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락/테마가있는음악

1 # 가을 음악[ | ]

제 목:갑자기 가을이 싫어졌을때... 관련자료:없음 [2301] 보낸이:최상국 (Aufbruch) 1996-11-14 03:07 조회:324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기에 남자인 나도 가을을 무척이나 좋아했다.얼마전 까지는...
사랑했던 여자애가 있었다.매일 보지 않으면 잠이오질 않아 우리는 매일 그렇게 할일없이 만났다.
별 얘기없이 만나면 하염없이 바라만보고 걷다가 지치면 진한 커피향에 샤워도 해보고.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끝나고(대구의 여름은 매해 최악이다) 가을로 접어들기가 무섭게 그애는 무자비하게 발로 나를 걷어 찼다.
지금은 어느정도 멍이 사그러 들었지만 그 멍을 지우기 위해 내가 근 2달동안 마신 소주만 해도 술가게 하나 차리고도 남을 것이다.
그애를 만나는 동안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을 딱 끊었었다.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에는 음악에 몰입해서 그애를 잊고 말기에 조금이라도 깨어있는 동안에 모습을 생각하려고.
매일밤 12시만 되면 삐삐 음성에 나의 포근한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거나 자장가를 불러주고는 했는데 그렇게 가버리다니 - 흑흑 나쁜 지집애.

얼마전에 그날도 여전히 소주병과 씨름을 하다 중고 음반가게에 들렀다.
'아찌, 가을이 싫어졌을때 듣는 음악하나 주소' 그랬더니 바로 이 음반을 골라주는 것이었다.

Matia Bazar-Tournee Tram-...쓸데없는 생각은 병.
너의 생각으로 많은 날들을 허비해 버리고 많은 기쁨과 함께 불태워 버렸다.
이것은 거짓이 아니야.
전차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정신을 차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전차를 놓치게 될테니까.


내가 들은 음악중에 애들을 능가하는 멜로디를 가진 애들은 없었습니다.
-나의 지금의 감정과 동일한 선상에 놓인 진짜 주관적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초등학교때 Beatles를 들었을때의 감동과 군대제대하고 접한 Spirogyra보다 더큰 희열과 감동이 이 음반에 있었습니다.

나에게 실연의 아픔을 술에게서 해방시키고 다시 Muse의 여신에게로 복귀시켜준 Matia Bazar 실연을 겪었거나 아니면 왠지 가을이 싫어질때 한번쯤 전차를 타고 가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낭만적이라 생각되는데요.

처음으로 올리는 글인데 되게 감상적이 된것 같은데. 죄송하고 별 내용없는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네요. 다음번에는 더 감상적인글 올릴께요 다음에 다시 봐용......?!
지금 스피커에서 Uriah Heep의 The Magician's Birthday중에서 Blind Eye가 흘러나오는데 애들도 괜찮네요.
진짜 그럼 안뇽...........................


제 목: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듣는 아트록 음악들. 관련자료:없음 [1950] 보낸이:황우창 (musiza ) 1995-09-03 15:35 조회:509 가을이군요...
남자들이 특히 분위기타는 가을....
이럴 때는 뚱땅거리는 음악보다 역시 귀에 편하고 생각할 여유를 주는 음악들 이 좋지요. 그래서 제가 가을이면 애청하는 아트록 계열의 아름다운 음악 몇 곡을 선정해 볼까 합니다. 많이 알려진 곡을 중심으로 선곡이 될 것 같네요 푸른 가을 하늘... 그리고 서늘한 바람과 함께 노을이 내리는 가을 저녁...
지난날들과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는 가을입니다. Il Giardini dei Semplici `M'innamorai'... 지난 여름날의 기억을 뒤로하고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 실 분들에게 소박한 정원'의 사랑에 빠져'를 권합니다. 스산한 가을 저녁에 길거리를 뒹굴며 쌓여가는 낙엽들을 줏어다가 모으면 아마 이들의 앨범 자켓 이 되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자켓만큼 아름다운 음악들로 구성된 Il Giardin o dei Semplici... 이 음반에는 아름다운 곡들이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타이 틀곡 이외에도 많이 알려진 `Tu, Ca Nun Chiagne(너 왜 울고 있니)' 등이 있 습니다만, 이번 가을엔 개인적으로 Angela'와 Basta Avere Lei(당신을 안고 있음으로 충분합니다)'를 권합니다. 특히 `Basta avere Lei'는 여러가지로 해 석될 수 있는 제목인데, `당신이 함께 있음으로 충분합니다'로 해석하는 게 무난할 듯 싶군요. 이번 가을,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신 분들에게 `Basta ave re Lei'를 권합니다. 이 앨범엔 그 외에도 `Donna di Mille Anni(천여년의 여 인)' 등, 아름다운 곡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날의 여 인이 떠오를 때 듣는, 때로는 꺼내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음반입니다...

