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나이트혹스/2


하퍼나이트혹스패러디 두 번째입니다. 이번엔 필 레빈(Phil Levin)이란 화가가 그린 homage to Hopper란 그림을 보시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그림속의 그림, Homage to Hopper~  

이 그림은 전시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다름아닌 에드워드 하퍼의 전시회장이네요. 어떤 그림들인지 원작이 생각나시나요? 여기엔 총 다섯점의 그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html><img src= ></html>\\ New York Movie / 1939 / oil on canvas

그림 오른편의 여자. 눈에 익으시죠? 이미 마담의 영화이야기 '그녀에게로부터 시작된'에서 써먹었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이미 영화가 시작되어 어두워진 극장안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인 구도는 양분되어 있음을 볼 수 있지만 우리의 시선은 영화관 입구에 서 있는 여인에게 집중되죠. 그것은 빛의 효과 때문이기도 하고 그녀 자신이 만들고 있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금발 고수머리의 젊은 여인은 오른손을 턱에 대고 지친 듯 벽에 기대어 서 있고 눈을 감은채 그녀만의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분명 영화관은 공공의 장소이지만 영화가 시작된 후의 그녀가 서 있는 공간은 다분히 개인적인 것일테죠. 그것은 불빛의 대조로도 나타나는데 벽으로 나뉘어진 그림 왼쪽의 관객들과 스크린은 오렌지색의 낮은 불빛에 흡수된 듯 보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안내원이 서있는 곳은 환하게 빛이 고여있고, 그녀의 금발머리 역시 그 빛과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이죠. 왼편의 객석은 거의 빈채, 관객들은 누구도 나란히 앉은 사람없이 제 각각 떨어져 앉아 영화를 보며, 환한 불빛아래의 그녀는 결코 밝지 않은 표정으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즉, 이 그림 역시 다른 하퍼의 그림들처럼 대중공간에서의 개인의 슬픔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특유의 멜랑꼬리한 느낌으로 말이죠.

<html> <img src=  width=250> <img src=  height=313> <img src=  height=313></html>
self-portrait (1925-30 / Oil on canvas)[1] / Jo Painting (1936 / Oil on canvas)[2]/ Jo and Hopper[3]

이번엔 두장의 그림과 한 장의 사진입니다. 맨 왼쪽은 여자뒤로 보이는 그림. 바로 하퍼의 자화상입니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가 1925-30년이니 그의 40대 초중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옆은 하퍼가 그린 그림속 모든 여인들의 주인공. 그의 아내 조세핀입니다. 맨위에 있는 레빈의 그림속에선 두 아저씨들이 보고 있는 그림이죠. 그리고 오른쪽은 이 둘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하퍼의 아내 조는 원래 배우였다고 하는데요. 하퍼를 만난 후 자신의 일은 접고, 그를 내조하고 그의 모델을 하는 것에만 전념했다고 합니다. 음.. 제 생각엔 둘다 고집이 장난이 아닐걸로 보여요. 하퍼의 심드렁해 보이는 표정도 그렇고, 조세핀의 강한 턱선과 머리카락의 느낌도 그렇습니다. 하퍼의 보이스클립을 들은적이 있는데 부들부들 떨리는 말투가 왠지 좀머씨같은 분위기였어요. (이승만 대통령의 목소리 들으신적 있으시죠? 딱 그 분위기였음) 그런 하퍼와 그가 자신만을 그리기 원했던 아내 조. 아유.. 남녀상열지사란...-,.-

 \\ Table for ladies / 1930 / oil on canvas

조의 머리색이 이번에도 금발로 바뀌었군요. 그녀의 몸매 역시 같은 레스토랑씬인 '찹수이(chop suey)'때와는 달리 북구의 건장한 여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그림속의 그녀는 손님이 아닌 워킹클래스의 신분으로 진열용 과일 바구니를 매만지고 있는데, 그녀의 시선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밝은 화면과 그녀의 무표정한 모습. 그리고 제목의(tables for ladies) 느낌. 그녀 뒤로 빈 테이블이 보이지만 그녀를 위한 것은 아닐테죠. 역시 하퍼네요.

 \\ Light house at two lights / 1929 / oil on canvas

마지막으로 보여진 그림은 Light house at two lights라는 작품인데요. 이 그림은 하퍼가 즐겨 그렸던 등대를 소재로 한 것입니다. 화면전반에서 그림은 오른쪽에서 비치는 밝은 빛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방향과 길이로 볼 때 오후 두시쯤이 아닐까 했는데요. 제목은 '두 빛의 등대'라고 했더군요. 여하튼 그림에서 보는 등대는 쏘오~ 하퍼스럽게 빛과 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립되고 단절된 모습을 단호한 느낌으로 보여 줍니다. 아마도 그 당시 급변하던 공업사회를 나타낸거겠죠?

자 이것으로 하퍼의 패러디는 끝Jmnote bot (토론) :) / 오야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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