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울프

1 개요[ | ]

Kate Wolf, Kathryn Louise Allen ( 1942 ~ 1986 )
케이트 울프
  • 미국의 포크 가수, 송라이터
  • 장르: 포크, 컨트리 포크
  • 활동시기: 1976년 ~ 1986년

 

2 #Invictus[ | ]

 

케이트 울프의 음악은 참 수더분하다. 그러나 하나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뛰어나다는 것이다. 어디 하나 튀는 곳없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시어와 연주, 그리고 멜로디로 가득 찬 모범적인 포크팝들을 양산했던 것이다. 1985년 발매된 이 작품은 Rhino에서의 그녀의 스튜디오앨범으로는 마지막 작품이다. 그리고 마지막 스튜디오앨범이기도 하다. 18년째 개기면서 신작을 안 내는 것을 보면 신세기 에반게리온 단행본 나오는 속도보다도 극악하다. 그러나 그녀의 예리하고 민감한 서정주의는 지금에도 애타게 신작을 갈망하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 앨범을 들으며 구미의 평론가들이 남긴 글들을 몇몇가지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을 두고 이런 이미지를 묘사하고 있다. 황량한 곳에 따스한 집, 거기서 손으로 직접 만든 배게를 배고 보석상자를 여는 듯한 여유를 느낀다고 했다. 절묘한 표현이다. 타악기가 극히 제한되어있는 어쿠스틱 스트링 밴드로 이루어져있는 연주적인 면에서의 셋팅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이런 이미지를 창출해내는데에 충분한 단초를 제공한다.

Poet's Heart의 오프닝 트랙은 더없는 낭만성을 제공하는 트랙이다. 블루지한 기타와 그녀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감미로운 조용한 음성이 매력적이다. 그녀가 오스트레일리아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체험을 녹인 이 곡에서는 일상적인 평범한 낭만의 극치를 보여준다. 목소리와 하모니 보이스 그리고 두대의 기타와 어쿠스틱 베이스라는 간결한 편성으로 이루어진 'Muddy Road'역시 주목함이 마땅한 곡이다. 조용조용하고 수줍지만 확실하게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그런 기분을 음악이라는 형태로 잘 묘사했다. 'All He Ever Saw Was You'는 루츠록계의 최고의 세션 중 한 사람인 Mike Auldridge가 세션으로 참여한 곡이다. 도브로와 피들이 등장하지만 블루그래스의 경박함이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들어본 최고의 어메리칸 루츠계의 곡중 하나이다. 이 정도만 되도 미국음악 인정해 줄만 한데 확실히 컨트리의 경박함은 너무 피곤하다. 이런 음악이 가능한 것도 아마 그녀의 핏줄이 인디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Brother Worrior에서는 그녀의 인디언으로서의 영적인 체험을 그리고 있다. 신화도 전설도 없는 백인 사회의 황량함과 불만과 애수로 가득한 흑인사회의 그 접점이 그녀의 음악일 것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완성도 높은 연주로 그녀의 핏속에 흐르는 인디언적인 정경을 시어로서 묘사하고 있다. Celtic Harp연주의 대가인 Kim Robertson이 참여한 Slender Thread는 7분을 넘는 중편대의 곡이다. 흔히 말하는 Proggy한 면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소위 프로그레시브하다는 것은 드라마틱하고 다채로운 템포체인지가 이 7분안에 변화무쌍하게 펼쳐져야 하는 것일텐데 그렇다면 이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7분동안 그녀의 Song Poety로 이루어진 곡의 호흡은 정말 차분하고 튀는 곳없이 자연스럽다. 오히려 난해한 구성으로 귀를 잡아끄는 것보다 더욱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그런 곡이다. 요사이 생각하는 것이지만 확실히 느린 템포의 조용한 곡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위대한 작곡가인듯하다. 이 곡에서는 케이트 울프의 작곡과 더불어 미려한 시어를 사치스럽게 느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앨범의 마지막을 닫는 'See Here She Said'는 하프와 피아노라는 최소한의 셋팅으로만 구성된 곡의 연주가 매력적이다. 청순한 소리들로 이루어진 연주의 뛰어남은 이 조용한 음반의 마지막으로 더없이 매치가 되는 그런 곡이다.

이 작품은 미국의 저명한 음악상중 하나인 NAIRD(The National Association of Independent Record Distributors and Manufacturers) Award에서 그해 Best Folk Album을 수상한 음반이다. 어디서 읽은 말이지만 오히려 조용한 읊조림이 때로는 외침보다 강렬할 수 도 있다고 한다. 사실 산뜻하고 여성적인 매력을 앞세운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급진적인 페미니즘과 강력한 여성의 힘을 주장하는 그런 음반도 아니다. 그저 조용하고 지극히 편안한 일상에서 귀에 한번쯤 들어본 것같은 그런 평범한 사운드이다. 그러나 진짜 고수는 평범한 곳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어디하나 귀를 사로잡을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요소하고는 거리가 먼 음반인데도 한 번 플레이어에 걸면 좀처럼 내리는 법없이 주욱 끝까지 들을 수 있는 그런 음반인 것이다. 초라함과 소박함은 종이한장차이다. 소편성의 악기셋팅이 초라해 보일 때는 정말 괴로운 것이지만 이 작품에서 그녀의 음악은 진짜배기 소박함을 보여준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어디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다. 때로 너무 많은 소리가 공해로 느껴질 때 들으면 둘도 없는 매력으로 다가 올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이런 작품이 아닐까 한다. -InvictusHome-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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