생각해 보니 시리즈로 연재하는 방식도 좋을 것 같군요. 가을날 듣고싶은 음 반들을 시리즈로 연재하겠습니다. 좀 더 내용에 충실한 글을 다시한번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다음은 Angelo Branduardi의 `Branduardi Canta Yeats'입니다.

2 # 납량음악[ | ]

제 목:음악으로 더위를 이기자! 관련자료:없음 [2437] 보낸이:유지영 (sting55 ) 1997-07-25 00:34 조회:198

음악으로 더위를 이기자!!!!!!!!!

프로그레시브락은 일반인들에게 난해하고 머리가 아픈 한마디로 짜증나는 음악으로 인식되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런 음악들로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시라는 이야기는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격일 수 있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도 평소에 너무나 아껴듣는 King Crimson 의 Starless를 더위에 지친 한밤중의 무더위에 듣는다면 현란한 멜로트론의 홍수는 내 땀의 홍수로 변할 것이고 머리로 끓어오른 음악의 열기는 아마 나를 폭발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열치열의 효과로 더위에서 영원히 해탈하는 무아의 경 지에 오를 가능성 또한 없지는 않을 것이리라???
그래서 오늘 소개하려는 음악들은 자꾸만 분화되어가는 음악범주로서 프로그레시브에 포함시키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런 음악적 범주를 논하는 것 자체가 오늘 이 글을 쓴 의도와는 대치되는 것 같아 무더운 여름에 차디찬 음악이라는 범주 아닌 범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소개할 곡은 4AD 레이블의 프로젝트 그룹 THIS MORTAL COIL의 SONG TO THE SIREN, WAVES BECOMES WINGS, BARAMUNDI 등으로, 음산한 음색이 여러분의 감성에 잠시나마 차가운 기운을 북돋아 줄 것이며 두번째는 여러분도 잘아시는 POPOL VUH의 HOSIANA MANTRA 앨범입니다. 제가 이 음반을 처음 들었던 곳이 어두컴컴하고 차가운 공기에 가끔씩 곰팡내음이 묻어오던 그런 서늘한 카페여서였는지 몰라도 저는 요즘도 이 음반을 들으면 춥다라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세번째는 그룹STOA의 I WISH YOU COULD SMILE이라는 곡입 니다. BALCK TAPE FOR A BLUE GIRL의 곡을 STOA가 리메이크 한 이 곡은 상쾌한 키보드의 시작과 함께 달콤한 얼음과자 나라로 여러분을 인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얼마전 발매된 QUILAPAYUN의 LUZ NEGRA와 RETRATO DE SANDINO CON SOMBRERO입니다. 단순히 남미의 정취만으로도 이상하게 저에게는 시원함을 선사하는 곡이 아닌가 합니다.

