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의 도전, 38세의 안착

1 33살의 도전, 38세의 안착[ | ]

사업해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창업컨설턴트로 입문해 성공한 사람이 있다. '창업e닷컴'의 이인호 소장과 미래유통연구소 김찬경 소장이다. 두 사람은 의류가게, 분식집, 독서실 등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 경험을 기반으로 다시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셈이니 능력이 대단한 분들이다.

반면에 필자는 무던히도 많은 일에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다가 그 경험을 가지고 창업 컨설팅을 시작했고 결과는 성공했다. 다분히 자의적인 해석이라 할 수 있으나 일반인들이 인정할 만큼 입지가 공고해 졌으니 일단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지식사업은 인프라 구축까지가 어려울 뿐 일단 입지가 굳혀지면 이후에는 순탄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감히 성공했다고 정의한 것이다.

상담 온 사람들 가운데 많은 젊은이들은 창업상담이라기보다 인생상담을 하러 온 경우가 의외로 많다. '과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하여, 혹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고 바른 길인가?'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스스로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을 볼 때는 안타깝기도 하고 힘이 된다면 도움을 주고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인생은 '자가발전(自家發電)'이며 '연습이 없는 것'이어서 그들의 인생을 내가 게런티해 줄 수 없음에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도움말을 해야 할 때는 '33살의 도전, 38살의 안착이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곤 한다.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디지털시대의 실질 은퇴시기는 40대 중반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점검 해 보자. 통상 30대 중반이면 과장을 달고,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이 되면 부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승진 시계(時計)다. 부장이 되고 나서 이사로 승진하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부장 승진 이후 길어야 5년 정도 여유가 있을 뿐이다. 만일 승진하지 못한다면 나이로 보아 40대 중반이 될 것이다.

둘째, 군대를 보자. 대령진급 후 별을 달지 못하면 역시 옷을 벗어야 한다. 그 나이가 역시 40대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수명이 75세나 되는데 40대 중반에 은퇴하면 무려 30년 가까이 역할상실의 암흑가를 방황해야만 한다. 한참 일할 나이라고 항변해도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익히 알겠지만 이사(理事)되고 별 달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셋째, 갈수록 CEO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80년대가 50~60대 시대였다면 90년대는 30~40대 시대였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20~30대의 CEO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젊은 CEO들을 위해 가정의 잡무를 대신해 주는 집사라는 직종이 어엿한 유망직종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이 분야 인력시장이 커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시 말하면 CEO가 30대인데 한 직장에서 줄곧 40대까지 근무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결국 좋든 싫든 그만둘 수밖에 없다. 출산율이 줄어서 노동력 순환에 애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40대 퇴직자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억울해도 할 수 없다. 이것이 인생이다.

넷째, 의학적인 문제를 떠나서 경험으로 보면 나이가 33세를 기점으로 에너지가 줄고 뇌 세포도 줄어든다. 하루가 다르게 힘이 없어지고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이틀 밤을 새던 기력이 하루만 못 자도 다음날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있다. 이제 인생에서 파워풀한 에너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불살라야 할 때로 접어든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또다시 도전의 기회는 오지 않을지 모른다.

이제 '33세 도전, 38세 안착'에 대하여 대답해야 할 차례인 것 같다. 이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나는 세대별로 무얼 먹고사는지를 먼저 정의를 하고 싶다. 10대에게는 '꿈'이 있고 20대에게는 '실험'이 있다. 10대의 꿈을 20대에는 실험해 보는 것이다. 직접 해 보니까 재미있었다면 계속해야 할 것이고 적성에 맞지 않았다면 괘도수정이 필요하다. 한번의 괘도이탈이나 수정을 감안한다면 대학 졸업 후 5~6년이 경과한다.

이제 30대로 접어들었다. 10대의 꿈이 20대에 정리됐고 30대가 되니 방향이 잡혔다. 이제 키를 고정하고 도전하는 일만 남았다. 그 때가 33세 전후가 될 것이다. 대부분 결혼하고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나이다. 갈수록 돈도 많이 들어간다. 차가 없어도 안되고 방 한칸은 견딜 수 없어서 무리해서 차도 사고 큰 아파트로 땡빚 얻어서 이사도 한다. 돈은 없고 갈수록 이자만 늘어간다.

만일 이처럼 '하루를 연명하기 위한 생활'을 하게되면 그 때부터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만다. 이것이 '생각 없이' 30대로 접어든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키를 고정했으면 각고의 노력으로 항진해야 할텐데 주변만 두리번거리다가 하시절을 보낸다면 그에게는 미래가 없다. 방향을 잡았다면 최소한 5~6년은 '거리에 코 박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뛰다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렇게 노력하면 38세에는 안착할 수 있다. 틀림없이 그러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40대에는 '누림'의 시기로 접어든다. 적당히 운동도 하고 한낮에는 오수를 즐길 수도 있어야하며 가끔은 바(Bar)에서 와인 한잔에 눈물 없이도 과거를 되씹어 볼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1년에 한번 정도는 삿포로 눈 축제에 다녀올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50대는 '나눔'의 시기라고 본다. 30대에 안착했고 40대에 누렸으니 이제 주변을 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도 배워 가는 때가 아닐까 싶다. 사회가 자신을 이만큼 보듬어줬으니 이제 나도 역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뭐 이런 것이다. 드디어 60대. 60대는 '자립'의 시기라고 본다. 자식에게도 주변에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스스로 황혼을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이제 가을이다. 가을로 접어들면 많은 사람들이 쓸쓸해하고 외로워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사람도 많다. 이 가을, 자신을 위해서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가? 젊은이라면 제목에서 밝혔듯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도전해 보기를 바라고 싶은 가을이다.

이 글이 장. 노년층에게 혹시라도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지 모두가 그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성공을 기반으로 또다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가 이를 기반으로 성공한 필자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으로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에게나 '대한민국에는 성공할 자유가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 아닌가?

2 # 브레인샐러드[ | ]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다. 나를 위해 쓴 글이다. 50세에 노동에서 해방되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이다. 현재 나이 33살…목표와 방향을 잡았고, 공부와 준비를 시작하였다. 35까지 공부의 기초를 닦을 것이고 독립된 나의 일을 시작할 것이다. 그것은 사업이 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와 같은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3년 고생이면 이 컬럼에서 말하듯 38에는 안착까지는 아니더라도 궤도에 진입할 수는 있겠지…40대에 그 동안 일궈놓은 곡식들을 수확하고 혜택을 받으면서 50대의 베풀며 사는 삶을 다시 준비해야겠지…어쨌든 구구절절 나의 이야기를 집어서 말해주는 이 컬럼을 읽으니 새삼 “도전하고 이루는 삶”이란 나의 모토가 진한 의미로 다가온다.

3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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