 이 예쁜 앨범자켓을 처음 만졌을 때의 느낌은 거칠게 표면처리된 앨범커버와 레코드알맹이의 무거운 중량감 때문인지 더욱 친근감을 느꼈다. Latte E Miele만이 느끼게 해주는 지적(知的)인 감성과 귀여움이 담겨 있는 앨범커버에서부터 우리는 그들 음악에 대한 동경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앨범을 펼치면 그 속에 그들의 순진한 모습을 담은 두장의 흑백사진과 공연모습을 담은 커다란 컬러사진이 담겨 있고, 가사와 함께 연필로 그려 놓은 고뇌에찬 인간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들이 연필스케치로 표현한 “고뇌하는 인간들”의 손과 손가락들은 데뷔 앨범의 커버위에 우뚝 서있는 “예수의 손”과 많이 닮아 있다.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앞장의 인간들보다는 울부짖고, 웃고있는 뒷면의 그림들이 우리들에게 더욱 많은 생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앨범의 제목이 “Papillon(빠삐용)"이라는 점에서 해설자는 이 앨범의 가사를 해석하기 이전까지는 앙리 사리에르(Henri Charriere)의 자서전적인 소설과 프랭크린 샤프너(Frankin J. Schaffner)감독과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과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빠삐용(영화도 Latte E Miele의 앨범이 제작된 1973년에 개봉되었다)을 연상했었다. 그러나 가사의 내용은 Papillon이라는 꼭두각시(인형)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의 우화(寓話)를 테마로 하고 있다. Latte E Miele의 멤버들이 Luna Park(달공원)에서 보았던 인형극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낸 이 작품은 후에 7부작으로 재구성되어 발레 댄서들과 여성 코러스를 대동한 거대한 연극작품으로까지 계획되어졌다.

대작(大作) "Passio Secundum Mattheum"을 내놓은 후, 공연무대에서의 (Passio Secundum Mattheum 해설지 참고)쓴맛을 맛보았던 Latte E Miele는 두 번째 앨범 “Papillon”의 제작에 있어서는 Live를 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짧은 테마들을 엮는 방법을 채택했다. 이 방법은 EP-Single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레코드사 측이나 그들에게는 상업적으로 가는 지름길을 보여주었다. 앨범 “Papillon"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서곡을 제외하고 모두 7개 파트로 이루어져 앞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20분에 달하는 타이틀곡 ”Papillon"과 수록곡으로 계획되지 않았었던 “Divertimento"가 앞면에 수록되어 있고, 뒷면에는 우리들의 귀에 익술한 Classic 작품들을 테마로한 (3부작으로 이루어진다) 또 하나의 조곡 ”Patetica" 그리고 실험적인 Free Jazz 스타일의 곡 “Strutture"로 구성되어 있다.

대곡 “Papillon"을 통해 Latte E Miele는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적 영상을 묘사하는 다양한 음악소재들을 제시하고 있다. Keith Emerson의 Nice시대와 초창기 Emerson Lake & Palmer시대의 Organ 연주를 연상시키는 서곡 부분은 여성코러스의 도입과 함께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며 앞으로 변화무쌍하게 전개될 ”Papillon"을 예고하고 있다. 곧바로, 앞으로 이 인형극의 음악을 주도하게 될 주요 멜로디가 등장하는데 이태리 영화 “La Strada(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서커스풍의 코믹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주는 취주악기의 브라스와 혼 연주가 앞부분에 장식되며 그리고 마르첼로 잔까를로 델라까사(Marcello Giancarlo Dellacasa)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Acoustic Guitar 연주와 맑고 독특한 보컬이 이어진다. 이 부분이 무대의 1막 1장에 해당되는 “Primo quadro(첫번째 자연 - La Fuga)"이다. ”서커스 천막 속에서 돌고 있네 빠삐용! 커다란 검은 눈에 삐에로처럼 하얀 옷을 차려입고서, 온 도시를 즐겁게 해주러 가고 있네. 해가 그의 얼굴을 비출 때 웃고 있는 사람들...(중략)“ 이러한 가사로 시작된다. Emerson Lake & Palmer의 Greg Lake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마르첼로의 인상적인 솔로연주와 보컬은 이후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앞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등장하고 있다. 그의 보컬은 이 우화의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매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서 데뷔 앨범만큼 웅장하지는 않지만 올리비에로 라까냐(Oliviero Lacagnia)의 바하풍의 오르간 연주가 흐르고 그의 피아노와 오르간과 더불어 알휘오 비딴사(Alfio Vitanza)의 Rock적인 드러밍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을 나는 듯 마르첼로의 바이올린도 곧 합세하여 세 명 멤버 전원이 함께 연주하는 복잡한 Passage가 잠시 전개된다. 올리비에로의 오르간 연주가 재등장하고 제2장 “Secondo quadro(시장)”가 한차례 오버더빙(뒷부분)된 마르첼로의 목소리로 나타난다. “모든 인종이 모여드는 커다란 광장에 이르러 나는 당신의 향기를 느끼게 됩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의 Triumvirat와 영국의 EL & P를 많이 닮아있는, 세 명의 전 멤버가 펼치는 독일,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German-British Progressive Rock)풍의 연주가 약 3분간 계속된다.(후반부에서는, 서곡에서 잠시 나타났었던 여성 코러스의 속삭임이 재도입되고 있다.)