이상과 같이 제나름대로 더위를 이길만한 곡을 갑자기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더위를 이기는 최고의 방법은 에어콘이나 차가운 빙과류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유 호 준


제 목: 남량특선, 무서운 음악 집합... 관련자료:없음 [1873] 보낸이:이종헌 (frost ) 1995-07-01 02:27 조회:502

<< 여름에 들을 만한 (오싹한) 음악 소개 >>

내가 워낙에 비대한 까닭에 여름은 그 어느 누구 보다도 지독하 게 괴로운 계절이 된다. 올해도 지난 여름처럼 비상식적으로 무덥다면 난 아마 하루에도 12번은 더 기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지난 여름처럼 무더울 기색은 별로 보이 지 않는 듯 하니, 농사가 걱정이 되기는 해도 다행이다 싶다.
보통 무더운 여름이 되면 텔레비젼 방송 따위에서는 남량특 선이라는 타이틀 하에 무서운 영화들을 모아서 방송 하거나, 극장가에서도 경쟁적으로 공포 영화들이 상영이 된다.
땀이 삐질삐질 나는 여름에 소름끼치는 오싹한 공포 영화들을 본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무더위를 가셔줄지 그것은 의문이지만, 어쨌든 그런 맥락에서 나도 한번 재미삼아 내가 알고 있는, 생각 나는 범위 아래에서, 무서운 음악들을 살펴본다.

  • PULSAR - Halloween

프랑스 출신의 뛰어난 프로그래시브 그룹 "'펄사"의 '핼로윈' 앨범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아트록사에도 길이 남을 휼 륭한 앨범임에 틀림이 없다. 이 앨범의 타이틀에서도 느껴지 듯 이 앨범은 음울한 저주 같은 분위기가 유령처럼떠돌고 있으며, 소름이 끼치는 불길한 기운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에는 가슴을 저리게 하고 금방 음악속으로 빠져 들게 만드는 차가운 서정미가 있다. 게다가 이 앨범의 완성 도는 무척 높은 것이어서, 이 앨범의 오싹한 마력을 더욱 매 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 DEVIL DOLL - 3부작 전앨범

데빌돌의 이미지는 광기와 암흑, 신비주의, 저주, 죽음, 악 마, 따위들일 것이다. 이 그룹은 그 이름에서부터 섬�쓺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신세대 아트락 그룹 중에서 아마도 가장 휼륭한 음악과 함께 강렬하고 섬뜩한, 확고한 음악성을 확립하고 있는 이들의 앨범 은 하나같이 휼륭하고 오싹하기 그지 없다. 게다가 데빌돌의 그 매혹적인 컬트성은 수집자를 즐겁게 하기도 하고 다음 앨범 을 기다리게 만드는 애틋함도 선사한다. 이들의 앨범은 여러가지 버젼으로 발매되기도 해서 수집의 기쁨도 주는 것이다.
물론 데빌돌의 음악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견이 있겠 으나, 어쨌든 공포영화 같이 전개되는 이 그룹의 음악은 재미 있기도 한 동시에 흥미로우며 무섭기도 하다. 또한 많은 아 일랜드 회원들은 이들의 1집 앨범을 최고로 보고 있으며 해 가 갈수록 음악이 못해지고 싫증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런 고리타분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해묵고 어리숙한 의견에 정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처음 등장 할 때부터 쇼킹하고 흥미로운 것이었지만, 초기 음악은 조금 거칠고 그다지 기억에 남는 멜로디가 없었으나, 앨범이 새롭게 나올때 마다 이들의 음악은 일치월장하는 것이 어서 스튜디오가 불타는 바람에 발매직전에 한없이 연기 되 어 버린 그들의 4집에 대한 기대를 맹렬하게 만든다.
특히 3집 세크릴리지움 앨범에서의 웅장한 교회파이프 오르간 연 주와 신성모독을 외치는 데빌코러스의 클래시컬한 화음은, 마지막 부분의 의도적인 정적과, 뒤이어 이어지는 장례식 장 면과 맞물려 대단히 시각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즉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떤 분위기나 상황이 머리속에 영화처 럼 그려진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축조된 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정말로 잘 짜여진 음악인 것이다.
즉 이들의 음악은 시간이 지나 갈수록 세련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 그룹의 음악은 죄다 '무섭다.' 3집의 구성을 처음부터 완전히 모른 채, 눈치채지 못한다면 마지막의 그 까마득한 두번의 정적을 고스란히 견디어 보는 일은 땀이 다 나는 일이 될 것이다.
물론 요즘 메탈 그룹들이 그런 촌스러운 장난을 많이 치고 있지만, 메탈 그룹들의 앨범에서 마지막 히든 트랙 시작 전까지의 공 백은 지루하기 할 뿐이지만,(다음에는 음악이 터져 나오거나 메세지 따위가 나올 것이 뻔히 예상되기 때문에) 데빌돌 같이 엉뚱하고 공포스 러운 그룹의 앨범은 공백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어떻게 알 것인가 말이다. 혹시 흑마술 주문이 터져나올지도 모르는 일 아닌 가. 그것을 기대하며 이 피마르는 공백을 즐겨보는 일은 마귀가 등장하는 공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일이 될 것이다.

