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락/80년대

제 목:아트 록은 죽었다(?)-1980년대 관련자료:없음 [1949] 보낸이:황우창 (musiza ) 1995-09-03 15:05 조회:333 어디서 많이 듣던 제목을 인용하자니 좀 쑥쓰럽네요.
1980년대 아트 록이라... 일단 개인적인 견해로는 예전 록의 르네상스 시기처 럼 부흥기는 다시 돌아오기가 당분간 힘들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1980년 대의 아트 록에서는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구요...

일단 먼저 떠오르는 80년대의 유명 아트록 그룹들을 적어보죠...
많이 거론되는 그룹들 - Pallas, Twelfth Night, Halloween,... 하여간 적자 면 끝이 없을 듯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그룹들이 록 역사의 장에 어떠 한 기여를 했을까요? 아트록-프로그레시브 록이 처음 등장했을 때 각광을 받 은 가장 큰 이유는 록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발전시켰다는 점입니다. 그 점이 당시 60년대 말, 70년대 초의 혼란스러운 국제정세와 맞물려서(월남전이나 석 유파동 등)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사고의 영역과 삶에서의 도 피처를 제공해 주었던 겁니다. 거대한 음악시장인 미국에서는 아트록보다도 사이키델릭이라든가 포크에 중점을 두었고, 유럽권에서는 아트록이 발전하게 된 것이지요. 비록 월남전의 패망과 중동전의 종전으로 인해 70년대 중반부 터 아트록 역시 사그러들었지만, 인기 정점의 아트록 그룹들은 분명 당시의 젊은이들과 함께 사회에 대해 고뇌하고 현실참여적이거나 아니면 그 현실을 교묘한 은유로서 전파하여 예술로서 승화시켰습니다. 그러한 업적이 지금도 평가받고 지금도 매니아들 사이에서 애청되고 아직도 살아 숨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80년대 아트록 그룹들은 무엇을 했습니까?
물론 음향기기의 발달로 인해 사운드면에서의 실험은 어느정도 한계에 와 있 을지도 모르겠습니다(70년대 록 그룹들이 주로 사용한 테이프 이펙트는 어쩌 면 더이상 의미가 없을지도...). 예를 들어 70년대 키스 에머슨이 사용한 무 그 신서사이저의 신비함은 화음을 낼 수 없는 모노포닉이라는 사실로 이제 더 이상 신비하지 않고, 80년대 이후는 미디의 발달로 어떤 키보드든지 폴리포닉 이 기본이어서 키스 에머슨이 시도했던 3화음 방식을 지금 시도한다면 그 사 람은 짱구라는 소리 이외엔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시대적 변화에도 불 구하고 80녕대 그룹들은 70녕대 그룹들의 음악적 형식을 답습하거나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인상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몇몇 그룹들은 그 `진보'라는 단어가 무색할만큼 멋지고 아름다우며 실험적인 음악을 을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우리가 듣고 즐기는 지금의 음악은 아직 도 70년대 음악, 또는 당시 공개되지 못한 조악한 음질의 마스터 테이프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80년대 중반, 잠시 반짝했던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의 붐에 편승해서 과거의 옛 그룹들이 재결성되어 보여준 그 실망스러운 모습과 연주... 80년대 그룹들은 발전되어가는 (적어도 70년대보다는 훨씬 나은) 기기의 발전을 적절히 이용하지 못한다는 인상입니다. 그나마 확실하게 보여 주는 그룹이라 해도 핑크 플로이드 정도...? 그들의 음악도 과거보다 결코 잘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 활동중이거나 80년대에 활동했던 여타 그룹들과 비교해볼 때 핑크 플로이드의 모습은 분명 귀감이 될 만한 것입니다.
하여간, 앙글라고드나 파 린드 등의 북구 그룹들, 그리고 80년대 네오 프로 록 붐을 일으킨 몇몇 그룹들... 그들의 노력은 90년대 중반을 살아가는 우리 들에겐 또다른어더음악의 패배로 기록되어도 좋을만큼 [D[D[D[D[D[D[D[D[D[D 언더음악의 패배로 기록되어도 좋을만큼 슬픈 기억입니다...
그들에겐 아름다운 동화도, 신비한 전설도 이젠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낡은 음악의 유산을 답습하고자 하는 슬푼 몸부림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을 바라보면 슬퍼지는 모양입니다....

엄청 주관적인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욕먹을 것도 각오하고 있습니 다. 개인적인 사견을 그냥 손가락 가는대로 썼더니만...흐...
하지만 언제나 아트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아트록도 존재할 것 입니다.그리고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한 번 다시 아트록도 부흥해야죠.
단, 8-90년대처럼 엉성하게 말고....


제 목:1980년대 활동한 진보적 성향의 음악인들 관련자료:없음 [1952] 보낸이:장민수 (doctorOh) 1995-09-08 22:18 조회:281 [80년대에 활동한 진보적 성향의 음악인들...] (너무나 쉽게도) 1980년대를 진보 음악의 암흑기로 묘사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네오 프로록이 1980년대 진보 음악의 전부인 양 행세하고(?), 1980년대의 진정한 진보 음악이 폭넓게 소개되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1980년대의 진보 음악 이 지금에 와서야 폭넓게 이해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거나...

-) 자~~~, 시각을 좀 돌려보면 80년대에도 흥미진진한 진보 음악

의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슴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R.I.O. 계열의 아방가르드 락/재즈 부문은 오 히려 80년대에 들어 활짝 꽃을 피웠다고 볼 수도 있고요, Zeuhl 계 열의 흥미로운 음반들이 대거 쏟아진 것도 80년대 초중반이고, 뉴 욕 아방가르드 음악계가 활기를 띤 것도 1980년대이고... 그렇답니 다.

