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1 개요

Hulk

헐크

• 2003년 미국의 슈퍼히어로 영화
• 감독: 앙 리

 

2 # 장신고

마블코믹스의 만화를 영화화한 '헐크'다. 이것 말고도 이 회사 만화를 영화로 만든게 무지하게 많겠지만, 하여튼 '헐크'다.

솔직히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결과는 의외로 좋았다. 느낌상 이영화는 개봉당시 흥행에 별로 성공을 못했을것 같다. 녹색괴물 헐크의 화끈한 액숀이 별로 안나온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는 얘기처럼 헐크가 슈렉을 닮은거 같기도 하고, 무슨 장난감같이 귀여운 구석도 보인다. '수퍼영웅'으로의 뽀대가 전혀 삶지 못한다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이거 킹콩 이구만'하는 생각도 일리가 있다.

감독의 의도는 확실히 '개인적인 드라마'에 그 무게가 실린듯 하다. (대박을 노리는 영화사에겐 이게 웬 개소리여? 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들 간의 미묘한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초점을 두다보니, 액숀은 그 다음이 되어서 영화가 재미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게 기대 없이 그냥 보면, 이 '개인적인 드라마'를 의외로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된다. (영화가 매우 길지만,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것도 '액숀'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예전에 봤던 테리비 시리즈 헐크에서 헐크역을 맡았던 그남자도 까메오로 잠시 얼굴을 보인다. (어디냐면, 연구소 경비원으로 처음에 잠시 나온다)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 아는바가 없기 때문에 별로 소개할 건 없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참신한 부분은 바로 '만화책처럼 화면을 나누는'기법을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이언 드팔마의 '캐리'에서 보여준 화면 분할과는 기술적으로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하나의 화면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거나, 여러인물이 나오는 하나의 사건에서 각 인물들의 심리변화를 한번에 보여준다거나 하는 부분은 정말 참신하고, 느낌이 '팍'오게 만들었다. (과연 이런 기법이 다른 영화에서도 쓰여 질까? 는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이 실패한 블록버스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 싶다.

-- 장신고 2004-1-24 5:02 pm

3 참고

• http://en.wikipedia.org/wiki/Hulk_(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