  • Dracula - O.S.T.

바로 얼마전에 흥미를 끄는 클래식 음반 두장이 나왔는데 CBS가 발매한 'Fright Night' 와 Telarc 의 'Chiller' 가 그것이다.
이 음반들은 무서운 분위기의 클래식 음악들을 모아 놓은 편집 앨범인데, 'Chiller'의 경우가 내가 생각하기에 더 무섭고 좋다.
'Chiller'는 완벽한 클래식 음반은 아니다. king Diamond 의 'Them' 앨범의 자켓을 떠올리게 하는 이 앨범은 중간중간에 효과음까지 섞어 넣어 보다 대중적인 성격이 짙다.
하지만 남량특선으로 제작된 이들의 음반은 그다지 남량특선스럽지 못하다. 오히려 클래시컬한 분위기의 무서운 음반을 찾는다면 'Francis Coppola' 감독의 'Dracula'의 o.s.t. 음반이 제격이지 않나 싶다. 물론 마지막 트랙은 전 유리스믹스의 보컬리스트 에니 레녹스의 팝발라드의 러브테마가 실려 있긴 하지만, 이 앨범은 클래시컬 하나, 클래식을 그다지 선호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무척이나 비장하고 공포스럽기 때문에, 그런 류의 섬찍한 음악을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음악의 지루한 전형성이랄까, 그런 것도 별로 발견되지 않는 클래식 넘버이다.

  • Jacula - Tardo Pede In Magiam Versus

이탈리아의 흑마술 프로그래시브 그룹인 야뢎라의 음악은 그 자켓 에서 연상되듯 거의 공동묘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들의 음악은 사실 좀 지루한 맛도 있고 덜 다듬어진 거친 것이긴 하지만, 공포 스러움에 있어서는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울 정도로 온통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이들이 벌이는 사교집단적 행태는- 이들의 후신은 안토니어스렉스 경우는 자신들이 주장한대로 사교 집단이라고 하지 않는가.- 약간의 유치한 느낌을 가지게 하기도 하지만,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과 물흐르는 듯한 슬프고 괴이한 느낌의 스켓은 공포음악의 진수를 들려준다. 얼마전에 불굴된 이들 의 미공개 2집도 그런 면에서는 휼륭하다.

  • ALIEN 3 - O.S.T.

나는 에어리언 시리즈를 떠올리면 그것이 과연 SF 영화였던지 공포 영화였던지 제대로 가름이 가지를 않는다. 그 만큼 이 영화 는 숨막히는 긴박감과 함께 소름 끼치는 공포감을 시종 일관 자아 내게 했는데,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 역시 영화음악적인 진부함 이 아주 조금, 약간, 옅보기는 해도 무척 공포스럽다.
나는 일전에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을 소개하면서 공포와 암 흑의 심포닉 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이 음악은 심포닉적인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영화의 긴박한 장면을 떠올리 게 하는 것이, 소름끼치는 공포의 잔치를 방불케 한다.

찬서리....아일랜드.