그럼 1980년대에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보인 음악인들 중 몇 몇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진정 진보적인 음악을 듣고 싶으시다면 이 흥미로운 음악들을 외면하기는 참으로 어려울 겁니다. 후후후!!

-)

- 미국의 R.I.O. 계열 : The Muffins, Motor Totemist Guild, 5UU's, Thinking Plague , However, Ken Watson, Cartoon, Grits, Biota - 유럽의 R.I.O., 체임버 락 등등.... : Univers Zero(벨기에), Art Zoyd(프랑스), Iva Bittova & Pajt(체코), Nimal, Begnagrad (유고), Henry Cow/Slapp Happy 관련 밴드들(Cassiber, Skeleton Crew, News From Babel, Massacre, The Work 등) 및 그 멤버들(Tim Hodgkinson, Lindsay Cooper, Fred Frith, Chris Cutler, Anthony Moore, Peter Blegvad 등), Boris Kovacs(유고), Julverne, Albert Marcoeur(프랑스), Debile Menthol(스위스), Zut Un Fou Rouge(스 웨덴) - Zeuhl, 재즈 락 등등... : Abus Dangeraux, Jean Paul Prat, Dun, Eskaton, Bringolf, Eider Stellaire, Shub Niggurath, Bernard Paganotti, Jean-Philippe Goude, Xaal, Uppsala, Offering - 일본의 R.I.O. 계열 등등... : After Dinner, Katra Turana, Lacrymosa - 기타 : Grupo Um(브라질), Banda Elastica(멕시코), Kultivator (스웨덴)

1995/9/8/doctorOh(aka o r k m a n)


제 목:1980년대를 생각하며 제안 관련자료:없음 [1955] 보낸이:조영래 (cynical ) 1995-09-13 21:12 조회:195 1980년대 이후의 프로그레시브 록 - 아트 록 - 에 대해서 말해봅시다라 고 했더니 게시판의 썰렁함이 절대 온도에 근접해진 느낌이다. 회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할 말들이 많을 거라던 나만의 생각이 여지없이 붕괴되 었는데, 그래도 명색이 이벤트인데 이렇게 썰렁해도 되겠는가 하는 생각에 언더동에서도 프로그레시브 록이라면 내노라할만한 매니어인 모님에게 글 좀 올려달라고 부탁했더니 '뭘 알아야 글을 쓰지?'라는 다소 퉁명스런 대

답만을 얻었다. 그런데 그 대답에 사실 모든 대답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아무도 없다면 나라도 끄적여 보자는 생각에 글을 써보고 자 했더니 역시 나도 똑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뭘 알아야 글 을 쓰건 말건 하지?' 1980년대 이후의 프로그레시브 록은 국내에선 철저한 사각 지대였던 것 이다. 8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불어닥친 프로그레시브 록 붐에서도 80년 대는 동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소외의 대상이었다. 일부 네오 프로그레시 브 록 그룹들의 음악이 소개되긴 했지만, 대다수로부터 그저 실망만을 안 겨주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없는 자료나마 대충 찾아보면 80년대에 이르러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불릴 만한 음악이 완전히 고사해버린 것은 결코 아니다. 아래에서 장민수님이 지적하셨듯이 RIO그룹들과, 재즈 록 일 파들, 그리고 챔버 록군들은 오히려 80년대가 전성기라고 할만큼 80년대 초중반에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물론 이런 음악들은 정말로 난해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왕성한 활동이라고 해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면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80년대에도 프로그레시브 록은 죽어 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한다는 것은 무리한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언더그 라운드에서는 여전히 그 움직임이 있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80년대 후반 국내의 프로그레시브 록 붐의 주역들도 발음하기조차 어려운 유럽의 생소한 그룹들이 그 주역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버그라운드쪽을 살펴보더라도 80년대 이후 프로그레시브 록은 대단하진 않더라도 꾸준한 활동을 보였다고 생각된다. King Crimson의 재 결성도 80년대에 이루어졌고, Yes가 최초의 넘버 원 싱글을 터뜨린 것도 8 0년대의 일이다. Jethro Tull이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문이긴 하지만 그래 미를 차지한 것은 90년대의 일이고, Pink Floyd는 여전히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물론 새로운 영웅(?)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쇠퇴 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는 생각되지만 말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80년대 이후 저런 대형 그룹들이 들려준 음악이 과연 프로그레시브 록에 합당하느 냐는 의문도 제기될 수 있는데, 실제로 본 게시판만 보더라도 80년대 이후 작들에 대한 평가는 과히 좋은 편이 아니다. 한 마디로 80년대 이후 변모 된 프로그레시브 록은 아직까지는 인정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생각된다. 그 러나 그 불인정이 정말로 실제 감상자들간의 중론인지 본 이벤트를 통해서 언더동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 프로그레시브 댄스는 존재할 수 없는 지, 프로그레시브 랩은 안되는지, 인더스트리얼은 독일 일렉트로닉의 발전 된 형태로 볼 수 있는지 없는지, Robert Fripp이 일련의 뉴웨이브 아티스 트들과 함께 한 작업은 프로그레시브 록에 포함시킬 수 있는 지 없는 지등 등에 대해서 활발한 의견 개진이 있었으면 싶다. 동시에 언더 회원들간에 서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가에 따라서 본 게시판의 다소 모호한 성격 도 보다 명확해지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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