제3장 세 번째 장면 “Terzo quadro (만남)”은 하나의 비극이 시작되는, 빠삐용과 소녀가 만나는 극적인 부분이다. 극적인 이 우화의 발단부분으로서 음악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부분이다. Latte E Miele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그들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총집중시키고 있다. 이 부분을 통해서 우리는 Latte E Miele의 음악적 재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가장 길게 묘사되고 있는 빠삐용과 소녀와의 “만남”은 음악적으로도 가장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마르첼로의 보컬과 더불어 다소 긴장된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꼬마소녀의 두 눈동자는 빠삐용이 속삭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소녀는 이렇게 말 할거야... 나는 외로워 나와 함께 웃고 즐길 친구를 찾고 있어요!....라고, 지금 빠삐용의 마음속에서는 전에 느낄 수 없었던 설레임에 가득차게 되고 그의 육체 속에서는 마음을 두들기는, 소녀를 향해 일어나는 사랑의 마음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남”은 빠삐용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곡 《Rimani Nella Mia Vita : 너는 내인생에 남아》라는 서정적이고 애처러운 곡을 포용하고 있다. 피아노, 오르간 그리고 멜로트론의 잔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로 시작, 전형적인 이태리 Canzone 스타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곡으로, 지금까지 마르첼로가 들려주었던 고정적인 보컬틀에서 벗어난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노래이다. “나와 함께 노니는 작은 소녀는 너 빠삐용처럼 외롭다... 난 너를 통해 인생을 만나게 된거야.... 너는 마치 꿈같고, 사랑에 빠진 꽃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인생처럼 느껴진단다....(중략)”라는 가사로 되어 있다.

짝사랑에 의한 갈등에 묘사한 “Quarto quadro(멈춤)” 네 번째 장면은 마르첼로의 고정된 보컬틀로 다시 돌아와 사건을 설명 해주고 나서 곧 주인공 빠삐용의 심리변화를 오르간과 바이올린, 드럼 그리고 Guitar등의 강렬한 복합음을 이용, 두차례에 걸쳐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신생그룹 Devil Doll의 Eliogabalus에서 재도입되었던 리듬이 흐른다).

“즐거움도 잠깐뿐, 싫증이 나버린 소녀는 가야만 한다고 빠삐용에게 말했다.... 그러나 빠삐용은 홀로 남기가 싫어, 울면서 그녀를 붙잡는다... 주위의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고 빠삐용을 지켜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빠삐용이 소녀에게 어떤 나쁜 짓을 할런지 모른다고...(사실, 아무런 나쁜짓도 하지 않았는데...)”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폭풍우와 같은 “멈춤”부분이 끝나면 “Quinto quadro (다섯번째 장면-판정)” 부분이 엄숙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로 다가온다. 올리비에로의 오르간 반주와 함께 마르첼로의 보컬도 가장 무겁고 슬픔에 젖어 있다. 빠삐용에게 재판이 행해지고, 그는 사형을 선고 받는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의 육체는 공포에 떨고 있다.... 그리고 오랜 침묵이 흐른다...“라는 내용이 마르첼로의 슬픈 보컬로 표현된다. 잠시 후 그룹 Celeste의 명곡 ”Favole Antiche (고대전설들)“를 연상시키는 잔잔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피아노 솔로 반주위에 ”단지, 아이들만이 울고 있고, 사형의 집행인은 큰길을 내리쳐 꼭두각시 -빠삐용의 머리를...“이라는 장면묘사가 마르첼로의 애처로운 보컬로 소개되고 곧바로 Rock-Opera 스타일의 ”Sesto quadro(여섯번째 장면-변화)가 이어진다. 이곡에서는 극적인 장면묘사를 강조하기 위해 짧고 상반되는 분위기의 여러작은 악절들을 도입시키고 있다. 구성은 ①빠른 템포의 Rock적인 분위기→②신비스러움을 표출하기 위한 취파람 소리와 같은 Synthesizer로 만들어 내는 효과음→③ ①의 짧은 반복음→④ ②의 반복음→⑤웅장한 오캐스트럴편곡으로 이루어진 Classic에 가까운 장엄한 Symphonic Rock→⑥오래된 Musical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여성 코러스를 동반한 대단원(이 앨범의 주요 멜로디 라인을 따르고 있는 여성 코러스는 극적인 “변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의 육체가 되살아난다... 얼굴은 우리들처럼 웃고 있으며... 한 소년이 탄생하기 시작한다....)의 순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장면은 인간으로 소생한 빠삐용을 노래한 “너는 세상을 뛰어 다니지”라는 곡이다. “이제 사람들은 기뻐할테고 광장도 붐비게 될테지... 그리고 세상사람들 틈에서 빠삐용이라는 이름의 소년이 존재하게 되겠지...”라는 내용의 Settimo quadro (일곱번째 장면)는 여성 코러스를 배경으로 마르첼로의 힘을 되찾은 보컬로 일시 끝을 맺고, 잠시 공백을 갖은 후 Emerson Lake & Palmer 스타일의 짧은 Progressive Rock으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두 번째 곡은 “Divertimento(희유곡 : 嬉遊曲)”는 이 앨범이 제작되기 전까지, 수록될 계획이 전혀 없었던 곡이었다. Latte E Miele는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을 3부작으로 엮을 계획이었으나, 앞면에 가득채워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타이틀곡이 의외로 짧아져, 2분 안팎의 즉흥적인 Jazz로 변형된 희유곡을 이 앨범에 수록하게 된다.