제 목:횡설 수설...납량 음악...??? 관련자료:없음 [1422] 보낸이:유영재 (espiritu) 1994-07-23 15:30 조회:277 덥다 더워...
정말로 살기가 싫을 정도로 짜증 나는 날씨다...
왜 하필 내가 군바리로 있는 94년도 여름에 이런 폭염이 와가지고서리 사람을 골탕 먹이는 건지 모르겠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이 더위에 나는 작렬하는 뙤약볕을 맞으며 삽질과 괭이질을 비롯한 온갖 노가다를 다해야 하니...
정말 팔자 드럽다...
돈있고 빽있는 놈들은 다 행정병으로 빠져가시고서리 사무실에서 에어콘 바람 선풍기 바람 쐬면서 사무실에서 퍼져가지고 있는데 돈없고 빽없는 나같은 눔은...애그...진짜 생각하면 더 열받고...
확실히 내가 더위를 먹긴 먹었나보다... 푸념할 때가 없어서 이런 전문 음악 게시판에다가 내 개인적인 신세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암튼, 여러분들은 요즘 음악 들을 맛이 나십니까...?
저는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음악 들을 기분도 안나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좋아가지고 하루라도 못들으면 좀이 쑤 시는...그런 음악이...요즘은 들어도 아무런 감정도 없고...좋은 줄도 모르겠고... 이러다가 음악이랑 인연 끊고 살게 되는거 아닌 지 모르겠다...
어제는 라디오에 성모씨가 나와서 납량 음악이라고 틀어주는걸 들 어 보았는데도 어째 더 덥기만 하고... Devil Doll이나 Jacula나 Goblin 같은 간담 서늘한 음악을 들어도 흘러내리는 땀은 그칠줄은 모른다.
그래서 오늘 생각해 낸것이...먼저 냉커피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킨 후... Los Canarios의 ' Ciclos '중 겨울 파트를 듣기로 했다. 그 러면 더위가 좀 가실려나...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다. 오히려 더 짜증만 난다. 미칠 지경이다.
그러면 이번엔 뭘 들을까 하고 판과 씨디를 싹 훑어 보지만 듣고 싶 은 음악이 없다. 정말 권태기에 빠진걸까...?
음악을 하루라도 안들으면 뭔가 허전하곤 한데, 막상 듣자니 아무 감 정이 없거나 짜증만 나고...정말 딜레마다. 그냥 이것 저것 뒤적거리 다가 라디오에선 뭐 좋은거 안 나오나 하고 틀어보니 심수봉 아줌마 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가 나오는데 수봉이 아줌마의 그 간드러 진 목소리마저도 오늘은 더욱 짜증나게 들린다. 아무 생각 없이 Klaatu의 ' December Dream '을 들었는데 왜 그리 노래가 궁상 맞은 지... 그래서 그 다음엔 조지 윈스턴 아찌의 ' December '앨범을 틀 었는데, 이번엔 잠만 솔솔 온다...으... 정말 인간이 갑자기 음악에 대해 이렇게 cynical한 감정을 가지게 될 수가 있는건지...답답하다..
뭔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없을까,...? 지옥의 오싹함을 느껴보려고 짐승이 울부짖는 데쓰 메틀을 들어보지만 이번엔 엄마가 방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오디오 안 끄면 가만 안 놔두겠단다.
그래서 좀 고상해 보일려고 즉시 음악을 비발디의 사계로 바꾸었다.
비극이다...도저히 현 상태에서 내가 받아들일수 있는 음악이 없는거 다...트는 음악마다 쟝르를 불문하고 짜증만을 유도해 낸다. 물론 나 한테 문제가 있는 거겠지만...그래서 완전히 배 째라는 식으로 마지막 에는 Pat Boone의 묵직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 White Christmas '앨범 을 꺼내 틀었다. 앗...!!! 그런데.......
너무 좋은 것이었다...!!! 더위가 싹 가시는걸 느꼈다.
캐롤송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방안에 징글벨이 울리는 가운데 한기 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소장하고 있는 캐롤송이란 캐롤송은 다 꺼내 틀었다. 이야... 분위기도 좋고...기분도 그만이다...이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납량 음악이 있을까...?
이 무더운 여름에 만사가 짜증 나시는 분들!!!
집에 있는 캐롤 음반 한번 꺼내 들어보시죠!!!
근데 아트록 그룹들은 왜 캐롤 음반을 안 낼까...?
재즈 뮤지션이나 포크 뮤지션, 심지어는 헤비 메틀 하는 애들도 캐롤 음반 내고 그러던데...
핑크 플로이드나 Anekdoten 같은 애들이 캐롤 음반을 내면 대체 어떤 캐롤이 만들어질까...?
쩝...더위 먹었군...
Percy Faith의 ' Summer Place '나 들으면서 잠이나 자고 이따 저녁에 밤일 하러 나가야지...짭...
이만 횡수 끝...

