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비리아의밤

B00000IOKV.01.LZZZZZZZ.jpg 6305372594.01.LZZZZZZZ.jpg

  •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1920-1993, Italia)
  • Le Notti di Cabiria(1957)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계열 영화들은 영화사적인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다. 무척 궁한 시대를 다룬 영화들이라 사건들도 단순하지만 절실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가 70년대까지 곤궁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집합적 체험이 내 머릿속에도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은 결코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그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중 한명인 펠리니가 남긴 또하나의 따듯한 영화이다.

주인공인 카비리아 역으로 쥴리에타 마시나가 나와서 그런지 이 영화는 세해전에 남겼던 을 연상시키는데 쥴리에타 마시나의 연기는 그때와 또 다르다. 여전히 수줍은 표정도 가지고있지만 여기서는 약간 바보같은 표정과 과하게 활기찬 표정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이 또 상당히 잘 어울린다.
중반부에 이르기까지 카비리아의 결코 풍요롭진 않아도 즐거운 삶이 보여진다.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에피소드들은 관객을 계속 웃음짓게 만들지만 이 사건들은 모두 한가지를 보여주고 있다. 카비리아는 뭔가 변화한 삶을 꿈꾸고 있으며 마냥 꿈만 꾸고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찾고 있다. 하지만 첫 장면에서 보여지듯 세상은 순박한 카비리아에게 호락호락 기회를 내주진 않는다.

아마도 감독은 이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고달픈 삶에 대해 보여주지만 결코 무너지진 말라고 말하는 듯 하다. 이차대전이 끝난지 고작 십년인 시점이라 그 상처는 쉽게 낫지 않았을 시기이다. 쥴리에타 마시나는 그 표정만으로도 여러 사람에게 힘을 주었을 것이다.
얼마전에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던 기인 삐에르 빠울로 빠졸리니가 이 영화에서 조감독을 하기도 했다. --거북이(2002-05-15)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zf.userName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