앨범 뒷면에 수록된 첫 곡은 3부작으로 구성된 또 하나의 조곡 “Patetica(비장한 곡조)”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고전들을 Rock과 Jazz로 변형시킨 전형적인 영국품의 Progressive Rock 작품이다. “Parte Prima-첫번째 부분”은 많은 Progressive Rock 그룹들이 Rock으로 즐겨 편곡해 들려주었던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Beethoven, Piano Sonata No.8,Op.13 Pathetique)의 제1악장으로 시작된다. 그들의 코믹한 Rock적인 편곡은 Emerson Lake & Palmer를 능가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 “Parte Seconda"는 역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비발디의 사계로 시작, 각 멤버들의 눈부신 솔로연주-역량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Progressive Rock 넘버이다. 클래식에 기초한 마르첼로의 Violin Solo가 매우 돋보이고, 올리비에로의 연주는 Keith Emerson의 오르간연주와 꼭 닮아 있다. 또한 박력넘치는 알휘오의 드럼 솔로도 주목할만 하다. 마르첼로의 여러 차례에 걸쳐 오버더빙된 Acoustic Guitar의 아름다운 멜로디로 전개되는 ”Parte Terza-세번째 부분“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평온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멜로트론의 음향이 저변에 깔리고 후반부로 가면서 여러 악기들의 음향이 잘 조화되어 있다. 존재하지 않는 여인을 흠모하는 한 사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곡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나는 비장한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에게 나를 위한 하나의 태양(사랑)이 만들어지지만 곧 그 태양은 도둑맞아 버립니다... 당신의 움직임을 듣고 나는 당신을 찾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빗물을 없앨 수 있는 흰구름... 당신의 모습은 내 마음속에만 남습니다.”

이 앨범의 마지막곡인 “Strutture(구성, 구조)”에서 우리는 즉흥적인 Jazz Rock을 들을 수 있다. 마치 New Trolls의 이색적인 Live "Tempi Dispari"의 “Trediciottavi"라는 곡이 Latte E Miele의 이 작품에서 다소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 ... 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작품이다.

Latte E Miele의 두번째 앨범 "Papillion"은 데뷔작에서 들려주었던 웅장한 Orchestration이 결여되어 있지만, Latte E Miele 각 멤버의 악기들이 최대로 이용되어 그들의 연주가 더욱 강조되어 있다. 특히, 마르첼로의 Guitar Work은 Jazz감각과 Classic 감각을 최대로 살린 우수한 즉흥 연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Latte E Miele는 Classic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그들의 두 번째 역작 “빠삐용”도 Classic을 기초로 많은 음악적 아이디어와 창작요소들이 결합되어 독특한 음악적 구조물을 구성하고 있다.

이 작품이 각 멤버들의 솔로 연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Emerson Lake & Palmer의 앨범 “Trilogy"나 ”Works"를 생각하게 하는데, 사실 이 작품속에서 올리비에로의 Keyboards Work은 Keith Emerson의 것을 닮아 있다. Italian Rock이 British Rock에 커다란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태리의 많은 Rock Musician들은 이 사실을 부정해 왔다. 그러나 Latte E Miele는 그들의 두 번째 작품 “Papillion"이 발표되기전 이태리 음악전문 주간지 Ciao 2001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그들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이태리의 모든 그룹들은 영국의 것을 복제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만, 아무튼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태리 그룹들이 영국 그룹들의 음악적 전통을 습득해왔고, 때문에 이태리 그룹들이 영국의 정신적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아무튼, 우리 이태리 그룹보다 연주력이 뛰어나지 못한 영국그룹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영국 그룹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들의 음악만을 감상하고 고집하는 몇몇 잘못된 오류들이 이태리 음악 감상자들로부터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부채질하는 중요한 요인들 : 연주자들, 매니저들, 레코드해설자, 기자들 등등... 으로부터 떠나서 근본적으로 음악과 연주를 논할 수 있는 장(場)은 대중들은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그들의 음악은 영국의 것과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이 해설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들의 음악이 영국정상의 Super Group들의 음악에 못지않게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Latte E Miele의 음악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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