espiritu

3 # 시완레코드 아트락페스티발 참관기!![ | ]

제 목:시완레코드 아트락페스티발 참관기!! 관련자료:없음 [1726] 보낸이:김상규 (LAZYBIRD) 1994-12-30 01:30 조회:563 안녕하세요..
오늘 방금 시완 레코드에서 주최한 제 2 회 아트락 페 스티벌에 다녀 왔습니다..여러분들 가운데 몇몇 분들도 다녀 오셨겠지만,그렇지 않으신 분들을 위하여 그 곳의 정황과 오늘의 이야기를 화면 으로 나마 전해 드리고자 이렇게 컴 앞에 앉았습니다.........

1 먼저 그 곳에 가기로 마음을 먹게 된것은 포크 게시판 에 글을 올리던 중에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것 이었습니 다...스파이로자이라의 2집인 [OLD BOOT WINE] 을 듣던 중 오늘이 아트락 페스티벌을 한다던 그 날짜임을 깨닫 게 된 것 입니다.. 광기어린 보컬리스트 마틴 코커햄이 온다던 바로 그날!!! 오늘!!!!!
아무와도 약속이 되어 있지 않던 차에, 저는 친구에게 삐삐를 쳐 보았습니다..잠시후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
나:`야.오늘 아트락 페스티발 한다는데 너 가냐?' 걔:`아니..넌?' 나:`오늘 저녁에 약속 없으면 거기에나 안 갈래?' 걔:`콜이닷!!' 역시 친구와의 약속도 거의 생각 없이 바삐 이뤄진 것 이었습니다..전 마틴에게 싸인을 받고자하는 생각에 스 파이로자이라의 CD들..1,2,3집을 비닐 가방안에 넣었습 니다..그 외 심심할때 듣기 위한 다른 CD들.. 트랙터와 어피니티,그리고 옛 그룹 너바나두요... 약속 장소였던 연대 앞의 한 레코드가게에서 우린 만났습니다..
그 곳에는 아트락지 행사의 티켓을 예매하고 있었는데 티켓에 쓰여 있는 간단한 소개와 일정을 보았더니 마틴 코커햄이 온다는 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이탈리아 락의 비디오 클립들이 소개될 예정이라며, 뉴 트롤즈,PFM,등 등의 이름만이 열거 되어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친구녀석이 늦게 도착한 저를 생각해서 착하게도 두장 의 티켓을 이미 사놓은 바람에, 저희는 이젠 어쩔수 없 이 행사가 펼쳐진다는 인켈 아트홀로 향했습니다..

