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병일기0329

# 3.29 (목)[ | ]

행군을 했다.
누가 말하길 화생방은 한방에 죽이고 행군은 서서히 죽이는 것이라 했는데 옳은 말인듯 하다.
한동안 괜찮았는데 40km쯤(반환점 돌고 한두번 쉴 지점)부터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것이 죽는줄 알았다.
게다가 야간행군을 하는데 찬바람이 몸에 들어와 정말 추웠다.

처음에는 어께가, 그 다음에는 무릎이 그리고 허리에, 마지막으로 오한까지.
게다가 그 전에 x을 못봐서 불안했는데 행군이라는 것이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보니 결국 신호가 왔다...-_- 오는길에는 눈보라까지 쳤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돌아왔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로서는 극한까지 갔다온 것이고 지금도 밤이되니 열이 오른다.

다시는 하고싶지 않다.

  • 해설

다른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이 부대만큼 빡씬곳은 정말 없었다.
여기에 비하면 거의 당나라 군대라고나 할까.
그나마 물집이 안잡혀서 다행이었다.

이나라 병장들이 고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이것을 맛보았으니 시식으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훈련병의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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