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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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HANA-BI, Fireworks
하나비
  • 1997년의 일본 영화
  • 감독: 기타노 타케시
  • 음악: 히사이시 조
  • 상영시간: 103분
  • 관람등급: (한국) 연소자 관람불가, (일본) R-15, (영국) 18, (독일) FSK 16
  • (한국) 일본 대중문화 개방 후 최초 상영된 일본 영화

 

2 #[ | ]

花-火 하나비 관련자료:없음 [22501] 보낸이:정철 (zepelin ) 1998-11-21 01:43 조회:355

역시 영화는 아무 사전적 지식이 없이 보는게 좋다.

특히 스토리를 알고 보는건 치명타다.

그렇다면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어떻게 정하냐는 물음이 당연히 나오겠지 만 그때는 결국 포스터, 감독 그리고 여론을 참조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영화를 단지 산뜻한 폭력물이라는 것 밖에는 모르고 본 것이다.

이런 주연배우가 코미디언이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처음에 코미디언을 했다가 배우와 감독생활로 영역을 넓혔으며 영화에 나오는 그림이 모두 자작품일 정도의 실력을 가진 화가이다. 그러나 그것을 염두에 두어도 과연 저 얼굴로 저런 연기를 하는 사람이 코미디언이라니.

여기서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것은 순수성이 아닌가 싶다. 폭력이라는 것은 이성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감정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결과물이다. 불구가 된 친구에게, 그의 처에게, 자신의 처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그는 항상 진지하고 순수하다. 그것은 화면 자체에도 잘 드러나 있다. 투명한 색채가 - 특히 푸른빛이 - 영화 전체에 감도는 색조이며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나 차 높이보다도 높게 쌓인 눈, 심지어는 비정하게 튀고있는 피마저 여기서는 분명 순수이다.

여기서 폭력을 미화한다고 비판하는것은 좀 무의미하다. 폭력은 여기서 단지 매개이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폭력이 나쁘다는건 누구나 다 안다.

그는 말을 잘 못한다.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아주 간략하게 하거나 가만히 서 있거나 하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그때 주먹이 나간다. 너무 잔혹하기는 하지만 침묵과 폭력이야말로 그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그리고 이건 일본영화이다.

마지막 장면이 그대로 말해주고있다. 이런 저런 말을 주워삼는것 보다는 깨끗하게 모든것을 끝낸다. 영화 제목이 하나花-비火인 것은 이것을 함축해놓은 것이다. 아마 이런 것이 베니스 심사위원들을 자극했을 것이다.

서구인들에게 서구적 감성으로 대항하는 것은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것만도 못한것이다. 그들에게는 동양적 감성으로 접근해야 곧바로 대등한 위치에 올라갈 수 있는것이다. 우리가 프랑스철학을 공부한다고해서 프랑스사람들만큼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는것은 그들을 알기위한 것이지 그들을 능가하기 위한 것은 아닌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철학으로 접근해야 그들을 능가할 수 있는것이다. 그것이 성리학이든 동학이든 간에. 우리영화에서만 봐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서편제, 아름다운 시절 등 우리만이 할 수 있는것들이 인정받았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삐딱하게 보자면 이 영화가 40분 안팎의 단편영화였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것이다. 그림이 사족처럼 쓰인 부분이 종종 눈에 띄기 때문이다.

어떻든 카게무샤와 더불어 한국진출 일본 영화의 첫 신호탄이 될 이 영화는 그 선봉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여겨진다.

3 같이 보기[ | ]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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