2 인켈아트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반이 조금 못된 시각이었습니다..30분 정도의 약간의 여유.그곳에선 시 완 레코드 마이도스 매장에서 보던 낯익은 얼굴들이 앨 범을 저렴(?:확인은 못 해 봤지만..) 한 가격에 판매하 고 있었고 준비하는 사람들과, 아트홀 2관서 연극을 보 고 나오는 사람들로 인해 몹시 혼잡했습니다..
그 곳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분도 만났고,(그 분은 이 젠 직장을 옮긴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가 가입한 모임인 포레스트의 번영을 기원 해 주었습니다..) 최근에 인사 드렸던 JB님도 보았습니다..다시금 줄을서서 입장의 차 례를 기다리고 있던 중 우리들은 티켓옆에 행운권이 함 께 붙어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즉 입장시에 반은 뜯어서 제출하고, 나머지 반은 가지 고 있다가 행사 이후에 행운권 추첨을하는 모양인지 하 여튼 그러한 모양으로 있었죠...제 번호는 531번, 친구 꺼는 532 였습니다..괜히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그 친 구녀석의 번호가 왠지 좋아 보였습니다..5-3=2..외우기 쉬워서 였을까요?
차례로 입장을 한 후, 2째줄에 해당되는 꽤 괜찮은 자 리를 잡고서 우리들은 빨리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렸습 니다.......

3.

약속한 시간인 7시 거의 정각에 시완이 아저씨가 조명 을 받으며,무대에 섰습니다.시완시리즈에 대한 PR과 함 께 오늘 소개될 대강의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먼저 가슴이 아팠던 것은,마틴 코커햄이 일정이 22 일 서 29일로 연기 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내용과 더불어 소개될 예정이었던 데블 돌의 비디오 클립이 리 더인 MR.DOCTOR 의 거절로 인해 공개될수 없었던 점으 로 한층 궁금증만 키워 놓고 말았습니다..
흑흑~~! 듣자하니 마틴 코커햄은 거의 폐인과 다름없 는 생활을 하면서 인도에서 있다고 하니 설령 그가 우 리나라에 왔더라도 작은 공연은 커녕,싸인이나 할수 있 을까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파이로자이라...역시 그들은 전설로 남아야 합니다..
그를 보고 실망하거나, 인생 무상을 느끼는 것이 내가 그를 보고 싶어하는 이유가 아니기 때문이기에.......

4.

비디오 클립이 먼저 소개 되었습니다.. 먼저 이탈리아 아트락의 태동기인 비트 시절의 여러 그룹들의 영상 자 료들이었죠..제가 좋아하는 루치오가 잠깐 선을 보였구 요..I DIK DIK이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 MIN'을 번안하여 부른 곡들은 그 시절을 이해하는데 도 움을 주었습니다..뒤이어 1970 년대 초 프로그레시브의 융성기의 그룹들로 소개된 것은 우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수퍼 그룹들이었습니다..
먼저 뉴 트롤즈가 소개되었는데요..그들의 2번째 싱글 인 `IL VISIONI' 의 영상에 이은, 콘체르토그로소 1 의 뒷면에 있는 20분의 대곡 `NELLA SALA VUOTA'의 실황은 청중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 했습니다.. 드러머가 멋지 더군요..그 곡을 다시한번 들어 봐야 겠어요..
이어지는 P.F.M...`THE WORLD BECAME THE WORLD'의 영 상에 이어, 라떼 에 미엘레의 1집의 하일라이트인 제일 마지막 부분..IL CALVARIO' 와 IL DONI DELLA VITA' 가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그린 영화의 장면들과 오버랩 되면서 커다란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마 직접 곡에 맞 게 화면을 구성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저의 상상과 너무 비슷하게..잘 하셨습니다.. 2 집의 빠삐용도 이어 소개 되었구요..
그다음,데릴리움과 포르물라 뜨레가 소개 되었는데요..
특히 포르물라 뜨레의 비디오 클립은 최근의 자료 같았 습니다..컬러였는데 다가 알베르토 라디우스,토니 치코 의 얼굴들이 늙어 보였기 때문이죠.. 루치오가 준 곡인 `SOGNANDO E RISOGNANDO'를 불렀는데 편곡이 단순 해져 서 마치 루치오의 곡을 듣는 기분이었어요.. 훨씬 신나 고 박력있게 잘 편곡한 것 같았습니다...
이어진 레 오르메의 앨범들..몇장 제가 갖고 있는것들 중에선 소개 되지 않았고,시완에서 라이센스화 될 2 집 [COLLEGUE]에선가 발췌한 것 같았는데요..뒤를 이은 마 띠아 바자르의 앨범 소개와 더불어 라이센스화 될 상품 의 소개에 그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물론 서두 에 성 시완씨가 양해를 구하시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 시긴 했지만요..) 이어지는 90년 대의 뮤지션 소개로는 데블 돌의 음악..
(영상은 공개 되지 않았구요),그리고 챔버락 계열인 P RESENCE의 비디오 클립이 소개되었는데, 프레즌스는 개 인적으로 처음 만났는데,분위기가 살벌하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제가 좋아하지 않는 신세대 아트락 밴드들의 짧 막 짧막한 소개가 뒤를 이으며 1시간 반에 걸친 비디오 감상회는 끝을 맺었습니다...
그런대로 잘 짜여진 화면과 자막처리등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어서 그런 대로 만족할만 했구요.. 특히 귀한 영 상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보다 더 큰 의의 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5 이어진 순서는 김병덕씨의 미니 콘서트였습니다..
시완에서 발매한 음반 중 유일한 국내 뮤지션인 김 병 덕씨의 음악은 상당히 전위적 이었고 실험성이 다분 했 습니다..특히 항아리 콘체르토라고 명명된 그의 음악은 상당한 팽팽함을 지니고 있어, 온 몸의 신경을 귀에 집 중 시켜야만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음악 이라고 나할까요.....
비록 좋지 않은 여건이어서 그가 구사하는 음 하나 하 나가 원하는 정도의 소리로 들려 오진 못하였으나,20년 간 음악에 몰두해 왔다는 그의 인생 유전과, 좋지 않은 여건들로 인해 죄송스럽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였던 그

