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이야기

1 # 동종업계로의 이직[ | ]

회사가 일하기 너무 피곤한 구조로 바뀌어서 결국 이직을 결행했다. d사다. 다들 왜 좋은 n사에서 d사로 가요 하고 물어본다.

2 # 퇴직인사[ | ]

퇴직이라는 것은 싱숭생숭한 것이다. 겨우 이름을 외우고 친해질만 했더니 빠이빠이 하는 것도 좀 섭하지만, 내 일을 다른 누군가가 해야하기 때문에도 미안하다. 특히 한국은 인정사회이기 때문에 안면이 좀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어제까지 사무실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뭐 다들 어디로 가느냐고 말해서 n사에 갑니다 그랬더니 다들 좋은 회사로 가시네요라는 말을 한다. 아무도 그런 뉘앙스를 풍기진 않았지만 '요 너는 이 회사를 벗어나서 어디로 가려하는구나. 왠지 난 좀 뒤쳐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 뭐 이런 어감들을 담고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아 역시 안면 없는 사람들과 개별 인사는 하지 않는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하지만 퇴직하면서 인사를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 주고받는거야 덕담같은 것들 뿐이지만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잘살아라!'라는 말을 듣고 가면 기분도 개운할 뿐 아니라 나중에 웃으면서 만날 수 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원래 이런 것들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 회사에서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그런대로 괜찮았기 때문에 고위직부터 해서 개인적으로 시간을 좀 얻어 인사를 드렸다. 그랬더니 다들 흔쾌히 인사를 했을 뿐 아니라 덕담들도 해주시더라. 인사 한번 하는 것으로 내가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느낌을 그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별로 할 말도 없고 뻘쭘한 일이지만 하고나니까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거 힘들어서 자주 할 것은 못되는거 같다. 이번에야말로 진득하게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거북이 2003-10-11 10:13 pm

3 # 촌평[ | ]

  •  : - 2004-2-14 9:17 am
  • 김기태  : 구럼 일요일날 오박사님과 같이 와라,, 내 손차장 벌린입을 정통으로 맞혀주마.ㅋㅋ - 2003-10-13 5:35 pm
  • SonDon  : 구단주님...명의 도용에 대한 정신적 피해 보상 조로 저녁 한 방 쏘셔야 겠숨다 -_-;; - 2003-10-13 10:47 am
  • 김영훈  : 형~ 확정되셨나보네요? 축하합니다~ :) - 2003-10-13 10:33 am
  • 김기태  : 이런 경사스런 날에 원준이가 원하니 자넨 아마 들어줘야 겠군. 나야 원내 중진인 손원준 선생 뜻을 따라야 겠지. - 2003-10-12 12:03 am
  • 축 영전 !!  : 나으리,, 영전을 감축 합니다. 13일날 뭐라도 얻어먹을수 있게 하여 주시오소서, - 손원준 - ㅋㅋㅋ - 2003-10-11 11:44 pm

4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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