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 메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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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시브메탈은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선구적 그룹 ‘러쉬’에 의해서 먼저 그 정의가 내려졌다. 러쉬는 70년대 중반 등장한 이래 오늘날까지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들의 실험적인 연주와 SF적인 가사는 프로그래시브메탈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후 프로그래시브메탈은 뚜렷한 계승자를 찾지 못하고 다소 표류하는 듯하다가 80년대 말을 통과하면서 ‘퀸스라이크’에 이르러 닻을 내린 뒤, 대단히 뛰어난 한명의 장자에게 그 핏줄을 계승하게 되는데 그들은 바로 ‘드림씨에터’였다. 드림씨에터는 과연 무엇을 프로그래시브 메탈이라고 칭해야 하는 가에 대한 경쾌한 해답을 제시한 팀이었고 어느 정도 음악적인 성공과 명성을 거두면서 자칫 사장될 뻔한 이 장르의 확산에 커다란 공헌을 하게 되고, 그 비슷한 시기에 샤도우 갤러리의 등장은 이 장르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다.

이후 현시기에 있어서 드림씨에터의 명맥은 역시 미국 출신의 새로운 그룹 ‘알투라’가 잇고 있는데, 이러한 북미대륙에서의 중심된 움직임과는 별개로 독일에서는 프로그래시브 메탈의 새롭고 독립된 시도들이 그보다 먼저 준비되고 있었다. 현재 가장 뛰어난 프로그래시브 쓰래쉬메탈의 최강자인 ‘메콩델타’가 1987년 셀프타이틀 앨범을 발표하며 프로그메탈신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고, 1988년에 등장한 ‘시지스 이븐’은 90년에 2집인 ‘steps’를 발표하면서부터 퓨전적이고 사색적인 프로그래시브 사운드를 확립해 그 방면에 주춧돌을 놓게된다. 프로그래시브메탈을 이야기할 때 보통 빠지지 않는 것이 ‘페이츠 워닝’과 ‘워치타워’ ‘마젤란’ 같은 팀인데, ‘페이츠 워닝’의 경우는 80년대 중반에 등장하여 그전까지의 기존 헤미메탈팀들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특별한 음악을 들려주었었다. 그런데 그 시도들이 그제까지의 메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해도 복잡 다양하거나 현란하고 실험적인 연주들, 즉 프로그래시브적인 특징이 발견되지 않으며, 따라서 이들을 프로그래시브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여러모로 곤란한 점들이 있다. 또한 ‘워치타워’의 경우 프로그래시브의 특징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 특징들은 강력한 뜨래쉬 사운드에 묻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젤란’의 경우는 프로그래시브메탈이라고 불러야 하기 보다는 그들의 음악적 특성상 네오프로그래시브의 영역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탕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떠한 연주와 특징을 가지고 있는 팀을 프로그래시브메탈이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프로그래시브메탈은 락, 디스코, 째즈, 블루스, 헤비메탈, 테크노처럼 기본적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확립한 장르가 아니다. 물론 거의 모든 장르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아 성장하지만, 프로그래시브메탈은 말 그대로 메탈과 프로그래시브라는 두 개의 장르가 영원한 것이 아닌, 일시적인 결합의 형태를 띄고 있는 음악으로, 믹서되었다기 보다 집게처럼 맞물려 있다고 해야 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결합은 때로는 매우 견고할 수도 있지만 언제든지 마음만 먹게 되면 분리되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프로그래시브메탈은 기타가 만들어내는 금속성의 사운드에 프로그래시브의 현란하고 실험적인 특성들을 접목시킨 미모가 뚜렷한 혼혈아이다. 즉 거칠게 결론지어 말한다면 프로그래시브 지향의 연주를 하는 헤비메탈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 기본적이고 당연한 관점을 견지하지 않는다면 일련의 네오프로그래시브 그룹들을 프로그래시브메탈로 분류시키는 오류를 낳을 수가 있다. 아무리 메탈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하더라도, 예스와 제네시스, 마릴리온, 또한 그들의 영향을 받아 네오프로그래시브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한 IQ 등의 자양분을 마시고 태어난 마젤란이나 콜라쥐, 에베론, 카이로 등은 드림씨에터, 샤도우겔러리, 알투라와는 분명 그 혈맥이 다른 것이다.