의 인간적인 면들이 오히려 우리를 숙연하게 하였습니다...
득음의 경지에 이른 예술가적인 기질과 기품이 그에게 선 흘러 넘쳤습니다...비록 그가 구사하는 음악이 실험 적이고 이해하기 힘들긴 했으나, 작게나마 국내 뮤지션 들에 대한 애정을 가질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 니다..........

6 이어진 순서는 블랙홀의 메탈 무대 였습니다..
다소 아트락 페스티벌과는 안 맞는 어색함도 있었지만 그들의 프로적 기질은 저로 하여금 발장단을 치고 머리 를 (해드뱅잉은 아녔지만) 끄덕이게 하기에 충분했습니 다...
두번째로 이어진 제플린의 `ROCK N ROLL'의 무대는 참 열정적이었구요..그들의 히트곡인 `녹두꽃 필 무렵(?)' 등이 펼쳐질 수록 저도 열심히 발장단을 맞추었습니다..
특히 보컬을 맡았던 주 상균씨는 목이 맛이 간 가운데 에서도 열창을 해주는 투혼을 과시 했고, 특히 그의 화 려한 기타 플레이는 저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것 이 었습니다.다소 익살스러웠던 `독도는 우리땅'을 트래쉬 메탈화한 곡에 이어 `NIGHTMARE'를 마지막 곡으로 하여 그들의 무대는 모두 끝이 났고, 이로서 제 2 회 아트락 페스티벌의 장대한 막을 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P.S. 모든 순서가 끝나고 있었던 경품 추첨에선 제 번 호와 한 끝 차가 틀렸던,532 번인 제 친구가 당선 되는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졸지에 공짜로 판을 얻게된 그 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시종 웃음이 가득했는데요..

참고로 상품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DERILIUM 의 3집 수입 LP 2.RICORDI D'INFANZIA 의 [IO UOMO] 수입 LP 3.김병덕의 [POT CONCERTO] 덕택에 난 김밥을 얻어먹음...
글쎄요..제겐 그런대로 재미 있었고 유익했던 것 같던 데..다른 분들도 그러신가요????????????????????????
...LAZYBIRD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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