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파티피플

 

  • 감독 : 마이클 윈터버텀
  • 원제 : 24 Hour Party People(2002)

# 거북이[ | ]

시원찮은 감독의 시원찮은 영화를 영어자막으로 봐서 그런지 이해 안된 부분도 많고 재미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76년부터 90년대까지의 영국 레이브 컬쳐를 잘 보여주는 편이라서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볼만하다. 펑크가 휩쓸고 간 영국 락 씬의 한 틈새를 차지했던 팩토리 레이블의 토니 윌슨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있는데 주로 죠이 디비젼과 그 후신 뉴 오더 그리고 해피 먼데이즈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뭐 감독은 맨체스터 사람들에게 바친대는둥 뭐 이래저래 포장을 잘 해놓았는데 젊은 애들이 혈기로 음악 했다가 돈좀 벌고 마약과 섹스에 탐닉하면서 돈 펑펑 쓰다가 말아먹는다는 뭐 그런 얘기다.

어쨌거나 섹스 피스톨스 => 죠이 디비젼 => 해피 먼데이즈 & 뉴 오더 그리고 테크노 씬으로 이어지는 영국 음악 씬을 한번쯤 복습하기엔 괜찮은 영화였다. 토니 윌슨의 멋진 점이 하나 있었다면 뮤지션의 자유를 위해 팩토리 레이블은 뮤지션의 권리는 모두 뮤지션에게 귀속시켰다는 그 점을 들 수 있을것 같다. 물론 죠이 디비젼과 뉴 오더를 통해 80-90년대 음악을 이끌고왔던 것이 가장 큰 역할이었겠지만.
그나저나 얘들은 음악이 생활인데 우리는 음악은 대상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하는 놈은 즐기는 놈을 못따라 간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가 아닌가.

이 영화를 보면서 글래스고와 맨체스터의 클럽에 못갔던 일이 다시 생각났다. 영국가서 락을 제대로 못즐겼던 것은 역시 억울한 감이 있다.
볼 기회가 있더라도 굳이 볼 필요는 없는 영화 되겠다. 매드체스터 광팬이 아니라면. -- 거북이 2004-3-4 2:1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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