House of Spirits/Turn of the Tide(94) - In my heart(5:50) H.O.S.는 메콩델타 출신의 드러머 조그 마이클과 기타리스트 우베 발쓰루치가 결성한 그룹으로, 메콩델타의 분위기 보다는 오히려 헬로윈이나 감마레이 등의 저먼 메탈 특유의 냄새를 많이 풍기고 있지만 앨범 후반으로 갈수록 실험적인 사운드를 연출한다. 그러나 선곡은 이 앨범에서 그래도 가장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골라보았다.

Mekong Delta/The principle of doubt(89) - Curse of Reality(4:50) Mekong Delta의 최고작품인 3집 가운데에서 한곡을 골라보았다. 클래식 곡들에서 기본 테마를 따와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곡을 소화하는 이들의 연주능력이나 해석력에는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이 앨범 이후, 이들은 실험성을 포기하진 않지만 보다 윤곽이 뚜렷한 쓰래쉬 사운드쪽으로 몰입하게 된다.

Arcturus/Aspera hiems symfonia(?)-Fall of man & Naar Kulda Tar (10:27) 노르웨이 블랙의 중심축 메이헴의 Hallhammer 와 포크 블랙 밴드 울브의 Garm, 그리고 서정블랙밴드 Gehenna, 불협화음 Ved Buens Ende 등의 맴버들이 모여서 블랙메탈계의 거물 사이드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하였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차가운 수정 보석과도 같다. 앨범 후반부를 장식하는 두곡을 연이어 함께 선곡.

Cynic/Focus(93)-Sentiment(4:24) 씨닉은 퓨전적인 데스메탈을 들려주는 밴드인데 이들의 음악은 몽롱하고 이상한 분위기로 가득차있다. 맴버 모두가 유명 데스밴드들에서 세션맨으로 복무한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그 실력을 알아주는 학구파 밴드인데, 이 앨범 이후 이들은 사실상 해체되어 안타까울 따름.

Ved Buens Ende/Written in Waters(95)-Autumn Leaves(5:04) 데스메탈계에 cynic과 Atheist 가 있다면 블랙메탈에는 Ved Buen Ende가 있다. 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곡에서는 블랙보컬을 하지 않고 클린보컬을 쓰고 있다. 어쨌든 대단히 불투명하고 모호하고 음울한 음악을 들려주는 팀이며 노르웨이 출신이다. 이 앨범은 1994년에 등장하였던 이들의 2집 앨범이다. 블랙전문레이블인 Misanthropy에서 발매 되었다.

Sieges Even/Steps(90)-Anthem Chapter I(4:33) 이들은 처음에는 테크노쓰레쉬 사운드를 구사하다가 이후 2집에서부터 프로그래시브 지향의 연주로 그 음악적 방향을 수정하게 되는데......이때까지도 이들은 여전히 가죽자켓을 입고 있다. 어쨌든 이들에게서 보이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퓨전적인 연주는 Cynic과 Ved Bues Ende 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으라는 것은 손쉽게 추측할 수 있다.

Gamma Ray/Insanity And Genius(93)-Heal Me(7:31) 핼로윈에서 파생된 감마레이의 이곡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곡이며, 극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까닭에 특집에 어울린다고 봐서 선곡하였다. 아주 예전에 한 번 선곡했었던 곡이나 오늘의 분위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Rage/Lingua Mortis(96)-Alive But Dead(5:57) Rage 는 모두 알다싶이 독일출신의 노장 쓰래쉬 메탈 그룹이다. 이 그룹이 10년의 음악적 활동을 중간결산한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멋지고 너무나 휼륭한 앨범을 발표하였다. 바로 프라하 심포니와 협연한 클래식 메탈 앨범인 링구아 모티스!

Dream Theater/Awake(94)-Space-Dye Vest(7:29) 현재 가장 중요한 프로그래시브 그룹인 드림씨에터의 곡 중에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을 골라보았다. Awake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의 마지막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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