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 코렐리

1 개요[ | ]

Franco Corelli (1921-2003)
프랑코 코렐리
  • 이탈리아의 테너
  • 역사상 최고의 스핀토 테너중 한명

2 기본 자료[ | ]

3 한우물[ | ]

프랑코 코렐리 성님이 부르는 불꺼진 창입니다. 조영남 성님의 불꺼진 창하고는 거리가 먼 이탈리아 민요입니다. 벨리니의 곡이지요. 비극을 잘썼던 오페라의 거장이 쓴 곡답게 무척 드라마틱한 곡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가장 좋아하는 곡임에도 이 곡은 음반으로 구하지 못했습니다.(있으면 내놔~ 징징징...) ㅠㅠ 조영남 성님이 부르는 불꺼진 창이 우울하다면 코렐리 성님이 부르는 불꺼진 창은 그야말로 처절한 그리움과 가슴아프게 배신당한 괴로움을 쏟아 애끓는심정을 호소합니다. 둘 다 나를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그녀때문에 느끼는 고통을 노래한다는 의미에서 같은 컨셉이죠. 혹시 영남 성님이 성악을 했으니 이 곡에서 영감을 받은건 아닐까 지레짐작만 해봅니다.

YouTube에서 'FRANCO CORELLI FENESTA CHE LUCIVE' 보기 https://youtu.be/aW65effv6H0

프랑코 코렐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5대 테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공학을 전공했던 그가 성악의 길로 들어서서 오페라 역사에 크나큰 획을 그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나.

녹음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의 드라마티코 테너는 흔히 엔리코 카루소를 일컫습니다. 그러나 그의 녹음들은 시대 배경상 초창기 녹음들 뿐이어서 피아노는 어린이용 장난감 소리나 내고 목소리는 왜곡되어 있어서 그의 목소리를 오늘날 남아있는 녹음으로로 즐긴다는건 어불성설이죠. 목소리의 톤 정도나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RCA의 복각은 못들어 줄 수준이고 영국 HMV의 복각이 그나마 카루소 목소리의 윤기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역부족입니다. 그저 당시의 청중들과 언론이 남겨놓은 전설이 오늘까지 회자되기에 위대함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녹음이 제대로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고 full frequency를 표방하는 시기에 와서야 제대로 된 음색을 즐기게 되었으니 제가 보는 바로는 최고의 드라마티코는 마리오 델 모나코와 프랑코 코렐리입니다.

프랑코 코넬리의 목소리는 드라마티코 성역인 만큼 비극적인 오페라에 잘 맞는데 한 톤이 낮은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목소리는 엄청난 성량과 함께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노래하는 벨리니의 노르마와 레온까발로의 팔리아치는 전설적이며 특히 푸치니의 투란도트는 누구도 능가하지 못하는 절대장기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코렐리는 사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거장으로도 유명합니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기를 극도로 꺼린 때문이었지요. 걸핏하면 스캔들을 일으키던 다른 오페라 스타들과 달리 그는 칩거만 했고 한 여자와 해로한 걸로만 봐도 신비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백마탄 왕자님 이상으로 뛰어난 외모를 갖고 있던 그는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왕자로 분한 모습을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하지요. 그는 뛰어난 외모와 시대를 앞서간 연기력 그리고 엄청 기량에도 불구하고 무대 공포증에 떨었다고 합니다. 등장할 때가 되면 사색이 되어 뒤에서 무대를 향해 떠밀려 나가기 일쑤였고 수시로 부인이 옆에서 그를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막상 나가서 연기와 노래에 몰입하면 대단했다고 합니다.

그는 컨디션 난조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때는 밤새 잠 못 이루고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이건 또 어쩔카 몰라. 컨디션이 좋아 자신에게도 만족할 만큼 최고의 기량을 보여 주었을 때는 너무 흥분해서 역시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 자신보다 기량이 뛰어난 가수와 한 무대에 서는걸 견디지 못했다고도 합니다. 리허설 도중 상대역을 갑자기 끌어안고 발등을 있는 힘껏 밟고는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은 일화는 유명합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할 때의 일화입니다. 상대역은 비르기트 닐손. 엄청난 성량이 아니면 부를 수도 엄는 바그너 전문 가수인데다 이날 컨디션도 대단했다고 전해집니다. 1막이 끝나고 있는대로 삐쳐버린 코렐리는 공연하다 말고 집에 가겠다고 난리를 칩니다. 극장장은 말리다 못해 고약한 제안을 합니다. "3막에서 키스씬 있잖아 그때 물어뜯어 복수하라구. 여기서 패배를 인정하고 가버릴겨?" 극장장 입장에선 코렐리가 가버리거나 무대에서 소프라노와 머리끄덩이 잡고 뒹굴거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을겁니다. 갑자기 일그러져 있던 코렐리의 입술에 음흉한 미소가 번집니다. 의기양양하게 무대로 걸어나간 코렐리는 닐손과함께 나잘났네 쩍쩍 소리를 내질렀고 이 날의 공연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코렐리도 자신의 기량에 만족했는지 염려하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격적 찌질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할 수 있다면 진정 사랑하느거겠죠. 제가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나불거린건 제 생각에 일부 음악잡지와 어디선가 인터넷에서 읽은 내용 일부를 차용했습니다. --사용자:한우물 2018년 4월 17일 (화) 11: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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